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 35년에 3,000억원
25-07-09 10:2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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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에 3,000억원
지난 3일 역대 최대 규모인 2988억 원의 금융 횡령 사건을 일으킨 BNK경남은행 직원 이 씨에게 징역 35년형이 확정됐다. 횡령한 자금은 골드바 및 부동산 구입, 고급 골프·피트니스 회원권, 자녀 유학비, 주식 투자 등에 사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와 가족은 14년간 약 83억 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고급빌라와 명품 등을 사들이며, 월평균 7000만 원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씨의 아내는 현금을 수표로 바꿔 4억 원을 김치통에 숨겼고, 친형은 총 44억 원의 현금화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오피스텔들에서 1kg짜리 골드바 101개(사진), 현금 45억 원, 미화 5만 달러 등 147억 원 상당의 금품을 압수했다.
3,000억원... 정말 너무 큰 돈이라 실감이 안 난다.
14년간 월 7,000만원을 펑펑 쓰면서 살았고, 자녀를 해외 유학도 보냈다. 하지만 회수한 돈은 고작 147억원에 추징금은 (파기환송했지만) 200억원 정도로 보인다. 횡령한 돈의 고작 10% 남짓만 돌려 받는다는 얘기다. 물론 부동산이나 골프 회원권 주식 등을 회수하겠지만, 얼마나 많은 돈을 꽁꽁 숨겼을지는 알 수 없다. 엄청난 금액일 것이란 추측만 할 뿐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14년간 돈을 펑펑 쓰고나서, (중간에 감형이나 사면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35년간 감옥에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
범인 이 씨는 탄로날 걸 각오하고 횡령을 했을까?
자기 한 몸 바쳐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을까?
그 돈으로 유학 간 자녀들은 잘 성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까?
이 씨의 나이를 모르겠지만, 40~50대로 생각된다. 그럴 경우 만기 출소하면 80~90대가 된다.
그 나이에 숨겨 놓은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할까?
자식들에겐 떳떳한 아버지라 할 수 있을까?
자녀들 결혼시킬 때, 비록 아버지는 감옥에 있지만 횡령해 숨겨 놓은 돈이 많다고 자랑할까?
사실 본인은 감옥에 갔지만, 가족들은 아버지 잘 둔 덕에(?) 숨겨 놓은 돈으로 평생 펑펑 잘 쓰며 살 것이다. 가족들은 횡령을 알면서 적극 도왔으니, 정말 끼리끼리 논다.
필자도 3,000억원이란 돈 한번 만져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35년간 감옥에 있을 걸 생각하면, 돈 좀 없어도 그냥 이대로 맘 편히 사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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