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선관위는 한패?
민주당과 선관위는 한패? 감사원은 지난 27일 “2013년부터 10년 동안 진행된 중앙선관위 및 시·도 선관위의 경력경쟁채용을 점검한 결과, 총 878건의 규정 및 절차 위반이 있었다”며 전·현직 선관위 관계자 32명에 대해 중징계 등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0년간 내부 직원들이 자녀, 친인척 채용을 위해 조직적 ‘특혜 채용’을 벌여온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인을 넘어 방조한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지만, 선관위 내부에선 “우리는 가족회사다”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다” 등의 이유로 부정 채용 제보나 투서들까지 묵살해 왔다.게다가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재임 시절인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 명의의 이른바 ‘세컨드 폰’을 만들어 정치인들과 연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더구나 선관위 직원들이 관습처럼 무단결근을 하고 급여를 부정 수령한 사례들까지 드러나면서, 선관위는 총체적 비리의 집결체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는 선관위가 감사원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에서 “감사원이 ‘선관위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직무감찰을 실시한 것은 ‘권한침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헌법기관이자 독립기관인 선관위가 저따위일 때, 누가 바로 잡아야 하나?대통령도 탄핵하는 마당에, 선관위는 무소불위 기관인가? 더욱 이상한 건, 탄핵이 취미이자 특기인 민주당이 선관위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세컨드 폰’을 만들어 연락했다는 정치인들은 민주당 소속이란 말인가? 이렇게 선관위와 관련해 상상도 못할 문제가 자꾸 발생하다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한 선관위 부정선거 개입 의혹이 사실인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개헌할 때 선관위 감사나 감찰에 대한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다.(그런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왜 개헌에 소극적일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해뜰날’이 졌다!
‘해뜰날’이 졌다! ‘해뜰날’ 가수 고(故) 송대관의 발인식이 오늘(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태진아·설운도·고(故) 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사실 필자는 송대관의 팬은 아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늘 서민적 이미지였지만, 가수라고 하기엔 가창력에 의문을 품곤 했다. 하지만 그의 노래 ‘해뜰날’만큼은 우리나라 대중가요 역사상 최고 중 하나라고 인정한다.1975년 발표한 ‘해뜰날’은 당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젊은이들, 암울한 정치 분위기, 노동 약자가 겪는 아픔, 하루하루 벌어 먹고 사는 힘든 삶 등을 보둠는 건 물론,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와 함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였다.이 곡으로 송대관은 1976년 MBC 10대가수 시상식에서 가수왕과 최고 인기가요 등 2개 상을 휩쓸었고, 이후 3년 연속 MBC 10대가수로 최정상 가수로 등극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호의호식해야 하는데, 상황은 정반대였다.2013년 아내가 부동산 투자 실패로 사기 사건에 휘말리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지난 2021년 송대관이 한 방송에 출연해 “채무를 10년에 걸쳐 회생해가며 갚고 있다”면서 “빚이 280억원에 이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송대관은 월세살이를 하며 70대 나이에도 하루 5개의 행사를 소화했는데, 차에서 삼각김밥으로 허기를 때웠다고 한다. 한편 미국의 제이 가일스 밴드(The J. Geils Band)는 1982년 2월 6일부터 6주간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Centerfold>의 전주와 후렴구에서 <해뜰날>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이 밴드 리더가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전력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설득력을 더했다.하지만 당시만해도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한국이란 작은 나라에선 할 게 없었다. 이렇게 ‘해뜰날’은 작사와 작곡 모두 성공한 노래다.언젠가 필자의 친구가 힘들 때 ”난 가끔 해뜰날 가사를 생각하는데, 가사가 참 좋아“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도 해뜰날 가사를 참 좋아하고 종종 되뇌이기도 한다. 안타까운 말년을 산 가수 송대관의 명복을 빌며, 해뜰날 가사를 한번 읽어 보자.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슬픔도 괴로움도 모두 모두 비켜라~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쨍! 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뛰고 뛰고 뛰는 몸이라 괴로웁지만~힘겨운 나의 인생 구름 걷히고~산뜻하게 맑은 날 돌아온단다~쨍! 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대학 내 탄핵 찬반 집회 유감
대학 내 탄핵 찬반 집회 유감 친구나 동아리/단톡방 또는 가족 모임 등에서 절대 금기시되는 주제가 ‘정치와 종교’다.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얘기를 하다보면 서로 감정이 상하고 싸움이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다음에 관계를 회복하기가 꽤 힘들고, 심한 경우 단절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고려대 중앙대 등 몇몇 대학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위한 정치적 집회 이후, 찬반으로 나뉜 정치적 집회는 처음인 것 같다. 민주화 운동이야 모든 학생들의 공감대에서 출발했으므로, 학생들이 나뉜 적이 없었고 시대적 사명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적 사명으로 보기에도 애매하고, 학생들이 반으로 나뉜 상황은 꽤나 걱정스럽다. 게다가 일부 외부 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으니, 더욱 유감스럽다.투표권을 가진 국민이 정치적 표현의 집회를 여는 것이야 자유지만, 학교에서 같은 학생들끼리 서로 반대 의견을 낸다면 추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학교 같은 학과 학생들끼리 정치적 신념으로 대립하다 보면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지고, 심한 경우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 학우들끼리 갈라지고 서로를 적으로 대하게 되면, 이는 학생들에게 대단히 좋지 못한 결과로 남고 오롯히 학생들의 몫이 된다. 왜 학생들끼리 나눠지고 단절되고 상대를 비방해야 할까?한번 갈라지고 나면 회복이 쉽지 않은걸 모를까?탄핵 판결 이후 더 큰 충돌이 일어날 수 있을지 않을까? 따라서 필자는 학교에서만은 정치적 집회를 하지 않기를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차라리 광화문 같은 외부 집회에 참석하길 권한다.굳이 학내에서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고 싶다면, 대자보를 게시하면 어떨까 싶다. 그렇다면 최소한 학우들끼리의 충돌은 피할 수 있지 않겠는가? 평화롭고 즐거워야 할 신성한 캠퍼스에서, 학생들끼리 서로 싸우고 으르렁거린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다. 아울러 탄핵 판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떤 결과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전으로 조용히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치과 공포
치과 공포 요즘 필자는 임플란트하러 치과에 다닌다. 평생 치과에 자주 다녔지만, 치과라는 병원은 갈 때마다 공포다. 필자가 어렸을 때 치과에 가면 특유의 소독약품 냄새가 진동했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도구들도 소독약에 담갔다 사용하므로, 소독약의 맛을 보면서 치료를 받았다.당시 치과 장비 모터 소리도 ‘왱~~~’ 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컸다. 그래서 치과에 들어가자마자 냄새와 소리에 주눅이 들었다.게다가 석션 기계가 없어서, 솜 뭉치를 이와 볼 사이 등에 여기저기 박아 놓고 치료를 했다. 끝나고 나면 피가 흥건한 솜이 한보따리였다.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요즘은 천으로 얼굴을 가리지만, 예전엔 그런 것도 없었다. 요즘도 치과에는 가기가 싫다. 평소에 치아 관리를 잘하는 몇몇 사람들을 빼면, 웬만하면 안 가고 싶다. 분위기도 공포스럽고, 마취 바늘 들어갈 때나 막상 마취를 해도 정말 아플 때가 종종 있다. 치과 치료는 뭐든, 통증 즉 아픈 것부터 시작해 한참 아픈 걸 견뎌내야 비로소 끝난다. 누워서 온 신경이 이빨로 곤두서 있다. 뭐 하나 싶다가, 이제 끝나나 싶으면 또 다른 걸 시작한다. 치료 시간이 끝도 없이 길게 느껴진다. 치료 중간중간에 두 손을 꾹 붙잡거나, 눈물이 찔끔 나는 경우가 있다. 치료가 끝나도 고통을 참은 후유증과 마취가 풀리지 않은 입술 때문에 뒤끝이 영 찝찝하다. 치과에 안 가서 죽는 경우가 없다 보니 사람들은 치과 가는 걸 자꾸 미루게 된다. 그래서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게 다반사다. 필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ㅠㅠ 그래도 요즘엔 치과에 사용할 기구들을 아예 소독해 내놓고, 모터소리도 줄었다.공포심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아픈 건 아픈 거다.치과에 빨리 가고 싶은 경우는, 실밥 뽑거나 만들어 놓은 이빨 씌우러 갈 때다. 아프지 않고,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라나 하여간, 아~ 정말 치과는 가기 싫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당한 8살 초등학생 김하늘 양(사진)의 발인식이 오늘(14일) 진행된다. 김하늘 양은 지난 10일 40대 여교사 명 모씨에 의해 흉기로 난자당해 사망했다. 전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다.필자도 6살 손녀가 있다 보니, 더욱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꽃다운 아이인데, 그 아이가 학교에 가서 교사에게 흉기에 찔려 사망할 것을 누구라도 생각이나 했을까? 초등학교라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장소이고, 교사라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다.그런데 바로 학교에서 교사에게 8살 초등학생이 죽임을 당했으니, 피해자 김하늘 양의 부모와 가족은 얼마나 황당하고 가슴이 메어질까? 문제의 교사는 이미 5년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는데, 회복과 재발을 반복하다가 2023년 12월 초에 휴직계를 냈다. 그런데 21일 만에 ‘정상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진단서로 복직을 신청하고, 바로 복직이 됐다. 복직 후 컴퓨터 접속이 잘 안 된다고 짜증을 내면서 컴퓨터를 부수는 일이 있었고, 그다음 날 동료 교사의 팔을 꺾고 목을 졸랐다고 한다.이 정도면 완전 중증 환자다. 학교에선 조치한다고 했지만, 화만 더 키우는 꼴이 되었다. 여기서 드는 궁금한 점이 있다.해당 여교사는 아이가 없을까? 결혼은 했을까?그런데 가해자인 교사 명 모씨는 26년의 교직 생활 중 교육감 표창을 포함해 9차례 수상 경력이 있다고 한다.아무한테나 상을 준 건가?아니면 원래 실력 있는 교사였는데, 우울증이 와서 변한 걸까? 아무런 관계도 없고 원망을 살 일도 없는 8살 꽃다운 어린이를, 다른 사람도 아닌 선생님이 학교 내에서 참혹하게 살해했다니... 과거에나 앞으로도,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길 바라는 참담한 사건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문화 강국을 만든 국민의 힘
문화 강국을 만든 국민의 힘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외국의 톱 클라스 가수가 내한공연을 한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었다. 경제 규모가 작고 외환이 귀할 때여서 적절한 개런티를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드물게 오는 경우도 일본에 공연을 왔다가 들르는 수준이었다. 특히 기억나는 건 1969년 10월 클리프 리차드의 공연이다. MBC의 초청으로 서울 시민회관과 이화여대 강당에서 공연했는데, 특히 여성팬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제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은 해외 톱스타들이 가장 공연하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왜냐하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때문이다. 엄청난 환호와 뜨거운 반응은 기본이다.가장 큰 이유는 바로 관객들의 ‘떼창’이다. 팝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을 하니, 가수들은 분위기에 취해 더 열심히 공연을 한다. 지금도 유명 팝 가수들은 스케줄 상 일본을 들렀다 한국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에선 관객들이 손을 흔드는 수준이다. 그러니 가수들은 맥이 빠진다. 하지만 한국에 오면 오히려 관객의 분위기에 압도당한다. 그리고 음정 박자 가사까지 하나도 틀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으로 불러주는 팬들을 보면, 가수는 감격 그 자체가 된다.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를 비롯 (필자는 모르는 이름이지만) 에미넴(eminem), 크리스토퍼(christopher), 앤마리(anne maire) 등은 물론, 브릿 팝의 제왕이자 영국 국민밴드 ‘오아시스’의 보컬 노엘 갤러거도 열렬한 한국 팬 사랑꾼이다. 노엘 갤러거는 2006년 처음 내한 공연을 했을 때 큰 감동을 받아 2019년 5월에 대시 내한 공연을 했는데, 이때 “여러분이 노래하려는 걸 보려고 서울에 왔습니다”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심지어 그는 라이브에 자신이 없어 잘 부르지 않는다는 대표곡 <Live Forever>을 서울에서만 부르겠다고 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폴 매카트니 역시 떼창에 감격해 SNS에 ‘한국 공연은 최고였다’며 태극기를 흔들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사진) 이렇게 한국의 ‘떼창 문화’는 아티스트들에게 감동을 준다.전문가들은 한국인 특유의 흥과 마당놀이 같이 관객이 함께하는 공연문화를 배경으로 든다. 문화에 있어 한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발둗움하는 데엔, 아티스트를 사랑하고 함께하는 관객 즉 국민의 높은 열정이 그 토대라고 볼 수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