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에 갔던 추억(?)
여탕에 갔던 추억(?) 필자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렸을 때 식모나 어머니와 함께 여탕에 갔었다. (당시엔 웬만한 집에도 식모가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 여탕에 갔었다, (그 다음부턴 형이나 친구들하고 같이 남탕에 갔다) 여탕에서 기억나는 장면이 몇 개 있다. 우선 하수구에 가는 머리핀이 많이 모인다는 것이다. 어린 마음에 머리카락과 분리해 물에 잘 씼었는데, 어머니로부터 ‘그런 걸 더럽게 왜 모으냐“는 핀잔을 들고 버렸다. 한번은 탕안에 앉아 있었는데, 맞은 편에 우리 반 여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의 엄마가 ’이제 나가자‘라며 그 여학생을 일으키려 하자, 자신의 신체를 필자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그 여학생은 ’안 나가겠다‘고 버텼다. 하지만 그 어머니는 ’애가 갑자기 왜 이래!‘ 하시면서 그 여학생을 끌고 나갔다. 나는 그 여학생에게 나의 신체를 보여주기 싫어서, 머리가 어지러울 때까지 한참을 탕 안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여탕은 유독 시끄럽다. 특히 아기나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엄마들이 많아서였다. 그래서 늘 엄마들의 고성과 함께 찰싹찰싹 아이들 등짝 때리는 소리와 앙앙 우는 아이들의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5~6살 때쯤인가, 저쪽에서 어떤 아가씨가 긴 머리를 날리며 걸어왔다. 그런데 그 어린 눈에도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미모는 물론 조각 같은 몸매였다.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이래서 남자아이를 여탕에 데려오면 안된다. 거꾸로 드물지만 남탕에 여자아이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가 20대 때, 4살 정도 되는 예쁘장한 여자 아이가 대야 같은 걸 가지고 놀며 남자 목욕탕 안을 활기차게 움직였던 기억이 난다. 그 여자 아이가 지금 나이가 한 40 정도는 되었을 것 같다. 그런 기억을 할까? 그땐 그냥 그러려니 했다. 집안에 목욕 시설이 대부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남자 아이들은 조숙한데다 체격이 커서, 초등학생만 되어도 여탕에 가면 다른 여성들이 싫어한다. 따라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22일부터 만 4세 이상 남자아이들은 엄마 따라 여탕 출입이 금지 된다고 한다. 아파트와 보일러 보급으로 집에서 목욕할 수 있게 된 게 한참 됐는데, 이런 조치는 늦은 감이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인사가 만사인데...
인사가 만사인데...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어느 조직이나 인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연히 나랏일을 하는 사람을 잘 뽑고 관리하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인사를 잘못하면 어떻게 될까?세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다 망했다.지난해 아프간 정부를 보듯, 매관매직은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다.조선말 명성황후의 인사로 인해 결국 동학혁명이 일어났고 조선은 망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황현의 ‘매천야록’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대원군의 섭정이 끝난 직후부터 고종과 명성황후는 사치와 향락에 돈을 물 쓰듯 퍼붰고, 민씨 일가가 주요 관직은 물론 지방 수령까지 독점했다. 민씨들은 엄청난 돈을 받고 벼슬과 과거를 팔았다. 엄청난 돈으로 관직을 산 관리들은 본전을 뽑기 위해 백성을 수탈했다.우리나라도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가지고 있으므로 인사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과거 문재인 정부는 소위 코드 인사로 문제를 일으켰다. 청와대 내의 대부분 비서관들은 전문성이 없는 운동권 출신들이었고, 이들에겐 오로지 비슷한 시각으로 모든 사안을 바라봤다. 이는 결국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는 자업자득이 되었다.이번 윤석열 정부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바로 검찰 출신의 중용이다.특히 가장 중요하다는 인사 부문에 추천부터 검증까지 모두 검찰 출신이 임명되었다. 현재 인사 시스템은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서 1차 검증 작업을 벌이고,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2차 검증을 하는 구조다.그런데 인사기획관에는 복두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 인사정보관리단은 한동훈 법무장관 직속으로, 공직기강비서관은 이시원 전 검사가 맡았다. 즉 추천부터 검증까지, '인사'에 관한 핵심 권한을 검찰 또는 검찰 출신들이 장악했다.물론 조선 말 민씨 일가족이 인사권을 장악하고 매관매직까지 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하지만 부정부패가 없다고 하더라도, 검찰 출신들만의 편중된 시각과 경험만으로 나랏일을 할 사람을 뽑는 인사를 한다는 건 문제가 크다. 인사를 하는 과정에선 다양한 지식과 경험과 판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이런 식으로 가다간, 대선 전부터 야당이 주장해 온 ‘검찰 공화국’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윤 정부와 여당, 시작부터 왜 이러나?
윤 정부와 여당, 시작부터 왜 이러나?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겼다. 일단 청와대에 들어가서 시간을 갖고 준비한 다음에 옮겨도 될 일이다. 잠깐이라도 청와대에 머무르면 죽기라도 할까?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김건희 여사는 이런저런 활동을 하며 폭을 연일 넓혀가고 있다. 약속과 다르지 않은가? 얼마 전엔 경찰을 통제하기 위해 행안부 내에 경찰국 신설을 검토한다고 했다. 당연히 경찰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지난 정부 동안 경찰에 밀린 검찰 출신들의 보복인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1일 경찰 인사를 발표했다가 2시간만에 번복하는 일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이 재가도 하지 않았는데 발표했다며 국기문란이라고 크게 화를 냈다.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길까? 그러는 사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23일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검찰총장도 공석인 상황에서 결정되었으며, 친윤계 검사들이 중책을 맡았다. 조선시대 당파싸움인가? 이런 상황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때문에 아주 시끄럽다. 이대표의 성상납 관련 윤리위원회 결정이 연기된 상황에서, 이 대표와 배현진 의원간 다툼 끝에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시작하기 전엔 뭔가 다르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던 윤 정부와 여당이다.그러나 시작부터 윤 정부와 여당은 기대에 부응하는 뭔가를 전혀 보여 주지 못 하고 있다. 오히려 전 정부를 욕하면서 배운 것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정책인 부동산 대책도 근본적인 공급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다음 총선에선 불과 2년만에 또다시 패하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새 정부 답게 뭔가 좀 보여주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진화하는 선거전략
진화하는 선거전략최근 선거 때마다 느끼는 게 하나 있다. 선거 전략과 홍보물도 진화한다는 점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선 총선 지선 할 것 없이, 선거에선 인물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갈수록 바뀌고 있다. 이젠 인물 자체보단, 유권자의 마음을 얼마나 헤아리고 원하는 공약을 내세우는가가 우선이다.예를 들어 보자.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 20년 전까지만 해도 후보들은 대부분 꽉 다문 입에 아주 근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후보는 거의 없다. 정도의 차이지만 입에 엷은 미소를 띈 표정부터 파안대소하는 사진까지 있다. 손이나 몸동작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정치인는 이제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친밀한 이미지가 더 설득력이 있다는 의미이다. (사진 참조)최근 두드러진 현상은 지역별 공약을 촘촘하게 내세운다는 점이다.이전에는 한가지 현수막과 슬로건으로 해당 전 지녁에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 경우 메시지가 다소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하지만 요즘은 지역마다 현수막 내용이 다르다.예를 들어 필자가 사는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이 이슈다. 그래서인지 단지 앞 사거리 현수막을 보면, 송파구청장 후보들은 모두 주공5단지 재건축 신속 추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심지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까지 같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어떤 서울시의회 후보는 ‘잠실역 방향 우회전 문제 해결하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지역민의 불편해소 방안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한편 아직까지 이름을 따서 ‘김호재-송파의 호재’라든가, ‘송파의 젊은 엔진, 든든한 일꾼’라는 식의 다소 추상적 내용의 현수막도 있기는 하다. (사진 참조)물론 후보에 따라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 한마디로 판단할 수는 없다.다만 이렇게 선거 현수막이나 사진들도 진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만큼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발전의 과정이 아닌가 싶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혼음 파티‘를 원하는 남녀
’혼음 파티‘를 원하는 남녀 지난 15일 이런 뉴스가 올라왔다.14일 아사히TV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한 별장에서 20대에서 50대 사이 남녀가 참가한 '혼음 파티'가 열렸다고 한다. 혼음 파티 참가 인원은 120~130명 정도로, 연령별로는 40~50대 남녀가 많았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엔(약 9만6000원)이었는데, 주최자 등 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 뉴스를 접하고선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소위 ‘스와핑’이라는 걸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성매매 여성들과 집단으로 '혼음 파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을 내고 참가하는, 특히 ‘여성’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이런 생각은 안타깝게도 불과 며칠 만에, 보기 좋게 깨졌다. 25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오후 11시쯤 강남구 신사동에서 집단 성관계 클럽 등을 운영한 업주 1명과 종업원 2명 등 3명을 음행매개 혐의로 검거했다. 이 당시 26명의 손님이 있었는데 그중 여성이 12명. 입장료는 1인당 10~30만원으로, 직접 참여하거나 관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마약에 취했거나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아니고, 멀쩡한 정신상태에서 오로지 성적 쾌락을 즐기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주말에는 손님이 80명이 이르기도 했다는데, 이런 업소가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한편 손님들은 모두 합의에 의한 일이므로 모두 귀가조치됐다. 헐.............어이상실이다. 아니 필자가 세상 바뀐 걸 모르고 있었다. 유교적 문화가 아직 남아 있는 대한민국에서 아무리 성(性)개방문화가 보급되었더라도, ’최소한 여성들은 돈을 내고 단체로 이런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필자가 ’꼰대‘였다. 필자는 요즘 여성들이 성(性)에 있어서 개방적인 것은 물론, 남성과 동등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한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게다가 ’합의‘ 하에 한다면, 집단으로 하든 말든 아무런 죄가 되지 않는다. 여권 신장과 함께 여성의 성적 해방, 그리고 ’떼*‘의 보급...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단체로 ’떼*‘을 하는 게 나쁜 일인지 그저그런 일인지, 이젠 구별이 안 간다. 지금은 소수의 일이겠지만, 앞으로 글로벌 수준(?)으로 빨리 보급(?)될 수 있다. 필자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못할 것 같은데, 그래서 필자는 ’꼰대‘인가?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naver.com>
젊은 여성들은 붉은색 옷을 안 입는다?
젊은 여성들은 붉은색 옷을 안 입는다?필자는 ‘해외구매대행업’을 하고 있다. 주로 의류 패션잡화를 다룬다.옷은 같은 디자인이지만 색깔만 다른 옵션일 경우, 그중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색상을 골라 대문사진으로 올린다. 그런데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편견을 가지고 일해 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지난 주 목요일 출근 열차 안에서 문득 열차 내 승객들의 옷 색깔을 관찰했다. 숙녀복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여성 옷차림을 봤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여성들이라면 붉은색 계통(빨강, 주황, 자주, 분홍)의 옷을, 많이는 아니더라도 상당수가 입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그때부터 여성들의 옷(주로 상의) 색깔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출퇴근 시 또는 휴일에 가는 석촌호수에서까지, 일주일 동안 수 천 명을 지나치며 나름대로 유심히 관찰했다.새빨간 옷을 입은 사람들은 아주 적지만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들이었다.붉은색 계통(자주, 주황, 분홍)의 옷(상의 기준)을 입은 사람들은 소수였지만 대개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이었다. 그런데 붉은색 계통의 옷을 입은 20~30대 젊은 여성은 거의 없었다. 느낌상으로는 1%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지금도 어린 여자아이들은 핑크색 옷처럼 붉은 계통의 옷을 많이 입지만, 나이 들면서 바뀌는 모양이다.그러면 여성들이 가장 많이 입는 옷의 색깔은 무엇이었을까?바로바로바로검은색이었다.(흰색이 그 뒤를 이었다)충격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었다.(물론 과학적이거나 체계적인 조사가 아니고 목측(目測)이므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어릴 때 검은색은 햇볕을 잘 흡수한다고 배웠다,따라서 겨울에는 검정색(어두운색)을 입고 여름에는 흰색(밝은색)을 주로 입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그게 아니었다.특히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여성과 남성 가리지 않고, 젊은 사람들은 다수가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바지까지 포함하면 검은색이 단연 1등이다.이유를 만 31살인 딸에게 물었다.‘말라 보여서, 즉 체격이 작아 보여서’란다.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고, 설득력도 뭔가 부족해 보인다.양성평등의 발로일까?코로나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우울하고 심란해서일까?유행일까?어쨌든 여성들이 즐겨 입는 옷 색깔을 조사하지도 않은 필자의 ‘오만’이자, 여성들은 당연히 붉은색 계통 옷을 자주 입을 것이란 필자의 ‘편견’이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