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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채는 가고 모기채가...

파리채는 가고 모기채가...   필자가 어렸을 땐 어디에나 파리가 그렇게 많았다. 깨끗하지 못한 환경이 원인이었다. 특히 여름이 되면 푸세식 화장실엔 구더기가 들끓었다. 길엔 개똥이 많았는데, 파리에겐 뷔페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가정마다 상점마다 파리채가 필수였다. 시장에 가면 끈끈이 테이프를 천장에 매단 가게가 많았는데, 파리가 새카맣게 붙어있기도 했다. (가끔은 식당에도 있었으니, 밥맛이 ㅠㅠ)   요즘은 파리가 많지 않고 창문마다 방충망도 있어서, 집안에 파리가 들어오지 않고 파리채도 없다. 어쩌다 집에 파리 한 마리만 들어와도, ‘파리 들어왔다’라며 때려잡거나 내쫓으려 난리난다.   그런데 모기는 파리채로 잡을 수 없었다. 모기가 워낙 빠르고 곡예비행을 해서, 파리채를 휘두르는 순간 잽싸게 피해 버린다. 특히 모기는 잘 안 보이는 곳에 숨기도 하고, 날아가는 모기를 봐도 파리채나 맨손으로 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모기는 모기약이나 모기향으로 잡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기약이나 모기향의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데다, 사람에게 무해할 리 없다. 그 와중에 몇 년 전에 등장한 게 전자모기채다. 모기가 닿으면 ‘찌직’ 소리가 나며 순간적으로 타 죽는데, 그 소리가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다. (필자는 살생을 좋아하진 않지만, 모기만은 예외다)   필자도 얼마 전 모기채를 하나 구했다.어느 날 밤에 자는데 모깃소리가 귓전에 들려 깼다. 누워서 모기채를 잡고 머리 주변에 천천히 휘둘렀다. 순간 ‘찌직’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짜릿한 지... 조용해 진 속에서 ‘진작에 하나 마련할 걸’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편하게 잠이 들었다.   게다가 전자모기채는 초파리에도 아주 효과적이라고 한다.이렇게 파리채 대신 모기채가 필수품이 되었다.   사실 모기는 가을모기가 더 무섭다.앞으로 전자모기채의 맹활약이 기대된다.인터넷 쇼핑몰에서 가격이 1만원 전후로 저렴하니, 없는 분들께 강추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생활의 지혜

생활의 지혜   ‘생활의 지혜’라는 콘텐츠가 있다. 방송프로그램은 물론 유튜브 동영상이나 SNS 또는 신문에도 많이 소개 된다. 그런데 예전엔 생활의 지혜가 ‘엉터리’거나 ‘지혜’스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필자가 어렸을 때 한동안 널리 사용되었던 게 있었다. 바로 양파망이었다. 어떤 ‘생활의 지혜 전문가’가 방송에 출연해, “멸치 등으로 국물을 낼 때 다 쓴 양파망에 넣고 끓이면 깔끔하게 할 수 있다”라며 자랑스럽게 시연해 보였다. 언뜻 보기엔 그럴 듯 했다. 그래서 삽시간에 많은 주부들이 따라 하기 시작했다.하지만 한순간에 이 방법은 사라졌다. 양파망을 끓이면 양파망에서 발암물질이나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그럴 듯 했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될 ‘무식한 지혜’였다.   유해한 건 아니지만 슬그머니 사라진 ‘생활의 지혜’도 있다. 바로 수박 껍질 활용이다.더운 여름에 시원한 수박 한쪽은 정말 별미다. 수박이란 게 꽤 무겁고 크다. 그럼에도 쪼개보면 껍질이 1/3 정도나 된다. 요즘은 음식물 쓰레기도 종량제라, 수박 한 통 먹으면 껍질 처리 비용만 꽤 나온다.그런데 예전에 한 방송에서 수박껍질을 버리지 않고 요리해 먹는 게 ‘생활의 지혜’로 소개된 적이 있었다. 요리 전문가가 수박껍질 중 흰 부분만 잘 도려내 오이처럼 무쳐 먹는 것 시연해 보이며, 맛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전국의 주부들이 또 따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지혜스러운 요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 못 사는 나라 같으면 모르겠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경제가 꽤 발전하던 시기라 국민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필자는 못 먹어 봤다)   한편 예전엔 신문지가 넘쳐나다 보니, ‘신문지를 이용한 생활의 지혜’ 역시 차고 넘쳤다. 여기저기 어디나가 너무나 많은 곳에서 신문지를 활용했고, ‘생활의 지혜’라고 소개되었다. 하지만 신문지를 ‘활용한 생활의 지혜’는 많이 줄었다. 신문을 보지 않으니, 신문지 구하기가 힘들어 졌기 때문이다. 또한 다이소 등에는 신문지보다 훨씬 좋은 제품이 개발되어 있다.   당시엔 그럴듯 했지만 ‘엉터리’ 생활의 지혜였거나, 생활이 발전하면서 생활의 지혜도 바뀌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빨리빨리’ 문화

‘빨리빨리’ 문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상 깊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빨리빨리’ 문화다. 그들은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나라 경제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신속 정확’은 산업 현장을 비롯해, 우리나라 어디에나 ‘구호’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빨리빨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왕족이나 양반들은 걸음걸이부터 느릿느릿이었다. 그들에게 ‘빨리’는 체통 없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빠귀었다. 아마도 경제발전을 이루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경영자 입장에선 시간을 단축해야 비용이 절감됐다. 노동자 입장에선 ‘신속하고 정확하게’가 스스로 ‘성실하고 능력 있음’을 입증할 수 있고, 그 결과 임금을 더 받거나 승진할 수 있었다. 게다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군대 문화가 합쳐지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노력을 집중하게 되었다..자연스럽게 더 나은 제품 서비스 능력을 제공해야 살아남다 보니, 이젠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외국인 입장에서 ‘빨리빨리’ 문화를 어떻게 생각할까?세계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통신) 택배 의료 행정 등은 물론 안경 제작까지, 외국인들은 감탄하며 칭찬이 이어진다.   하지만 외국인들 일부는 적응하지 못하는 문화가 있다.바로 ‘식당’ 문화다.유럽이나 남미에선 점심시간이 보통 1~2시간이라고 한다. 대화하면서 천천히 먹는 게 습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먹으면 쫓겨난다. (짜장면 한 그릇 먹으면서 두 시간 동안 수다를 떨면, 주인 입장에선 뭐가 남을까 싶다)   우리나라에선 점심시간이 보통 1시간이고, 실제 식당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30분 내외다. 음식이 느리게 나오면, 빨리 달라고 보채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입구나 식탁에 있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탁자 옆에 있는 수저통에서 식사를 위한 사전 세팅까지 미리 한다. 그후 음식이 나오면, 대화는 중단한 채 코 박고 열심히 먹고 끝내야 한다. 그래야 남은 시간 동안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든 양치를 하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대신 대화와 여유 있는 식사는 저녁에 한다. 맛집을 가든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든, 동료나 지인들과 대화하며 천천히 먹는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 할 땐 집중해서 ‘빡세게’ 하고, 끝나면 편하게 쉰다. 그래서 외국인 입장에선 달라 보이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래 생활하다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들 다수는 한동안 적응을 못 한다고 한다. 너무 느리기 때문이다. 택배는 기본이 며칠이고, 서류하나 떼는데도 며칠 걸리고, 인터넷도 느리고, 병원 진료 받으려면 기본이 며칠이고, 안경 하나 맞추는데 2주 걸리고...   물론 ‘빨리빨리’ 문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빨리빨리’ 문화에서 살다 보면, 성격이 급해지고 본인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빨리빨리’ 문화에 절어 있다 보니 이게 당연한 것같고, 느리게는 답답해서 스트레스 받아 오래 못 살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상파TV의 몰락

지상파TV의 몰락   필자가 어렸을 때엔 TV 방송시간도 짧았고 채널도 몇 개 없었다. 그나마 1969년 8월에 MBC TV 개국 축하쇼를 하며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난 기억이 난다. 방송 시간도 조금씩 늘어 1981년 아침방송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볼 수 있는 채널과 프로그램이 제한적이고 그 시간을 놓치면 시청이 불가하므로(일부 프로그램은 재방송이 있었지만 주말에 했다), 조금만 재미있으면 본방 시청률이 잘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방송 다음 날이면 사람들끼리 방송을 본 얘기를 하다 보니, 본방송을 놓치면 재방송을 보는 의미가 없어졌다.   사람들은 무슨 요일 몇 시에 무슨 프로그램을 하는지 외우고 있었다. 명절에는 신문에 게재된 방송프로그램 안내에 표시를 하며, 그 시간에 맞춰 TV 앞에 모였다. 그렇게 해서 역대 최고 시청률을 보면, 1위 첫사랑(65.8%) 2위 사랑이 뭐길래(64.9%) 3위 모래시계(64.5%) 4위 허준(62.7%) 등의 순이다. 이 당시엔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30% 대였으니, 얼마나 TV 프로그램에 의존도가 컸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광고주들은 이런 인기 프로그램에 광고를 하면 효과가 있었으니, 광고하기도 편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떼돈을 벌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 본방 최고 시청률이 20% 근처만 가도 대단하다고 한다.이렇게 바뀐 이유가 뭘까?다들 아시겠지만, 볼 게 많아졌기 때문이다.우선 1995년 케이블TV가 시작되면서 다채널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 이후 VOD가 등장했고 OTT가 시작되었다. 게다가 유튜브로 인해 시청 습관까지 바뀌었다.여기저기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넘치는데, 굳이 지상파TV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이러다 보니 광고주들은 지상파에서 광고를 줄이고 다른 방식으로 예산을 집행하기 시작했다. 지상파TV는 예산이 없어 돈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들어섰다. 그렇다고 직원을 줄일 수 없으니, 적자를 면하기 힘들어졌다.   필자도 요즘 지상파TV를 본방송으로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OTT나 유튜브 또는 스포츠나 뉴스 채널을 주로 보다가, 가끔 지상파 VOD를 볼 뿐이다.   한때 떵떵거리며 안하무인격으로 잘 나가던 지상파의 몰락을 보니, 세상이 참 무섭게 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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