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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리‘

사라진 ’이리‘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나 표범이 멸종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한다. 그런데 멸종됐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에 깊이 남아 있고 자주 호명되는 동물이 있다. 바로 이리 즉 늑대다. 필자가 어렸을 땐 ‘늑대’보다 ‘이리’란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 ‘이리떼가 나타나...’ 라는 식이었다. 이런 유머가 있었다. <과거 시험을 보러 산길을 가던 과객이 밤이 되자 어느 기와집을 발견했다. 하루 머물까 해서 ‘이리 오너라’라고 외쳤더니, 이리가 뛰쳐나와 과객을 물어뜯었다...> 이렇게 우리 동화나 전설에는 이리가 나온다.이리와 늑대는 어떻게 다를까? 국어사전에 동의어라고 나와 있고, 영어로도 똑같이 Wolf로 번역한다.   그런데 요즘 왜 이리는 사라지고 늑대만 남았을까?인터넷을 찾아보니 성경을 번역할 때 Wolf를 늑대라고 번역했다는 말이 나온다.생각해보니 서양에서 들어온 동화 속에선 모두 늑대가 등장한다. <빨간 모자>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양> <늑대와 돼지 삼 형제> 등이다. 또한 서양 영화에 보면 늑대 인간도 종종 등장한다. 그러니 서양 문물이 들어온 순간부터 이리는 사라지고 늑대가 득세한 셈이다.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전통 동화에서는 ‘이리’, 서양식 이야기나 영화에서는 ‘늑대’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실생활에선 이리란 단어는 사실상 사라지고, 늑대로 통일되었다.그런데 우리나라 전통의 이리든 서양의 늑대든, 좋은 역할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슷한 동물로 승냥이가 있다.승냥이는 이리 즉 늑대보다 좀 작지만, 더 사납고 포악한 것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승냥이도 이리와 같이 사실상 사라진 단어가 되었다.익산시의 이전 이름이 ‘이리’였다. 이래저래 ‘이리’는 사라져 버렸다.   얼마 전 손녀가 부르는 동요에 “늑~대가 나타나 어흥‘하는 걸 들었다.왠지 전통의 이리가 서양의 늑대에 밀려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제2의 인생

제2의 인생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만에 고립됐다 구조된 작업반장 박정하(62)씨가 11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는 퇴원 기자 회견을 위해 200자 원고지 3.5매 분량의 글을 썼는데, 그 글에는 구조를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와 노동 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인터뷰에서 박정하 씨는 “오늘 막 태어난 갓난아기처럼 감회가 새롭다. 마지막 순간엔 삶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여겼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이 주어졌다”며 “이제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보려 한다”며 퇴원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제는 모든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며, 광산 노동자들의 안정을 위한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하 씨 같은 경우의 ‘제2의 인생’은 진짜 ‘갓난아기’와 유사한 ‘제2의 인생’일 것이다. 이태원 참사에서 깔렸다가 미군 병사에 의해 구출된 30여 명, 큰 사고나 암 말기로 투병하며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들 등이 이에 해당될 것 같다.   그런 분들의 ‘제2의 인생’은 어떨까?박정하 씨의 말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살 것 같다. 가족들이 더 사랑스럽고 더 잘해주고 싶고, 삶 자체가 즐겁고 감사할 것 같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자연이 모두 아름답게 보일 것 같다. 돈 때문에 아둥바둥 하기보단,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마음 편하게 살 것 같다. 특히 박정하 씨 같은 경우 나이가 있으므로, 평생 그렇게 살다 가면 행복할 것 같다. (갱도에 갇혀 생사는 넘나들었던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로 고생할 수는 있겠지만)   ‘제2의 인생’이란 단어가 요즘 자주 등장한다. 현직에서 은퇴한 사람들에게도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도 한다. 필자도 이 시기에 접어들었다. 친구들은 ‘제2의 인생’ 어쩌고 하지만, 친구들처럼 노후준비가 덜 된 필자는 아직도 먹고 살기 바쁘고 걱정도 많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보고 나니, ‘죽을 상황에 처한 사람’과 비교하면 필자는 ‘배부른 생각’이란 생각이 든다. 필자도 ‘제2의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면서, 가족과 주변에 감사하고 매사에 즐겁게 살아야겠다.   ‘제2의 인생’에 대한 교훈을 주신 박정하 씨께 감사드린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가!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가!   축구에 있어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해 주는 경기가 어제(22일)도 발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 사우디가 3위 아르헨티나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기 때문이다.사우디 감독 헤르브 나르드는 잠비아 국가대표를 맡아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하고, 코트디부아르를 맡아 2015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했던 명장이다. 약팀을 맡아 강팀을 만드는데 재능이 있는 감독이다. 그는 사우디를 맡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공으로 2027년까지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이쯤 되면 생각나는 감독이 있다. 2002년 한국팀을 지휘했던 히딩크다.   이번 축구 경기를 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바로 수비선을 전방으로 올리면서도, 기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이는 사우디의 수비수들은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 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10차례나 오프사이드를 범하자, 이후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는 사우디 헤브르 나르드 감독의 전략과 집중 훈련이 얼마나 잘 들어맞았는가는 여실히 보여 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공격에도 문제가 있었다.전반전 내내 오프사이드를 당하면서도 비슷한 공격만을 고집했고, 메시에 너무 의존했다. 후반엔 허둥지동 하다가 두 골을 내주곤, ‘뻔한’ 공격만 일삼은 것은 많이 보던 장면이었다. (한국팀 스타일과 비슷했다는 의미)   물론 사우디 쪽에 운도 따랐다.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어깨 하나 앞섰다고 오프 사이드가 선언됐던 골 같은 경우다. 이전 같으면 오프 사이드 선언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골키퍼 선방도 있었다. 사우디가 남은 경기(멕시코, 폴란드)에서도 선전을 할지는 두고 봐야 안다.   어쨌든 어제 사우디의 선전을 보면서 20년 전 우리가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 났고, 사우디 국민들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까 생각이 들었다.아시아 팀들이 줄줄이 패하는 마당에, 같은 아시아 팀 사우디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잡은 것에 축하를 보낸다. 한국팀도 그렇게 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4년 동안 한국팀 벤투 감독이 준비를 잘 했는지 궁금해 진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야쿠르트 아줌마’가 사라졌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사라졌다?   ‘야쿠르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베이지색 상의와 바지를 입고 모자를 쓰고 가방을 멘 아줌마’였다. 몇 년 전부터는 가방이 없어지고 전동카트가 등장했다. 가방을 들고 다니기도 힘들고, 신선 식품을 보관하기에도 적합하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게다가 회사가 다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선, 더 많은 상품을 쉽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냉장기능 카트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며칠 전 출근하면서 야쿠르트 아줌마를 봤는데, 뭔가 이상했다. 특유의 유니폼이 아닌 일상복을 입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유니폼에 이상이 생겨서 임시방편으로 일상복을 입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설립 53년만에 ‘한국야쿠르트’라는 회사 이름을 hy로 바꾸면서 유니폼을 세련되게(?) 바꾼 것이다. 그리고 상의만 유니폼이고, 하의는 판매원들이 알아서 입는다고 한다.게다가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친숙한(?) 명칭도 ‘프레시 매니저’로 바꿨다고 한다. 아줌마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며, 실제로 2030 ‘프레시 매니저’들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1만 여명이 넘는 프레시 매니저들을 통해 지금까지 판매해온 제품에 간편식 화장품 여성용품 등으로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기업이 발전을 위해 변화를 꾀하는 건 기업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필자가 7살 때 일본에서 도입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당시로선 획기적이었고, 선진 문물로 인식되었다. 53년 동안 눈에 한결같았던 야쿠르트 아줌마가 사라진 게 왠지 아쉽긴 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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