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대상 체육부문 양준혁 수상자와의 인터뷰
‘나눔과 비움은 다르지 않다’ 양준혁, 그는 현역 시절 삼성 라이온즈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양신’(梁神)이라는 위명을 떨쳤으며, 본인만의 독창적인 타격 폼으로 마치 만세를 부르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만세 타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은퇴 이후에도 방송활동과 스포츠해설가로 활동한 양준혁은 야구선수로서 받았던 사랑과 관심을 다시 환원하고자 본인의 이름을 딴 양준혁 재단을 설립했다. 나눔을 통해 욕심 가득한 마음을 비우면 그 비움 속에 따뜻함이 가득 찰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도 소외 받은 이들에게 작은 손길이나마 베풀겠다고 말한다. Q. 야구재단 설립취지 및 소개를 해주신다면?양준혁 야구재단은 제가 야구선수를 하면서 받았던 사회적 관심과 사랑을 다시 환원하고자 2011년도에 설립하였습니다. 은퇴 후 사회에 나와서 보니 무관심 속에서 소외된 이웃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그래서 제가 야구를 통해 배웠던 것처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길로 걷는 법을 알려주고 도와주는 길잡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재단에서는 매년 전국단위의 초등학교 야구대회, 청소년 야구대회, 희망자선 야구대회 등을 개최해 야구를 통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나아가 한국 야구의 저변확대 및 한국 야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 시흥, 성남, 양주, 대구 총 6개의 멘토리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멘토리 야구단은 소속인원 모두가 사회 소외계층,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며 매주 야구훈련과 연 2회의 야구캠프 등을 통해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사회에 적응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멘토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Q. 야구 선수로의 회한과 팬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은퇴한 후 사회에 나와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고, 과거의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또 야구 해설을 하면서 새로운 기록이 생기고, 과거가 회상되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그 때 더 잘할걸, 그 때 왜 그렇게 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들이 들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무뎌지는 것 같더군요. 그렇지만 아직도 은퇴하는 그 날 팬들에게 썼던 편지 내용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 당시 제 은퇴가 아쉬웠던 분들도 계셨겠지만, 팬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으로 기억될 때 떠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련 없이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팬 여러분들께 프로야구선수 양준혁이 아닌 일반인 양준혁으로 새로운 인생을 향해 또 다른 출발을 한다고 이야기 했었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제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야구를 알리고 베풀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지만, 야구를 향한 마음만큼은 현역 시절만큼 크고 계속해서 일반인 양준혁이 새로운 도전과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Q. 한국인권대상 수상소감과 재단 경영철학은?일단 한국인권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소외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야구를 통해 만난 아이들이 조금이지만 제 작은 손길로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기쁩니다. 처음 재단을 설립했던 것도 무관심 속 소외된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통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 했습니다. 그러다 운동을 하고 싶어도 비용 등의 문제로 어려워 하는 아이들을 봤고, 제가 야구를 통해 배웠던 정과 따뜻함을 그들에게도 나눠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풀고 베풀다 보면 그 따뜻함이 다시 돌아옵니다.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재단 경영 철학이 아닐까요? Q. 나눔과 비움이란?사전적 의미로 보면 나눔은 나눈다는 말이고, 비움은 비운다는 말이네요. 저는 그 두 개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기쁨은 나누면 나눌 수록 그 기쁨이 두 배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가진 무언가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행복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 있겠죠. 비움도 마찬가집니다. 나눔을 통해 욕심 가득한 마음을 비우면 그 비움 속에 따뜻함이 가득 찰 수 있으니 이를 통해 더 큰 행복을 채울 수 있겠죠 Q. 2018년의 계획, 비전은?올 한해도 재단과 함께 열심히 달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는 단발성이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2018년도에도 올해처럼 똑같이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양준혁 야구재단과 저 양준혁의 행보에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 기대를 걸어 본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니 앞으로의 기대가 커진다. 필자가 항상 주장해 온 점들이 많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는 필자의 의견을 반영한 것은 아닐 것이다. 실제 많은 국민들의 생각이 어떻다는 걸 필자가 얘기했고 문재인 정부 역시 똑같이 느꼈다고 본다.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국민의 삶의 질, 즉 잘 먹고 잘 사는 문제에 보다 집중했다는 점이다. 적폐란 단어는 두 번 나왔고, 청산이란 단어는 한 번도 안 나왔단다. 즉 필자가 지금까지 계속 주장해 온 것처럼 ,지금 국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경제다. 적폐청산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가 그렇다는 얘기다. 미래를 위해 남들과 경쟁하며 앞으로 나가기도 바쁜데 과거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이는 2017년 11월 3일에 필자가 쓴 ‘문재인 정부 메뉴판엔 과거만 있고 미래는 없나?’라는 칼럼과 2018년 1월 3일에 필자가 쓴 ‘문재인 정부, 경제가 우선 아닌가?’라는 칼럼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북핵문제라든가 여건이 되어야 한다거나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역시 필자가 계속 주장해 오던 말이다.필자가 볼 때 다른 내용들은 예견했던 대목들이므로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 필자는 2017년 12월 1일에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라고?’라는 칼럼을 썼다. 수출 호황으로 잘되는 업종에만 부가 집중되고 다른 곳은 경기가 너무나 나쁘다는 내용이다. 2018년,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와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모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한 해가 되고 많은 분야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필자는 진심으로 기원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남경필 지사에게 왜 ‘속았다!’는 생각이 들까?
남경필 지사는 일찍 정계에 입문하여 5선 의원을 거친 뒤 경기도지사에 당선, 지금 현직에 있다. 남지사는 명문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재원으로, 보수 정당 내에서 개혁성향의 젊은 의원으로 차세대 대권주자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박근혜 전대통령의 문제가 붉어졌을 때 가장 먼저 탈당을 한 사람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였다. 그 때만해도 ‘역시 남경필이다’라는 찬사와 함께 소신껏 행동하는 그가 필자의 눈에도 호감이 갔다. 얼마 후 역시 탈당한 유승민, 김무성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랬는데...........필자는 지난 해 10월 21일 ‘바른정당 탈당파, 국회의원 맞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자유한국당은 가짜 보수이고 자신들만이 진정한 보수”라 하며, 대통령과 관련하여 책임을 통감하며 무릎 꿇고 사죄를 구한 바른정당 의원들이다. 그런 의원들이 불과 9달만에 ‘가짜’ 보수들과 만나서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니, 이걸 코미디에 비유하자니 코미디언들이 화를 낼 것 같고, 동물에 비유하자니 동물보호단체에서 들고 일어날 것 같아 차마 비유도 못하겠다.‘라고 비난했었다. 남경필 지사가 탈당할 때와 지금 자유한국당이 바뀐 건 당명,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한 것, 홍준표 대표가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지지율이 그 당시보다 더 떨어졌다는 점 정도이다. 소위 최경환, 서청원 등 친박, 진박 내지 잔박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 그대로 있고, 하는 것이나 이미지나 눈을 씻고 봐도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런 곳으로 다시 돌아간단다. 남경필 지사는 탈당의 이유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비슷한 경우에 있는 원희룡 제주 지사와도 다르다. (원희룡 지사는 탈당은 하지만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은 안한다고 했다. 물론 그 말도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월 5일 발표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전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 17%, 자유한국당 9%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만 볼 때에 남지사의 복당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남경필 지사에게 묻는다. “이런 당에선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며 탈당했던 당으로 돌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을 지지하는 많은 유권자가 등을 돌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공천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겠는가?” 남지사가 자유한국당으로 원대복귀하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바른정당에 남는 것보다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리라. 또한 자식 문제로 이미지가 실추되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해법을 찾아 주겠다며 손을 내밀었는지 모른다. 인물난에 빠진 자유한국당에서야 남지사정도 되는 인물에게 뭔 들 못해준다고 했겠는가? 한 때 남지사에게 작은 호감이라도 가졌던 필자 같은 사람에게 이번 남지사의 자유한국당 복당은 큰 충격과 함께 ‘속았다’라는 생각을 가지해줬다. 그동안 소신과 개혁 등의 가면을 벗어 던지니, 그 뒤에 감춰져 있던 후안무치(厚顔無恥)의 민낯을 봤기 때문이다. 정치인에겐 소신과 신념, 신뢰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한때 소신과 개혁의 아이콘처럼 기대를 모았던 남지사는 스스로 그런 이미지를 집어 던지고, 구렁텅이 속으로 풍덩풍덩 걸어 들어갔다. ‘잠깐 망신스러운 것만 참아내면 된다, 결과만 좋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나 보다. 흔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시간만 좀 지나면 금방 다 잊어 버린다‘는 자조 섞인 얘기들을 스스로 많이 한다. 이제부터라도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국민들이 보여줘야 이 사회가 발전하고 미래가 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소신이나 신념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철새’들을 절대 잊지 말고 반드시 표로 응징하시길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소상공인과의 인터뷰>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에 운다
1월 15일 서울 방배동에서 한 커피샵 체인점을 운영하는 조○○(여, 56세)를 만나 소상공인의 하소연을 들었다. 문: 카페를 운영하기 전엔 얼마나 벌었나?답: 연봉으로 3,800만원 정도 받았다. 그런데 사업을 해보고 싶어서 커피샵을 차렸다. 정말 후회가 된다. 문: 커피샵 차리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어갔나?답: 2억7천만원 정도 들어갔다. 문: 융자 받은 자금이 있나?답: 1억원을 융자 받았는데 이자율이 점점 오르고 있어서 그것도 문제다. 문: 요즘 사업은 어떤가?답: 매상이 1년 전에 비해 한 20% 줄어든 거 같다. 월 2천만원정도 올랐는데 지금은 월 1,600만원 수준이다. 문: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있나?답: 그것 때문에 아주 죽겠다. 주휴수당까지 합하면 시간당 9천원 정도로 오른 셈이다. 하루 7시간 일한다고 보면 월 20~30만원 정도 오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바는 줄이고 내가 일을 더 할뿐만 아니라 가족(딸 둘)까지 나와서 일한다. 문: 알바는 얼마나 줄였나?답: 작년에 8명까지 고용했는데 지금은 2명이고 그것도 한 명을 더 내보내려고 한다. 문: 사장님은 하루 몇 시간 일하나?답: 오전 근무 알바도 내보낸다 보면 앞으로는 아침 8시부터 밤 11시 넘어서 까지 일해야 하고 마감하면 자정 넘어 퇴근한다. 문: 근무 시간을 좀 줄이면 어떤가?답: 본사 규정 상 늦어도 오전 8시에는 열어야 한다. 원래는 10까지 영업하지만 최근 한 대기업 커피샵이 10시에 문 닫는 것으로 바뀌면서, 혹시 그 이후 시간에 손님이 올까 해서 밤 11시 넘어서까지 영업을 한다. 정말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 휴일에는 좀 쉬나?답: 우리는 365일 오픈을 하기 때문에 쉬는 날이 없다. 문: 그럼 돈은 얼마나 버나?답: 벌긴, 요즘은 한 달에 거의 4백만원 적자다. 업주는 죽어라 일하고도 돈을 박아서 알바비 주는 격이다. 문: 그럼 알바들 일자리가 줄겠다.답: 당연하다. 그리고 초짜들은 안 쓰게 된다. 전에는 2인 1조로 해서 초짜들이 배워가며 일했지만, 지금은 경력자만 골라서 쓴다. 아마 알바를 줄여서 소비가 더 위축되는 악순환도 생길 것이다. 문: 가족들이 대신 알바자리를 메운다는데답: 딸이 둘인데 둘 다 직장에 다닌다. 걔들이 저녁에 나와 일하고, 휴일에도 나와서 일 한다. 서로 얼굴보고 밥 먹을 시간도 없다. 알바비를 주지만 가족이니까 주휴나 야근 수당 없이 준다. 걔들도 굉장히 힘들어 한다. 완전 가족 전체의 심신이 망가지고 있다. 문: 최저임금 인상 때문인가?답: 당연하다. 이건 알바비 올리려고 업주들과 업주들 가족까지 다 죽으라는 얘기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소상공인들 다 그렇다. 만약 경기가 좋아서 매상이 확 오르면 최저임금 인상이 흡수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경기는 더 나빠지는데 최저임금만 올리는 정부가 이해가 안 간다. 소상공인들 알기를 봉으로 안다. 문: 지금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원까지 올린다는데 괜찮겠나?답: 한마디로 문 닫아야 한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그럴 것이다. 내 돈 들여 사업하는데 알바보다 못 벌거나 손해가 나면 누가 하겠는가? 시간당 1만원이면 주휴 야근수당 합하면 그보다 훨씬 더 줘야 한다. 나도 커피샵 접고 차라리 알바 하겠다. 문: 지금 가장 문제는 무엇인가?답: 당연히 경제적인 문제가 크지만, 더 걱정되는 건 건강이다. 나도 꽤 건강한 편이지만 지금 알바 내보내고 내가 그 자리를 메우다 보니 몸에 무리가 많이 간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겠다.게다가 가족들한테까지 피해가 가니 정말 심각하다. 최저임금을 그렇게 인상을 할 경우 소상공인들한테 어떤 영향이 미칠지 전혀 생각도 안한 그야말로 탁상행정의 전형이자 인기 영합이라고 본다. 문: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답: 최저임금 인상은 언뜻 보면 약자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고용을 줄이고 업주와 가족들이 그 자리를 메운다. 업주도 힘들고, 알바 자리가 줄어 알바도 힘드는 이런 정책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업주들도 국민인데, 업주와 그 가족까지 다 죽이고 일자리도 줄이는 이런 정책은 재고하길 바란다. <묻는다읿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적폐라는 용어가 눈에 거슬립니다. 전정권에서 시행한 것은 모두 적폐라고 규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방과후 영어학습에 찬성하는것은 옳은것이고 폐지하면 적폐라고 규정하는것은 내로남불 과 뭐가 다른가 모르겠네요.
문재인 정부, 그동안 못 해줘서 안달이 났나?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북관이나 대북 정책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권 초기에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지만 우스운 꼴이 되었던 경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남북협상 초기에는 진행하는 모습이 차분하고 신중해 보여서 잘 되겠지 싶었다. 얼마 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대남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을 때, 필자는 지난 1월 4일에 ‘남북대화는 무조건 환영이지만?’이라는 칼럼을 썼었다. ‘문재인 정부는 이미 발표한 대로 ‘조심스럽고 신중한 환영’을 하고 ‘진의를 파악’하며 천천히 진행하고, 언론도 앞서가지 말고 제발 진중하길 바란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번 남북회담도 정부의 발표대로 잘 진행하길 바랐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10명중 8명이 찬성한다고 했지만 2명은 반대한다고 했다. 반대하는 이유가 대부분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가 북한 체제 선전에 이용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약 20% 정도의 소수라고 그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된다. 사실 지난 여러 차례 북한 응원단 방문이 인기를 많이 끌었지만, 그들의 만들어진 것 같은 부자연스러운 행동에 왠지 뒤끝이 깨끗하지 않은 느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에서 올림픽 선수단 참가보다 예술단 방문을 먼저 논의한 것도 좀 꺼림칙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어제 남북 차관급 협상에서 한반도기 동시 입장,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에 북한 응원단 230명, 태권도 시범단 30명 등이 방남하여 응원이나 공연 등을 하기로 했고, 패럴림픽에도 선수단, 예술단 등 150여명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단다. 얼마 전에는 북한 마술단 파견 보도도 있었다. 일단 한국리서치가 지난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자.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환영한다는 의견은 81.2%나 됐지만 ‘한반도기 동시입장’에는 찬성이 50.5%,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다’는 답변이 49.4%로 비슷했다. 단일팀 문제에선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었는데, ‘가급적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는 27.0%에 그쳤고, ‘무리해서 단일팀을 구성할 필요는 없다’는 답변이 72.2%였다. 한반도기 동시입장에 대한 의견이 반분되는 이유는 지금까지 11차례 동시입장이 있었지만 전혀 소득이 없었다는 점이다. 취지나 모양만 좋았지 실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까진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처음부터 단일팀을 구성해 예선을 치러왔다면 문제가 없지만, 지금 갑자기 단일팀을 만들면 그동안 같이 고생했던 우리 선수 몇 명은 꿈에도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지도 못한다. 그걸 어떻게 보상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시간도 별로 없는데 북한 선수들과 합해져 팀웍이 제대로 발휘되겠는가? 또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이라니? 그것도 ‘평화올림픽 구상의 하나’로 우리 측에서 제안했다니 제정신인가 싶다.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만들었지만 방문객이 없어 사실상 폐업상태인 곳이다. 거길 일부러 우리가 먼저 가서 국제적으로 홍보해 준단다. 지금 남북관계가 아주 좋고 핵문제 같은 게 없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북핵문제로 거의 전 세계가 대북제재를 하고 있는 판에 북한 스키장을 홍보해 주러 간다니, 북한에서는 그걸 가지고 대내외에 얼마나 선전하겠는가? 체제 홍보를 아주 제대로 도와주는 일이다. 필자를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게 바로 이것이다. 그런 우려를 뒤로 하고 이렇게까지 알아서 해주는 이유가 뭔가? 그게 평화 올림픽 구상하고 무슨 관계인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인가? 예술단이나 시범단, 마술단의 경우도 그렇다.외교나 남북관계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상호주의 즉 균형이다.북한에서 공연단들을 파견한다면 우리 쪽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얘기는 없다. 역시 일방적이다. 문재인 정부에 묻는다.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해 정부는 ‘조심스럽고 신중한 환영’이라며 ‘일단 대화 나누며 진의 파악’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너무 일방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 아닌가?” “마치 우리 정부가 그동안 북한에 뭘 못 해줘서 안달이 났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동안 못 해준 걸 한꺼번에 다 해주려고 하는가?”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은 자국민을 희생이 전제가 되는데, 그렇게 해서 뭘 얻겠다는 건가? 이게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나라, 국민이 주인이 되고 존중받는 나라인가?” 필자는 지난 1월 9일 ‘북한, 이 시기에 이런 삐라(전단)을 살포해야 하나?’라는 칼럼에서 필자가 수거한 삐라(전단)을 공개했었다. 그런데 며칠 전 또 사진과 같은 삐라(전단)를 집 주변에서 수거 했다. 한편에선 유화정책과 회담을 하면서 또 한편에선 이런 책동을 계속 하는 게 북한이다. 지금 문재인 정부의 남북협상을 보면 마치 자기들이 평소에 머릿속에 그려왔던 대로 만들고 싶어 밀어붙인다는 생각이다. 남북관계를 환상으로 보면 안 된다.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실리를 추구해야하는데, 북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이행해가고 있는 입장에서 볼 땐 이해가 안 갈 뿐만 아니라 당황스럽고 문재인 정부의 저의를 의심할 것이다. 정부는 우려를 최소화한다고 했지만 믿음이 안 간다. 이런 식이라면 또 언제 틈만 나면 퍼주려고 할지 모른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실망스럽고 걱정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