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개학날이었는데...
오늘이 개학날이었는데... 오늘 9월 1일 아침 출근길은 덥지 않았다.그동안 얼마나 더웠으면, 덥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더위는 절대 가시지 않을 것 같았는데, 처서가 지나면서 그늘은 좀 시원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요즘치곤 덥지 않은(시원하거나 선선하다는 건 아님) 아침이다. 필자가 국민(초등)학교 입학했을 땐, 여름방학이 7월 20일 전후부터 8월 31일까지였다. 공식적 여름을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로 규정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따라서 9월 첫 날인 오늘 1일이 개학일이었다. 그런데 당시엔 에너지 파동 등으로 석유와 석탄값이 크게 올랐다. 당시 초중고 학교에선 각 반마다 조개탄이라는 석탄으로 난로를 피워 난방을 했다. 그런데 석탄을 절약해야 한다는 정책으로, 겨울방학은 길게 여름방학은 짧게 바꾸었다. 이에 따라 각 방학을 열흘 정도씩 늘이고 줄였다. 그렇게 여름방학은 8월 21일 정도까지로 바뀌었고, 개학일도 앞당겨 졌다. 당시에도 7월 초중순이나 8월 말이면 꽤 더울 때다. 하지만 학생들은 선풍기도 없는 교실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참아야 했다. 다들 겨드랑이에 땀이 흥건히 젖었다. 어떤 학생은 손수건에 물을 적셔 목에 두르기도 했다. 자습시간에 러닝셔츠만 입고 있으면 그나마 나았다. 그러면서 여학생들은 어떻게 버텼는지 궁금하기도 했다.체육이나 교련 시간 후엔 땀 냄새까지 더해져, 땀을 줄줄 흘리며 괴로워했다. 덥고 더 등하굣길엔 검은색 모자까지 쓰고 무거운 가방까지 들고 다녀야 했으니, 한창 어렸을 때여서 했겠다 싶다. 아마 요즘 같으면 더워서 공부가 안된다고 난리가 났을 테지만, 그땐 당연했었다.필자만 해도 집에선 에어컨을 켜지 않지만, 아이들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부터 켜는 것과 같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컸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어쨌든 그 무섭던 더위도 세월엔 장사가 없나 보다.멀리서 기다리던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젠 K-등산
이젠 K-등산 서울은 정말 아름답고 대단한 도시다. 특히 자연환경이 그렇다. 세계 어느 나라 대도시와 비교해도 서울만큼 다이나믹한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는 없다. 외국 대도시를 흐르는 강, 예를 들면 런던의 템즈강, 파리의 세느강, 베를린의 라인강을 봐도 폭이 수 십에서 200미터 정도다. 서울 사람 입장에선 ‘강’이라기 보다 ‘천’에 가깝다. 서울의 탄천이나 중랑천 정도 규모다. 이에 비해 한강은 폭이 1.2킬로미터다. ‘강’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생각이 든다. 강만 있는 게 아니다. 곳곳이 산이다.서울 북쪽엔 북한산, 남쪽엔 관악산이 대표적이다. (물론 청계산이나 도봉산 그리고 남산 등 곳곳에 산이 있다) 그런데도 등산을 위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입구까지 간다. 그리고 몇 시간이면 정상까지 다녀온다. 게다가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고, 야생 동물들의 습격을 받을 걱정도 없다. 그래서 누구나 등산을 편하게 즐긴다. 그런데 요즘은 외국인 등산객들이 많아졌다.예전엔 관광객들이 주로 쇼핑센터나 관광지를 주로 방문했다면, 요즘은 한강을 찾거나 등산을 한다. 모두 편리하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그런데 등산하고 나서 지하철 타고 시내로 나와 식사하고 쇼핑까지 하루에 다 한다. 심지어 산 입구에선 등산에 필요한 장비까지 빌려 준다. 일부 관광객들은 한국인들처럼 하산 후 막걸리로 목을 축이는 것도 따라 한다. 그런데 서울에서 등산하는 외국인들 중엔 일본인들이 많다고 한다.그 이유는 일본에선 대도시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만큰 가까운 산이 드믄데다, 등산이 위험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일본 산 속엔 곰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서울에서 등산을 하던 외국인 중 일부는 설악산 같은 지방에서 등산을 하기도 한다.그리고 외국인들은 등산 후 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어쨌든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등산하며 추억으로 남기는 걸 좋아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복수
복수 갱단이 지배하는 도시나 마을, 그리고 갱단에게 가족을 잃고 괴로워하는 약자들. 그러나 복수를 위해 목숨을 바쳐 일어서는 사람들.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다. 특히 중남미가 배경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영화와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인 아이티에서, 한 여성이 마을을 위협하는 갱단원들에게 독극물을 탄 음식을 접대해 40명을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했다.중남미 매체 디아리오 엘 파이스에 따르면 아이티에서 가장 강력한 갱단 중 하나로 꼽히는 비브 안산은 이 마을을 수 년 간 장악하고 마을 주민을 상대로 납치, 강도, 살인 등 폭력범죄를 일삼았다. 갱단원을 독살한 여성 또한 비브 안산 단원에게 가족을 잃었다고 한다. 우리는 안전한 나라에 살아서 잘 모르고 살지만, 아이티 같은 나라에선 공권력이란 게 무색하고 갱단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가족이 살해당해도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여성은 용감하게 복수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겨, 자그마치 40명이나 살해하는데 성공(?)했다. 경찰도 못 할 일을 이 여성이 해낸 것이다.필자가 비슷한 상황에 놓였으면 이렇게 통쾌한 복수를 할 수 있었을까? 사적인 제재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아이티 같은 나라에선 공권력이 약하므로 차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만약 필자가 갱단 때문에 가족을 잃고 혼자 남았다면,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걸고 복수에 나섰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마음 아프게 평생 사느니, 뭐라도 해 보고 죽는 게 나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지, 막상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실제 복수하는 게 쉽진 않을 것이다. 사실 일반인의 경우, 사람을 죽일 배짱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복수를 한 이 여성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소리가 내린다’는 속담이 생각난다.어쨌든 통쾌한 복수에 성공한 여성이 이후 갱단으로부터 보복을 당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58세에 첫 출산!
58세에 첫 출산! 1일 처음 방송된 tvN STORY ‘화성인이지만 괜찮아’에서 '기적의 초고령 산모' 박미순(71)씨가 출연해, 폐경 12년 만에 첫 임신에 성공하고 58세에 쌍둥이를 출산한 사연이 소개되어 화제다. (사진, tvN STORY 화면 캡쳐) 1985년 결혼한 박씨는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10년간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며 갖은 노력을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은 채 45세에 폐경을 맞았다.그런데 폐경된 지 10년 가까이 지나고 기적적으로 다시 생리가 시작되면서 아이에 대한 희망이 다시 생겼다. 박 씨는 유명 난임 전문의에게 시험관 시술을 요청했으나, 건강을 이유로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박 씨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한의원을 다니며 식이요법을 하고 2년간 운동을 꾸준히 병행했다. 다시 찾은 산부인과에서 박씨는 신체 나이 38세로 진단받아 시험관 시술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도전에 남매 쌍둥이 임신에 성공했고, 2012년 9월 쌍둥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환갑을 두 해 남긴 58세, 남들은 할머니가 될 때 박 씨는 엄마가 되었다. 국내 최고령 출산 기록이었다. 요즘은 아기를 낳지 낳으려고 하는 풍조지만, 그래도 아이를 낳고 싶은데 아기가 생기지 않거나 자꾸 유산되는 여성들이 있다. 그런 여성들이 가장 부러운 사람은 배가 만삭이어서 힘들어하는 임산부란다. 심지어 도둑질(여기서의 도둑질은 남의 아기를 훔치는 게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임)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다.이런 일을 겪다 보면 부부가 함께 성격도 바뀐다. 우울하고 초조하고 뭔가 콤플렉스 같은 걸 느낀다고 한다. 그렇게 평생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어렵게라도 출산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을 정도이고, 정신적 문제도 동시에 해결된다고 한다. 위에 소개한 박미순 씨는 원래 아기들을 좋아했고 낳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엔 남들을 부러워만 하다가, 늦었지만 막상 자신이 부모 노릇을 하게 되니 얼마나 기뻤을까?엄마란 말을 얼마나 듣고 싶었을까? 요즘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아기를 낳지 않으려는 젊은 부모들에게 귀감이 될 얘기다.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사람 역시 남녀가 결혼해 아기를 낳아 기르는 게 본능이고 책무다.필자는 세상에 태어난 이상, 아기를 키우며 느끼는 즐거움과 힘듦 모두 겪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소린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소린가? 걱정이 현실로 드러났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한숨부터 나온다.‘북측의 체제’란 김씨 일가의 ‘독재체제’ 아닌가?기본적인 인권이나 자유도 없는, 모든 국민이 노예처럼 살고 있는 바로 그 체제.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런 체제를 ‘존중’한단다.‘존중(尊重)’은 무슨 뜻인가?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이라고 나온다.즉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이 전세계적으로 말도 안되는 북한의 독재 체제를 높이어 귀중하게 대하겠다는 의미다. 이건 무슨 말인가?한마디로 ‘알아서 기겠다’는 의미다.3만이 넘는 탈북민들은 졸지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높이어 귀중하게 대하는 체제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멍청하고 바보 같은 사람들’이 된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나랏일은 하는 사람은, 특히 외교적인 언사에선 이런 절대 부정 화법은 피하는 게 원칙이다.만약 북한 체제가 내부에서 붕괴되어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점령하기 위해 북한에 진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기 위해’ 손 놓고 지켜만 봐야 하나? 그러면 필자가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곡해하고 있을까?비슷한 맥락이라도 이 대통령이 “북한 체제를 흔들거나 위협이나 흡수 통일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어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알아서 기었다. 이는 과거 민주당 정부 때에도 비슷했다.김정은 위원장과 회담까지 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북한이 노골적으로 막말과 욕설을 퍼부어도, 대통령과 정부는 바보처럼 아무 소리 못하고 웃어 가며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대북 방송 중단에 따라 북한이 동조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이 대통령은 대북 확성기를 철거했지만, (지금까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단 1개 철거했을 뿐이다.게다가 김여정 부부장은 14일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조롱했다. 북한의 아름다운 화답을 기대했던 이 대통령은 똥줄이 탔는지, 북한 김씨 일가를 존중한다고 발표해버렸다.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민주당 이 대통령의 북한 짝사랑은 국민 눈높이와 자존감을 박살내고 있다. 대통령을 따라 ‘대한민국 국민들도 북한과 김씨 일가를 존중하라’는 얘기 아닌가?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조국혁신당의 한계
조국혁신당의 한계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당내에서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 등을 당했다며 4일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을 마주했다. 그러나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회견 직후 "조 원장이 수감되어 있는 기간 당원들께서 편지로 (성비위 사건) 소식을 전했고, 나온 후에도 피켓으로 문서로 해당 사실을 자세하게 전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당도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원장한테서도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 조국혁신당은 조국 원장(이하 호칭 생략)의 개인 사당(私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정당 이름 맨 앞에 조국이 들어갔으니 말해 뭘 하겠나 싶을 정도다.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은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아, 단숨에 12 의석의 제3정당으로 탄생했다. 여기엔 당시 조국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이 큰 역할을 했다. 따라서 조국이 없는 조국혁신당은 상상할 수 없다.그런데 정당을 급조하다, 보니 민주당에서 쫓겨나듯 떨어져 나온 사람을 포함해 어중이떠중이까지 다 모았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운영도 미숙했다. 게다가 얼굴이자 기둥인 조국이 수감되면서 ‘주인 없는’ 정당처럼 되어버렸다. 원래 정체성이 모호한 정당이라, 존재의 가치가 부족했다. 대선에선 아예 후보도 내지 않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며 “이재명 당선 조국 사면”을 외치기도 했다. 조국이 사면되어 풀려난 지금, 조국혁신당은 오로지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없애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국민을 위한 정책은 찾아볼 수도 없다. 그런데 대형 사고가 터졌다. 당 대변인이 성희롱 성추행을 당했다며 탈당을 해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조국혁신당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생각된다.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지역 배분과 같은 ‘빅 딜’이 없는 한, 단체장을 몇 명이나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아가 다음 총선에서 지금 정도의 의원을 확보할 지조차 의문이다. 조국에 대한 동정심도 영원한 게 아니다.사실상 끝났다고 본다. 조국혁신당은 더 이상 망신당하지 말고, 이참에 빨리 민주당과 합당하는 게 그나마 살 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