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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가 노인 복지시설?

교도소가 노인 복지시설?   한참 전이라 좀 틀린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충 이런 얘기다.어떤 노인이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가 다시 가벼운 범죄를 짓고 교도소로 돌아(?)갔다. 범행의 이유는 막상 출소했지만 먹고 살기 힘들어서 다시 교도소로 가기 위해서라고 한다. 필자는 그 보도를 보고 ‘남들은 교도소에 안 가려고 엄청 애쓰는데, 저 노인한테는 교도소가 그런대로 살만한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리 공감하진 않았다.   그런데 요즘 일본에선 이러한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만기출소하고도 가벼운 범죄로 다시 교도소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좀 지난 통계지만, 2022년 한 해 신규 수형자 중 65살 이상 비율은 2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전한다.그런데 일본 교도소에서는 주 3회 20분씩의 목욕 시간을 보장받고 두 달에 한 번꼴로 이발도 시켜준다. 규칙적인 식사 제공에 아프면 치료도 해 준다. 게다가 여럿이 함께 있어 외롭지 않게 지낸다. 교도소의 철저한 감시가 오히려 노인 범죄자들에겐 사실상 24시간 돌봄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이쯤 되면 그런 노인들에게는 교도소가 감옥이 아니라 노인 복지시설처럼 여겨진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관리 받고, 게다가 외롭지도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통계는 없지만 일본의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도 비슷할 것 같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돈 없는 노인들은 살기 힘들긴 마찬가지다. 교도소 생활에 익숙한 노인이라면, 쪽방촌 같은 데서 혼자 밥 해 먹고 외롭게 고생하고 사느니, 각종 무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교도소가 더 편할 수도 있겠다 싶다.   안타깝지만, 이렇게 교도소가 그 노인들 입장에선 차선 정도는 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교도소가 익숙한 사람들 얘기다.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절대 생각도 못할 일이다.   늘그막에 죄를 지어서 험한 꼴 당하지 않게, 어떻게든 잘 살아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어릴 적 동네 이발소

어릴 적 동네 이발소   필자가 이제 나이가 들며 혈액순환이 나빠져서인지, 아침에 잠에서 깨면 팔 다리 어깨를 주무르거나 가볍게 두드리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 아침에도 그렇게 하다 보니 불현듯 어릴 적 동네 이발소 생각이 났다.   당시 이발소는 굉장히 위생적인 곳이었다. 근대적 이발사의 시초가 의사와 같은 뿌리를 두어서 그런가 보다. (이발소 입구에 돌아는 바버폴의 빨간색 파란색 흰색 줄은 동맥과 정맥 그리고 붕대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발사들은 의사들처럼 하얀색 가운을 입고 있다. 그리고 이발 기구들은 유리문이 달린 된 작은 소독함에 정갈하게 비치하고 있었다.   어릴 때 이발소에 들어서면 약간의 수증기를 느끼면서 동시에 또각또각 소리가 들렸다. 안마하는 소리다. 당시엔 이발소에 여성들이 있었는데, 두드릴 때마다 또각또각 또는 뽁뽁 하는 소리가 났다. 그것도 박자를 맞춰가며 리듬을 탔는데, 참 신기했다. 그 여성들은 얼굴 마사지도 하고, 귀지도 팠다. 귀지를 팔 땐 지금의 면봉이 아니라 면봉보다 더 긴 막대 끝에 흰 털이 붙어 있는 봉을 사용했는데, 문제는 한 개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다 사용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당시엔 위생 관념이 적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면도를 하기 위해선 의자를 뒤로 제껴서 손님을 눕게 하고, 먼저 뜨거운 수건으로 얼굴을 덮었다. 수염을 부드럽게 하고 마사지를 하기 위한 전 단계다. 면도를 할 때엔 우선 비누가 들어 있는 통에 짧은 붓처럼 생긴 솔로 거품을 내어 손님의 얼굴에 발랐다. 그리고 면도칼을 가죽띠에 쓱쓱 문질러 날을 세웠다. 이발사는 면도를 하면서 긁어진 거품을 작은 종이에 닦으며 면도를 했다. 면도를 마치면 여성들이 얼굴 마사지를 하거나 안마를 했다. 이렇게 당시 이발소는 머리만 자르는 게 아니라 중년 남성들의 미용 겸 휴식 공간이었다. 그런 손님으론 50대 남성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젊은 것들이..ㅎㅎㅎ’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당시엔 샤워기가 없어서 물뿌리개를 이용해 머리를 감겼다. 머리를 감기면서 머리를 너무 박박 문질러 아팠던 경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발소는 어느 순간 대부분 사라지고, 남아 있은 이발소에선 순수하게 이발과 염색만 한다. 이발소에 여성이 있다면 퇴폐이발소일 가능성이 높다.   필자도 대학 시절부터 주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 보니, 그동안 예전의 동네 이발소 갈 일이 별로 없었다.   오늘 아침 스스로 팔다리 어깨를 주무르다 보니, 어릴 적 동네 이발소에서 아저씨들이 받던 서비스를 한번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서글픈 ‘낀 세대’

서글픈 ‘낀 세대’   필자처럼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낀 세대’라 부른다.“마지막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처음으로 자식들에게 버림 받는 세대”슬프고 극단적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필자의 어머님은 우리나이로 95세이시다. 어머님을 모시는 형님의 연세가 70이다.엣날 같으면 오니 대접 받아야 할 70 나이에 노모를 부양해야 한다. 어머니가 연세가 드실수록 점점 이상한 고집이 세지고 대화가 안 통한다. 모시는 형님 내외의 스트레스가 아주 극심하다. 그렇지만 형님은 ‘효자’ 소리 듣는 걸 아주 싫어 한다.   필자의 주변을 봐도 부모님을 모시고 살든 따로 살든, 부모님에 대해 신경 쓰며 자식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치매 노인 같은 경우 정말 힘들다. 정 떨어지는 얘기겠지만, 평균 수명이 예전 같으면 없었을텐데 너무 오래 살아서 생기는 문제다.   그런데 형님은 딸이 둘인데 둘다 집에서 살았다. (다행히 딸 하나는 최근에 결혼해 독립했다) 늙으신 어머니 모시랴 두 딸 먹여 살피랴, 늙어 가면서 기력도 떨어지지만 해야 할 일은 그대로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자식들이 자신들을 봉양해 줄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결혼을 하든 안하든 독립하면 끝이다.   그래도 이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30살이 넘어도 직업 없이 부모한테 빌붙어 사는 젊은이들도 많다. 그 꼴을 보고 있자면, 부모 속이 썩어 문드러진다.   그런데 요즘엔 한가지가 더 생겼다.자녀들이 결혼하면 손주를 봐줘야 한다. 여성들의 직장생활 때문에 친정이나 시부모에게 손주를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엔 결혼시키면 끝났는데, 이젠 손주까지 키워줘야 한다. 나이 들어 아기들 키우려면 정말 힘들다. 심하면 몸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식들은 말로만 고생한다고 하지, 당연하게 생각한다. 한가하게 인생을 즐길 나이에, 자식들에게 등골까지 빼 먹히는 셈이다. 정말 돈과 몸까지 탈탈 털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또래들끼리 모이면 부모님 모시는 거나, 자식들과 손주 얘기로 한숨이 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부모님 모시고 자식들 키우느라 노후 자금도 못 모으고 다 썼지만, 남은 게 없는 세대. 게다가 덤으로 손주들까지 키워주며 마지막 남은 건강을 망가트리며 소진하는 세대. 하지만 그렇게 봉사했던 자식들의 도움을 기대하지도 않는 세대.   남는 건 아무 것도 없는, 낀 세대의 슬픈 현실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강아지를 찾습니다

강아지를 찾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아파트 정문 벽에 붙은 벽보를 보게 되었다. (사진)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사례금이 무려 100만원! 100만원이라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필자 같은 서민에겐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따라서 100만원이라 하면 ‘적지 않은 돈’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순간 ‘힐 일도 없는데 강아지나 찾으러 다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아파트 단지 안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벽보를 붙인 날이 두 달이 더 넘었기 때문에 금방 포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강아지가 믹스견 즉 잡종이다. 필자가 보기엔 그리 귀엽거나 예쁘거나 개성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해당 아파트 단지가 필자가 사는 아파트가 아니라 좀 떨어진 아파트이다. 강아지가 멀리까지 갔을 지 몰라서 여기까지 벽보를 붙인 모양이다. 그만큼 견주 입장에선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대개의 경우 ‘사례금 드림’ 또는 ‘몇 십만 원’ 정도이지, ‘백만 원’ 사례금을 직접 본 건 처음이다.   사실 요즘은 반려동물이라 하여 개를 가족으로 생각한다. 친자식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심한 경우 자식보다 더 끔찍하게 생각한다. 자식은 말을 안 들어 부모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동물은 한결같기 때문이다. 자식이 ‘웬수’ 같은 경우도 있지만, 반려동물이 ‘웬수’ 같다는 경우는 듣지 못했다.   필자도 혼자 살다 보니 ‘개 한 마리 키울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평일에는 개 혼자 집에 하루종일 있을 걸 생각하면, 그것도 동물 학대요 못할 짓이다. 그리고 개가 병 들고 늙어 죽을 때까지 비용과 모든 걸 책임져야 하니, 웬만한 결심이 아니면 함부로 개를 키우겠다고 나서기 힘들다.필자가 어릴 적 집에서 키우던 개가 죽었을 때 한참을 펑펑 울고, 며칠동안 우울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 개를 키운다면 헤어질 때 마음이 더 아플 것 같다. 그것까지 각오해야 개 키울 자격이 있다고 본다.   어쨌든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헤어지는 건 가족을 잃는 것 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이미 찾아 감동의 해후했기를 기대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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