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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를 응원하는 이유

히어로즈를 응원하는 이유   필자는 프로야구를 좋아한다.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졸전을 벌여 흥미가 줄긴 했지만, 그래도 대안이 없어 경기를 즐겨 시청한다. 응원하는 팀이 있어야 더 재미있는 법, 필자는 키움 히어로즈 팬이다.   아시다시피 키움 히어로즈는 팬이 적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신생팀에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모기업이 없는 사실상 독립구단이다. 그래서 히어로즈는 스폰서 유치로 운영한다. 즉 넥센이나 키움 같은 기업 이름을 사용하고 연간 100억원 정도의 협찬금을 받는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장석이라는 사기꾼이 히어로즈 구단을 남의 돈으로 정말 헐값으로 인수해 문제가 많았다. 이후 이장석은 횡령 배임으로 교도소에 들어갔고, 다른 운영과정 등에 문제가 있어 많은 비난을 받아오기도 했다. 또한 돈이 없다 보니, 선수들을 팔아서 구단을 운영하는데 썼다. 그래서 KBO나 다른 구단에선 좋게 보질 않았다. 야구계에선 이런 행위가 프로야구 전체의 질을 떨어트린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필자가 히어로즈 팬이 된데에는 선수들의 영향이 컸다.현대 유니콘스가 문을 닫을 때, 선수들이 모여 앉아 구단을 사달라는 애원하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7~8위에 머물던 히어로즈는 강팀으로 부상했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 뒤에도 히어로즈는 6위 밑으로는 내려가질 않았다. 항상 중 또는 상위권에 포진해 왔다.   히어로즈는 FA로 선수를 데려오는 경우가 없다. 오히려 선수를 내보내고 보상금을 받는다.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지금까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 세 명의 선수를 보내고 약 200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팀엔 쓸만한 선수들이 남아나질 않는다.   이번 시즌에선 특급 마무리 조상우와 불펜 김성민이 군에 입대하면서 전문가들은 중하위권을 예상했지만, 히어로즈는 현재 전체 순위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SSG와는 2.5게임차다.정말 이상하게, 잘하는 선수가 별로 없는데도 꾸역꾸역 이기고 있다. 10개 구단 중 팀 타율은 꼴찌에서 두 번째지만, 방어율(평균자책점)은 1위다. 타격이 약해 점수를 못 내다보니, 이겨도 3점 이내로 간신히 이기는 경기가 대부분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늘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운이 계속 되면 실력이라고 하듯, 결과적으로 이기는 팀이 잘하는 팀이다. 모기업에서 지원받아 수 십억 내지 백 몇 십억씩이나 주고 선수를 데려오는 팀보다, 키움 히어로즈의 성적이 훨씬 좋다.   요즘 프로야구에 FA 거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만약 히어로즈 처럼 자생하는 구단만 있다면, FA 거품은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생태계가 자리 잡을 것이다. 그래서 히어로즈를 응원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검찰공화국’과 ‘반도체 교육’

‘검찰공화국’과 ‘반도체 교육’   국민들이 우려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공화국’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다못해 금융감독원장도 검찰출신이 임명됐다. 처음이다.그동안 장관과 차관급은 7명,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은 6명 등 총 13명의 검찰 출신이 임명 또는 내정됐다. 앞으로도 더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들의 자리는 요직이다. 검찰이 득세하다 보면 그들만의 특권 또는 선민의식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운동권 출신들의 독점으로 인한 폐단이 또다시 우려된다.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하지만, 일방통행의 결정과 추진이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국무회의에서 “교육부의 첫번째 의무는 산업 인재 공급”이라며 “교육부가 스스로 경제부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국무위원들에는 "모두 첨단산업 생태계가 반도체 중심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며 "각자가 과외 선생을 붙여서라도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에 대해 “교육의 목적을 산업사회 인재 양성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으로 전형적인 산업화 시대의 교육관”이라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철학에 적극 동의한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는 과학기술교육을 최우선으로 했던 교육 정책이 큰 몫을 담당했었다. 하지만 이후 실용적인 과학기술 교육을 등한시한 결과, 지금은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서 인력이 부족해 더 이상 발전을 못 한다는 것은, 곧 뒤쳐지다 결국 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이전 정부는 기업의 이런 요구를 묵살하고, 오히려 이런저런 규제만 하면서 기업들을 옥죄어 왔다.따라서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은 늦었지만 당연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 정도 됐다.그동안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나올 것이다.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윤 대통령 몫이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 이제부터 시작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열쇠고리 존재의 가치

열쇠고리 존재의 가치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열쇠고리를 선물받았다.그런데 쓸데가 없다.열쇠고리는 어느 순간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이유는 간단하다. 요즘은 열쇠가 필요한 자물쇠보다, 번호키나 카드키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열쇠가 필요 없으니 열쇠고리도 필요가 없어졌다. 열쇠를 복사하는 가게도 일이 없어졌다.   한때 열쇠고리는 간단한 선물로 많이 애용되었다. 여행을 가도 기념으로 열쇠고리를 잔뜩 구매해,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다. 사은품으로 열쇠고리를 주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받아도 애물단지다.   필자가 20대 쯤엔 남성들이 열쇠고리에 열쇠를 여러 개 꽂아서 허리춤에 차는 게 유행인 적도 있었다. 거기엔 아파트 열쇠 두세 개에 사무실 등 열쇠를 꽂았다, (당시엔 아파트에 산다는 것도 중산층 이상이라는 표시였다) 백미는 차열쇠(차키)였다. 차가 없어도 폼으로 차키를 꽂아서 자랑스럽게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 (그만큼 아무나 차를 소유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굳이 차키가 필요 없는 차도 많다. 아파트나 연립주택은 물론 웬만한 사무실도 거의 번호키나 카드키다. 즉 예전에 비해 열쇠의 용도가 크게 줄었다. 게다가 남성들은 백이나 가방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커다란 열쇠고리는 더더욱 불필요한 존재다.   열쇠고리는 열쇠가 필요해야 존재의 가치가 있다.세상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사라져가는 열쇠와 열쇠고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람의 가치도 떨어질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공처가가 되는 이유

공처가가 되는 이유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0∼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만족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 601명에게 ‘다시 태어나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가 48%로, ‘지금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고 싶다’는 28%였으며 ‘모르겠다’가 24%로 집계됐다.특히 남성은 현 배우자를 선택한 응답이 36%였으나 여성은 21%에 그쳤다.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를 여성 52%가 선택했고, 남성은 45%로 나타났다. 혼인 기간이 길수록, 연령대가 높을수록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몇 년 전인가?필자가 아내에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아내는 ”한 번 살아봤으면 됐지, 다음엔 또 다른 사람과도 살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식의 대답을 했다. 아내는 같은 질문을 필자에게 했는데, 필자는 ”당연히 또 같이 살아야지“라는 식의 답을 했다.위의 조사결과와 아주 비슷하다.   사실 필자도 다시 태어나면 다른 사람과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지금의 아내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물론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는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내의 본심을 알고 나서는 조금 불쾌하기도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필자랑 결혼해서 그리 만족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했었기 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특히 남들 못지않게 돈을 잘 벌어다 주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들었다. (아내의 주변 사람들은 거의 모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그래서 작년 30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선물과 함께 아내에게 ‘30년 동안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은 꽃바구니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 효과는 겨우 딱 하루 갔다.   정년퇴직을 앞 둔 남편들이 가지는 가장 잘못된 환상이라는 게 있다.‘그동안 고생했으니, 앞으로 아내가 잘 대해주고 같이 놀아주겠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남편이 막상 정년퇴직을 하고 집에 있으면, 아내와 다툼만 늘어난다. 아내들은 ‘남편이 집에서 하루종일 쫓아다니며, 잔소리만 해 댄다’도 불평한다.   올해 환갑인 필자가 새로운 일을 벌여, 아내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집에 있지 않고 아침마다 출근해 주는 게, 손녀를 돌봐야 하는 아내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래저래 남자들은 나이들수록 공처가가 되나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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