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기사

전체기사

단체활동 | 닭 추모제

24-07-22 09:43

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234

본문

닭 추모제

 

초복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동물단체 연합인 '2024 복날추모행동'이 닭의 죽음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죽어간 닭들을 추모하는 묵념과 헌화 등과 함께 진혼무까지 선보였다. 또한 불결한 환경에서 밀집 사육된 후 도살장으로 실려 간다며 어린 새들을 애도한 후, 서울 보신각과 광화문 주변 삼계탕·치킨 업소가 밀집된 거리를 행진한 뒤 해산했다.

 

...

복날 개 먹지 말라고 해서 삼계탕으로 바꿨더니, 이젠 닭도 먹지 말라고 한다. 자신들은 동물을 먹지 않는 비건들이라며, (대놓고 표현은 안 했지만) 닭 잡아먹는 사람들을 잔인한 사람처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닭고기를 즐기는 편이다.

지난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1년간 소비한 닭고기는 평균 26마리다. 무게로 따지면 닭고기 소비량은 19701.4에 불과했다. 하지만 치킨의 등장과 함께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20037.8까지 증가한 후 20년 만에 2배가 됐다.

올해 소비 추정량이 17.6으로 세계 평균(14.6)보다 많지만, 1위인 미국(49.3)3분의 1수준에 유럽연합(23.1)보다는 적다.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여름이다. 특히 7월에만 1억 마리 이상 닭이 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에 도축한 닭 1억 마리 중 약 3000만 마리가 삼계였으니, 동물 단체의 주장의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국내 닭 도축 마릿수는 101137만 마리)

 

그러면 동물단체들의 주장대로, 동물들이 불쌍하니 동물을 먹지 말아야 하나?

사실 사람마다 식성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 먹는 등,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태종이 돌아가실 때 세종대왕에게만은 고기를 먹이라고 특별히 주문했던 것만 봐도, 고기 없이 못 사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필자처럼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고기 없어도 살만한 사람들도 있긴 하다.

 

물론 동물단체 주장처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동물을 키우는 건 문제다. 지금 삼계탕용으로 출하되는 닭들 다수가 죽은 닭을 먹고 자란, 비정상적 어린 닭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자신들의 식성을 남에게 강요하거나, 고기 먹는 사람들을 잔인한 야만인처럼 취급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

 

어쨌든 동물단체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을 자유롭게 주장할 수 있다는 자체로 우리 사회와 문화가 건전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나라와 사회가 발전했다는 증거다. 독재국가에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없는 것과 비교할 때, 근본적인 엄청난 차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추천 0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