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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 당뇨에 약할까?

한국인만 당뇨에 약할까?   필자는 혈당이 정상과 경계치를 넘나들고 있다. 나이가 있어서 그러려니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당뇨에 관심을 갖게 된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한국인이 당뇨에 약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쇼츠를 보고 좀 놀라서 조사를 해 봤다.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체격이 비슷한 서구인에 비해 췌장의 절대적인 크기가 약 12% 정도 작다. 췌장의 크기가 작다는 것은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의 양도 적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인슐린을 짜내는 능력이 서구인보다 약 30%가량 낮게 나타난다. 따라서 살이 조금만 찌거나 식습관이 나빠져도 작은 췌장이 금방 과부하에 걸리고, 고도비만이 아니더라도 당뇨병에 훨씬 쉽게 노출된다고 한다. 이것이 의학적으로 정설이라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럼 한국인만 췌장이 작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조사를 더 해 봤다. 결과가 놀랍다.   일단 국가별 당뇨 유병률을 보니 생각과 좀 달랐다.당연히 한국 또는 동아시아인들의 유병률이 높을 줄 알았는데, 국제당뇨병연맹(IDF)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위는 파키스탄이고 그 뒤를 주로 중동과 남아시아 국가가 따랐다. (자료마다 기준에 차이가 있어, 일괄적으로 순위를 매기긴 어렵다)   전문자들에 의하면 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당뇨 유병률을 이렇게 설명한다.일단 그들 역시 췌장의 크기가 한국인들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지역 사람들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낮에 날씨가 더워 실내에 머물며 운동을 별로 하지 않는다. 게다가 척박한 지역이라 먹는 게 귀하다. 수천 년간 불규칙한 식량 공급과 가뭄을 겪은 이들은, 적은 음식을 먹어도 체내에 지방(에너지)을 꽉꽉 채워두는 형질을 발달시켰다. 특히 남아시아인들은 에너지를 겉(피하 지방)이 아닌 장기 사이사이(내장 지방)에 먼저 저장한다. 비상시에 바로 꺼내 쓰기 위함이었지만, 현대의 고칼로리 식단과 만나자 이 지방들이 췌장을 공격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지역엔 마른 당뇨가 유별나게 많고, 당뇨 증상을 당연시(?)하기도 한단다. 즉 당뇨 때문에 기력이 쇠하고 갈증이 생기고 눈이 안 보이는 걸, 단순히 노화 과정 정도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발가락이 썩어 절단할 때가 되어야, 비로소 당뇨라는 걸 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당뇨 유병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유럽이다.서구인들의 췌장이 큰 이유가 유전적으로 육식 위주의 식단 덕이란다. 게다가 꾸준히 운동하며 관리하고, 비만도 적다.   그러면 한국인과 미국인을 비교하면 어떨까?미국인은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어 비만이 정말 많다. 하지만 거대한(?) 췌장 덕에 몸이 잘 버틴다고 한다. 유병률 조사 결과 한국인은 (30세 이상) 약 15% ~ 16.7%, 미국인 (18세 이상) 약 11% ~ 14.7%라고 한다. 기준이 다르지만, 일단 한국의 수치가 높아 보인다.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진단율의 차이 (의료 시스템)다.한국은 의료비가 저렴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한다. 하지만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 본인이 스스로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매우 적다. 즉 미진단률을 참작할 때, 한국인의 유병률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이는 한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가 해당되므로, 다른 나라의 당뇨 유병률이 실제로는 조사 결과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은 스스로 당뇨 검사를 자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스스로 식단조절이나 운동 등을 하며 관리한다. 의료 시스템도 잘 돌아가고 있다.   어쨌든 자료조사 결과 한국인만 췌장이 작은 게 아니라, 거꾸로 서구인만 췌장이 큰 거였다. 즉 서구인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인들은 공통적으로 서구화된 식단으로 인해 당뇨 유병률이 올라간 것이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걸, 괜히 후회할 뻔 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버스 기사가 승차 거부하고 싶은 승객은?

버스 기사가 승차 거부하고 싶은 승객은?   필자는 지하철로 출퇴근하지만, 버스도 자주 이용한다.자연스럽게 버스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장면들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면 버스 기사가 가장 승차 거부하고 싶은 승객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자료에 의하면 기사에게 자꾸 말을 거는 승객이 싫다는 경우가 있다.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인데, 버스 기사를 하려면 베테랑 운전사이고 대꾸를 안 하면 되므로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조사된 자료가 없으므로, 이하 내용은 순전히 필자의 개인 생각이므로 토 달지 마시길...)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운행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고, 너무 시끄러울 경우 기사가 제지하면 대개 말을 잘 듣는다.그러면 기사를 폭행하는 사람?보도에 가끔 나왔지만, 요즘 형량이 강화되어서인지 크게 줄었고 실제로 본 적은 없다.몇 년 전 광역버스 맨 뒷자리에서 똥을 누고 도망간 젊은 남성 얘기도 있었지만, 흔한 경우가 아니므로 제외한다.   그러면 버스 기사가 가장 승차 거부하고 싶은 사람은?필자 생각으론 노인, 특히 지팡이 짚을 정도로 다리에 힘이 없는 노인들이다.이런 노인은 우선 저상 버스가 아니면 버스에 오르기도 벅차다. 간신히 버스에 오르는데 성공해 버스 운행 도중 기력이 달려서 쓰러지기라도 하면, 골절 등 대형 사고의 가능성이 크다. 그 순간 기사 책임이 된다. 심할 경우 해당 기사는 졸지에 직장을 잃고, 민형사에 휘말리게 된다. 그래서 요즘 이런 노인이 타면, 노인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다. 자리가 없거나 양보하지 않으면, 기사가 자리를 양보 좀 해달라는 경우도 있다. 너무 혼잡하거나 전부 노인들만 타서 양보할 만한 사람이 없다면, 손잡이를 꽉 잡으라 하고 그냥 운행하는 수밖에 없다. 이때 기사는 시한 폭탄을 싣고 운행하는 심정일 것이다. 게다가 다른 승객들은 이 노인이 천천히 걸어 올라와 자리에 앉고, 천천히 걸어가 내릴 때까지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결론은 이 정도 나이가 들면 (자가 운전은 불가하니), 가족이나 친지 또는 택시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럴 사람이나 돈이 없으면, 멀리 다니지 말고 그냥 집에 있어야 한다.   이렇게 기력이 없는 노인이면, 버스를 타는 것 자체가 기사와 다른 승객에게 민폐이며 대단히 이기적인 행동이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이런 핀잔을 주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다. 나이 먹는 게 벼슬도 아니고, 노인 천국이 될수록 서로 배려해야 한다.   이는 앞으로 필자의 다짐이기도 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한의(침)의 위력

한의(침)의 위력   두주일 전 쯤, 아침에 일어나는데 허리 오른쪽이 뭉친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갈수록 증상이 심해졌다. 허리를 어느 이상 구부리기 힘들고, 특히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졌다. 정형외과 병원에 가서 허리에 주사 맞고 물리치료 하고 약도 받아 먹었다. 약을 다 먹었는데 증상이 남아서 더 받아 먹고 있었다. 전체 비용으로 8만원이 넘었다.   그런데 병원에 처음 간지 열흘쯤 지난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이전보다 통증이 훨씬 심해졌다. 다니던 병원이 사무실 근치라 병원까지 가기도 그렇고 하다가, 문득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볼까’하는 생각이 났다.한의원도 과잉진료를 하는 곳이 많아서, 열심히 검색한 후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경희한의원’을 찾아 갔다.   한의사는 “혈액순환이 문제다”라고 말하며, 희한하게 손에 주로 침을 놓고 발에 좀 놨다. 맞고 나선 잘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이틀 후 또 방문해서 침을 맞았더니, 그 다음 날엔 다 나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졌다.진료비도 한 회에 1만원씩, 2회 총 2만원으로 저렴했다. 정말 실력과 양심이 모두 있는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요즘 그 수가 점점 줄고 있는 한의원의 상황이 생각났다.한의원이 줄어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보약’을 지어 먹지 않기 때문이다. 홍삼이나 건강식품 또는 흑염소 같은 대체재가 등장했고, 한약에 농약이 들어 있다는 설이 퍼지면서 급속히 줄었다. 또한 자동차보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비급여 항목이 많아 실손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등의 이유도 있다. 그래서 한의대 입시 경쟁률도 과거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서양에선 특히 침술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하버드와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신경과학적 접근 방식을 연구하고, 미국 국립보건원(NIH): 수조 원의 예산을 들여 보완대체의학센터(NCCIH)를 운영하며 침술의 과학적 근거를 수집하고 있다.   그런데 누구나 침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침을 놓고 돌리거나 깊게 넣는 경우가 있고, 어느 부위는 정말 아프기도 하다. 맞고 나서 10~20분 정도 있어야 한다. 기분 나쁘게 우리하기도 하다. 특히 젊은이들은 겁먹고, 안 가려 한다. 거부감은 좀 있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이렇게 훌륭한 침술과 한의가 우리나라에만 쇠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한의학계에서는 바늘 없는 레이저 침,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인 극미세 침, 디지털 센서와 결합한 스마트 침술 등, 시각적 공포를 제거한 기술로 젊은 세대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는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의학의 발전과 국민 의식 전환을 기대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고려시대의 목욕 문화

고려시대의 목욕 문화   사람들은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하는 오류를 자주 저지른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과거에서 현대로 올수록, 문화가 발전해왔다고 막연하게 생각한 것이다. 즉 삼국시대보다 고려시대가, 고려시대보다 조선시대가 문화적 측면에서 발전해 왔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깨는 계기가 있었다. 얼마 전 유튜브에 올라온 내용때문이다.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고려도경> 얘기다.1123년 고려를 방문했던 ‘문명국’ 송나라에서 사신으로 온 ‘지식인’ 서긍(徐兢)이 남긴 여행기인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사高麗圖經)》 즉 고려도경에는 고려를 경험하고 놀라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목욕’ 문화다.   <고려도경>에는 고려인들은 청결함을 중시하여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반드시 목욕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여름철에는 남녀가 유별하지 않고 시냇가에서 함께 목욕을 하기도 했는데, 서긍은 이를 보고 다소 놀라워하며 "중국 사람들은 때가 많고 더럽다며 비웃는다"라고 적었다. 서긍의 기록은 당시 고려인들이 송나라 사람들과 비교해도 훨씬 더 깨끗하고 위생적인 생활을 영위했음을 보여주는 사료다.   당시 고려인들은 위생을 교양의 척도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불교적 영향을 받아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이 마음을 닦는 것"이라는 사상이 일상에 깊게 뿌리 박힌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본다.목욕 외에도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있었는데, 특히 식사 전이나 외출 후 등 수시로 손을 씻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러면 여름엔 그렇다 쳐도, 겨울에도 목욕을 자주 했을까?그래서 찾아봤다. 고려시대는 불교가 국교였기에 사찰의 역할이 컸는데, 사찰은 단순히 종교 시설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문화적 중심지였다. 사찰에는 대형 가마솥에 물을 데울 수 있는 시설이 있었고, 신도나 마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욕실(浴室)이 마련되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목욕을 시켜주는 것을 큰 공덕으로 여겼기 때문에, 겨울에도 따뜻한 물로 씻을 수 있었다.또한 상류층이나 부유한 민가에서는 집안에서 목욕을 해결했다. 나무로 만든 커다란 욕조에 물을 데워 붓는 방식으로 전신 목욕을 했다. 고려의 왕들과 귀족들은 겨울철에 온천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일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이렇게 고려시대엔 겨울에도 아침에 일어나면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조선시대엔 오히려 거꾸로 갔다.유교 국가인 조선은 '신체노출'을 극도로 꺼려, 옷을 다 벗고 물속에 들어가는 전신 목욕보다는 세수, 발 씻기, 머리 감기 등 부분적으로 씻었다. 집안에 별도의 목욕탕이 없었기 때문에, 방 안에서 대야에 물을 받아 수건에 적셔 몸을 닦아내는 '탕건(盪巾)' 방식으로 씼었다.여름에도 물가에서 발만 담그는 '탁족(濯足)'이 양반들의 선비 정신을 기리는 풍류라 생각했다.임금조차 물에 몸을 담그기보다 궁녀들이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왕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드리는 방식이었다. 온천은 치료 목적으로만 행했다.그러니 조선사람들은 얼마나 더러웠을까? 조선 임금들은 연이어 피부병이나 종기로 고생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최근 인골(人骨) 분석이나 고병리학(Paleopathology)을 통한 과거의 질병을 연구 결과도 있다. 고려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인골을 분석하면 영양 상태나 만성 질환을 알 수 있는데,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고려인들이 조선인들에 비해 영양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영양 상태가 좋으면 피부 면역력도 높기 마련이다.   어쨌든 고려시대 사람들에 비해 조선시대 사람들은 훨씬 더럽고 피부병이 더 심했을 것 같다. 즉 알고 보니 고려시대 사람들이 조선시대 사람들보다 더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필자의 막연한 편견은 가차없이 깨져버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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