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보복소비’를 잡았다
물가가 ‘보복소비’를 잡았다 어제 필자의 선배 지인 두 사람과 3년만에 술 한잔 했다.그런데 분위기가 옛날 분위기가 아니었다. 1차로 돼지갈비를 3인분과 소주 3병을 주문해 각자 한 병씩 따라 마셨다. 예전 같으면 남자 세 사람이므로 돼지갈비 1~2인분과 소주 한두병을 더 먹었겠지만, 선재 한 사람이 딱 그만 먹고 2차를 가자고 한다. 자기들이 일차를 낼테니 필자에게 2차 맥주를 사라고 했다. 치킨집에서 치킨 한 마리와 생맥주 5백짜리 6개, 즉 일 인당 2잔씩 마시더니 또 끝이었다. 보통 일 인당 5백짜리 4개 정도는 마시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집으로... 이게 뭐지??? 코로나가 끝나면 보복소비로 그동안 못했던 친목 모임이나 해외 여행 등을 마구 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너무나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멘붕에 빠졌다. 필자도 코로나가 끝나면 이런저런 모임을 할 줄 알았는데, 아무 소식이 없다. 코로나 기간이 2년 반씩이나 지속되다 보니 생활 패턴이나 사고방식이 바뀌었을 수 있고, 너무나 급속한 물가 상승에 지갑을 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일 수도 있다. 게다가 친구들 중 상당수가 정년퇴직을 하다 보니, 오히려 외부 활동이 위축되는 것 같다. "월급과 아이 성적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원인이 어디에 있든, 정말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 탓이다. 그래서 ‘장포족’이 생겨났다고 한다.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란 뜻이다. 요즘 점심식사 한끼 먹으려면 최소한 7천원은 내야 김치찌개라도 먹을 수 있다. 얼마 전까지 5~6천원 하던 식당이다. 콩국수 한 그릇에 만원이다.그래서 그런지 최근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어쨌든 코로나만 끝나면 북적일 줄 알았던 식당이나 주점들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상당히 한산하다. 물가가 보복소비를 잡고, 친목 모임도 잡아 버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손소독제가 사라졌다?
손소독제가 사라졌다?얼마 전 버스를 탔다가 내리려는데 뭔가 허전했다.손소독제가 사라진 것이다.얼마 전 코로나19가 법정감염병 2종으로 바뀌면서 손소독제를 대중교통에 더이상 비치하지 않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늘 홍보해 오던 ‘버스가 운행을 마칠 때마다 방역 소독을 한다’는 것도 중단됐을 것이다.그렇다면 손소독제는 대중교통 방역의 유일한 장치다.지난 19일 코로나 확진자수는 3,538명이다.최고 60만명이 발생하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 초창기 때를 생각하면, 3천명이 넘는 숫자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치명률과 중증 환자가 줄고 정부 지원이 없어지면서, 코로나 확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병원을 찾지 않고 감기약을 먹으며 버티는 사람들도 많다. 따라서 실제 확진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게다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인도네이사에서 열린 G20 제1차 보건 장관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경고했다.국내에서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8~9월 이후에 코로나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라고 하면서, 버스 내의 손소독제를 굳이 없앤 건 이해할 수 없다.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그동안 줄곧 강조해 온 것이 첫 번째가 마스크 착용이고 두 번째가 손 씼기 또는 손소독제 바르기 아니었던가?코로나 기간동안 방역과 치료를 위해 정부는 엄청난 비용을 사용했다. 그런 천문학적 비용에 비해 손소독제 정도는 그야말로 ‘껌값’이다.정부 고위 담당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 잘 모르는 모양이다.많은 시민이 이용하지만, 이젠 방역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버스와 지하철에 손소독제를 다시 돌려놓기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팩트(fact) 체크를 제대로 못한 잘못
팩트(fact) 체크를 제대로 못한 잘못 필자는 지난 6월 21일 ‘손소독제가 사라졌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안에 손소독제가 없어졌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글을 올리고 난 다음, 타는 버스마다 손소독제가 잘 비치되어 있었다.이게 무슨 일인가?분명히 몇 대의 버스를 타도 손소독제를 발견할 수 없어서 이런 글을 올렸는데, 그 이후 타는 버스마다 모두 비치되어 있다니?그것도 전에는 케이블 타이 등으로 위태롭게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손소독제가, 전용 용기에 담겨 안정적으로 잘 비치되어 있는 게 아닌가? (사진 참조) 필자가 탄 버스에 우연히 손소독제가 없었을 수 있다. 대개 내리는 문 바로 옆기둥(버스카드걸제기) 근처에 비치하지만, 가끔은 반대편 뒷쪽 기둥에 비치된 걸 필자가 몰랐을 수도 있다. 어쨌든 팩트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혼선을 빚게 한 건 순전히 필자의 잘못이다.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1만명이 넘어가는 코로나 재확산 속에, 버스 내 손소독제 이용을 잘 하셔서 코로나 예방에 만전을 기하시기 진심으로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영부인 역할 그만 하길
영부인 역할 그만 하길요즘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영부인으로서 활동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관리와 지원이 부족하다는 내용들도 많다.하지만 필자는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이미 공약처럼 얘기했었기 때문이다.이번 대선은 ‘최선이냐 차선이냐’가 아니라 ‘최악이냐 차악이냐’의 선거라고 했다. 그만큼 후보들의 약점이 컸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과 함께 처가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장모는 물론 아내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문이 많았다. ‘줄리’에서부터 ‘누구랑 결혼 또는 동거했다’는 것까지, 사실이든 아니든 여러가지 좋지 않은 소문이 떠돌았다. 물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으므로, 이 내용을 가지고 문제 삼을 수 없다.하지만 경력을 부풀린 건 스스로 인정했다. 모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보면,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 같은 뉘앙스도 풍겼다. 게다가 ‘법사’님들의 조언에 따라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건 꽤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이런저런 문제가 불거지자 윤석열 후보는 ‘아내는 정치에 대해 알지도 관심도 없다’면서 ‘제2부속실도 두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김건희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하지만 요즘 전직 대통령의 부인을 예방하는 등 슬금슬금 공식적 활동을 하고 있다.혹자들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는 사실만으로, 아내인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 역할을 해도 된다는 의미 아니겠는가’라는 주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선 당시 윤 후보가 좋아서 표를 줬다기 보다, 상대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 윤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대선 당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50%를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1% 차이도 안되는 근소한 차이로 간신히 당선됐다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때 혼자 온 것처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대학 교수로 활동하면서 공식적인 영부인 역할은 자제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이 미혼이라 문제가 됐던 적은 전혀 없었다. (남편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금 어떻게 대통령 처음 해보는 거기 때문에,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라고 말했지만, 영부인의 역할이 없어도 대통령이 일하는데 전혀 문제 될 게 없다.오히려 자신의 약속을 저버리고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의 아내로서만 조용히 내조에 집중하기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7월 1~2일 이틀간 실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 여론 조사에서 긍정 42.8%, 부정 51.9%로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 평가가 대선 득표율보다도 낮고, 긍정-부정 평가 간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그럴까?대통령이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가 지지율에만 신경쓴다면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하고 여론조사로 정책을 꾸리게 된다. 나라가 엉망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하지만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윤대통령이 지지율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것도 문제다. (사실은 아니겠지만)세계는 물론 나라 경제가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데, 뚜렷한 대책이나 후보 시절 내놓았던 공약은 아직 구체적으로 선보이는 게 없다. 장관 등 주요 공직자 임명도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 임명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음주운전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예 청문회 조차 거치지 않았다.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 논란’에 대한 질문에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반문했다. 이게 뭔 얘긴가?박순애 장관이 그렇게 훌륭하단 얘긴가? 전 정권 장관들은 모두 다 함량 미달이었다는 얘긴가?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또하나의 이유는 김건희 여사 때문이기도 하다.이미 필자가 한번 글을 올린 바있지만, 김건희 여사는 약속한 대로 조용히 내조만 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윤대통령의 이번 나토 순방에 대해 필자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여론은 부정적 평가가 더 높다. 거기엔 김건희 여사에 집중된 기사들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아직 두 달도 채 안됐다.정책적으로는 이제 슬슬 뭔가 하나씩 보여줄 시간이다. 하지만 인사 논란에 대해선 할 말이 별로 없다. 독선이다.국민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지 않도록 대통령이 발상의 전환을 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강력한 예방주사, 한 방 꾹~
강력한 예방주사, 한 방 꾹~어젯밤 우리나라와 브라질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최강 브라질에 1:5로 대패했다. 실력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우선 유럽에서 뛰는 공격진과 아시아나 우리나라에서 뛰는 수비진의 차이다.특히 수비 선수들은 세계 최강 공격수들을 맞이해 제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들의 이름값과 현란한 개인기에 우리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허둥대기 바빴다. 거의 농락 당한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필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반인 눈에도 답 답한 것이 있었다.가장 눈의 띄는 건 너무 잦은 백패스다.전진 패스를 하고 싶어도 패스 미스를 할까 봐, 자꾸 뒤로만 돌리다가 결국 공을 가로채기를 당해 골을 먹는다. 하다못해 프리킥도 뒷 쪽으로 찬다. 아~ 뒷골이 당긴다.공을 빼앗겨도 좋으니 수비수들이 앞으로 좀 찼으면 하는 생각이 경기 내내 들었다. 앞으로 차면 상대방이 공을 잡더라도 수비할 시간적 여유라도 생기지 않을까?자신감이 없다 보니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에게 공이 오는 걸 무서워하는 게 역력해 보였다. 그러니 공이 오면 빨리 남에게 줘버려야 하고, 그러다 보니 날카로운 전진 패스보다는 당장을 모면하기 위한 패스를 하다가 결국 또 공을 빼앗긴다.게다가 왜 이리 우리선수들만 혼자 미끄러지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브라질 선수들은 괜찮은데,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만 운동장이 미끄러울까?한편 브라질 축구팀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보여주며, 승패를 떠나 눈을 충분히 호강시켜줄만 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세계적 스타 선수들이 골고루 출전한 걸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그들의 개인기는 놀라고 부러울 뿐이었다.생각하면 세계 최강팀과 상대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보완할 점을 찾은 좋은 학습이었다.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며, 히딩크 감독도 한 때 0;5로 지면서 ‘오대빵’이라고 불렸던 경우도 있었다.이번 브라질전은 정말 강력한 예방주사였다.남은 기간동안 실력과 자신감을 보완하여, 월드컵 본선에선 쫄지 말고 우리의 플레이를 충실히 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