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보수’라 칭하지 말라
함부로 ‘보수’라 칭하지 말라어제 오늘 아래와 같은 기사가 올라왔다.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켄지씨 등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고 적혀있는 손 피켓 등을 들고 "위안부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행동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독일 현지인들조차 분노해 맞불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많은 언론에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을 보수단체 또는 극우단체라고 표현하고 있다.그 이유는 주옥순 대표가 그동안 보수정당이나 단체의 일을 해 왔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국연합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 후, 전교조추방범국민운동 공동대표와 나라지킴이전국여성연합 대표를 비롯한 보수주의 단체에서 활동했다. 또한 대한민국엄마부대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전광훈 목사 등 보수주의 단체가 주최한 정치 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을 보면 극렬 보수인사가 맞는 것 같다.하지만 ‘위안부는 사기’라는 주장이 ‘보수’적일까? 위안부가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라는 얘기는 좋아서 또는 돈 벌기 위해 자의적으로 했다는 얘기다. 이는 한마디로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얘기’다.이런 황당한 발상과 판단은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가 아니다. 지만원 박사 같은 잘못된 확신범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다 보면, 잘못된 것이라도 옳다고 확신하게 된다. 그와 함께 이를 언론에서 다뤄주면, 그들은 선민의식을 갖게 된다. 주옥순 대표 등의 ‘위안부’ 관련 주장은 이들이 보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관심을 끌기 위한 자아도취일 뿐이다. 즉 주옥순이나 지만원 같은 사람들은 ‘보수’라기보다 ‘또라이’라고 하는 게 맞다. 보수 측 인사들 역시 그들을 같은 편이라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이는 최악의 독재국가인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을 찬양하는 사람들을 ‘진보’라고 하기보다 ‘또라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보수는 품격’이란 말이 있다.지금 주옥순 대표 같은 사람들을 보수라고 부르기에 민망한 이유다.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모르는 척 해주는 게 가장 좋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방귀 뀐 놈이 성낸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민주당의 지방선거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꽤 큰 차이로 지자, 그 책임을 이재명 송영길 두 사람에게 몰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친문계에선 이재명 송영길 공천과정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과정이 좀 이상하긴 했다)그런데 참 이상하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는 처음부터 민주당이 이길 수 없는 선거였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이미 민심 돌아선 상태였다.문재인 정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정도였다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은 50%를 훌쩍 넘겼었다. 오히려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1%도 안 되는 차이로 겨우 이긴 게 이상한 경우다. 윤석열 후보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윤 후보가 표를 적게 얻었다. 즉 여론으로만 본다면, 지난 대선 당시의 야당 후보가 약 10% 정도의 격차로 승리했었어야 했다.게다가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검수완박 등 무리수를 둔 것도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한편 다수의 국민들은 출범한 지 3주 밖에 안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보다, 새 정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따라서 이전의 지지율 격차인 10%에 + α, 즉 15% 이상의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게 맞다. 이는 곧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송영길 후보에게 거의 20% 차이로 승리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이를 민주당 내 인사들이 몰랐을 리 없다.따라서 다수의 주요 인사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요 지역 후보나 주요 직책을 맡기를 꺼렸다. 어쩔 수 없이(?) 이재명 계가 앞장 설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선거에서 지고 나니 그 책임을 모두 이재명 쪽으로 떠넘기고 있다.하지만 이 모든 책임의 원천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파들이다.문재인 전 대통령의 친구(문파)들은 문 전 대통령이 잘못해도 무조건 편을 들었다. ‘문재인과 친구들’이 잘했으면 정권이 넘어갈 리 없고, 그랬으면 검수완박 소동도 없었을 것이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을 것이다.그런데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처럼, 친문계는 모든 책임을 ‘이재명과 친구들’에게 떠넘기며 당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이런 책임론도 결국은 다음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권 경쟁이다.앞에서 지들이 싼 똥을 치우고 있는데도, 그들로부터 책임을 지라고 요구 받는 ‘이재명과 친구들’이 불쌍하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물가가 ‘보복소비’를 잡았다
물가가 ‘보복소비’를 잡았다 어제 필자의 선배 지인 두 사람과 3년만에 술 한잔 했다.그런데 분위기가 옛날 분위기가 아니었다. 1차로 돼지갈비를 3인분과 소주 3병을 주문해 각자 한 병씩 따라 마셨다. 예전 같으면 남자 세 사람이므로 돼지갈비 1~2인분과 소주 한두병을 더 먹었겠지만, 선재 한 사람이 딱 그만 먹고 2차를 가자고 한다. 자기들이 일차를 낼테니 필자에게 2차 맥주를 사라고 했다. 치킨집에서 치킨 한 마리와 생맥주 5백짜리 6개, 즉 일 인당 2잔씩 마시더니 또 끝이었다. 보통 일 인당 5백짜리 4개 정도는 마시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집으로... 이게 뭐지??? 코로나가 끝나면 보복소비로 그동안 못했던 친목 모임이나 해외 여행 등을 마구 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너무나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멘붕에 빠졌다. 필자도 코로나가 끝나면 이런저런 모임을 할 줄 알았는데, 아무 소식이 없다. 코로나 기간이 2년 반씩이나 지속되다 보니 생활 패턴이나 사고방식이 바뀌었을 수 있고, 너무나 급속한 물가 상승에 지갑을 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일 수도 있다. 게다가 친구들 중 상당수가 정년퇴직을 하다 보니, 오히려 외부 활동이 위축되는 것 같다. "월급과 아이 성적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원인이 어디에 있든, 정말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 탓이다. 그래서 ‘장포족’이 생겨났다고 한다.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란 뜻이다. 요즘 점심식사 한끼 먹으려면 최소한 7천원은 내야 김치찌개라도 먹을 수 있다. 얼마 전까지 5~6천원 하던 식당이다. 콩국수 한 그릇에 만원이다.그래서 그런지 최근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어쨌든 코로나만 끝나면 북적일 줄 알았던 식당이나 주점들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상당히 한산하다. 물가가 보복소비를 잡고, 친목 모임도 잡아 버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손소독제가 사라졌다?
손소독제가 사라졌다?얼마 전 버스를 탔다가 내리려는데 뭔가 허전했다.손소독제가 사라진 것이다.얼마 전 코로나19가 법정감염병 2종으로 바뀌면서 손소독제를 대중교통에 더이상 비치하지 않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늘 홍보해 오던 ‘버스가 운행을 마칠 때마다 방역 소독을 한다’는 것도 중단됐을 것이다.그렇다면 손소독제는 대중교통 방역의 유일한 장치다.지난 19일 코로나 확진자수는 3,538명이다.최고 60만명이 발생하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 초창기 때를 생각하면, 3천명이 넘는 숫자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치명률과 중증 환자가 줄고 정부 지원이 없어지면서, 코로나 확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병원을 찾지 않고 감기약을 먹으며 버티는 사람들도 많다. 따라서 실제 확진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게다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인도네이사에서 열린 G20 제1차 보건 장관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경고했다.국내에서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8~9월 이후에 코로나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라고 하면서, 버스 내의 손소독제를 굳이 없앤 건 이해할 수 없다.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그동안 줄곧 강조해 온 것이 첫 번째가 마스크 착용이고 두 번째가 손 씼기 또는 손소독제 바르기 아니었던가?코로나 기간동안 방역과 치료를 위해 정부는 엄청난 비용을 사용했다. 그런 천문학적 비용에 비해 손소독제 정도는 그야말로 ‘껌값’이다.정부 고위 담당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 잘 모르는 모양이다.많은 시민이 이용하지만, 이젠 방역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버스와 지하철에 손소독제를 다시 돌려놓기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팩트(fact) 체크를 제대로 못한 잘못
팩트(fact) 체크를 제대로 못한 잘못 필자는 지난 6월 21일 ‘손소독제가 사라졌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안에 손소독제가 없어졌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글을 올리고 난 다음, 타는 버스마다 손소독제가 잘 비치되어 있었다.이게 무슨 일인가?분명히 몇 대의 버스를 타도 손소독제를 발견할 수 없어서 이런 글을 올렸는데, 그 이후 타는 버스마다 모두 비치되어 있다니?그것도 전에는 케이블 타이 등으로 위태롭게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손소독제가, 전용 용기에 담겨 안정적으로 잘 비치되어 있는 게 아닌가? (사진 참조) 필자가 탄 버스에 우연히 손소독제가 없었을 수 있다. 대개 내리는 문 바로 옆기둥(버스카드걸제기) 근처에 비치하지만, 가끔은 반대편 뒷쪽 기둥에 비치된 걸 필자가 몰랐을 수도 있다. 어쨌든 팩트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혼선을 빚게 한 건 순전히 필자의 잘못이다.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1만명이 넘어가는 코로나 재확산 속에, 버스 내 손소독제 이용을 잘 하셔서 코로나 예방에 만전을 기하시기 진심으로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영부인 역할 그만 하길
영부인 역할 그만 하길요즘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영부인으로서 활동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관리와 지원이 부족하다는 내용들도 많다.하지만 필자는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이미 공약처럼 얘기했었기 때문이다.이번 대선은 ‘최선이냐 차선이냐’가 아니라 ‘최악이냐 차악이냐’의 선거라고 했다. 그만큼 후보들의 약점이 컸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과 함께 처가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장모는 물론 아내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문이 많았다. ‘줄리’에서부터 ‘누구랑 결혼 또는 동거했다’는 것까지, 사실이든 아니든 여러가지 좋지 않은 소문이 떠돌았다. 물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으므로, 이 내용을 가지고 문제 삼을 수 없다.하지만 경력을 부풀린 건 스스로 인정했다. 모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보면,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 같은 뉘앙스도 풍겼다. 게다가 ‘법사’님들의 조언에 따라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건 꽤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이런저런 문제가 불거지자 윤석열 후보는 ‘아내는 정치에 대해 알지도 관심도 없다’면서 ‘제2부속실도 두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김건희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하지만 요즘 전직 대통령의 부인을 예방하는 등 슬금슬금 공식적 활동을 하고 있다.혹자들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는 사실만으로, 아내인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 역할을 해도 된다는 의미 아니겠는가’라는 주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선 당시 윤 후보가 좋아서 표를 줬다기 보다, 상대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 윤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대선 당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50%를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1% 차이도 안되는 근소한 차이로 간신히 당선됐다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때 혼자 온 것처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대학 교수로 활동하면서 공식적인 영부인 역할은 자제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이 미혼이라 문제가 됐던 적은 전혀 없었다. (남편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금 어떻게 대통령 처음 해보는 거기 때문에,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라고 말했지만, 영부인의 역할이 없어도 대통령이 일하는데 전혀 문제 될 게 없다.오히려 자신의 약속을 저버리고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의 아내로서만 조용히 내조에 집중하기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