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보다도 못한 국정 운영
동아리보다도 못한 국정 운영 영빈관 신축 발표가 해프닝처럼 하룻만에 끝났다.대통령실은 국격에 맞는 영빈관이 필요하다며 878억원이 소요된다고 발표했다가, 야당의 집중 포화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단 하루만에 철회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이전을 밝히며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하겠다”라고 한 말을 뒤집은 것과,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겠다”라는 발언 때문이다. 요즘 세계적 경제 악화와 자연재해로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마당에, ‘국격’을 내세워 ‘안 하겠다’고 했던 영빈관을 갑자기 짓겠다는 건, 누가 봐도 수긍이 가지 않는 일이다. 심지어 한덕수 총리마저 ‘신문을 보고 알았다’라니, 누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영빈관 신축을 추진했는지 모르겠다. 완전히 졸속이란 생각이다. 게다가 단 하루만에 이 결정을 뒤집어 버리니, 도대체 대통령 주변에 있는 참모들은 전부 ‘멍텅구리들’인지 아무 생각 없는 ‘복지부동 예스맨들’인지 모르겠다. 특히 이미 김건희 여사가 영빈관 이전을 얘기한 것 때문에, 야당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의 의지대로 국정이 운영되는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을 하고 있다.항간에 ’우리나라 권력 1위는 김건희, 2위가 한동훈, 3위가 윤석열‘이란 말이 떠돈다. 이번 영빈관 이전설만 봐도 설득력이 없다고만 할 수 없다. 사실 웬만한 동아리 모임 운영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20~30명 정도 되는 동아리라고 가정할 때, 회장이 자기 독단으로 일을 추진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특히 비용이 발생하는 사안은 반드시 사전에 그 취지와 기대효과 그리고 비용 계획을 설명한 뒤, 논의를 거쳐 회원들의 동의를 얻고 시작하게 된다. 일개 동아리 운영도 이러한데, 한 나라의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과 보좌진들은 하루만에 뒤집힐 일이나 생각하고 있다.정말 너무나 한심스럽고 답답할 지경이다. 아마추어 중에서도 실력 없는 하수들만 모아놓은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의 버릇중 하나가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말하는 ’도리도리 화법‘이다.고개만 도리도리 하는 게 아니라, 생각도 도리도리 왔다갔다 하는 모양이다. 갑자기 트롯 가수 박현빈의 노래가 생각난다.“얼굴은 도리도리~ 생각은 왔다갔다~ 아주 그냥 끝내 줘요~~~~”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대한민국엔 이제 파란불은 없다
대한민국엔 이제 파란불은 없다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서야 한다. 그러면 언제 갈 수 있을까? 파란불? 아니다. 바로 ‘녹색불’이다. 요즘 신호등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버튼을 누르면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거나가도 좋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온다. 즉 공식 명칭이 파란불이 아니라 녹색불인 것이다.생각해보면 필자가 ‘국민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사회시간에 제일 먼저 배운 게 신호등이다. ‘빨간불 서시오, 파란불 가시오, 노란불 돌아가시오’라고 배웠다. (지금은 노란불은 점멸등으로만 사용되지만, 당시엔 화살표가 아닌 노란불을 사용했다) 그리고 실제 신호등 색도 파란색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20년 전쯤부터 신호등이 여러 개의 전구를 합친 형태로 바뀌면서, 녹색으로 바뀌지 않았나 싶다. (정확한 것은 아님) 그게 국제적 기준인가 보다. 하긴 녹색불을 사용하면서 파란불이라고 부르면, 우리말을 조금 아는 외국인은 파란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평생 길을 못 건널 수도 있다.하지만 지금도 언론에서 ‘우리나라 수출은 파란불’이란 식의 기사를 쓰는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파란불이란 인식이 강하다.사실 우리나라에선 녹색을 파랗다고 표현해 왔다. 특히 나무나 풀을 보고는 파랗다고 말했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청녹 색맹이라 그랬을까? 그건 아니다. 자연 속에 살던 일반 백성들은 하늘과 강 그리고 산과 들, 즉 자연은 모두 파랗다고 부른 것 같다. 그럼 녹색이라 초록색의 우리말은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녹색: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초록색: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둘이 똑같다. 허탈했다. 녹색의 순우리말이 없는 건지 없어진 건지 모르겠지만, 오방색에도 들어가지 않으니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자주 쓰인 색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백성들은 녹색을 파란색의 한 종류로 생각한 것 같다.어쨌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자연에 대해 파랗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해 왔다. 민주화 시위 때 많이 부르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가수 남진의 유행곡 “처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유한킴벌리의 유명한 캠페인 슬로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같은 걸 생각해 봐도 그렇다. 그런데 만약 색을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솔솔 솔아 초록의 솔아”라든가 “저 녹색 초원 위에” 또는 “우리 강산 초록으로 초록으로”라고 표현한다면 뭔가 이상하다. 마치 외국인이 쓴 글처럼 말의 맛이 나지 않는다.지금은 자연이 아닌 일반 사물에 대해선 녹색을 분명하게 구별한다. 패션이나 디자인에선 아예 ‘그린 Green’이란 영어를 더 많이 쓰기도 한다.약 30년 전에 오전 7부터 방송하는 ‘푸른 신호등’이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다. 가수 서유석 씨가 특유의 목소리로 “***리포터”를 부르며 서울의 교통상황을 안내했다. 프로그램은 폐지 됐지만, 만약 다시 한다면 ‘녹색 신호등’으로 해야 맞는다.맞긴 맞는데, 왜 뭔가 약간 불편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필자가 꼰대라서 그런가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퇴비장’을 허용하라!
‘퇴비장’을 허용하라! 필자는 가족들에게 필자가 죽으면 매장이나 화장 같은 것보다, 정말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얘기한 바 있다. 누군가 관리할 필요도 찾아올 필요도 없이, 그냥 이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다.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주고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 매장하면 땅 속에서 벌레나 박테리아들이 시신을 갉아 먹는다.화장하면 고열로 시신을 태워 재로 만든다.어차피 알고 보면 즐겁지 않은 경우이다. 게다가 매장이나 화장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간 없애야 한다. 화장을 하더라도 ‘남은 유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가 문제다.그런데 아주 획기적인 방식이 미국에서 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바로 ‘퇴비장’이다.'인간 퇴비화 매장'이란 사후 고인의 시신을 30~45일동안 풀, 나무, 미생물들을 통해 자연적으로 분해하고 이후 퇴비용 흙으로 만드는 새로운 장례 방식이라고 한다.퇴비장은 2019년 워싱턴주에서 미국 최초로 시작했으며, 오리건, 콜로라도, 버몬트 등으로 확대되었고,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인간 퇴비화 매장'(Human Composting Burial)을 2027년부터 도입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매장이나 화장은 탄소 배출과 화학물질 유출 등의 문제를 야기하지만, 퇴비장은 고인을 흙으로 돌려보내는 환경친화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아, 바로 이것이다!필자 사후에 가능하다면 먼저 장기 기증을 하고 남은 몸을 퇴비로 만들어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생각을 하니, 그동안의 고민이 싹 사라지는 듯하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퇴비장 허용은 많은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하지만 본인과 가족의 사전 동의를 구한다면, 당사자들이 원하는데 굳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환경친화적 방식이라 세계적 흐름에 맞다.그리고 사람이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 건 자연의 이치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춰 퇴비장을 허용할 때이다.말이 나온 김에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법제화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재명 대표, 성실하게 조사받으면 된다
이재명 대표, 성실하게 조사받으면 된다어제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전격적인 소환 통보를 받았다.민주당은 검찰 수사가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방탄조끼를 벗고 성실히 수사받으라고 촉구했다.사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당내 후보 경선에서 대장동 사건이 터지면서, 한참 앞서가던 분위기가 급변한 적이 있다. 당규를 이상하게 해석하면서 당은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지만. 결선투표를 했다면 아마 이낙연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다. 그만큼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대표에게 아킬레스건 같은 존재다.만약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면 대장동 등 일련의 사건들은 최소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수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 패배하는 순간 대장동 등 사건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란 건 자명한 일이었다.그러자 당시 이재명 전 후보는 일단 국회의원이 되어 불체포 특권을 확보하고, 나아가 당대표가 되어 야당 대표의 대우를 받으며 야당 탄압이란 프레임을 만들려 했다. 이런 작전은 훌륭하게 성공하여, 민주당은 이재명 개인의 문제를 야당 탄압으로 몰고 가고 있다.하지만 대장동 등의 사건은 국민적 관심사이고, 만약 이번에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에도 반드시 이재명 대표의 발목 잡을 중요한 사건이다.따라서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고 늘 주장했듯이, 정말 아무 잘못이 없는지 따져 보는 기회가 왔다고 봐야 한다. 이 대표가 정말 잘못이나 거짓이 없다면, 오히려 검찰 수사를 통해 누명과 오해를 말끔하게 해소할 기회가 온 것이다.물론 ‘검찰이 없는 죄도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제1야당의 대표에게 막무가내로 할 수도 없고 법원의 판단 또한 남아있다. 게다가 본인이 변호사 출신이라 법과 검찰 조사에 대해 잘 알고 있을테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이재명 대표 사건의 수사는 이미 예정되었던 사안이다.야당은 더이상 정치 탄압 운운하지 말고, 이 대표 역시 성실하게 본인이 무고함을 입증하면 된다. 그러면 이 조사를 계기로 본인의 깨끗함을 증명하고, 더 이상의 시비를 없앨 수 있다.이 대표는 성실히 조사를 받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전주환 부모 심정은 어떨까?
전주환 부모 심정은 어떨까? 지난 14일 발생한 신당역 살인사건은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아울러 수사기관과 법원 그리고 법령의 문제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피해자 여성의 부모님 마음은 어떨까?필자도 딸과 아들을 키웠고, 딸은 결혼해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다. 하지만 결혼하기 전까지 얼마나 노심초사 불면 꺼질라 하며 키웠는지 모른다. 피해 여성의 부모님도 같은 심정으로 키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처참한 사고를 당하고 나니, 사회가 원망스럽고 하늘이 무너지고 애간장이 녹는 느낌일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가해자 전주환의 부모 마음은 어떨까? (부모가 시킨 일은 아니란 전제 하에)필자가 범죄심리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경험에 의하면 흉악범 가해자 부모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자기 탓을 하는 유형이다, 자기가 자식을 잘못 키워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한다. 평생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산다.반대로 남 탓을 하는 부모들도 있다. ‘원래 우리 애는 참 착한데, 친구 잘못 만나서 삐뚤어졌다’는 식이다. 범인 전주환의 부모가 어떤 유형인지는 모른다. 만약 남 탓하는 두 번째 유형이라면 ‘우리 아들이 얼마나 좋은데, 지가(피해자가) 뭐라고 안 만나줘서 이렇게 된 거다’ ‘만나 달라고 데이트 신청한 거 가지고, 경찰에 고발하고 중형을 구형받으니 애가 그렇게 된 거다’에서 ‘그때 검찰이 구속을 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 아니냐?’ 등 남 탓하며 가해자인 아들 편을 들 수도 있다.물론 두 가지 유형이 조금씩 혼합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부모라도 남들 앞에서 떳떳할 수는 없을 것이다.가해자의 부모도 마음 고생을 하며 피해다니고, 생업에 종사하기 힘들 수도 있다. 흉악범이 어떻게 흉악범이 되었는지, 부모가 교육을 잘못시킨 건지, 환경이 좋지 않았는지, 정신적 문제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특히 전주환의 경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를 졸업하고 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했고(수습 중 퇴사 당했다고 함) ‘교통공사’에 입사할 정도면, 나름 머리도 있고 공부도 꽤 했을 것이다. 아마 가정에도 큰 문제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그렇게까지 아들을 키운 부모 마음은 더 괴로울 것이다. 따라서 가해자는 자신만 생각할 게 아니라, 본인의 죗값을 자신을 키워준 부모까지 평생 같이 치루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물론 그런 생각까지 하는 사람이라면 범죄 자체를 상상하지도 않았겠지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물구경’을 왜 할까?
‘물구경’을 왜 할까?역대급이라던 태풍 힌남노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피해를 덜 주며 한반도를 지나갔다. 피해가 적은 이유는 예상보다 한반도 전역에 비바람이 적었던 것은 물론 철저하게 대비를 했던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이럴 때 꼭 하지 말라는 걸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물구경’ 하는 사람들이다.이를 보고 재난방송 중 진행자가 ‘물구경하러 나오지 말라’라고 여러 번 당부하기도 했다.‘물구경’이란 말을 듣고 웃음이 났다.우리말에 ‘불구경’이란 말이 있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화재를 구경하는 일’이라고 적혀있다. 속담에도 ‘강 건너 불구경’이란 말이 있듯이, 불구경이란 말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그런데 ‘물구경’이란 단어는 없다. 하지만 사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물구경을 종종 해왔다.필자가 어렸을 때 한강변에 있는 흑석동에서 자랐다.당시엔 걸핏하면 홍수가 나고 일부 지역이 물에 잠겼다. 어떤 여름엔 큰 홍수가 났는데, 필자는 어린 마음에 물이 얼마나 더러운지도 모르고 그 안에 친구들과 물이 허벅지에 찰 때까지 들어가기도 했다.또 좀 높은 곳에 올라가 한강의 불어난 흙탕물을 구경하기도 했다.초가집 지붕이 떠내려 오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소가 떠내려오기도 했다. 그 소는 발버둥을 치며 울어댔지만 무기력하게 떠내려갔다.그런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애처로운 표정으로 “어머나 저걸 어째... 아이고...”하면서도 계속 구경을 했다.사람들은 엄청난 기세의 불이나 물을 보면서 공포심을 가질 것이다.그런데도 왜 불구경이나 물구경을 할까?공포영화 같은 효과일까?아니면 무섭지만 자기 일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끼기 위함일까?가까이 다가가서 스릴을 느끼고 싶어서일까?아무리 그래도 목숨을 걸고 물구경 하는 건 너무 무모하다.하지만 만약 홍수나 산사태 또는 화재 등으로 난리가 난 장면을 안전한 필자의 집에서 볼 수 있다면, 필자도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한참을 구경할 것 같다.인간의 본능인가 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