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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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그림자 지금은 정전이 드물고, 큰 사고가 아닌 한 한두 시간 안에 복구된다. 하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엔 정전이 잦았다. 그리고 한번 정전되면 복구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가정마다 양초가 필수품이었다. 양초를 켜면 늘 하던 게 있었다. 바로 ‘그림자놀이’다.양초 앞에서 손으로 개나 여우 비둘기(새) 토끼 등을 벽에 비춰 만들었다. 자주 하는데도 재미있고 신기했다. 학교 가기 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웠다. 그림자야 지금이나 예전이나 똑같지만, 예전엔 그림자가 더 흔하고 친근한 생각이 들었다.특히 해질 무렵에 운동장에서 놀거나 시골 들녁을 지나면 그림자가 길게 늘어나 따라다니는데, 그걸 보며 키가 이렇게 커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길어진 그림자가 따라오는 모습을 제대로 보기가 예전만 못하다. 가장 큰 이유는 실내 생활이 길어지고 건축물과 나무가 많아져서다,실내에 있으면 당연히 그림자가 없다. 퇴근 시간대에 해질 무렵 길어진 그림자를 온전히 보기란 쉽지 않다. 일단 시간대가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요즘 같은 겨울엔 퇴근 시간엔 해가 이미 졌다. 시간대가 맞아도 건물과 나무가 많아 그림자를 가리고, 벽 같은 건축물에 그림자가 꺾인다. 결국 온전하게 길어진 그림자가 따라오는 모습을 보려면 운동장이나 바닷가 또는 한강공원 같이 탁 트인 곳이어야 한다. (물론 건물 사이 또는 길에서 잠깐씩 볼 수 있지만 따라오는 모습을 보긴 어렵다) 어릴 적엔 늘 따라 다니는 그림자를 무심하고 당연하게 보았다.그리고 그림이나 만화에도 그림자가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해질 무렵 길어진 온전한 그림자를 딱히 고려하지 않으면 보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그래서인지 그림이나 만화에서도 그림자가 줄어든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그림자놀이’를 알까? 길게 늘어진 온전한 그림자가 따라 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까?본 적은 있더라도 관심이 없어서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 <묻는다칼럼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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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육열의 성과
영어 교육열의 성과 필자는 약 6개월 전, ‘외국 관광객의 변화’라는 칼럼을 올린 바 있다. 최근 한류에 힘입어 비(非)동양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최근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느낀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영어’다. 즉 의사 소통이 되어 편리하다는 점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선 영어가 안 통해, 아주 불편하다고 한다. 사실 예전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여행에서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영어가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불과 몇 년(혹은 십 수 년 ?)만에 이렇게 바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영어가 된다는 건 놀라운 변화다. 실제로 편의점이든 음식점이든, 한국의 젊은 사람들은 어느 정도 영어로 소통이 된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영어는 이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외국어가 되었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다. 대한민국 교육열을 세계 최고 아닌가?약 30년 전부터 한국 부모들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당시엔 ‘세계화’라고 했다), ‘앞으로 영어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냈다. 당시 일각에선 이런 부모들이 ‘유난 떤다’라고 했지만, 지나고 보니 맞았다. 정부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영어 교육을 강화했다. 필자 때엔 중학교부터 문법 위주로 배웠지만, 지금은 초등학교부터 듣기와 말하기 위로로 공부한다. 또한 외국 여행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배워야 했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글로벌 시대에 맞게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시대의 흐름을 잘 탔기 때문에,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 가끔은 일부 지나치다 싶은 경우도 있지만, 한국의 교육열은 언제나 국력과 국격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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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당첨 사실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
나의 당첨 사실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 항간에 "복권에 당첨되면 이렇게 하라"라는 말이 있다. 과거엔 사생활이나 개인 정보 보호 같은 개념이나 법이 약했기 때문이어서 복권 1등에 당첨되면 당첨자의 신상이나 전화 번호 등이 유출되었나 보다. 이런 저런 단체나 개인에게서 도와달라거나 지원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치듯 오거나 찾아온다고 한다. 어차피 공돈 생긴 것이니, 좀 나누자는 생각인가보다. 그래서 복권 당첨이 되는 순간 전화번호 바꾸고 이사도 가야 한다는 설이 있었다.(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또 최근에도 1등 당첨자가 흥분해서 당첨 사실을 주변에 알리자 연락도 없던 사람들까지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달라거나 사업을 하자거나 같이 놀자는 등의 '똥파리'들이 들끓어 결국 모두 탕진했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지금도 1등에 당첨되면 절대 주변에 알리면 안된다는 게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안다고 해도 입이 근지럽고 자랑하고 싶어서 참기 힘들다) 한편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는 2014년 결혼해 두 자녀를 둔 30대 남성 A 씨가 위장 이혼 후 복권에 당첨되면서 겪은 사연이 소개됐다.A 씨는 결혼 생활 중 생활고가 심해지자 아내로부터 국가 지원을 받기 위해 위장 이혼 제안을 받았고, 그렇게 아내와 이혼하게 된 A 씨는 이후에도 아내와 같은 아파트에 살며 지냈다.그러나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아내는 돌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긴 채 "알아서 데리고 가라. 고아원에 데려다주든지, 난 못 키우겠다"며 떠났다. 홀로 두 아이를 어렵게 키우던 A 씨는 어느 날 꿈과 같이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돼 24억 원의 당첨금 중 세금을 제하고 16억 원의 당첨금을 수령했다. 이후 A 씨는 전처가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을 안쓰럽게 여겨 이혼 위자료 명목 등으로 3500만 원을 건네자, 전처는 "숨통이 트였다"고 고마워하면서도 돈의 출처를 물었다. A 씨가 로또 1등 당첨 사실을 고백하자 전처는 돌변하여, 1억 원을 달라거나 집을 마련해달라고 하고 심지어 시아버지한테도 양육비 명목으로 2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A 씨가 이를 거절하자 전처는 위자료 청구 소송과 면접 교섭 심판 청구를 할 뿐만아니라, A 씨가 집으로 쳐들어와서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주거침입강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까지 했다.다행히 당시 집에는 홈캠이 설치돼 있어 1심은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A 씨는 "당첨금도 다른 가족들이 가져갔고 투자도 실패했다. 그래서 남아 있는 게 없다. 복권 당첨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야 했는데 상당히 후회막심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이렇듯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라면, 부부고 뭐고 돈 앞에선 믿을 사람이 없다. 로또 1등 당첨의 꿈은 누구나 한번쯤 꾼다. 그리고 실제 이런 행운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하지만 꼭 한가지 명심할 것."나의 당첨 사실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돈이 생기는 순간 주변인들은 하이에나로 돌변해 뜯어먹을 생각만 한다.그래서 잘못하면 당첨이 안 되니만 못한 결과로 후회하고 만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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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의회 강감창 의원에게 물어 보겠습니다답한다일보
몇 달 전에 서울시림대 문제에 대해 제기하신 적이 있습니다.전체 학생 중 지방 학생 (비 서울지역 학생) 수가 3/4를 넘는데왜 서울시 세금으로 그들의 등록금을 지원해주는가?아주 공감이 가고 옳으신 말씀입니다.그런데 그후에 어떻게 되었나요?지방학생이라면 최소한 국립대 수준으로는 등록금을 내야하는 거 아닙니까?이 사안에 대해 후속 조치 상황과 계획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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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성과를 너무 자화자찬 하는 거 아닙니까?답한다일보
문대통령을 중국 공항에 영접나온 사람이 왕이 외교부장이 아니라 그 아래 사람이 나왔다면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는 것이고(필리핀 대통령이 왔을 때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영접을 나왔다던데)사드 갈등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봉합 수준 같고3박4일동안 문대통령이 10번을 식사를 했는데 그중 8번을 혼밥을 했다면이건 뭔가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대통령이 외국을 그것도 국빈 방문을 할 때 식사 한번 하는 게 얼마나 주요한 건데...뭔가가 시원하거나 깔끔하지 않은 방중 결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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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앞 고가공원 없애면 안됩니까?배재탁
가뜩이나 막히는 구간인데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들고 나서만리동쪽에서 명동쪽으로 가는 데평일 오후에 전에보다 20~30분이 더 걸립니다.이게 뭡니까?게다가 고가 공원이라고 가보면 정말 볼 것도 없고 사람도 없고그거 왜 한겁니까?서울시민들이 그것때문에 얼마나 불편한데요시간낭비, 연료낭비, 환경오염.............차차리 돈이 좀 들더라도 전에 고가 그대로 좀 놔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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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묻는다일보
잠실 주공5단지에 사는 주민입니다.내년에 지방 선거가 있는데 이번에도 출마하십니까?물론 공천을 받아야 하겠지만... 임기중에 특별한 공적이 있으신가요?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눈에 띄는 게 없는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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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데 해결방안 없습니까?묻는다일보
중구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동림비즈센터에 사무실이 있습니다.아시다시피 허구헌 날 중구청 핲에서 시위를 하는 데 정말 시끄러워서 일을 못하겠어요.분명 소음 기준을 포과하는 거 같은데도 경찰은 보고만 있고...노점상들이 먹고살자고 집회하는 건 좋은데남한테 이렇게 피해를 주면 되나요무슨 해결방안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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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제도 너무 복잡한 거 아닙니까?진주아줌마
전형 방식을 다양화하고 기회를 여러번 주는 건 좋지만아무리 그래도너무 복잡하니 이젠 대학입시를 위한 컨설팅을 돈 내고 받는 일이 비일비재입니다.대학입시 전문기관에서 개최하는 대입설명회는 사람들이 넘치고............학교마다 전형마다 너무나 다양하고 조건이 다르다보니애들한테 뭘 시켜야 할지 몰라 이거저거 더시키게 되고...웬만한 사람들 머리로는 작전이 안짜져요교육 정상화를 하려면 대입 부터 좀 단순화 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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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규제 인가? 활성화 인가?풍차
암호화폐 관련 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대한민국 이다.거래량이 가장 많은 거래소가 한국에 있고 암호화폐의 가치(거래소 거래가격)가 가장 높은 나라도 한국이다.하지만 코인을 사고파는 수요자 즉 일반 국민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지, 암호화폐를 대처하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가장뒤쳐저 있는것도 대한민국 이다.일본은 이미 화폐로 정의하고 금융청 에서 감독할 법안도 마련 하였으며 거래세도 규정 되어 있고, 남미의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로 정부의 공식 화폐를 발행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블럭체인 기술은 지난번 다보스포럼에서도 주목할 기술로 선정 되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고 가까운 시일내에 국제사회에 정착 될것 이다. 그렇게 단정하는 이유는 블럭체인 기술이 화폐의 송금/지불 수단, 거래의 수단,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다른 어느것 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안전하며 수요자에게 편리함을 제공 하기 때문이다.다만 이러한 편리함이 정부운영의 기본인 세금 등을 회피하는데 사용되거나 하는 것을 방지할수 있도록 각국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정책과 어우러 져야함과 더블어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입장이 정리 된다면 블럭체인 기술을 활용한 코인 플랫폼이 화폐로 자리 잡는 날은 그리 멀지 않으리라 본다.요즈음 정부의 입장을 보면 암호화폐는 화폐는 아니라고 하면서 금감원에서 규제를 하려 하니 관할권을 가지고 있는 금융권에 가상계좌 를 가지고 임시방편적인 규제를 하고 있지만 그리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고 , 법무부에서 나서 거래소 거래 수익을 모두 추징 한다고 하거나 거래소를 궁극적으로 폐쇄하는 법안을 마련 하겠다고 하기도 한다. 법무부 안은 암호화폐의 본질을 모르고 코인 거래를 음성화로 이끄는 바보같은 소리 이다.암호화폐 거래가 투자수준을 넘어 투기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하에 각 부처가 제각각 너무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임시방편적으로 내놓는것 같다.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규제일변도의 정책을 만들지 말고 미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균형잡힌 정책을 빠른시간에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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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자연님, 편히 쉬세요묻는다일보
장자연 사건이 또다시 세간에 화제로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수사를 지시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현직 경찰 총경이 연루된 버닝썬 사건과 함께 과거 수사가 종결된 ‘김학의 성접대의혹사건’과 장자연 사건을 지목하여 3대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여기서 가장 의문시 되는 것은 장자연 사건이다. 이 사건은 신인 여배우 장자연 씨가 2009년 3월 갑자기 사망한 사건으로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경찰은 당시 장 씨가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문 대통령은 왜 법적 시효가 소멸된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나선 것일까.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미흡했다는 것일까. 아마도 그런 인식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러나 범죄자에 대해 형벌을 내릴 수 없다면 공권력의 낭비가 될 것이다. 진상을 규명해서 최소한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한다면, 공권력을 다시 집중할만큼 매우 중요한 사건인가를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현재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그동안 드러난 사실을 종합해보면, 장 씨는 자살 직전 소속사의 ‘노예계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으로 쏟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장 씨의 소속사와 소송 분쟁을 벌이던 선배 여배우 측이 장 씨의 소속사 대표를 압박할 목적으로 장 씨에게 ‘문건’ 작성을 요구하였으며, 이에 장 씨는 처음엔 거부하다가 마지못해 문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내키지 않았지만 자신도 소속사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을 수 있다. 이 문건이 소위, ‘장자연 리스트’ 또는 ‘성접대 리스트’이다. 그런데 장 씨는 자신의 문건이 소속사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외부에 유출된 것을 알고 절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 씨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느날 자신이 ‘성접대 여배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셈이다. 이 문건이 연예계에 나돈다는 문자를 받은지 3시간만에 장 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그녀의 정신적 충격과 배신감, 절망감을 읽을 수 있다. 항간에는 그 리스트에 보수 언론사인 조선일보 측 인사가 거론된다고 해서 재수사를 한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한편에서는, 연예계의 속성상 신문보다 방송국이나 방송 PD 쪽에 더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법적 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지시한 것은 정치성이 개입됐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재수사의 실익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보수 언론사에 망신을 주든가, 최소한 의혹을 키워서 흠집을 내겠다는, 또는 여권에 불리한 특정 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한 정치적 계산 없이는 이해가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이 사건의 재수사는 전후 사정으로 볼 때 의혹만 키워놓고 흐지부지 끝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십중팔구 정치성 수사 외에는 달리 설명이 안될 것이다. 정치권이 툭 하면 특정 사건을 정치 공학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면 신물이 날 지경이다. 언제까지 수사를 해야 진실이 나오는 것일까? 냉정하게 따져보자. 신인 배우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간 사람들, 그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고인이 작성한 문건에 거론된, 소위 '성접대'를 받은 사람들일까, ‘노예계약’을 하고 그런 접대를 강요하고 폭행하고 괴롭힌 사람들일까, 그 문건을 외부에 유출하여 자신을 ‘욕되게’ 만든 사람들일까. 고인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는데, 이제는 고인이 저승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정작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신인 여배우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건전한 연예계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다. 그것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고, 명예를 회복해주는 길일 것이다.<심평보, 사이버정치마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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