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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의 기업인 정주영

구국의 기업인 정주영   HD현대가 19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1974년 첫 선박을 인도한 지 반세기만의 세계 최초로 5000척의 선박을 건조·인도하는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HD현대는 1974년 1호선인 26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를 시작으로 이번 필리핀 초계함 디에고 실랑함까지 총 68개국 700여 개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했다.   실로 대단한 업적이다.배를 만들어 본 적도 조선소도 없던 나라가, 불과 50년 만에 세계 최초로 5,000척의 선박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것도 최근엔 벌크선 같이 손쉬운 배는 중국이 건조하고, 우리나라는 LNG운반선이나 군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일을 보니 고 정주영 회장이 생각난다.설계도와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고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 앞서 철갑선을 만들었다"라며 추천서를 받아냈고, "우리가 지금 조선소는 없지만 배를 계약해 주면 그걸로 돈을 빌려 조선소를 지은 뒤 배를 만들어 주겠다"라며 첫 선박의 발주를 받아냈다. 노력을 하니, 행운도 따랐던 것이다.   사실 정주영 회장은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경유착에서 좀 비껴난 재벌이다. 오히려 할 만한 사업체가 없다 보니 정부가 무리한 사업을 맡기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은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뚝심과 창의적 발상으로 어려운 일들을 성공으로 이끌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키워왔다.   정 회장의 첫 기업인 현대건설은 소양강댐 경부고속도로 등 국책사업은 물론, 중동으로 나가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인 우리나라 산업화의 일등 공신이자 애국기업이다.또한 현대자동차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완성차를 만들고 자체 엔진까지 개발하며, 지금 세계 굴지의 자동차 기업이 되는 초석을 다졌다. 그외에도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아산병원, 대북사업 등 우리나라를 현재에 있게 만든 그나큰 업적을 이루었다.   정주영 회장 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게 ‘도전정신’이다.어떤 직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면, 정 회장은 “임자, 해 보긴 해 봤어?”라고 답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필자에게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기업인 한 사람을 물으면, 주저 없이 고 정주영 회장을 꼽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조선족과 고려인

조선족과 고려인   조선 후기부터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개척한 한국인들. 약 100년 전 소련 연해주 지방의 한국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하면서(사진), 지금의 조선족과 고려인으로 나뉘게 됐다. 현재 그 수는 조선족 약 180만명, 고려인 약 50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그 뿌리는 같지만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보니, 한국인 입장에선 조선족과 고려인들은 한국을 보는 인식에 차이가 크다.   우선 조선족들은 스스로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 말만 한국어를 하고 있는, 중국의 수 십 개 소수 민족 중 하나일뿐이다. 또한 중국식 교육으로 인해 중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하고, 마음 속으론 한국을 업신여긴다.   반면 고려인들은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은 언젠가 돌아가야 할 고향처럼 생각한다. 그 지역에선 중산층 이상으로 살아서인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있다. 다만 한국어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게 흠(?)이다.   한국에 대한 인식과 성장 배경이 다르다 보니, 그들을 고용하는 한국인 입장에선 두 집단의 차이가 크다.   우선 조선족에게 한국인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중국과 수교 후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 내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말이 통하는 조선족들을 많이 채용했다. 최소한 ‘같은 동포’이므로 믿을 만 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많은 조선족들은 한국인 사업가를 탈탈 털어먹었고, 털린 한국인들은 거지가 되어 도망치듯 귀국해야 했다.지금도 현장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은 관리자가 보면 열심히 하는 척 하다, 관리자가 안 보이면 슬슬 놀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약속한 기간 중 갑자기 다른 일터로 가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차피 나와 관계 없는 나라이고, 돈을 더 벌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조선족들은 트집을 잡는 식의 불만이 많고, 태업이나 이직 등 단체 행동을 하기도 한다.물론 조선족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위의 사례는 실화이고, 실제 필자 주변에서 위와 같은 하소연을 자주 한다.   반면 고려인들은 소련의 정통(?) 사회주의 교육을 철저히 받아서인지, 곧이곧대로 열심히 일한다. "주인이 없어도 정해진 양은 다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약 기간 등 약속도 잘 지킨다. 고려인들은 가족 단위로 입국하는 경우가 많고, 한국을 자신의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인 고용주 입장에선 신뢰가 간다. 말이 잘 안 통하는 게 아쉽지만, 대부분 어려운 작업이 아니므로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심지어 젊은 남성 고려인들은 군대에 가더라도 한국인이 되고 싶어 한다.   이와 같이 고용주들은 가급적이면 고려인을 선호한다.현재 한국에는 '고려인 동포 합법적 체류자격 취득 및 정착 지원을 위한 특별법'(약칭 고려인 특별법)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더 실질적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예를 들면 '성실 노동자' 전용 장기 체류 비자(F-4 플러스), 즉 근무지에서 고용주의 추천을 받거나 장기 근속한 고려인에게 가족 초청권이나 영주권 취득 요건을 대폭 완화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또한 산업 현장 중심의 '실전 한국어 교육'도 필요하다.   나아가 '양심적인 노동자가 우대받는 법'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하여, 계산적인 이기주의를 부리는 자들이 아닌,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동포들이 한국 경제의 주역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다문화 학생과 군인들이 미래다

다문화 학생과 군인들이 미래다   국내 다문화 학생 수가 2023년 기준 18만 1,607명을 기록했고, 현재 2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료가 없음)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체 학생 대비 비중은 3.5%로 증가하고 있고, 이 비율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문화 군인 역시 증가하여, 국방부는 2030년까지 다문화 장병이 약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병의 수가 줄어들고 있음은 참작하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게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한국어를 잘 못 한다는 점이다. ‘특히 어머니가 외국인인 경우,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미국에 이민 갔던 한국인들의 경우를 보면 그렇지 않다. 당시 미국에 이민 간 가족의 경우 학생들은 처음엔 서툴어도 금세 영어를 했다. 부모가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도 부모들은 자녀들이 영어를 빨리 배우도록 최대한 지원했고, 심지어 가정에서도 영어만 사용하게 했다. 따라서 미국에 이민 간 사람들의 1.5세대나 2세대가 영어 때문에 큰 고생을 했다는 얘긴 별로 없었다.이것은 다문화 가정의 보호자가 자녀들이 한국어를 빨리 배우도록 하는 노력s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어쨌든 지금 다문화 학생이나 청년들은 한국어가 서툴러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교사와의 의사소통은 물론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어, 학업 성취도가 낮다. 중도입국 학생 등은 특히 심각하며, 한국어에 서툰 학생과 상담하기 위해 교사가 번역기를 활용하는 일도 일상이다. 또한 언어 문제와 문화적 차이로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고등학교 단계의 다문화 학생 중도탈락률은 69%에 달하는 등 사회 진출 전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다.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 다문화 배경 장병의 56.3%가 언어 장벽을 군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군 용어 이해 부족은 임무 수행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심지어 한국어가 다문화 병사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나 왕따 등의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인구 절벽이라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인구 증가와 유입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하고,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이 늘어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또한 그들의 자녀들이 정상적인 한국인의 일원으로 성장하게 돕는 것도 우리의 사명이다.   그런데 한국어가 서툴러 학교나 군대에서도 힘들고 학교도 중도 탈락한다면 이들은 나중에 어떻게 될까?잘못하면 스웨덴 등 유럽 난민의 자녀들처럼, 국가적 문제 집단이 될 수도 있다. 즉 다문화학생과 청소년을 어떻게 키우는가는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좌우할만큼 심각한 사안이다.   물론 지금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긴 하다.하지만 그런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는지 또는 부족함이 없는 지 잘 살펴야 한다. 나아가 학업을 중도 이탈하거나, 군 복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은 반드시 다문화 학생이나 군인들의 입장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다문화 학생과 군인들이 미래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지탱하고 지켜주는 ‘자랑스런 대한의 인재들’로 성장할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도로 색깔 유도선의 효과

도로 색깔 유도선의 효과   십 여 년 전, 가족들을 태우고 강북 강변도로에서 운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도로에 이상한 선들이 나타났다. 어느 방면으로 가는 지 유도해 주는 선이었다. 색깔도 다양했다. 처음엔 어리둥절 유치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몇 번 따라가다, 보니 세상에 편했다. 이후 내비게이션에서도 “**방면으로 가시려면 OO색 선을 따라가세요”라는 말이 나왔다. 특히 생소한 길에선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엔 외국 어디선가 에서 들여온 건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발명한 것이다.발명한 주인공은 윤덕선 한국도로공사 차장이다. 윤 차장은 교통이 혼잡한 곳에서 어떻게 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집에서 초등학생 딸이 크레파스로 스케치북에 선을 긋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2011년 5월 테스트로 가장 사고가 않은 곳 중 하나인 영동고속도로 안산 분기점에 유도선을 처음 도입했다. 그런데 불과 6개월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무려 최대 88%나 감소했다. (2011년 통계 기준) 이후 전국으로 확산하자 고속도로 나들목에 유도선을 칠하면 사망 사고 감소 효과가 약 47%, 서울 시내 주요 교차로에 색깔 유도선 도입 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평균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확연한 효과를 내지만 투입된 비용은 페인트 비용에 불과해, 가성비가 아주 훌륭하다.   이러한 공로로 윤덕선 차장은 2024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지금은 외국인들이 신기해 하고, 외국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한 문의가 많다고 한다.   국가나 공공기관 차원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과거 경부고속도로를 비롯 LNG 버스를 도입할 때나 청계천 사업도 반대와 우려를 무릅쓰고 참 어렵게 이루어 냈다. 하지만 몇 년 후 그 결과는 ‘그때 안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할 정도로 상상 이상이다.   혁신은 쉽지 않다. 하지만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이고, 그 혁신들로 지금의 한국이 존재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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