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인사 유감
김민석 총리 인사 유감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사가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다. 어느 조직이든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일이 인사다. 어느 자리에 어떤 사람을 앉히는가가 정해져야,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 제일 먼저 한 일이 총리 지명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김민석 의원을 후보로 지명했다. 그 이유로 전문가들은 ‘계엄을 예측하고 이후 대선 승리까지 역할을 잘 한 공로’라고 한다. 글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공로에 대한 대가? 그렇다면 이 인사는 잘못된 인사다.만약 그런 이유라면 김민석 의원은 비서실장이 더 어울린다. 총리라면 행정부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이다.따라서 정치만 했던 정치인보다는 관료 출신이 더 어울리는 자리다. 행정부가 자칫 정치적으로 편향될 수 있고, 전문지식도 부족하며 관료 사회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그런데 운동권 출신에 평생 정치만 했던 사람을 총리에 앉혔다. 그렇다면 ‘누가 적임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필자에게 묻는다면, 필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추천한다.김동연 도지사는 문재인 정부 때 경제부총리를 맡은 경험과 실력이 있는 인물이다. 비록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방했지만, 총리감으로만 본다면 1순위다. 특히 경제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경제 전문가가 총리를 맡는 게 옳다고 본다. 그런데 김민석 의원이 경제나 외교 그리고 관료 조직에 대해 얼마나 경험이 있고 알고 있을까? 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난국을 잘 풀어가길 바란다.하지만 이번 총리 지명만큼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과 다르게, 너무 정치적이란 생각이 든다.그래도 이미 지명된 이상, 김민석 총리 후보가 필자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잘해주길 바랄 뿐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형 집행을 촉구하며
사형 집행을 촉구하며 지난달 27일 일본에서 3년 만에 연쇄 살인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여성 8명과 남성 1명 등 9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21년 1월 형이 확정된 시라이시 다카히로(34, 사진)에 대한 사형이 이날 오전 집행됐다고 한다. 시라이시는 2017년 8월부터 두 달여 간 ‘죽고 싶다’는 글 등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10대와 20대의 남녀들을 자기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거나 돈을 빼앗은 뒤 숨지게 한 혐의로 같은 해 10월 붙잡혔다. 중국은 물론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사형집행을 하는데, 왜 우리나라만 안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살인마의 인권만 중요시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진보 인사들의 해괴한 인권 논리때문이라 생각한다. 사형을 선고받는 경우 대개 흉칙한 살인마들인 경우가 많다.그러면 이들을 사형시킬 때, 살인마들의 반응은 어떨까? 일본의 경우 유튜브에 올라온 내용을 소개한다.과거 일본에선 사형수들을 인간적인 측면에서 고려해, 사형 집행 하루 전에 알려줬다고 한다. 그랬더니 부작용이 생겼다. 집행 전날 미리 자살을 해버리는 것이었다. 사형 집행이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폐단(?)이 나타나 버렸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긴 하지만) 그래서 집행일 당일, 집행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집행하는 것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집행을 알릴 때 사형수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라고 한다.우선 자신의 짐을 정리하도록 30분만 시간을 달라는 경우가 있다.어떤 경우엔 끌려가면서 그동안 감사했다며 말을 거는 경우도 있고, 1초라도 시간을 더 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내 발로 갈테니 손 떼라며 행패를 부리거나, 호통을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들은 드문 경우고, 사형 집행을 아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오줌을 지리기도 하며 주저 앉는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교도관에게 질질 끌려간다고 한다. 남의 목숨을 우습게 알고 살인을 즐기면서도, 막상 자신은 죽음은 무서운 게다.우리나라 연쇄살인범 중 자살한 사람은 정남규뿐이었다. 유영철 등 나머지 살인마들은 교도소에서도 행패를 일삼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혹시라도 있을 사형 집행이라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했으니 과감하게 이들의 사형을 집행하는 게,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많은 국민들을 위하는 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어릴 적 동네 이발소
어릴 적 동네 이발소 필자가 이제 나이가 들며 혈액순환이 나빠져서인지, 아침에 잠에서 깨면 팔 다리 어깨를 주무르거나 가볍게 두드리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 아침에도 그렇게 하다 보니 불현듯 어릴 적 동네 이발소 생각이 났다. 당시 이발소는 굉장히 위생적인 곳이었다. 근대적 이발사의 시초가 의사와 같은 뿌리를 두어서 그런가 보다. (이발소 입구에 돌아는 바버폴의 빨간색 파란색 흰색 줄은 동맥과 정맥 그리고 붕대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발사들은 의사들처럼 하얀색 가운을 입고 있다. 그리고 이발 기구들은 유리문이 달린 된 작은 소독함에 정갈하게 비치하고 있었다. 어릴 때 이발소에 들어서면 약간의 수증기를 느끼면서 동시에 또각또각 소리가 들렸다. 안마하는 소리다. 당시엔 이발소에 여성들이 있었는데, 두드릴 때마다 또각또각 또는 뽁뽁 하는 소리가 났다. 그것도 박자를 맞춰가며 리듬을 탔는데, 참 신기했다.그 여성들은 얼굴 마사지도 하고, 귀지도 팠다. 귀지를 팔 땐 지금의 면봉이 아니라 면봉보다 더 긴 막대 끝에 흰 털이 붙어 있는 봉을 사용했는데, 문제는 한 개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다 사용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당시엔 위생 관념이 적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면도를 하기 위해선 의자를 뒤로 제껴서 손님을 눕게 하고, 먼저 뜨거운 수건으로 얼굴을 덮었다. 수염을 부드럽게 하고 마사지를 하기 위한 전 단계다. 면도를 할 때엔 우선 비누가 들어 있는 통에 짧은 붓처럼 생긴 솔로 거품을 내어 손님의 얼굴에 발랐다. 그리고 면도칼을 가죽띠에 쓱쓱 문질러 날을 세웠다. 이발사는 면도를 하면서 긁어진 거품을 작은 종이에 닦으며 면도를 했다.면도를 마치면 여성들이 얼굴 마사지를 하거나 안마를 했다.이렇게 당시 이발소는 머리만 자르는 게 아니라 중년 남성들의 미용 겸 휴식 공간이었다. 그런 손님으론 50대 남성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젊은 것들이..ㅎㅎㅎ’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당시엔 샤워기가 없어서 물뿌리개를 이용해 머리를 감겼다. 머리를 감기면서 머리를 너무 박박 문질러 아팠던 경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발소는 어느 순간 대부분 사라지고, 남아 있은 이발소에선 순수하게 이발과 염색만 한다. 이발소에 여성이 있다면 퇴폐이발소일 가능성이 높다. 필자도 대학 시절부터 주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 보니, 그동안 예전의 동네 이발소 갈 일이 별로 없었다. 오늘 아침 스스로 팔다리 어깨를 주무르다 보니, 어릴 적 동네 이발소에서 아저씨들이 받던 서비스를 한번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악성 종양을 제거해야 하지만
악성 종양을 제거해야 하지만 국민의힘이 2일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대통령 탄핵 찬성파’였던 안철수 의원을 임명했다. 안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Coma·의식불명) 상태”라며 “메스(수술칼)를 들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악성 종양이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의 모습”이라며 “집도(執刀)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 치유를 믿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라고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과연 의사다운 발언이다. 안 의원이 지적한 국민의힘의 ‘악성종양’에 대해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물론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다. 바로 ‘윤석열의 똘마니들’ 이른바 ‘친윤 세력’이다. 국민의힘이 제대로 되려면 안 의원이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이들을 도려내면 된다.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과연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들은 당이나 국가나 국민이 어떻게 되나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뭐든지 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갑자기 한덕수 총리를 끌어들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혁신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안철수 의원이 세력이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의 ‘악성종양’ 내지 ‘고름과 종기’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아무리 수술을 잘 하는 의사라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어떻게 수술을 할 수 있겠는가?게다가 수술하는데 훼방 놓는 방해꾼이 있다면, 수술은 아예 불가능하다.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혁신에 성공하려면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고 훼방 놓았던 윤석열의 똘마니들의 핵심 멤버 즉 ‘악성종양’과 ‘고름과 종기’ 20~30명만 적출 즉 출당시키면 국민의힘은 살아난다. 그리고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비친윤계가 맡으면, 자연스럽게 국민의힘은 살아날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일각에선 벌써 회의론도 나온다.과연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본인의 말대로 국민의힘을 혁신할 수 있을지 지켜볼 따름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35년에 3,000억원
35년에 3,000억원 지난 3일 역대 최대 규모인 2988억 원의 금융 횡령 사건을 일으킨 BNK경남은행 직원 이 씨에게 징역 35년형이 확정됐다. 횡령한 자금은 골드바 및 부동산 구입, 고급 골프·피트니스 회원권, 자녀 유학비, 주식 투자 등에 사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와 가족은 14년간 약 83억 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고급빌라와 명품 등을 사들이며, 월평균 7000만 원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씨의 아내는 현금을 수표로 바꿔 4억 원을 김치통에 숨겼고, 친형은 총 44억 원의 현금화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오피스텔들에서 1kg짜리 골드바 101개(사진), 현금 45억 원, 미화 5만 달러 등 147억 원 상당의 금품을 압수했다. 3,000억원... 정말 너무 큰 돈이라 실감이 안 난다.14년간 월 7,000만원을 펑펑 쓰면서 살았고, 자녀를 해외 유학도 보냈다. 하지만 회수한 돈은 고작 147억원에 추징금은 (파기환송했지만) 200억원 정도로 보인다. 횡령한 돈의 고작 10% 남짓만 돌려 받는다는 얘기다. 물론 부동산이나 골프 회원권 주식 등을 회수하겠지만, 얼마나 많은 돈을 꽁꽁 숨겼을지는 알 수 없다. 엄청난 금액일 것이란 추측만 할 뿐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14년간 돈을 펑펑 쓰고나서, (중간에 감형이나 사면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35년간 감옥에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 범인 이 씨는 탄로날 걸 각오하고 횡령을 했을까?자기 한 몸 바쳐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을까?그 돈으로 유학 간 자녀들은 잘 성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까? 이 씨의 나이를 모르겠지만, 40~50대로 생각된다. 그럴 경우 만기 출소하면 80~90대가 된다.그 나이에 숨겨 놓은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할까?자식들에겐 떳떳한 아버지라 할 수 있을까?자녀들 결혼시킬 때, 비록 아버지는 감옥에 있지만 횡령해 숨겨 놓은 돈이 많다고 자랑할까?사실 본인은 감옥에 갔지만, 가족들은 아버지 잘 둔 덕에(?) 숨겨 놓은 돈으로 평생 펑펑 잘 쓰며 살 것이다. 가족들은 횡령을 알면서 적극 도왔으니, 정말 끼리끼리 논다. 필자도 3,000억원이란 돈 한번 만져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하지만 35년간 감옥에 있을 걸 생각하면, 돈 좀 없어도 그냥 이대로 맘 편히 사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서글픈 ‘낀 세대’
서글픈 ‘낀 세대’ 필자처럼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낀 세대’라 부른다.“마지막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처음으로 자식들에게 버림 받는 세대”슬프고 극단적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필자의 어머님은 우리나이로 95세이시다. 어머님을 모시는 형님의 연세가 70이다.엣날 같으면 오니 대접 받아야 할 70 나이에 노모를 부양해야 한다. 어머니가 연세가 드실수록 점점 이상한 고집이 세지고 대화가 안 통한다. 모시는 형님 내외의 스트레스가 아주 극심하다. 그렇지만 형님은 ‘효자’ 소리 듣는 걸 아주 싫어 한다. 필자의 주변을 봐도 부모님을 모시고 살든 따로 살든, 부모님에 대해 신경 쓰며 자식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치매 노인 같은 경우 정말 힘들다. 정 떨어지는 얘기겠지만, 평균 수명이 예전 같으면 없었을텐데 너무 오래 살아서 생기는 문제다. 그런데 형님은 딸이 둘인데 둘다 집에서 살았다. (다행히 딸 하나는 최근에 결혼해 독립했다) 늙으신 어머니 모시랴 두 딸 먹여 살피랴, 늙어 가면서 기력도 떨어지지만 해야 할 일은 그대로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자식들이 자신들을 봉양해 줄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결혼을 하든 안하든 독립하면 끝이다. 그래도 이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30살이 넘어도 직업 없이 부모한테 빌붙어 사는 젊은이들도 많다. 그 꼴을 보고 있자면, 부모 속이 썩어 문드러진다. 그런데 요즘엔 한가지가 더 생겼다.자녀들이 결혼하면 손주를 봐줘야 한다. 여성들의 직장생활 때문에 친정이나 시부모에게 손주를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엔 결혼시키면 끝났는데, 이젠 손주까지 키워줘야 한다. 나이 들어 아기들 키우려면 정말 힘들다. 심하면 몸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식들은 말로만 고생한다고 하지, 당연하게 생각한다. 한가하게 인생을 즐길 나이에, 자식들에게 등골까지 빼 먹히는 셈이다. 정말 돈과 몸까지 탈탈 털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또래들끼리 모이면 부모님 모시는 거나, 자식들과 손주 얘기로 한숨이 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부모님 모시고 자식들 키우느라 노후 자금도 못 모으고 다 썼지만, 남은 게 없는 세대. 게다가 덤으로 손주들까지 키워주며 마지막 남은 건강을 망가트리며 소진하는 세대. 하지만 그렇게 봉사했던 자식들의 도움을 기대하지도 않는 세대. 남는 건 아무 것도 없는, 낀 세대의 슬픈 현실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