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병, 치매
-
아저씨가 ‘이놈’ 한다!
아저씨가 ‘이놈’ 한다! 어제 석촌호수를 걷다가 귀에 확 들어오는 말이 있었다.앞에 70대 할머니와 손자로 보이는 어린 아이가 가도 있었다.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떼를 썼는지, 할머니가 갑자기 “(너 자꾸 말 안 들으면 또는 떼를 쓰면) 아저씨가 ‘이놈’ 한다”짜증이 나면서도, 순간 어릴 적 생각이 떠올랐다. 당시에 엄마나 할머니들은 위와 같은 경우에 이런 말을 자주 썼다.엄마나 할머니가 아이에게 “너 말 안 들어서 엄마는 같이 못 살겠다”라며,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아저씨 얘 좀 데려가세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가끔 친절한(?) 아저씨는 “그래 나랑 같이 가서 살자”라며 아이의 손을 잡기도 했다. 그러면 아이는 겁에 질려 울면서 엄마나 할머니 뒤에 숨곤 했다.그러면 아저씨는 “엄마 말 잘들어야 돼”라고 교훈(?)을 주곤 지나갔다.심지어 지나가던 경찰관에게 “경찰 아저씨, 얘 좀 잡아가 주세요, 말을 너무 안 들어서 안 되겠어요”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들은 경찰이 무서운 사람이란 건 안다. 가끔 친절한(?) 경찰관이 아이에게 “너 자꾸 엄마 말 안 들으면 경찰서 데려간다”라고 호응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아이는 당연히 기겁했다. 필자도 이런 경우를 당했는지 기억은 없다. 그런 경우가 없었는지, 있었는데 기억을 못 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런 가족의 협박을 볼 때마다 정말 불쾌하게 느꼈다.필자가 대학생 때 교련복을 입고 길을 가는데 어떤 할머니가 나에게 어떤 아이를 가리키며, “아저씨 얘한테 ‘이놈’ 하고 야단 좀 쳐주세요”하는 게 아닌가? 필자는 그렇지 않아도 이런 걸 싫어하는데다, 하도 당황스럽고 황당해서 “제가 왜요?” 하며 자리를 급히 피해 간 적이 있다.이런 경우는 지나던 사람이 엿장수나 군인이나 가리질 않았다. 집에 찾아 온 엿장수에게 “얘 강냉이랑 바꿔줄테니 데려가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봤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서적 아동 학대다.그런데 당시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웬만한 아동 학대는 그러려니 했기 때문이다. 키우는 자녀 수가 많기도 했고 경제적으로 힘들다 보니, 애들이 원하는 걸 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하지만 위와 같은 방식은 효과는 빠를지언정, 아이들의 가슴에 깊이 남을 수 있는 상처를 줄 수 있다. 언젠가부터 아이들이 줄다 보니, 이런 학대(?)는 없다고 생각했었다.요즘도 아무런 생각 없이 이런 협박을 쉽게 하는 할머니를 보니, 기분이 영 찜찜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
버리는 게 없었던 귤
버리는 게 없었던 귤 어제 저녁에 귤을 하나 까먹었다. (사과나 배를 굳이 ‘깎아 먹었다’고 하진 않지만, 이상하게 귤이나 바나나의 경우 굳이 ‘까먹는다’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천혜향 품종인데 탱탱하면서도 겉껍질이나 속껍질 모두 얇고, 달콤새콤하면서 과즙도 많아 정말 맛있는 과일이라고 생각한다)그런데 까 놓은 껍질을 보니 또 어릴 적 생각이 났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해도, 귤은 사과나 배에 비해 귀한 과일이었다. 당시 일본에서 귤나무 종자를 들여왔다는 얘기가 있었다.(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국산 귤은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났는데, ‘귤나무 하나면 자식 대학교 보낸다’라고 할 정도로 비쌌다. 하지만 맛은 별로였다. 지금에 비교하면 아주 시고 단맛은 적었다.당시엔 또 ‘미깡(아마 밀감의 일본식 발음이 아닐까 싶다)’이란 게 있었는데, 귤보다 크고 지금의 한라봉처럼 투박하게 생겼다. 하지만 껄질도 두껍고 맛은 귤보다도 더 셨다. 당시엔 피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얼굴이 미깡 껍질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어쨌든 귀한 귤을 먹고 나면 그 껍질도 그냥 버리지 않았다.귤꼅질엔 작은 알갱이들이 박혀 있는데, 껍질을 접으면 알갱이들이 톡톡 터지며 즙이 나왔다. 그러면 그걸 ‘비타민C’라면서 손이나 얼굴에 문지르고 발랐다. 향도 좋았다.또 귤껍질을 모아 차를 끓여 마시기도 했다. 귤껍질차는 귤향이 은은하면서 풍미가 있어, 귤 대신에 좋아라 마셨다. 이렇게 귤은 버리는 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귤껍질을 모아 차로 마시는 경우는 별로 없다. 워낙 마실 차 종류가 많은데다, 농약이 걱정되기도 해서다. 언젠가 전문가가 방송에 출연해 귤껍질차가 아주 좋은 것이라며 농약이 수용성이어서 흐르는 물에 잘 씻으면 괜찮다고 했지만, 왠지 찝찝해서 귤껍질차 인기는 최근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금도 귤껍질로 만든 차를 판다. 어제 먹고 남은 귤껍질을 버리려고 하니 옛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껍질을 톡톡 터트려 손과 얼굴에 발라 보았다. 평소에 귤을 먹고 나면 아무 생각없이 귤 껍질을 버리온 걸 생각하니, 아까우면서도 괜히 죄짓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신고재산을 보니...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신고재산을 보니... 어제와 오늘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이 발표되었다. 신고 재산이 고위공직자는 평균 19억원대 국회의원은 25억원대였다. 신고 내역이 그러하니 실제론 그보다 더 많을 것이다. 이래저래 누락되었거나 부동산의 경우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를 보니 필자는 그동안 뭘 하고 살았나 싶다.그동안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다. 아내는 ‘파란만장’하다고 말한다. 물론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이면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인데, 평생을 ‘성공’하고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온 필자가 그들보다 재산이 더 많기를 바랄 순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 사회에서 알게 된 후배와 저녁을 같이 했다.그는 필자에게 정말 부럽다고 했다. ‘아내와 가족이 있고, 다들 잘살고 있고, 게다가 예쁜 손녀까지 있으니 다 갖춘 거 아니냐’고 말했다.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다. 별 걱정거리가 없고 손녀 얘기할 때마다 웃음이 넘치니, 나름 행복한 게 맞는 것 같다. 다만 스스로 자주 못 느낄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출근하는 길에 아파트 담 밑에 핀 잡초들을 보게 되었다. (사진)한 줌도 채 안 되는 흙에서도 잡초들은 저렇게 악착같이 생을 유지하며 자라고 있다. 저들에게 더 많은 흙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오히려 지금에 만족하면서 그대로 유지하길 바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필자에게 재산이 더 많으면 좋겠지만, 환갑이 넘은 나이에 남에게 손 안 벌리고 최소한의 품위 유지라도 한다면 된 거 아닌가 싶다.그래,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오늘은 ‘작은 것에 만족하며, 큰 걱정거리 없음에 행복하자’라고 생각하며 씩씩하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
서울시 의회 강감창 의원에게 물어 보겠습니다답한다일보
몇 달 전에 서울시림대 문제에 대해 제기하신 적이 있습니다.전체 학생 중 지방 학생 (비 서울지역 학생) 수가 3/4를 넘는데왜 서울시 세금으로 그들의 등록금을 지원해주는가?아주 공감이 가고 옳으신 말씀입니다.그런데 그후에 어떻게 되었나요?지방학생이라면 최소한 국립대 수준으로는 등록금을 내야하는 거 아닙니까?이 사안에 대해 후속 조치 상황과 계획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3730 -
방중성과를 너무 자화자찬 하는 거 아닙니까?답한다일보
문대통령을 중국 공항에 영접나온 사람이 왕이 외교부장이 아니라 그 아래 사람이 나왔다면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는 것이고(필리핀 대통령이 왔을 때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영접을 나왔다던데)사드 갈등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봉합 수준 같고3박4일동안 문대통령이 10번을 식사를 했는데 그중 8번을 혼밥을 했다면이건 뭔가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대통령이 외국을 그것도 국빈 방문을 할 때 식사 한번 하는 게 얼마나 주요한 건데...뭔가가 시원하거나 깔끔하지 않은 방중 결과 같아요~
3414 -
서울역앞 고가공원 없애면 안됩니까?배재탁
가뜩이나 막히는 구간인데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들고 나서만리동쪽에서 명동쪽으로 가는 데평일 오후에 전에보다 20~30분이 더 걸립니다.이게 뭡니까?게다가 고가 공원이라고 가보면 정말 볼 것도 없고 사람도 없고그거 왜 한겁니까?서울시민들이 그것때문에 얼마나 불편한데요시간낭비, 연료낭비, 환경오염.............차차리 돈이 좀 들더라도 전에 고가 그대로 좀 놔둬주세요
2996 -
너무 시끄러운데 해결방안 없습니까?묻는다일보
중구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동림비즈센터에 사무실이 있습니다.아시다시피 허구헌 날 중구청 핲에서 시위를 하는 데 정말 시끄러워서 일을 못하겠어요.분명 소음 기준을 포과하는 거 같은데도 경찰은 보고만 있고...노점상들이 먹고살자고 집회하는 건 좋은데남한테 이렇게 피해를 주면 되나요무슨 해결방안 없습니까?
2995 -
구청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묻는다일보
잠실 주공5단지에 사는 주민입니다.내년에 지방 선거가 있는데 이번에도 출마하십니까?물론 공천을 받아야 하겠지만... 임기중에 특별한 공적이 있으신가요?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눈에 띄는 게 없는 거 같아서...
2932 -
대학입시제도 너무 복잡한 거 아닙니까?진주아줌마
전형 방식을 다양화하고 기회를 여러번 주는 건 좋지만아무리 그래도너무 복잡하니 이젠 대학입시를 위한 컨설팅을 돈 내고 받는 일이 비일비재입니다.대학입시 전문기관에서 개최하는 대입설명회는 사람들이 넘치고............학교마다 전형마다 너무나 다양하고 조건이 다르다보니애들한테 뭘 시켜야 할지 몰라 이거저거 더시키게 되고...웬만한 사람들 머리로는 작전이 안짜져요교육 정상화를 하려면 대입 부터 좀 단순화 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2483
-
커뮤니티 신청 양식입니다.최고관리자
커뮤니티를 신청하실 때에는 아래 양식을 채워서 묻는다 일보 신문고로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커뮤니티 명:커뮤니티 카테고리:개설 목적, 용도:신청자 이름:신청자 전화번호:
11837 -
암호화폐 규제 인가? 활성화 인가?풍차
암호화폐 관련 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대한민국 이다.거래량이 가장 많은 거래소가 한국에 있고 암호화폐의 가치(거래소 거래가격)가 가장 높은 나라도 한국이다.하지만 코인을 사고파는 수요자 즉 일반 국민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지, 암호화폐를 대처하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가장뒤쳐저 있는것도 대한민국 이다.일본은 이미 화폐로 정의하고 금융청 에서 감독할 법안도 마련 하였으며 거래세도 규정 되어 있고, 남미의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로 정부의 공식 화폐를 발행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블럭체인 기술은 지난번 다보스포럼에서도 주목할 기술로 선정 되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고 가까운 시일내에 국제사회에 정착 될것 이다. 그렇게 단정하는 이유는 블럭체인 기술이 화폐의 송금/지불 수단, 거래의 수단,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다른 어느것 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안전하며 수요자에게 편리함을 제공 하기 때문이다.다만 이러한 편리함이 정부운영의 기본인 세금 등을 회피하는데 사용되거나 하는 것을 방지할수 있도록 각국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정책과 어우러 져야함과 더블어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입장이 정리 된다면 블럭체인 기술을 활용한 코인 플랫폼이 화폐로 자리 잡는 날은 그리 멀지 않으리라 본다.요즈음 정부의 입장을 보면 암호화폐는 화폐는 아니라고 하면서 금감원에서 규제를 하려 하니 관할권을 가지고 있는 금융권에 가상계좌 를 가지고 임시방편적인 규제를 하고 있지만 그리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고 , 법무부에서 나서 거래소 거래 수익을 모두 추징 한다고 하거나 거래소를 궁극적으로 폐쇄하는 법안을 마련 하겠다고 하기도 한다. 법무부 안은 암호화폐의 본질을 모르고 코인 거래를 음성화로 이끄는 바보같은 소리 이다.암호화폐 거래가 투자수준을 넘어 투기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하에 각 부처가 제각각 너무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임시방편적으로 내놓는것 같다.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규제일변도의 정책을 만들지 말고 미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균형잡힌 정책을 빠른시간에 만들어야 할 것이다.
5980 -
고(故) 장자연님, 편히 쉬세요묻는다일보
장자연 사건이 또다시 세간에 화제로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수사를 지시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현직 경찰 총경이 연루된 버닝썬 사건과 함께 과거 수사가 종결된 ‘김학의 성접대의혹사건’과 장자연 사건을 지목하여 3대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여기서 가장 의문시 되는 것은 장자연 사건이다. 이 사건은 신인 여배우 장자연 씨가 2009년 3월 갑자기 사망한 사건으로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경찰은 당시 장 씨가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문 대통령은 왜 법적 시효가 소멸된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나선 것일까.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미흡했다는 것일까. 아마도 그런 인식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러나 범죄자에 대해 형벌을 내릴 수 없다면 공권력의 낭비가 될 것이다. 진상을 규명해서 최소한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한다면, 공권력을 다시 집중할만큼 매우 중요한 사건인가를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현재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그동안 드러난 사실을 종합해보면, 장 씨는 자살 직전 소속사의 ‘노예계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으로 쏟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장 씨의 소속사와 소송 분쟁을 벌이던 선배 여배우 측이 장 씨의 소속사 대표를 압박할 목적으로 장 씨에게 ‘문건’ 작성을 요구하였으며, 이에 장 씨는 처음엔 거부하다가 마지못해 문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내키지 않았지만 자신도 소속사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을 수 있다. 이 문건이 소위, ‘장자연 리스트’ 또는 ‘성접대 리스트’이다. 그런데 장 씨는 자신의 문건이 소속사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외부에 유출된 것을 알고 절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 씨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느날 자신이 ‘성접대 여배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셈이다. 이 문건이 연예계에 나돈다는 문자를 받은지 3시간만에 장 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그녀의 정신적 충격과 배신감, 절망감을 읽을 수 있다. 항간에는 그 리스트에 보수 언론사인 조선일보 측 인사가 거론된다고 해서 재수사를 한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한편에서는, 연예계의 속성상 신문보다 방송국이나 방송 PD 쪽에 더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법적 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지시한 것은 정치성이 개입됐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재수사의 실익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보수 언론사에 망신을 주든가, 최소한 의혹을 키워서 흠집을 내겠다는, 또는 여권에 불리한 특정 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한 정치적 계산 없이는 이해가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이 사건의 재수사는 전후 사정으로 볼 때 의혹만 키워놓고 흐지부지 끝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십중팔구 정치성 수사 외에는 달리 설명이 안될 것이다. 정치권이 툭 하면 특정 사건을 정치 공학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면 신물이 날 지경이다. 언제까지 수사를 해야 진실이 나오는 것일까? 냉정하게 따져보자. 신인 배우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간 사람들, 그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고인이 작성한 문건에 거론된, 소위 '성접대'를 받은 사람들일까, ‘노예계약’을 하고 그런 접대를 강요하고 폭행하고 괴롭힌 사람들일까, 그 문건을 외부에 유출하여 자신을 ‘욕되게’ 만든 사람들일까. 고인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는데, 이제는 고인이 저승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정작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신인 여배우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건전한 연예계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다. 그것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고, 명예를 회복해주는 길일 것이다.<심평보, 사이버정치마당 대표>
4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