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90관련링크
본문
강아지를 찾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아파트 정문 벽에 붙은 벽보를 보게 되었다. (사진)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사례금이 무려 100만원!
100만원이라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필자 같은 서민에겐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따라서 100만원이라 하면 ‘적지 않은 돈’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순간 ‘힐 일도 없는데 강아지나 찾으러 다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아파트 단지 안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벽보를 붙인 날이 두 달이 더 넘었기 때문에 금방 포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강아지가 믹스견 즉 잡종이다. 필자가 보기엔 그리 귀엽거나 예쁘거나 개성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해당 아파트 단지가 필자가 사는 아파트가 아니라 좀 떨어진 아파트이다. 강아지가 멀리까지 갔을 지 몰라서 여기까지 벽보를 붙인 모양이다. 그만큼 견주 입장에선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대개의 경우 ‘사례금 드림’ 또는 ‘몇 십만 원’ 정도이지, ‘백만 원’ 사례금을 직접 본 건 처음이다.
사실 요즘은 반려동물이라 하여 개를 가족으로 생각한다. 친자식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심한 경우 자식보다 더 끔찍하게 생각한다. 자식은 말을 안 들어 부모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동물은 한결같기 때문이다. 자식이 ‘웬수’ 같은 경우도 있지만, 반려동물이 ‘웬수’ 같다는 경우는 듣지 못했다.
필자도 혼자 살다 보니 ‘개 한 마리 키울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평일에는 개 혼자 집에 하루종일 있을 걸 생각하면, 그것도 동물 학대요 못할 짓이다.
그리고 개가 병 들고 늙어 죽을 때까지 비용과 모든 걸 책임져야 하니, 웬만한 결심이 아니면 함부로 개를 키우겠다고 나서기 힘들다.
필자가 어릴 적 집에서 키우던 개가 죽었을 때 한참을 펑펑 울고, 며칠동안 우울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 개를 키운다면 헤어질 때 마음이 더 아플 것 같다. 그것까지 각오해야 개 키울 자격이 있다고 본다.
어쨌든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헤어지는 건 가족을 잃는 것 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이미 찾아 감동의 해후했기를 기대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