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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가요의 시대상 ② – 여권 신장

25-04-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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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의 시대상 ② – 여권 신장

 

가요는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데예전 노래들 중엔 지금 같으면 여성들이 들고 일어날 노래들이 꽤 있었다.

 

남진의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1967)도 그중 하나다.

 

새까만 눈동자의 아가씨 겉으론 거만한 것 같아도

마음이 비단같이 고와서 정말로 나는 반했네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한번만 마음주면 변치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

(이하 생략)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라는 건 당시에도 외모 지상주의가 있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한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라고 말한다당시만 해도 여성들에세 일방적으로 순결과 정조관념을 강요할 때다.

하지만 지금 여성들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얘기다여자라고 해서 어떻게 한번 마음 줬다고 변치 말아야 하는가?

 

봉봉 사중창단의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1967)도 비슷한 경우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아무리 못생긴 아가씨도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사랑을 하면은 꽃이 피네 사랑을 하면은 꽃이 피네

아무리 호박꽃 아가씨도 사랑을 하면은 꽃이 피네

못 생긴 여자들은 모두 다 사랑하소

사랑을 하면은 모두 다 미인되네

(이하 생략)

 

지금 여성들 입장에선 전형적인 외모 지상주의라고 평가할 수 있다호박꽃 아가씨나 못 생긴 아가씨 모두여성들을 외모로 판단한다고 해서 싫어하는 단어들이다.

물론 본래 의미는 사랑을 하다보면 좀더 꾸미게 되고 표정이나 안색도 좋아져 예뻐진다는 의미다하지만 시대가 바뀐 요즘 여성들 입장에선 불쾌할 수도 있다.

 

쉐그린의 <얼간이 짝사랑>(1971)은 심지어 성추행 성폭행이다.

 

옛날에 한 옛날에 얼간이가 살았는데

동네 아가씨를 짝사랑 했더레요

어느날 그 아가씨 우물가에 앉았는데

얼간이가 다가와서 손목을 잡았더래요

어머 어머 이러지 마세요

우리 엄마 보시면 큰일이 나요

(어 왜 이러세요 이 손 놓으세요)

 

(앞 생략)

어느날 그 얼간이 있는 용기 다하여서

그 아가씨 귀를 잡고뽀뽀를 했더래요

(중략)

(어 왜 자꾸만 이러세요 정말 뽀뽀까지 하고 야단이야 엄마)

 

여름은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왔네

곡식이 무르익 듯 사랑도 있었대요

그래서 둘이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옛날에 한 옛날에라고 했지만지금 같으면 싸대기를 맞고 경찰에 끌려가 교도소로 들어갈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성추행 내지 성폭행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자 없다고 스토킹을 하거나심지어 성폭행을 당하고 강제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었다.

노래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지금 여성들 입장에선 끔찍한 노래일 수도 있다.

 

위 노래들이 유행하던 게 60~70년대 초였으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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