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CASIO)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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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하는 날
도배하는 날 필자 출근길 옆엔 상가 폐지 버리는 곳이 있다. 거기엔 ‘도배지 버리지 마시오’라고 씌어 있다. 요즘 도배지엔 종이 이외에 다른 것들이 많이 첨가 되는 모양이다. 요즘은 한 번 도배하면 특별한 경우가 없는 한, 십 년 정도는 그냥 산다. 그리고 도배를 직접 하는 경우도 드물다. 하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엔 도배는 연례 행사였다. 특히 옛날 집엔 천장이나 벽에 비가 새는 경우가 많았다. 가끔은 쥐들이 오줌을 많이 싸서 색이 누렇게 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방문이 창호지 문이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뚫어지다 보니, 새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엔 어머니가 하숙을 하셨기 때문에, 도배해야 할 방이 많았다. 도배하는 날은 아침부터 바쁘다. 도배를 하려면 일단 기존 벽지를 뜯어내야 한다. 그런데 천장 벽지를 뜯으면 몇 년간 묻혀있던 온갖 더러운 것들, 특히 쥐똥과 쥐털 가끔은 쥐 시체까지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그때는 쥐가 흔해서였는지, 그렇게 더럽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 그냥 묵묵히(?) 빗자루로 쓸어 담았다. 밤마다 쥐들이 운동장처럼 천장을 뛰어다녀서, 친숙하게 생각(?)했기 때문인가 보다. 시멘트벽에 벽지를 그냥 붙이면 떨어진다. 그래서 초벌로 신문지를 붙여 말린 후 벽지를 붙였다. 보통은 오전에 밀가루 풀을 쑤고(오공 본드가 등장한 건 70년대 중반 이후다) 벽지 뜯고 신문지 초벌로 붙이고 나서, 점심 먹고 오후에 도배지를 붙였다. 가족이 총동원이 되어야 했다. 특히 천장은 서너 사람이 의자를 징검다리 처럼 놓고 머리 위로 벽지를 올려 붙였다. 가족들이 모여 빗자루로 쓸어가며 붙이다 보면, 한편으론 재미있기도 했다. 하지만 도배를 대충하는 건 아니었다. 틈이 없이 도배지를 꼼꼼하게 붙여야 했다. 연탄가스가 새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문은 창호지를 뜯어낸 후 우선 문틀을 물로 씻었다. 붙어 있는 남은 창호지까지 긁어내야 했다. 그리고 창호지에 밀가루 풀을 발라 문틀에 붙였다. 문틈엔 문풍지도 달았다. 풀칠하는 붓이 없어서 구둣솔로 풀을 발랐다. 사실 힘든 일이었는데 당시엔 그리 힘든 줄 몰랐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고, 어른처럼 일꾼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 나름 재미도 있었다. 어려서 그랬나 보다. 환갑이 넘은 지금은 못할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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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돌려?
빨래를 돌려? 얼마 전 아내가 “빨래 돌린다”라고 한 말을 듣고 속으로 웃음이 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잡다한 생각이 떠올랐다. ‘빨래 돌린다’는 말은 ‘세탁기 돌린다’라는 말에서 발전된 것 같다. 대부분 기계나 전자기기를 작동할 때 흔히 “켠다” 또는 “튼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불(전등) 켜” 또는 “TV(라디오, 켬퓨터 등등) 켜” 혹은 “에어콘 틀어 (또는 켜)” 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탁기는 “돌린다”고 한다. 아마도 세탁기는 모터에 의해 빨래가 돌아가는 게 보여서인가 보다. 그런데 청소기도 “돌린다”고 한다. 돌아가는 게 잘 보이지도 않는데 예전부터 청소기는 돌려왔다. 이 역시 ‘모터로 돌려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선풍기가 눈에 들어 왔다. 날개 돌아가는 게 세탁기나 청소기에 비해 제일 잘 보이는 선풍기는 “켠다”고 한다. 응? 뭐지? 왜 선풍기는 안 돌리지? 생각해 보니 자동차의 경우 굳이 “시동을 건다”고 두 단어로 말한다. 자동차는 엔진이나 모터로 바퀴를 돌리지만, 돌리거나 켜거나 튼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작동을 중단할 땐 모두 “끈다”로 통일된다.‘켰던’ TV든, ‘돌렸던’ 세탁기나 청소기든, ‘시동 걸었던’ 자동차 역시 모두 (시동을) 끈다.영어로는 대부분 ‘Start’와 ‘Stop’이다. 만약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빨래 돌려” 또는 “청소기 돌려”라고 하면, 그 외국인은 빨래나 청소기를 손에 들고 빙빙 돌려야 하나? 그럼 크기가 큰 세탁기는 어떻게 돌리지? 그러다가 “문 닫고 나가”라는 말을 들은 그 외국인은 ‘문을 닫고 나서 어떻게 나가야 하나’ 고민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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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와 핫도그
소시지와 핫도그 필자가 어렸을 땐 지금처럼 돼지고기로 만든 ‘햄 소시지’는 찾기 어려웠다. 흔히 소시지라 하면 밀가루로 만든 살구색 소시지였다. (지금의 ‘옛날 소시지’ 또는 ‘빨간 소시지’보다는 좀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한냉 같은 회사에서 만들었는데, 소시지 특유의 향이 있었다. (지금도 비슷한 느낌의 CJ야채소시지 같은 제품에선 그 향이 난다)당시 소시지는 비싼 음식이었다. 잘 사는 애들이 도시락 반찬으로 싸 왔다. 보통의 애들은 부럽기만 했다. 일반적으론 소풍날 김밥에 들어간 소시지를 맛볼 수 있었다. (그것도 어려웠던 가정이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 그 귀한 소시지를 맛 볼 기회가 있었다. 바로 핫도그였다.지금 핫도그는 햄소시지 한 줄에 밀가루 반죽을 묻혀 기름에 튀긴다. 그러면 꽤 긴 핫도그가 된다.하지만 예전의 핫도그는 당시의 바로 그 소시지에 밀가루 반죽을 묻혀 튀겼는데, 문제는 소시지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는 점이다. 지름 1cm 정도 되는 소시지를 1cm 정도 길이로 잘라 넣었다. 그러니 말이 핫도그였지, 사실상 밀가루 반죽에 불과했다. 게다가 작은 소시지에 반죽을 여러 번 묻혀가며 키우다 보니, 공처럼 커지는데 크기가 탁구공보다도 컸고, 기분엔 테니스공만 했다. 그래도 나무젓가락에 꽂힌 핫도그를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며 먹었다. 특히 겉에 발라준 케첩은 흔히 먹는 게 아니었다. 조금씩 조심스레 핥아먹고 베어 먹었다. 귀한 핵심 소시지만 남기고 밀가루부터 먹으며, 소시지 냄새에 심취했다. 그리고 마지막 그 소시지를 먹을 때 기분은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원래 작은 소시지가 갈수록 더 작아졌다. 처음엔 높이가 1cm 정도였지만, 갈수록 작아져 나중엔 3mm정도 됐었던 것 같다. 결국 실망한 나머지, 핫도그는 안 먹게 되었다. 지금도 필자는 핫도그를 안 먹는다. 그런데 입맛이란 게 참 희한하다.필자는 지금도 햄소시지는 안 먹고, 옛날 소시지와 비슷한 CJ야채소시지를 가끔 먹는다. 어릴 적 입맛이 오래가긴 하나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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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의회 강감창 의원에게 물어 보겠습니다답한다일보
몇 달 전에 서울시림대 문제에 대해 제기하신 적이 있습니다.전체 학생 중 지방 학생 (비 서울지역 학생) 수가 3/4를 넘는데왜 서울시 세금으로 그들의 등록금을 지원해주는가?아주 공감이 가고 옳으신 말씀입니다.그런데 그후에 어떻게 되었나요?지방학생이라면 최소한 국립대 수준으로는 등록금을 내야하는 거 아닙니까?이 사안에 대해 후속 조치 상황과 계획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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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성과를 너무 자화자찬 하는 거 아닙니까?답한다일보
문대통령을 중국 공항에 영접나온 사람이 왕이 외교부장이 아니라 그 아래 사람이 나왔다면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는 것이고(필리핀 대통령이 왔을 때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영접을 나왔다던데)사드 갈등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봉합 수준 같고3박4일동안 문대통령이 10번을 식사를 했는데 그중 8번을 혼밥을 했다면이건 뭔가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대통령이 외국을 그것도 국빈 방문을 할 때 식사 한번 하는 게 얼마나 주요한 건데...뭔가가 시원하거나 깔끔하지 않은 방중 결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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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앞 고가공원 없애면 안됩니까?배재탁
가뜩이나 막히는 구간인데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들고 나서만리동쪽에서 명동쪽으로 가는 데평일 오후에 전에보다 20~30분이 더 걸립니다.이게 뭡니까?게다가 고가 공원이라고 가보면 정말 볼 것도 없고 사람도 없고그거 왜 한겁니까?서울시민들이 그것때문에 얼마나 불편한데요시간낭비, 연료낭비, 환경오염.............차차리 돈이 좀 들더라도 전에 고가 그대로 좀 놔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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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데 해결방안 없습니까?묻는다일보
중구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동림비즈센터에 사무실이 있습니다.아시다시피 허구헌 날 중구청 핲에서 시위를 하는 데 정말 시끄러워서 일을 못하겠어요.분명 소음 기준을 포과하는 거 같은데도 경찰은 보고만 있고...노점상들이 먹고살자고 집회하는 건 좋은데남한테 이렇게 피해를 주면 되나요무슨 해결방안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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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묻는다일보
잠실 주공5단지에 사는 주민입니다.내년에 지방 선거가 있는데 이번에도 출마하십니까?물론 공천을 받아야 하겠지만... 임기중에 특별한 공적이 있으신가요?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눈에 띄는 게 없는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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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제도 너무 복잡한 거 아닙니까?진주아줌마
전형 방식을 다양화하고 기회를 여러번 주는 건 좋지만아무리 그래도너무 복잡하니 이젠 대학입시를 위한 컨설팅을 돈 내고 받는 일이 비일비재입니다.대학입시 전문기관에서 개최하는 대입설명회는 사람들이 넘치고............학교마다 전형마다 너무나 다양하고 조건이 다르다보니애들한테 뭘 시켜야 할지 몰라 이거저거 더시키게 되고...웬만한 사람들 머리로는 작전이 안짜져요교육 정상화를 하려면 대입 부터 좀 단순화 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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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규제 인가? 활성화 인가?풍차
암호화폐 관련 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대한민국 이다.거래량이 가장 많은 거래소가 한국에 있고 암호화폐의 가치(거래소 거래가격)가 가장 높은 나라도 한국이다.하지만 코인을 사고파는 수요자 즉 일반 국민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지, 암호화폐를 대처하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가장뒤쳐저 있는것도 대한민국 이다.일본은 이미 화폐로 정의하고 금융청 에서 감독할 법안도 마련 하였으며 거래세도 규정 되어 있고, 남미의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로 정부의 공식 화폐를 발행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블럭체인 기술은 지난번 다보스포럼에서도 주목할 기술로 선정 되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고 가까운 시일내에 국제사회에 정착 될것 이다. 그렇게 단정하는 이유는 블럭체인 기술이 화폐의 송금/지불 수단, 거래의 수단,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다른 어느것 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안전하며 수요자에게 편리함을 제공 하기 때문이다.다만 이러한 편리함이 정부운영의 기본인 세금 등을 회피하는데 사용되거나 하는 것을 방지할수 있도록 각국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정책과 어우러 져야함과 더블어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입장이 정리 된다면 블럭체인 기술을 활용한 코인 플랫폼이 화폐로 자리 잡는 날은 그리 멀지 않으리라 본다.요즈음 정부의 입장을 보면 암호화폐는 화폐는 아니라고 하면서 금감원에서 규제를 하려 하니 관할권을 가지고 있는 금융권에 가상계좌 를 가지고 임시방편적인 규제를 하고 있지만 그리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고 , 법무부에서 나서 거래소 거래 수익을 모두 추징 한다고 하거나 거래소를 궁극적으로 폐쇄하는 법안을 마련 하겠다고 하기도 한다. 법무부 안은 암호화폐의 본질을 모르고 코인 거래를 음성화로 이끄는 바보같은 소리 이다.암호화폐 거래가 투자수준을 넘어 투기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하에 각 부처가 제각각 너무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임시방편적으로 내놓는것 같다.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규제일변도의 정책을 만들지 말고 미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균형잡힌 정책을 빠른시간에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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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자연님, 편히 쉬세요묻는다일보
장자연 사건이 또다시 세간에 화제로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수사를 지시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현직 경찰 총경이 연루된 버닝썬 사건과 함께 과거 수사가 종결된 ‘김학의 성접대의혹사건’과 장자연 사건을 지목하여 3대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여기서 가장 의문시 되는 것은 장자연 사건이다. 이 사건은 신인 여배우 장자연 씨가 2009년 3월 갑자기 사망한 사건으로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경찰은 당시 장 씨가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문 대통령은 왜 법적 시효가 소멸된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나선 것일까.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미흡했다는 것일까. 아마도 그런 인식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러나 범죄자에 대해 형벌을 내릴 수 없다면 공권력의 낭비가 될 것이다. 진상을 규명해서 최소한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한다면, 공권력을 다시 집중할만큼 매우 중요한 사건인가를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현재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그동안 드러난 사실을 종합해보면, 장 씨는 자살 직전 소속사의 ‘노예계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으로 쏟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장 씨의 소속사와 소송 분쟁을 벌이던 선배 여배우 측이 장 씨의 소속사 대표를 압박할 목적으로 장 씨에게 ‘문건’ 작성을 요구하였으며, 이에 장 씨는 처음엔 거부하다가 마지못해 문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내키지 않았지만 자신도 소속사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을 수 있다. 이 문건이 소위, ‘장자연 리스트’ 또는 ‘성접대 리스트’이다. 그런데 장 씨는 자신의 문건이 소속사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외부에 유출된 것을 알고 절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 씨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느날 자신이 ‘성접대 여배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셈이다. 이 문건이 연예계에 나돈다는 문자를 받은지 3시간만에 장 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그녀의 정신적 충격과 배신감, 절망감을 읽을 수 있다. 항간에는 그 리스트에 보수 언론사인 조선일보 측 인사가 거론된다고 해서 재수사를 한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한편에서는, 연예계의 속성상 신문보다 방송국이나 방송 PD 쪽에 더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법적 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지시한 것은 정치성이 개입됐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재수사의 실익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보수 언론사에 망신을 주든가, 최소한 의혹을 키워서 흠집을 내겠다는, 또는 여권에 불리한 특정 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한 정치적 계산 없이는 이해가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이 사건의 재수사는 전후 사정으로 볼 때 의혹만 키워놓고 흐지부지 끝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십중팔구 정치성 수사 외에는 달리 설명이 안될 것이다. 정치권이 툭 하면 특정 사건을 정치 공학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면 신물이 날 지경이다. 언제까지 수사를 해야 진실이 나오는 것일까? 냉정하게 따져보자. 신인 배우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간 사람들, 그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고인이 작성한 문건에 거론된, 소위 '성접대'를 받은 사람들일까, ‘노예계약’을 하고 그런 접대를 강요하고 폭행하고 괴롭힌 사람들일까, 그 문건을 외부에 유출하여 자신을 ‘욕되게’ 만든 사람들일까. 고인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는데, 이제는 고인이 저승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정작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신인 여배우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건전한 연예계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다. 그것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고, 명예를 회복해주는 길일 것이다.<심평보, 사이버정치마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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