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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생활의 지혜’라는 콘텐츠가 있다. 방송프로그램은 물론 유튜브 동영상이나 SNS 또는 신문에도 많이 소개 된다. 그런데 예전엔 생활의 지혜가 ‘엉터리’거나 ‘지혜’스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필자가 어렸을 때 한동안 널리 사용되었던 게 있었다. 바로 양파망이었다. 어떤 ‘생활의 지혜 전문가’가 방송에 출연해, “멸치 등으로 국물을 낼 때 다 쓴 양파망에 넣고 끓이면 깔끔하게 할 수 있다”라며 자랑스럽게 시연해 보였다. 언뜻 보기엔 그럴 듯 했다. 그래서 삽시간에 많은 주부들이 따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이 방법은 사라졌다. 양파망을 끓이면 양파망에서 발암물질이나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그럴 듯 했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될 ‘무식한 지혜’였다.
유해한 건 아니지만 슬그머니 사라진 ‘생활의 지혜’도 있다. 바로 수박 껍질 활용이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수박 한쪽은 정말 별미다. 수박이란 게 꽤 무겁고 크다. 그럼에도 쪼개보면 껍질이 1/3 정도나 된다. 요즘은 음식물 쓰레기도 종량제라, 수박 한 통 먹으면 껍질 처리 비용만 꽤 나온다.
그런데 예전에 한 방송에서 수박껍질을 버리지 않고 요리해 먹는 게 ‘생활의 지혜’로 소개된 적이 있었다. 요리 전문가가 수박껍질 중 흰 부분만 잘 도려내 오이처럼 무쳐 먹는 것 시연해 보이며, 맛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전국의 주부들이 또 따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지혜스러운 요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 못 사는 나라 같으면 모르겠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경제가 꽤 발전하던 시기라 국민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필자는 못 먹어 봤다)
한편 예전엔 신문지가 넘쳐나다 보니, ‘신문지를 이용한 생활의 지혜’ 역시 차고 넘쳤다. 여기저기 어디나가 너무나 많은 곳에서 신문지를 활용했고, ‘생활의 지혜’라고 소개되었다.
하지만 신문지를 ‘활용한 생활의 지혜’는 많이 줄었다. 신문을 보지 않으니, 신문지 구하기가 힘들어 졌기 때문이다. 또한 다이소 등에는 신문지보다 훨씬 좋은 제품이 개발되어 있다.
당시엔 그럴듯 했지만 ‘엉터리’ 생활의 지혜였거나, 생활이 발전하면서 생활의 지혜도 바뀌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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