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그리고 변웅전 타계
이순재 그리고 변웅전 타계 오늘 아침 깜짝 놀랐다. 배우 이순재 선생이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오죽하면 연합뉴스TV에서 첫 뉴스로 다룰 정도의 ’톱 뉴스‘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극을 한다는 소식에 ‘그 연세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게 되었다. 고 이순재 선생은 필자가 존경하는 유일한 연예인이다. 나이가 무색하게 왕성한 활동을 하셨고, 그만큼 성실하고 노력하는 분이었다. 그 연세에 어떻게 대사를 외우시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지난 해에는 90세에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으니,(사진) 오죽하면 ‘영원한 현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후배들에겐 배우로서 엄격했지만, 모범적인 선배이기도 했다. 고 이순재 선생은 70년 동안 연극으로 시작해 영화와 드라마까지 정말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무겁고 근엄한 연기부터 ‘지붕 뚫고 하이킥’이나 ‘대발이 아버지’로 출연한 ’사랑이 뭐길래‘ 등 코믹물까지, 연기의 스펙트럼이 아주 넓었다. 고 김영삼 대통령의 대학 후배(서울대 철학과)로서의 인연인지, 1993년엔 민자당에 입당해 14대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고 이순재 선생의 타계 소식에 충격을 받고 좀 진정하나 싶었는데, 이번엔 변웅전 아나운서의 타계 소식을 접했다. 23일 8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필자가 좀 늦게 소식을 들은 것이다. 고 변웅전 아나운서는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변웅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허허허...‘ 하는 웃음소리다. 70~80년대 ’유쾌한 청백전‘과 ’명랑 운동회‘를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에 특별하게 할 말이 없으면 특유의 웃음소리로 그 사이를 메웠다.하지만 1995년 자민련 창당준비위원회 부대변인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뒤 15대 16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필자가 존경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릴 적 기억에 깊이 각인된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니 명목을 빈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 떠나는 걸 보니, 슬슬 필자의 세대들이 갈 차례가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갈 사람 가야지...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젠슨 황, 한국을 선택하다
젠슨 황, 한국을 선택하다 지난 APEC 기간 중 가장 눈길을 끌며 감동을 주었던 주인공은 바로 젠슨 황이었다. 그는 한국을 AI 허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향후 AI 산업을 이끌기 위해 한국 및 한국 기업과 동맹을 맺고, 이를 위해 GPU 26만 장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했다. 정말 엄청난 성과다.최근 우리나라는 미래의 먹거리를 고민해 왔었다. 여러 산업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거나, 미래에 확실한 경쟁력 있는 뭔가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한 노령화와 저출산으로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확실한 기술력으로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밖엔 없었다. 이런 와중에 젠슨 황이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그런데 여기에서 이런 생각이 든다.왜 굳이 한국을 선택했을까?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은 현재 국적을 갖고 있고, 엔비디아가 있는 미국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았을 것 같다. 또한 모국인 대만이나 유럽 또는 일본 등도 후보지였을 것이다.젠슨 황은 하지만 굳이 한국과 한국 기업들을 선택했는지가 궁금했다. 외국인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한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지, 한국인들만 모르고 있다”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전자 그리고 인터넷 등 IT 디지털 강국이다. 조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자동차와 심지어 방산까지 세계 정상급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문화는 세계를 휩쓸고 있다.이렇게 한 나라가 그것도 작은 나라가, 다방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두루 갖춘 나라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엔비디아는 젠슨 황이 동맹을 맺고 출국한 직후, 엔비디아는 대한민국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그 영상엔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에서부터 최근 K-컬처까지 소개한 후, AI 혁명을 함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마지막엔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기적이 계속되고 있는 이 곳, 한국에서”보고 나니 갑자기 ‘국뽕’이 차오른다. (꼭 시청해 주시기 바란다) 즉 한국이 이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으니 젠슨 황이 한국을 선택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슨 황의 마음을 굳히게 한 건 삼성 이재용 회장의 활약이 컸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AI 동맹'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어온 25년 협력의 결실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특히 최근엔 삼성전자가 위험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불투명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재용 회장이 더욱 열심히 길을 닦았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아무튼 이번 성과는 삼성 SK 현대차 등 기업인들의 활약과, 이를 적극 뒷받침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팀웍이 잘 맞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며, 애쓰신 모든 분들께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무역수지 흑자인데 환율은 급등?
무역수지 흑자인데 환율은 급등?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달러당 1,500원을 넘는 게 시간 문제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수출은 호조다. 지난 10월 약 6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10달 연속 흑자란다. 그러면 달러가 들어오는데 환율은 왜 오를까? 뉴스에서 생각지도 못한 답을 들었다.환율 급등에는 한미간 이자율 차이와 기업의 외화 확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또 하나의 이유가 ‘미국 증시와 채권에 투자를 많이 해서’ 란다. 즉 국민연금 등 기관과 서학개미들이 국내보다 미국 증시와 채권을 선호해서다. 도대체 얼마나 미국 시장에 투자했는지 찾아봤다.한국은행은 2025년 6월 말 기준 순해외금융자산(net foreign assets, NFA)이 사상 최대인 약 1조 달러 수준이며, 이는 국내 GDP 대비 약 55%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로 엄청난 규모의 해외금융자산이다.그런데 2025년 1~9월 누적으로 한국인이 해외증권(미국 포함)으로 투자한 금액은 약 998.5억 달러나 된다.국민연금의 경우 2025년 8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 규모는 약 1,322 조 원이다. 그중 국내 주식은 약 196.3 조 원 전체의 약 14.8%, 국내 채권은 약 325.7 조 원 약 24.6%, 해외 주식은 약 486.4 조 원 약 36.8%, 해외 채권 약 94.3 조 원 약 7.1%로 집계 됐다. 즉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의 2.5배 만큼의 해외 주식을 샀고, 해외 채권을 합쳐 자산의 44%가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대체 자산 제외) 물론 국민연금 입장에선 자산운용을 잘해 수익을 올려야 한다. 그런데 수익을 올리기 위해 많은 외화를 해외로 유출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 피해 역시 국민들에게 전가된다. 어떤 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그래서 기재부와 복지부, 한은, 국민연금은 지난 24일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4자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외 투자만큼은 아니지만, 관광 수지 적자도 환율 상승에 일조한다.한국인들이 외국 나가는 걸 너무나 좋아하다 보니, 2024년 기준 약 100억 달러의 관광수지 적자가 났다. 열심히 수출해서 번 돈을 가지고 외국에서 펑펑 쓰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규모 미국 투자를 하고 있거나 예정되어 있다. 그래서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쌓아 놓고 있고, 한미관세협상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대미 투자에 따른 달러 유출이 계획되어 있다. 환율이 계속 오르고 외화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빠져나가면,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다.최악의 경우 IMF급 경제위기나, 개인의 해외 투자와 여행을 통제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서 지금에 이르렀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시정연설에 시정잡배들
시정연설에 시정잡배들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두 번째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그런데 참으로 꼴보기 사나운 일이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대신 로텐더홀 계단에서 ‘침묵시위’를 하기로 결정하고 상복 차림으로 집결해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었다. (사진) 하지만 이 대통령이 도착하자 침묵한다던 의원들 사이에서 “재판 속개하라!” “범죄자 온다” “재판받으라!” 등의 고함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떠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식 정치탄압 폭주정권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몇 차례 외치고, 본회의장이 아닌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했다. 참 답답한 사람들이다.APEC 정상회담 동안 이재명 대통령의 활약이 돋보이자 질투가 난 모양이다. 물론 민주당이 ‘재판중지법’을 제정하려 했던 것에 불만이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대통령실에서 제동을 걸어 추진하지 않기로 한 사안이다.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계엄 선포’ 같은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갖춰야 한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 것도 국회의원의 책무다. 민주당이라고 크게 나은 게 아니다.본회의장 안에 있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은 부르지도 않았다고 한다) 의원들은 마치 이재명 대통령 팬 미팅을 하는 것 같았다. 연설 동안 40여 차례나 큰 박수가 터져 나왔고, 연설이 끝난 뒤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하며 배웅했다.이건 또 뭔가?이재명 대통령이 전쟁에서 나라를 구하고 돌아온 영웅인가?취임한 지 불과 6개월도 안 되고 그 성과가 나타나려면 아직 멀었는데, 너무 오버하고 있다.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품격이나 예의는 찾아볼 수 없는 시정잡배들 같다.‘우리 편은 무조건 추켜세우고, 다른 이들은 모두 적이라 때려잡아야 한다’라는 식이다. 이런 사람들을 뽑은 국민의 책임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한국인의 가정교육
한국인의 가정교육 어제 (27일) 한국인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두 가지 뉴스를 접했다. <사건 1, JTBC ‘사건현장’ 보도 인용> 배달 기사 A씨는 지난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 지역본부에 음식 배달을 갔다. 당시 손님의 요청 사항에는 ‘6층 엘리베이터 앞에 놔주세요’라고 적혀 있었고, 엘리베이터 옆에는 ‘택배 수령’, ‘배달 음료’라는 안내 표시가 벽에 붙어 있었다. A씨는 당연히 해당 안내 표시 밑에 배달 음식을 놓아야 하는 줄 알았고, 배달한 음식의 인증 사진을 찍은 뒤 현장을 떠났다. (사진 참조)그런데 얼마 뒤 손님은 배달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길바닥에 버리고 갔는데 사과를 하라”고 A씨에게 항의했다. 배달 장소 옆에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 그곳에 배달 음식을 뒀어야 한다는 것이다. A씨는 “길바닥에 버린 게 아니다. 요청 사항에 테이블 위에 두고 가라는 내용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손님은 화를 버럭 냈다. A씨는 "눈이 안 보이세요?", "사과를 똑바로 하셔야죠. 지금 음식을 길바닥에 버리고 갔는데"라고 몰아세웠고, 이어 "가정교육을 못 받았어요?", "딸X X끼", "병X X끼", "꺼져버려" 등 폭언을 했다. 통화가 끝난 뒤에도 손님은 배달 기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기억력이 3초세요?” 등의 막말을 했다.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인턴 직원으로 확인됐다”며 “본인도 현 상황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턴이면 20대였을 테고, (음성 변조를 했지만) 배달 기사 목소리는 중장년으로 들렸다.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배달 위치였다. 그걸 가지고 아버지뻘 되는 사람한테 “가정교육을 못 받았냐“며 욕설을 하는 여성이야말로 본인 스스로가 가정교육을 못 받았음을 방증하고 있다. A씨가 인턴 사원이라는데, 정직원이 되면 큰일 날 사람이다. <사건 2: 다이소 갑질>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순천 다이소에서 엄마 손님의 갑질로 직원이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서는 당시 매장 내부를 촬영한 26초 분량의 영상도 공개됐다.작성자는 "출입문 근처에서 아이가 뛰어 직원이 다칠까 봐 '뛰면 위험하다'고 부드럽게 말했는데, 아이 엄마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컴플레인(불만 요청)을 넣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했다. 또한 여성 고객은 "제지는 엄마가 한다. 직원이 뭔데 그러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영상에는 여성 고객이 손가락으로 직원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직원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두 손을 모은 채 여성 손님에게 사과했다. 얼마나 가정 교육을 잘 못 시켰으면 아이가 엄마 말을 안 듣고 매장에서 뛰어 다닐까?안전상 그런 아이를 제지하는 건 직원의 책무인데, 마치 손님한테 그럴 수 있냐며 몰아붙이는 건, 본인이 어려서부터 가정교육을 잘못 받은 게 아닐까?엄마의 저런 모습을 보고 자란 아들은 제대로 성장할까? 요즘 한국 사람들은 경쟁에 경제적으로 힘들고 경쟁에 시달리다 보니, 배려와 양보는 줄고 화만 꽉 차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조그만 자극에도 폭발하는 걸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게 가정교육이다.어릴 때부터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교육방식은 최악이다. 오히려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걸 가르쳐야 한다. 위 두 사건 모두 잘못된 가정 교육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또! 민주노총의 딴지
또! 민주노총의 딴지 지난 5일과 지난달 22일 민주노총 산하 택배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사회적 대화 기구 회의에 참여해 “0~5시 사이 초심야 배송을 제한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 주된 이유는 ‘야간 노동 때문에 발생하는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를 방지해야 한다’는 취지다.하지만 배송하다 과로사하는 사건이 순전히 새벽 배송때문인지 다른 질환인지 또 다른 이유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택배 기사들은 새벽 배송을 원한다는 점이다. 쿠팡 위탁 택배기사 약 1만 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가 지난 3일 2,4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약 93%가 새벽 배송 금지에 반대했다.택배 기사들이 새벽 배송을 원하는 이유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다. 일단 보수를 많이 받을 수 있고, 새벽엔 도로 정체가 없어 빠른 배송이 가능하며, 연료비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새벽 택배 기사들은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다. 또한 소비자들도 새벽 배송을 원한다.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이 더브레인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9월 24일부터 10월 14일까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새벽 배송 중단 시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 같다”는 응답이 과반(64.1%)을 넘었다. 야간 노동자들을 실어나르는 전세버스 업계도 지난 4일 우려를 표명했다. 안성관 전국전세버스생존권사수연합회 위원장은 이날 “택배 기사들을 안전하게 출·퇴근시키는 전세버스 업계의 생존 기반까지 붕괴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생계 터전을 치워버리는 발상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지난 5일 “새벽 배송 금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현실적으로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노동자들이 있고 또 새벽 배송이 꼭 필요한 소비자층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택배기사 당사자들과 소비자 심지어 한국노총까지 원하는 새벽 배송을, 왜 굳이 민주노총만 홀로 반대할까?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선 민주노총 등이 e커머스 업계를 길들이려는 의도를 꼽는다. 민노총이 하는 게 늘 그렇다. 기업이 잘 되는 꼴을 못 보고, ‘어떻게 하면 딴지를 걸어서라도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울까’를 고민하는 집단이다. 이런저런 반발이 일자 민주노총은 “새벽 배송 전면 금지를 주장하지 않았다”며, 현실에 맞지 않는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을 뿐이다. 택배기사 당사자와 소비자 모두 현 상태를 선호하는데, 민주노총 혼자 저렇게 억지를 쓰는 걸 보면 저들의 의도가 순수하지 않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묻고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