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바뀔 때가 됐다
이젠 바뀔 때가 됐다 경기도 동두천의 일본 테마마을 니지모리스튜디오(Nijimori Studio)가 7월 26일부터 8월 17일까지 개최하는 일본식 여름축제 ‘2025 나츠마츠리’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SNS에 해당 행사를 두고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광복절에 이런 행사를 벌인다는 건 국민적 정서를 거스르는 행위"라는 비판이 한 예다. 그런데 행사를 광복절에만 하는 게 아니라, 행사 기간에 광복절이 포함된 것까지 비판할 일일까? 필자가 어렸을 때엔 극일(克日)이란 단어를 많이 썼다. 일본을 극복하자는 뜻이다,당시만 해도 일상 생활이나 산업 현장에서 일본식 용어를 정말 많이 사용했다. 극일이란 단어가 나오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이라는 대국을 극복한다는 건 상상조차 못했던 시절이었다.시간이 지나 80년대 쯤인가? 우리나라에선 지일(知日)과 용일(用日)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일본을 감정적으로 무조건 비판하고 배척할 게 아니라, 일본을 잘 알고 배우고 이용해야 한다는 실용적 주장이었다.이때까지만 해도 일본이 ‘미국을 뛰어 넘는다’ 할 정도로 워낙 잘 나가던 시기라, 일본 사람들은 한국을 아주 우습게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2000년 전후에 태어난 일본 젊은이들은 일본 경제가 추락하던 시기에 자랐고, 2008년 리먼 사태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을 겪으면서 일본이 경제 강국이란 생각이 없다.게다가 최근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한류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좋고 심지어 한국을 일본보다 선진국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실제 우리나라는 이미 1인당 GNP에서 일본을 추월했다.어떤 측면에선 이제 일본을 극복한 셈이다. 그동안 우리는 일본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일본은 우리를 침략하고 지배했던 나라지만, ‘넘사벽’ 강국이라 괜히 더 밉고 싫었다.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도 완전히 바뀌었다. 한편 행사 주최측 입장에서 일본문화 테마파크에서 여름 행사를 하는데, 광복절 연휴를 뺄 수 있을까?이젠 행사 기간에 광복절이 끼어 있다고 해도 문제 삼지 않을 여유와 도량이 우리에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광복절에 일본 여행을 가는 데 대해 아무 문제 제기를 안 하는 것처럼...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에로영화 전성시대
에로영화 전성시대 최근 넷플릭스에 ‘애마’란 시리즈가 등장했다. 80년대 히트했던 영화 ‘애마부인’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다. 그런데 너무 재미없고 엉터리라는 느낌이 들어, 1회를 보다 그만뒀다. 어쨌든 ‘애마’ 당시는 서슬 퍼런 군부독재시대였다. 시리즈 맨 앞에도 나오지만, 독재시대엔 3S(Screen, Sex, Sports)를 권장한다. 실제로 82년도에 프로스포츠가 출범했고, 영화 ‘애마부인’이 개봉한 것도 82년도다. 정부에서 그런 공작(?)을 폈는지는 모르겠지만, ‘Sex + Screen’ 즉 ‘야한 영화’에 대해선 심의가 관대했다. ‘애마부인’은 이전의 영화와는 다르게, ‘야시시 뽀시시’ 한 분위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소위 ‘에로티즘’이란 말이 퍼지기 시작한 게 이 무렵이 아닌가 싶다. 주연배우 안소영은 이전의 배우들과 확실히 달랐다. 시리즈 ‘애마’의 도입부 대본에 나오지만, ‘큰 젖가슴’을 가진 신인배우였다. 영화 ‘애마부인’에는 여주인공이 시쓰루 란제리만 입고, 말 타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그래서 애마(馬)부인이라고 이름을 지으려 했는데, 심의에서 문제 삼아 애마(麻)로 바꿨다고 한다. (麻는 마약의 마인데, 오히려 더 이상한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주인공 안소영의 연기, 아니 가슴은 정말 놀라웠다. 몸매에 비해 거대하여, 많은 남성들에게 화제의 대상이었다. 오죽하면 ”안소영이 말 타는 연기를 하면 말 잔등하고 안소영 얼굴에 멍이 든대. 왜냐하면 가슴이 너무 커서 말이 달릴 때마다 가슴이 말 잔등 한번 치고, 안소영 얼굴 한번 치고...“라는 농담도 했다. 이렇게 ‘애마부인’은 ‘에로영화’의 시초격이 되었고, 무려 13편까지 제작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안소영은 1편을 끝으로, 오수비 김부선 등으로 여주인공이 바뀌었다. ‘에로영화’가 저예산으로 기본 수입을 가져다 주자, 한동안 ‘매춘’ 같은 유사한 영화들이 득세했다. 그러면서 에로영화는 극장에서 비디오로 넘어갔다. (극장에서 보기엔 입장료가 너무 아깝긴 했다) 이때 성공한 대표적인 제작사가 ‘유호프로덕션’이었다. (지금도 있음) 제작사들은 당시에 유행하던 드라마 이름을 패러디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예를 들면 ‘용의 눈물’을 ‘용의 콧물’이라고 바꿔, ‘다른 물’을 연상하게 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애마부인’ 이후 또 하나의 히트작이 나왔으니, 바로 진도희 주연의 ‘젖소부인 바람났네’다. 필자는 보지 않았으나, 주연배우 진도희는 안소영에 비해 체구는 작지만, 더 매력적인(?) 가슴을 가졌다며 언론에 화제가 되었다. 이후 비디오 대여점에는 ‘연필 부인 옆구리 터졌네’ 같은 아류작들이 홍수를 이뤘다. 하지만 이런 ‘에로영화 전성시대’ 20세기와 함께 저문다. 바로 인터넷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수위 높은 외국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는데, 굳이 답답한 한국 에로물을 볼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인터넷이 서툰 노인들만이 한국 에로물을 지금도 소비하고 있다. 갑자기 ‘에로영화의 대모’ 안소영 배우의 근황이 궁금해 진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수산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수산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우리는 이런 얘길 많이 듣는다.“고기보다 수산물을 많이 먹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이는 전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럼 우리 한국인은 수산물을 얼마나 먹을까?최근 자료는 아니지만, 2013~2015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조사 결과를 보자. (식성이 아주 빨리 변하는 건 아니므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됨) 우선 가장 많이 먹는 나라가 어딜까 생각해보자.섬나라가 유리할 것 같다.그럼 회와 스시의 나라 일본?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몰디브? 일단 위 자료의 어류 소비량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가 3위다.(1위 아이슬란드, 2위 몰디브, 4위 포르투갈, 5위 일본)우리나라가 3위라고 놀라는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생선을 날로 먹고, 찜쪄 먹고, 구워 먹고, 조려 먹고, 말려 먹고, 국물을 내어 먹으니, 먹는 방식도 참 다양하다. 게다가 남들 안 먹는 개불이나 미더덕 아귀까지도 먹는다. 게다가 어묵이나 맛살 젓갈 등에 들어가는 어류가 모두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세계 3위라는 게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수산물 전체로 보면 우리나라가 당당히(?) 1위다. 어떻게?바로 해조류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외국 특히 서양에선 해조류를 먹지 않고,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많이 먹지 않는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많이 먹는다. 게다가 전복 같은 양식 어종의 사료로도 이용되므로 해조류 소비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김밥을 먹으면서 그 안에 수산물이 어딨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요즘 K-푸드가 해외에서 건강식으로 각광받는다고 한다.여기엔 채소류 식품뿐만 아니라, 김을 포함한 수산물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걸 많이 먹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만이 적고 피부도 좋은가 보다.앞으로도 수산물을 많이 먹자!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물의 독립
물의 독립 강릉시가 물이 부족해서 난리다. 소방차와 군함까지 동원해 다른 곳에서 물을 길어와도, 수돗물 공급까지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던 일인 것 같다. 필자는 자라고 살아오면서 우리나라 땅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국토는 좁은데, 석유 같은 지하자원이 없어서다.하지만 요즘은 그런 불만이 사라졌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깨끗하고 풍부한 물, 즉 강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강은 국경선 안에 형성되어 있어 다른 나라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 하지만 강을 나눠 사용해야 하는 나라들, 특히 중국과 연결된 나라들은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강의 상류가 중국에 있는데, 중국이 일방적으로 강 상류에 댐을 마구 건설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의 젖줄인 메콩강은 수량이 풍부해서, 농업이 발달하고 물고기도 많이 잡히는 곳이다. 그런데 중국은 일방적으로 메콩강 상류(란창강)에 1990년대부터 11개의 대형 댐을 건설했고, 추가로 8개 댐을 더 건설할 계획이다. 댐 건설로 인해 메콩강이 말라가면서, 유역인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등이 취수와 농업 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툭하면 범람하던 강이 사막으로 변할 정도다.또한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댐 건설을 추진하며, 최근 티베트 고원의 야를룽창포강에 세계 최대인 싼샤댐의 3배에 달하는 연간 3000억 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수력발전 댐을 착공했다. 그런데 야를룽창포강은 티베트를 거쳐 인도와 방글라데시로 흐른다. 당연히 댐 건설로 인해 하류 국가들의 물 부족, 생태계 파괴, 국경 분쟁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이 중국은 물을 무기화하며, 주변국 국민들이 죽거나 망하거나 관심이 없다. 주변국들은 중국과 다투고는 있지만, 중국의 처분만 기다릴 뿐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렇게 중국과 붙어 있는 나라들이 대부분 이런 상황이지만, 중국과 붙어 있는 우리나라(한반도)는 정말 다행스럽게 강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위의 가례를 봐도 ‘물의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예전엔 흔한 게 물이라, “물 쓰듯 한다”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깨끗한 물처럼 중요한 게 없다. 우리나라에 석유는 없어도, 깨끗하고 ‘독립된 물’이 있는 게 참으로 다행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라진 육교
사라진 육교 얼마 전 한남동을 지나다 보니 육교가 보였다. (사진)오랜만에 보는, 서울에 몇 안 남은 육교다. 예전엔 서울에 육교가 많았다.당시엔 차가 귀하다 보니, 차가 사람보다 우선시 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차가 원활하게 통행하기 위해, 굳이 육교를 만들어 사람이 차를 피해 길을 건넜다. 소위 큰길(큰길이라 해봤자 왕복 4~6차로 정도다)에 나가면 육교가 한 두 개씩은 있었다. 그런데 육교로 건너는 건 참 번거로운 일이었다.필자가 어렸을 땐 활기가 넘쳤으므로 아무렇지 않게 육교를 이용했다. 하지만 연세가 드신 분들 입장에선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특히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에겐 고통이었다. 난간을 붙잡고 부들부들 떨면서 오르내려야 했다.게다가 겨울에 눈이 오거나 빙판이 생기면 정말 위험했다. 젊은 필자도 난간을 잡고 조심스럽게 오르내려야 했다. 미끄러지는 날엔 정말 큰 부상을 입기 때문이다.한여름에도 육교는 반갑지 않았다. 뙤약볕 아래 그늘도 없는데다, 콘크리트 열이 올라와 정말 뜨거웠다.육교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그 자체로 위험했다. 자칫 한 사람이라도 넘어지거나 쓰러지면, 대형 압사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사람들이 좀 다니는 육교엔 꼭 잡상인이나 거지들이 있었다.한편 육교엔 높이 제한이 있어서 화물차들이 다닐 수 없는 경우도 생겼다. 육교가 있다면 지금처럼 이층버스는 아예 다닐 수 없었다.이래저래 육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인권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더불어 보행자의 권리 즉 보행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차가 늘어나다 보니 ‘사람이 우선이지, 차가 우선이냐’ 하는 생각이 퍼졌다. 보행에 불편을 주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육교가 하나둘 철거되기 시작했다.지금 서울에선 육교를 거의 볼 수 없다. 지나면서 없어지고 나면 추억인 경우가 많은데, 육교에 대한 추억은 없다.없어지길 잘했다는 생각만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말 따로 행동 따로
말 따로 행동 따로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어제) 두 개의 뉴스가 동시에 떴다. 하나는 한화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한화가 지분 100%를 사들임)의 현대화에 무려 50억 달러, 한화로 약 7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다.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속도 있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건 이제 놀랍지 않다. 다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으로 자꾸만 나가는 게 안타깝긴 하다. 또 하나의 뉴스는 27일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가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 100개사 대표 및 인사담당을 대상으로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한국 내 투자계획 변화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무려 35.6%가 ‘투자 축소 또는 한국지사 철수를 고려’한다고 답했다.외국기업을 모셔와도 시원치 않은데, 들어와 있는 기업을 내쫓을 법을 만들었다.(노란봉투법은 불법 파업을 조장하고 하청 노동자가 원청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등의 반(反)기업법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후 이 대통령은 재계에 호의적 발언을 하며, 좋은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반대의 법을 만들고 있다. 이번엔 더 강력해진 상법개정안을 준비 중이다.(상법개정안은 소액 주주를 보호하는 데엔 긍정적이지만, 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장기 투자엔 부정적인 법안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행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야당 대표와 만날 것을 얘기했고, 새로 당선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우상호 정무수석을 보내 축하 인사를 했다. 하지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관례에 따라 찾아가 인사하거나 전화 한 통 없이, 축하난 딸랑 하나 보낸 게 끝이다.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 ‘대통령의 입장과 당대표의 입장은 다르다’고 말한 것처럼, 이런 게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역할 분담인가 보다.대통령은 기업 총수나 재계 인사들에게는 규제 철폐와 지원을 하겠다고 말하지만, 민주당은 반기업법을 만드는 식이다. 이른바 ‘양두구육’ 즉 앞에선 대통령이 번지르르 좋은 말만 하고, 뒤에선 민주당이 전혀 다른 법을 제정하거나 행동하는 작전인가 아닌가 싶다. 말 따로 행동 따로...믿음에 금이 가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