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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인권기자 | ‘아빠 찬스’ 없는 ‘못난’ 아빠가 미안하다

23-06-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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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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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없는 못난아빠가 미안하다

 

공공기관 등에서 직원을 뽑을 때 뽑힐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고, 나머지는 들러리라는 말이 있었다. 필자는 곧이 듣지 않았다. 옛날이면 모를까, 요즘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그런데 요즘 일이다. 필자가 바보처럼 순진하게 속아 살아왔다.

선관위 직원들이 자기 자식들을 직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중앙선관위 사무처의 일인자인 사무총장과 이인자인 사무차장의 자녀를 비롯해 모두 10. 수사에 착수하면 더 나올 수도 있다. 면접 등 전형 때에도 아주 노골적으로 채점을 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다. 그리고 직원들은 공무원이다.

일반 국민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 끝에, 수십 대 일 이상의 경쟁을 뚫어야 간신히 합격한다. 그런데 아빠 찬스를 쓸 수 있는 사람은 공부 안 해도 된다. 그들에겐 공무원 되겠다고 죽어라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

 

이게 무슨 민주주의 공화국인가? 이게 나라냐? 고위 공무원이면 자식들을 거저 공무원 만들어 주나?

선출직 공무원을 뽑는 선거를 주관하는 선관위가 정작 자신들의 직원을 이렇게 엉터리로 뽑았다니, 개가 웃을 일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채용 비리만 10건이나 되니, 일회성은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 관행처럼 짬짬이로 해 먹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한민국의 어느 지표가 세계 몇 위이고 어쩌고 하지만, 이런 비리가 남아있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는 아직도 후진국이다.

 

필자의 자식 둘이 모두 공기업에 입사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힘들게 입사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보니 필자는 자식들에게 못난 아빠가 아닌가 싶다. ‘아빠 찬스가 없어 자식들을 고생시킨 것 아닌가 하며, 죄 지은 생각까지 들기 때문이다.

 

국민 가슴을 멍들게 만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주는 사람들을 모두 색출해 죗값을 치르게 해야 비로소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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