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더보기 >
전문가 문답방

1984 강남지하상가

1984 강남지하상가   40년 전인 1984년 9월 1일부터 약 3일간 큰 홍수가 서울을 덮쳤다. 이른바 ’1984년 서울대홍수‘다.그 때가 주말이어서 필자가 집에 있었는데, 하루종일 나오는 재난 방송에 공포심을 느끼기도 했다.   우선 망원동일대와 풍남동 일대 등 낮은 지역에선 1층까지 물에 잠겼다.필자가 사는 아파트와 동네는 침수되지 않았지만, 남의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자칫하면 소양강댐이 붕괴되어 서울이 물바다가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웬만한 동네의 1층까지 물이 찰 것이란 예보였다. 필자의 집은 2층이었는데, 혹시 몰라서 아랫쪽에 있던 서랍이나 물건들을 모두 소파 위로 옮기기도 했다. 다행히도 비가 그치며 큰 걱정은 거기까지로 끝났다.   3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를 기록하며 그친 가을비 물난리에 뒷처리가 문제였다.그런데 화제가 된 침수 지역이 있었다. 바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봤을 만한, 꽤 길고 넓은 지하상가다. 주로 패션 액세서리를 판매한다.상인들이 급히 대피하면서 물건들을 챙겼는데, 마네킹이 입던 옷까지 홀랑 벗겨가서 민망한 경우도 있었다. 그나마 일부 양식(?)있는 상인들은 비닐봉지로 몸을 가려주고 떠나기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요즘은 마네킹을 추상적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많지만, 당시엔 사람과 똑같이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 상인들에게 문제는 침수된 상품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였다.상인들은 젖었지만 판매가 가능한 상품을 싸게 팔기로 하고, 지상 여기저기에서 침수된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장기(?)인 ‘어려울 때 돕자’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정말 진흙이 묻거나 젖은 상품들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자, 이번엔 우리나라 ‘상인’들의 장기(?)인 ‘무조건 팔고 보자’가 등장했다. 지하상가 상인도 아니고 침수된 상품도 아닌, 엉터리 상품을 파는 잡상인들이 등장한 것이다. ㅠ.ㅠ   하지만 이런 악성 상행위는 오래가지 못했다.지하상가가 정상 운영되면서 진짜 지하상가 상인들은 지하로 내려가고, 가짜 지하상인들만 지상에 남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래도 거기서 물건을 사고 있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라진 밍크코트

사라진 밍크코트   어제 오늘 2024년에 가장 추운 날씨다. 20년 전만 해도 추운 겨울엔 거의 모든 장노년 여성(통칭 아줌마)들의 외투가 똑같았다. 바로 중간 길이의 밍크코트(반코트)였다.   당시 가격으로 200만원 이상 했으니, 상당한 고가였다. 하지만 아줌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입었다. 아줌마들은 ‘친구나 옆집 누구도 입는데 나만 없다’거나 ‘한번 입어보니 정말 따시고 좋더라’라며 자식들을 졸라서 받아냈다. 심지어 결혼 예단 목록에도 밍크코트가 있었다. 게다가 여우목도리도 유행이었다. 어디가나 아줌마들은 비슷비슷한 밍크코트 내지 여우목도리를 걸치고 다녔다.   그런데 당시 필자의 눈에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밍크코트 같은 것도 늘씬한 여성들이 입어야 멋이 사는데, 짤막한 노인네들이 그 비싼 밍크 코트를 입고 다니니 돼지 목에 진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코트 한 벌당 수 십 마리의 밍크가 들어갈텐데, 그 많은 동물을 죽여 가죽을 벗겨 걸치고 다니면 기분 좋을까 싶었다.   하지만 최근 밍크코트와 여우목도리가 거의 사라졌다. 순식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 봤다.   우선 동물보호단체의 활동이 컸다. 유명 연예인들이 모피코트 입는 걸 꺼려 했고, 일반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모피코트의 선호도가 급감했다.또한 실용적 분위기도 한몫했다. 일단 모피는 무겁다. 움직임도 둔하고 손질도 까다롭다. 보관이나 관리도 힘들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패딩처럼 실용적인 옷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아줌마들의 관심이 밍크코트에서 명품으로 옮겨갔다. 요즘은 큰돈 주고 무거운 모피코트를 사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명품백 사는 걸 선호한다.   어쨌든 밍크코트나 여우목도리는 이제 한물 갔다. 지금 그런 걸 하고 다니면 옛날 사람 취급한다. 요즘 모피 제품은 예전에 비해 얇고 가볍게 나온다.   지금도 아줌마들 집 한구석엔 버리기 아까운 밍크코트와 여우목도리가 애물단지처럼 처박혀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부러운 수염

부러운 수염   얼마 전 길을 가다가 수염을 멋있게 기른, 3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성을 봤다. 구레나룻부터 턱까지 잘 다듬어져 있었다. 순간 ‘참 멋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부러웠다.   수염은 남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양인 특히 한국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수염이 적다. 몸 전체를 봐도 서양인들이 한국인들보다 털이 많다. 지금도 서양인 중엔 수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서양인 배우는 거의 원숭이 수준의 털이 몸 전체를 뒤엎고 있다. (그런데 온몸에 털도 많고 수염도 많은 서양인 중엔 대머리도 많다. 응? 모지? 털이 서로 다른가? 털마다 남성 호르몬과의 관계가 다른가?)   하지만 우리나라 연예인 중 수염을 기른 사람은 고작 김흥국과 박상민 정도다. 그것도 김흥국은 콧수염, 박상민은 콧수염 + 턱수염 수준이다.   수염을 멋지게 기르려면 우선 숱이 많아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과거엔 수염과 머리를 길렀다. 하지만 사진이나 그림을 봐도 수염이 멋지게 보이는 사람은 극소수다. 숱이 적어서다.구레나룻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수염 자체가 너무 뻣뻣해도 안된다. 그런 수염을 기르면 산도적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수염을 멋지게 기르려면 상당한 공이 필요하다. 특히 입 주변이어서, 자주 씻고 손질하지 않으면 위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필자의 지인 한 사람이 콧수염을 기른다. 그는 종손이라, 일 년에 한번 고향에 갈 때 면도를 한단다. 그리곤 다시 기르는데, 자리를 잡으려면 거의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동안 매일 손질을 해줘야 한다.   콧수염도 그럴진대, 구레나룻부터 턱수염까지 잘 다듬으려면 매일 상당한 공이 들어갈 것 같다. 즉 개성 있고 멋진 모습 수염은 거저 생기는 게 아니다. 필자같이 게으른 사람은 숱이 많아도 못할 일이다.   수염은 남성의 상징이자 멋의 도구이기도 하다.하지만 한국인에게는 그것도 ‘숱’과 ‘질’이라는 타고난 재능과, ‘공’이라는 성실성이 더해질 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한국인이 멋진 수염을 가지고 있다는 건, 타고난 천복(天福)과 함께 근면성실성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백화점 여성들

백화점 여성들   필자가 젊었을 때만해도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하나 같이 예뻤다. 지금과 달리 당시만 해도 성형수술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기여서, 자연미인으로 예뻤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백화점 직원들이 모두 예뻤던 건 제복(유니폼)과 화장의 힘으로 생각된다.   가장 예쁜 직원은 백화점 입구 안내데스크에 앉았다. 화장을 잘한 것도 있겠지만, 정말 배우 빰 치게 예뻤다. 소문에 의하면 마담뚜들이 그녀들에게 접근해 좋은 혼처로 시집간다는 말이 있었다. 따라서 그 자리는 미스코리아 되는 것만큼이나 인기가 좋고, 자리 잡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엘리베이터걸들도 예뻤다. 지금은 사라진 직업이지만, 한땐 큰 건물에도 엘리베이터걸들이 있었다. 당시엔 엘리베이터가 그리 흔하지 않았었기 때문인가 보다. 어쨌든 예쁜 유니폼을 입고 곱게 화장한 늘씬한 아가씨들이 운행과 안내를 했다.엘리베이터걸들은 일단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어서오십시오’ 손짓을 하며 손님을 맞는다. 탑승한 손님들이 엘리베이터에서 원하는 층을 얘기하면, 받아서 ‘0층’이라고 복창하며 버튼을 누른다. 해당 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면 엘리베이터걸들은 ‘0층입니다’하며 내려서, ‘안녕히 가십시오’ 공손히 인사했다. 그런 언행이 어디가나 기계처럼 똑같아, 코미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화장품 직원들은 물론, 일반 매장 직원들도 예뻤다. 같은 값(?)이면 미모순으로 채용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과거의 백화점은 한마디로 ‘미인들의 집합소’였다. 여성이 백화점에서 일한다는 건 곧 ‘미인’임을 뜻하기도 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직원들의 얼굴 수준이 확 빠졌다. 평범한 수준으로 격하(?)되었다. 데스크나 엘리베이터걸들도 마찬가지였다.왜냐하면 백화점에서 너무 예쁜 직원을 안 뽑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손님들이 자신보다 예쁜 직원에게 눌려서, 오히려 불편해한다는 얘기다. 남성 고객들이야 직원이 예쁠수록 좋겠지만, 당시만 해도 중년 여성 고객이 대다수인 상황에선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리고 기계 인형같던 엘리베이터걸들도 사라졌다.   남성의 한 사람으로서 백화점 가는 낙이 확 줄어버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자유문답방
커뮤니티 문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