2030 기초생활수급자 다시 지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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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문화
‘빨리빨리’ 문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상 깊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빨리빨리’ 문화다. 그들은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나라 경제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신속 정확’은 산업 현장을 비롯해, 우리나라 어디에나 ‘구호’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빨리빨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왕족이나 양반들은 걸음걸이부터 느릿느릿이었다. 그들에게 ‘빨리’는 체통 없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빠귀었다. 아마도 경제발전을 이루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경영자 입장에선 시간을 단축해야 비용이 절감됐다. 노동자 입장에선 ‘신속하고 정확하게’가 스스로 ‘성실하고 능력 있음’을 입증할 수 있고, 그 결과 임금을 더 받거나 승진할 수 있었다. 게다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군대 문화가 합쳐지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노력을 집중하게 되었다..자연스럽게 더 나은 제품 서비스 능력을 제공해야 살아남다 보니, 이젠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외국인 입장에서 ‘빨리빨리’ 문화를 어떻게 생각할까?세계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통신) 택배 의료 행정 등은 물론 안경 제작까지, 외국인들은 감탄하며 칭찬이 이어진다. 하지만 외국인들 일부는 적응하지 못하는 문화가 있다.바로 ‘식당’ 문화다.유럽이나 남미에선 점심시간이 보통 1~2시간이라고 한다. 대화하면서 천천히 먹는 게 습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먹으면 쫓겨난다. (짜장면 한 그릇 먹으면서 두 시간 동안 수다를 떨면, 주인 입장에선 뭐가 남을까 싶다) 우리나라에선 점심시간이 보통 1시간이고, 실제 식당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30분 내외다. 음식이 느리게 나오면, 빨리 달라고 보채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입구나 식탁에 있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탁자 옆에 있는 수저통에서 식사를 위한 사전 세팅까지 미리 한다. 그후 음식이 나오면, 대화는 중단한 채 코 박고 열심히 먹고 끝내야 한다. 그래야 남은 시간 동안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든 양치를 하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대신 대화와 여유 있는 식사는 저녁에 한다. 맛집을 가든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든, 동료나 지인들과 대화하며 천천히 먹는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 할 땐 집중해서 ‘빡세게’ 하고, 끝나면 편하게 쉰다. 그래서 외국인 입장에선 달라 보이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래 생활하다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들 다수는 한동안 적응을 못 한다고 한다. 너무 느리기 때문이다. 택배는 기본이 며칠이고, 서류하나 떼는데도 며칠 걸리고, 인터넷도 느리고, 병원 진료 받으려면 기본이 며칠이고, 안경 하나 맞추는데 2주 걸리고... 물론 ‘빨리빨리’ 문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빨리빨리’ 문화에서 살다 보면, 성격이 급해지고 본인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빨리빨리’ 문화에 절어 있다 보니 이게 당연한 것같고, 느리게는 답답해서 스트레스 받아 오래 못 살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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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TV의 몰락
지상파TV의 몰락 필자가 어렸을 때엔 TV 방송시간도 짧았고 채널도 몇 개 없었다. 그나마 1969년 8월에 MBC TV 개국 축하쇼를 하며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난 기억이 난다. 방송 시간도 조금씩 늘어 1981년 아침방송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볼 수 있는 채널과 프로그램이 제한적이고 그 시간을 놓치면 시청이 불가하므로(일부 프로그램은 재방송이 있었지만 주말에 했다), 조금만 재미있으면 본방 시청률이 잘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방송 다음 날이면 사람들끼리 방송을 본 얘기를 하다 보니, 본방송을 놓치면 재방송을 보는 의미가 없어졌다. 사람들은 무슨 요일 몇 시에 무슨 프로그램을 하는지 외우고 있었다. 명절에는 신문에 게재된 방송프로그램 안내에 표시를 하며, 그 시간에 맞춰 TV 앞에 모였다. 그렇게 해서 역대 최고 시청률을 보면, 1위 첫사랑(65.8%) 2위 사랑이 뭐길래(64.9%) 3위 모래시계(64.5%) 4위 허준(62.7%) 등의 순이다. 이 당시엔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30% 대였으니, 얼마나 TV 프로그램에 의존도가 컸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광고주들은 이런 인기 프로그램에 광고를 하면 효과가 있었으니, 광고하기도 편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떼돈을 벌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 본방 최고 시청률이 20% 근처만 가도 대단하다고 한다.이렇게 바뀐 이유가 뭘까?다들 아시겠지만, 볼 게 많아졌기 때문이다.우선 1995년 케이블TV가 시작되면서 다채널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 이후 VOD가 등장했고 OTT가 시작되었다. 게다가 유튜브로 인해 시청 습관까지 바뀌었다.여기저기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넘치는데, 굳이 지상파TV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이러다 보니 광고주들은 지상파에서 광고를 줄이고 다른 방식으로 예산을 집행하기 시작했다. 지상파TV는 예산이 없어 돈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들어섰다. 그렇다고 직원을 줄일 수 없으니, 적자를 면하기 힘들어졌다. 필자도 요즘 지상파TV를 본방송으로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OTT나 유튜브 또는 스포츠나 뉴스 채널을 주로 보다가, 가끔 지상파 VOD를 볼 뿐이다. 한때 떵떵거리며 안하무인격으로 잘 나가던 지상파의 몰락을 보니, 세상이 참 무섭게 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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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 미(未)회수 환불’ 반대!
‘반품 미(未)회수 환불’ 반대! 디지털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쿠팡이 다음 달 10일부터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상품을 대상으로, 회수하지 않고도 반품을 승인하는 '셀프 환불' 정책을 도입한다. 고객이 문제가 있다고 상품 사진을 올리면 반품 여부를 판단해 즉각 '미회수 환불'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문제의 상품을 환불 처리만 하면 ‘환불해드릴테니, 그냥 쓰세요’라고 한다니, 언뜻 들으면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문제점이 참 많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악질 소비자 즉 '블랙 컨슈머'가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비즈니스라면 언제나 악질 소비자 때문에 골치다. 지금도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 신선식품의 경우 사실상 이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점을 악용한 사례가 있다. 지난 3월 3일 보도에 따르면 쿠팡 로켓프레시 이용자인 20대 여성이 2023년 11월부터 약 4개월간 1683회 주문·반품을 반복해 약 3,185만원을 취득했다가, 결국 사기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만약 쿠팡이 이런 제도를 도입한다면 다른 쇼핑몰 역시 비슷한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그러면 여기저기를 넘나들면서 타 나지 않게 고의 반품을 저지르는 ‘범죄’를 적발하기란 더욱 어렵게 된다. 또한 쿠팡이 직매입 상품을 넘어 오픈마켓 판매자 상품까지 미회수 환불 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대부분 중소상인인 판매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저해하게 된다. 사실 오픈 마켓 판매자에게 가장 타격이 큰 게 반품이다. 그런데 반품도 안 되고 악질 소비자가 늘어난다면, 이중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이는 결국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판매자와 양심적인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된다. 멀리 보면 양심적인 시민의식을 쇠퇴시키는 사회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일 년 전 쯤 필자의 집으로 오배송된 찹쌀떡 세트가 도착했다. 반품하기 위해 쿠팡으로 연락했더니 “그냥 파기하라”고 해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또 한번은 마켓컬리로 주문을 했는데, 다른 상품이 배송된 적이 있었다. 교환을 위해 연락했더니 역시 “누락된 상품을 새로 보내드릴테니, 오배송 상품을 그냥 폐기해 달라”고 해서 역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한편에선 갑자기 사악한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삼으면 공짜로 먹으라네!’나름 양심적으로 산다는 필자에게도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는데, 좀 덜 양심적인 사람들은 얼마나 대 놓고 가짜 반품을 많이 하겠는가?특히 사진을 조작한다던가 사진으로 알기 어려운 흠을 잡으면,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게다가 문제의 소비자가 외국인이라면 ‘한탕’ 하고 돌아가 버리면 그만이다. 가짜 반품은 분명 ‘범죄’인데, 누구나 범죄를 쉽게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즉 한 기업의 정책 하나가 시민들을 ‘범죄의 유혹’에 빠트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처럼, 다른 범죄로 이어질까 두렵다. 따라서 중소상공인들과 양심적인 소비자 그리고 시민사회를 위해서라도, 이런 제도는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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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성과를 너무 자화자찬 하는 거 아닙니까?답한다일보
문대통령을 중국 공항에 영접나온 사람이 왕이 외교부장이 아니라 그 아래 사람이 나왔다면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는 것이고(필리핀 대통령이 왔을 때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영접을 나왔다던데)사드 갈등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봉합 수준 같고3박4일동안 문대통령이 10번을 식사를 했는데 그중 8번을 혼밥을 했다면이건 뭔가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대통령이 외국을 그것도 국빈 방문을 할 때 식사 한번 하는 게 얼마나 주요한 건데...뭔가가 시원하거나 깔끔하지 않은 방중 결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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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의회 강감창 의원에게 물어 보겠습니다답한다일보
몇 달 전에 서울시림대 문제에 대해 제기하신 적이 있습니다.전체 학생 중 지방 학생 (비 서울지역 학생) 수가 3/4를 넘는데왜 서울시 세금으로 그들의 등록금을 지원해주는가?아주 공감이 가고 옳으신 말씀입니다.그런데 그후에 어떻게 되었나요?지방학생이라면 최소한 국립대 수준으로는 등록금을 내야하는 거 아닙니까?이 사안에 대해 후속 조치 상황과 계획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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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앞 고가공원 없애면 안됩니까?배재탁
가뜩이나 막히는 구간인데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들고 나서만리동쪽에서 명동쪽으로 가는 데평일 오후에 전에보다 20~30분이 더 걸립니다.이게 뭡니까?게다가 고가 공원이라고 가보면 정말 볼 것도 없고 사람도 없고그거 왜 한겁니까?서울시민들이 그것때문에 얼마나 불편한데요시간낭비, 연료낭비, 환경오염.............차차리 돈이 좀 들더라도 전에 고가 그대로 좀 놔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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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묻는다일보
잠실 주공5단지에 사는 주민입니다.내년에 지방 선거가 있는데 이번에도 출마하십니까?물론 공천을 받아야 하겠지만... 임기중에 특별한 공적이 있으신가요?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눈에 띄는 게 없는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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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데 해결방안 없습니까?묻는다일보
중구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동림비즈센터에 사무실이 있습니다.아시다시피 허구헌 날 중구청 핲에서 시위를 하는 데 정말 시끄러워서 일을 못하겠어요.분명 소음 기준을 포과하는 거 같은데도 경찰은 보고만 있고...노점상들이 먹고살자고 집회하는 건 좋은데남한테 이렇게 피해를 주면 되나요무슨 해결방안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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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제도 너무 복잡한 거 아닙니까?진주아줌마
전형 방식을 다양화하고 기회를 여러번 주는 건 좋지만아무리 그래도너무 복잡하니 이젠 대학입시를 위한 컨설팅을 돈 내고 받는 일이 비일비재입니다.대학입시 전문기관에서 개최하는 대입설명회는 사람들이 넘치고............학교마다 전형마다 너무나 다양하고 조건이 다르다보니애들한테 뭘 시켜야 할지 몰라 이거저거 더시키게 되고...웬만한 사람들 머리로는 작전이 안짜져요교육 정상화를 하려면 대입 부터 좀 단순화 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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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신청 양식입니다.최고관리자
커뮤니티를 신청하실 때에는 아래 양식을 채워서 묻는다 일보 신문고로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커뮤니티 명:커뮤니티 카테고리:개설 목적, 용도:신청자 이름:신청자 전화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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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규제 인가? 활성화 인가?풍차
암호화폐 관련 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대한민국 이다.거래량이 가장 많은 거래소가 한국에 있고 암호화폐의 가치(거래소 거래가격)가 가장 높은 나라도 한국이다.하지만 코인을 사고파는 수요자 즉 일반 국민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지, 암호화폐를 대처하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가장뒤쳐저 있는것도 대한민국 이다.일본은 이미 화폐로 정의하고 금융청 에서 감독할 법안도 마련 하였으며 거래세도 규정 되어 있고, 남미의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로 정부의 공식 화폐를 발행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블럭체인 기술은 지난번 다보스포럼에서도 주목할 기술로 선정 되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고 가까운 시일내에 국제사회에 정착 될것 이다. 그렇게 단정하는 이유는 블럭체인 기술이 화폐의 송금/지불 수단, 거래의 수단,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다른 어느것 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안전하며 수요자에게 편리함을 제공 하기 때문이다.다만 이러한 편리함이 정부운영의 기본인 세금 등을 회피하는데 사용되거나 하는 것을 방지할수 있도록 각국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정책과 어우러 져야함과 더블어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입장이 정리 된다면 블럭체인 기술을 활용한 코인 플랫폼이 화폐로 자리 잡는 날은 그리 멀지 않으리라 본다.요즈음 정부의 입장을 보면 암호화폐는 화폐는 아니라고 하면서 금감원에서 규제를 하려 하니 관할권을 가지고 있는 금융권에 가상계좌 를 가지고 임시방편적인 규제를 하고 있지만 그리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고 , 법무부에서 나서 거래소 거래 수익을 모두 추징 한다고 하거나 거래소를 궁극적으로 폐쇄하는 법안을 마련 하겠다고 하기도 한다. 법무부 안은 암호화폐의 본질을 모르고 코인 거래를 음성화로 이끄는 바보같은 소리 이다.암호화폐 거래가 투자수준을 넘어 투기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하에 각 부처가 제각각 너무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임시방편적으로 내놓는것 같다.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규제일변도의 정책을 만들지 말고 미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균형잡힌 정책을 빠른시간에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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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자연님, 편히 쉬세요묻는다일보
장자연 사건이 또다시 세간에 화제로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수사를 지시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현직 경찰 총경이 연루된 버닝썬 사건과 함께 과거 수사가 종결된 ‘김학의 성접대의혹사건’과 장자연 사건을 지목하여 3대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여기서 가장 의문시 되는 것은 장자연 사건이다. 이 사건은 신인 여배우 장자연 씨가 2009년 3월 갑자기 사망한 사건으로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경찰은 당시 장 씨가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문 대통령은 왜 법적 시효가 소멸된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나선 것일까.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미흡했다는 것일까. 아마도 그런 인식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러나 범죄자에 대해 형벌을 내릴 수 없다면 공권력의 낭비가 될 것이다. 진상을 규명해서 최소한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한다면, 공권력을 다시 집중할만큼 매우 중요한 사건인가를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현재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그동안 드러난 사실을 종합해보면, 장 씨는 자살 직전 소속사의 ‘노예계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으로 쏟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장 씨의 소속사와 소송 분쟁을 벌이던 선배 여배우 측이 장 씨의 소속사 대표를 압박할 목적으로 장 씨에게 ‘문건’ 작성을 요구하였으며, 이에 장 씨는 처음엔 거부하다가 마지못해 문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내키지 않았지만 자신도 소속사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을 수 있다. 이 문건이 소위, ‘장자연 리스트’ 또는 ‘성접대 리스트’이다. 그런데 장 씨는 자신의 문건이 소속사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외부에 유출된 것을 알고 절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 씨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느날 자신이 ‘성접대 여배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셈이다. 이 문건이 연예계에 나돈다는 문자를 받은지 3시간만에 장 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그녀의 정신적 충격과 배신감, 절망감을 읽을 수 있다. 항간에는 그 리스트에 보수 언론사인 조선일보 측 인사가 거론된다고 해서 재수사를 한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한편에서는, 연예계의 속성상 신문보다 방송국이나 방송 PD 쪽에 더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법적 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지시한 것은 정치성이 개입됐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재수사의 실익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보수 언론사에 망신을 주든가, 최소한 의혹을 키워서 흠집을 내겠다는, 또는 여권에 불리한 특정 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한 정치적 계산 없이는 이해가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이 사건의 재수사는 전후 사정으로 볼 때 의혹만 키워놓고 흐지부지 끝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십중팔구 정치성 수사 외에는 달리 설명이 안될 것이다. 정치권이 툭 하면 특정 사건을 정치 공학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면 신물이 날 지경이다. 언제까지 수사를 해야 진실이 나오는 것일까? 냉정하게 따져보자. 신인 배우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간 사람들, 그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고인이 작성한 문건에 거론된, 소위 '성접대'를 받은 사람들일까, ‘노예계약’을 하고 그런 접대를 강요하고 폭행하고 괴롭힌 사람들일까, 그 문건을 외부에 유출하여 자신을 ‘욕되게’ 만든 사람들일까. 고인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는데, 이제는 고인이 저승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정작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신인 여배우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건전한 연예계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다. 그것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고, 명예를 회복해주는 길일 것이다.<심평보, 사이버정치마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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