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명소 | 충무로엔 ’펫 스트리트‘가 없다
25-02-17 11:0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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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엔 ’펫 스트리트‘가 없다
바야흐로 반려인 1,500만 시대가 눈앞이다.
2024년 농식품부 동물보호복지 동물보호복지 조사 결과 반려동물 양육비율은 28.6%로 추정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4집 중 한 집이 넘은 것이다.
같은 조사결과,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어떤 경로로 입양했을까?
지인으로부터 무료분양 받았다는 응답이 30.9%로 가장 많았다. 2위가 펫샵(26.2%) 3위가 동물보호시설(12.2%) 4위가 지인으로부터 유료분양(10.8%) 순이었다.
그런데 고양이만 분리해서 보면 지인으로부터 무료분양이 30.9%로 가장 많았지만, 2위가 간택 받았음 즉 길에서 데려다 키움이 24.9%나 되었다. 펫숍에서 구입은 15.1%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런데 강아지 유료 분양의 경우, 예전엔 강아지 가격이 꽤 비쌌다. 약 20년 전 만해도 ’믿거나 말거나‘ 순종 증명서가 있으면, 말티즈 강아지 한 마리에 200~300만원이 갔다. 순종처럼 생겼으면, 증명서가 없어도 50~60만원에 팔렸다. 그리고 강아지 파는 가게도 많았다.
그래서 한때 충무로역 일대엔 ‘애견거리(당시엔 애완견이라고 했음)’와 관련 제품 판매하는 가게가 수십 곳 이상 밀집해 있었다. 영어로는 소위 ‘펫 스트리트(Pet Street)라고 했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 관광 안내서‘에 따라 일부러 구경 오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Pet Street라고 할 수 없다. 펫샵이나 관련 용품 가게가 죄다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사진) 눈으로 얼추 보면 두세 군데 정도만 영업을 하고 있다.
충무로 펫스트리트는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한편 강아지를 유료 분양하기 위해 찾아보면 20년전 가격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왜 그럴까?
필자가 전문가가 아니므로, 순전히 개인적으로 추측해봤다.
가장 큰 요인은 경제가 나쁘기 때문이다.
2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가파르게 경제발전을 하고 있었고, 지금보다 풍족하게 산다고 느끼고 있었다. 저녁에는 어디가나 사람들이 많았고 장사도 잘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조금씩 경제가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 계속 하향세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식의 변화도 있다.
처음엔 귀여운 마음에 일단 키우고 봤는데, 동물이 성장하고 나니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가고 특히 아프면 돈이 크게 든다. 그러다 보니 쉽게 파양하거나 유기해 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인식이 바뀌어 입양 자체를 신중하게 생각한다.
게다가 가급적 동물보호시설에서 입양을 하려는 문화, 그리고 비위생적이고 잔인한 농장 사육 환경 등도 펫샵에서 분양 받는 게 줄어드는데 한몫했을 것 같다.
사실 외국엔 별로 없는 펫샵에서 동물을 사고 파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있다.
오다가다 펫샵에 진열된 귀여운 강아지들을 보고 웃음 짓는 건 좋았지만, 요즘 상황에서 펫샵이 문을 닫는 건 안타깝게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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