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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탈모
사람은 진화 과정에서 털이 줄었지만, 아직도 온몸에 털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머리털이다. 왜냐하면 남에게 털이 머리털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머리털은 머리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지만, 보이는 시각적 의미가 훨씬 더 크다.
머리털은 사람의 외모를 크게 좌우한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풍성하고 검고 윤기 나는 머리를 미인의 기준 중 하나로 꼽았다. 오죽하면 조선시대에도 가채(지금의 가발)가 점점 커지고 비싸져서, 사회적 문제가 크게 되기도 했었다.
지금도 헤어 스타일은 남녀를 떠나 그 사람의 외모를 크게 좌우한다. 거기엔 풍성하거나 적당한 머리털이 최우선이다. 외모를 중시하는 연예인 같은 직업이라면 더욱 그렇지만, 일반인들 역시 탈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 (요즘은 가발이 발전하다 보니 남성조차 대머리 보기도 예전같지 않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탈모는 시작된다.
필자도 나이가 들면서 머리숱이 줄기 시작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머리털 사이로 머리 가죽이 보였다. 순간 ‘안 되겠다, 더 이상 빠지기 전에...’라고 생각하면서 인터넷을 뒤졌다.
그 후 약 1년간에 걸쳐 약을 먹거나 맥주효모를 먹거나 뭔가를 머리에 바르는 등 세 차례에 걸쳐 ‘머리털 나기(또는 안 빠지기) 운동‘을 했다. 하지만 각각의 부작용으로 인해 결국 포기했다. ’머리털이 있거나 말거나, 이 나이에 사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그런데 사실 나이 들면서의 탈모는 머리털만 빠지는 게 아니다. 온몸의 털이 다 빠진다.
몇 년 전인가, 아내로부터 ’다리에 털이 다 빠져서, 미끈하다‘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모르고 살았는데, 정말 다리에 털이 거의 없어졌다. 팔도 마찬가지였다.
어제는 샤워를 한 후 우연히 거울을 보게 되었는데, 깜짝 놀랐다. 겨드랑이 털이 명맥만 유지한 채 초라하게 남아 있었다.
순간 ’그렇다면?‘ 하는 생각과 함께, 눈길이 아래로 내려갔다.
아이고머니나, 주요 부위 털도 예전에 비해 확 줄었다. 그나마 상태가 겨드랑이털보단 좀 나을 뿐이다.
털이 빠질수록 사람이 점점 초라하게 보인다.
한올 한올 빠지는 게 안타깝다.
10~20년 후엔 또 어떨까?
나이 먹다 보니 별게 다 서럽고 안타깝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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