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점령한 한국 만화
일본을 점령한 한국 만화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3년 일본 내 만화·도서 앱 매출 순위’에 따르면 픽코마(카카오)와 라인망가(네이버)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일본 출판업계 조사연구기관인 전국출판협회에 따르면 2023년 전체 만화 시장 규모는 6,937억엔(약6조2497억원)으로, 종이 출판 만화의 비중이 30.4%인 반면 디지털 출판 만화의 비중이 69.6%에 이른다. 디지털 출판 만화가 전통적 종이만화를 앞지른 것이다.스마트폰에 익숙한 일본의 MZ세대 독자들에게 취향과 편리성을 앞세운 한국 웹툰의 인기가 날로 커지면서, 이렇게 종이 만화책을 고수하던 독자들이 웹툰으로 넘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만화 업계는 아직도 수십 년 전의 관행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작가 지망생들이 본인의 그린 작품을 종이봉투에 넣어 출판사를 찾아가는 식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누구나 본인의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수 존재한다. 작품 수가 많아지면서 소수 독자의 취향까지 고려한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했고, 일본 독자들은 창의적인 스토리의 한국 웹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와같이 콘텐츠의 디지털화는 이미 대세다.하지만 일본 만화업계는 종이만화에 집착했고, 관행을 바꾸지 못했다. 젊은 세대들은 당연히 이를 외면하고, 디지털에 최적화된 한국 만화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종이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대에 종이만화와 그 관행에 집착하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를 고치지 못한 일본 만화업계의 책임이다. 변화를 외면하고 어영부영하다가 우리나라에 시장을 빼앗긴 일본 만화업계는 이제서야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전문가에 의하면 이를 만회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일본은 초고속 발전기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패전 후 일본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다시 일어나기 시작해, 80년대엔 일본 제품이 전세계를 석권하며 세계 2위의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엔 일본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는 건 시간문제라고도 했었다. 세계가 일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이때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적 사고방식과 관행이 옳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바로 그것이 지금 저물어가는 일본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일본이 이렇게 된 건, 비단 만화 산업만이 아니다.일본을 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윤 대통령의 ‘질’
윤 대통령의 ‘질’ 2025년 1월 3일 오전 10시 현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집행 중인데, 군부대가 막고 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 ‘질’이 안좋은 사람이다.‘기질’이 본래 오만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없으며 고집불통에 독불장군이라고 한다.그런데다 윤 대통령은 평생 ‘갑질’만 해 온 사람이다.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기도 했으니, 본인이 체포 당하려는 생각을 하면 땀이 ‘삐질’ 나나 보다. 대통령실 앞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우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삽질’도 했다.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는데, 계엄으로 자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 자가 ‘본질’을 왜곡하며 선동하고 있다. 이번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경찰 3,000명이나 동원됐다고 하는데, 경호원과 인들까지 합하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동원됐을 것이다. 지지자들도 600여명이 모여 있다고 한다. 추운 날에 다들 고생하고 있지만, 정작 윤 대통령 본인은 그 속에 숨어서 눈도 깜빡 안 할 것이다.오히려 체포 영장이 위법 위헌적이라며 엉뚱하게 ‘삿대질’이나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무속인 천공이 ‘3개월 내에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말을 믿어서인지, 무조건 시간 끌고 버티기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미 “법적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면 당당히 조사에 임하면 된다.하지만 숨어서 시간만 끌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너무나 ‘찌질’하다. 빨리 체포하고 탄핵해서 ‘경질’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미국이 감히 한국에게 민주주의를 논해?
미국이 감히 한국에게 민주주의를 논해?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해 미국은 ‘한미동맹의 근간은 민주주의’라며, 마치 훈수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는 ‘똥 묻는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더 민주주의적인 나라인가?우리는 지난 2019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패하자 트럼프의 지시(?)를 받은 극렬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장악한 사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에도 내란죄에 해당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패할 경우 선거에 불복하겠다고 공언해 왔다.게다가 트럼프는 당선 이후 주프랑스 미국 대사에 자신의 사돈을 지명한 데 이어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에 자신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큰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주요 인사에 참여하는 등 대놓고 실세로 활동하고 있다.바이든 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아들을 사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1일 이를 번복하고 헌터를 사면했다. 바이든의 차남 헌터는 불법 총기 소지 및 탈세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게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이다.우리나라 같으면 대규모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일이지만, 미국에선 대통령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만약 미국에서 반헌법적 계엄이 발령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최소한 우리나라 만큼 신속하게 민주주의를 회복하진 못했을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계엄이 선포되었어도 불과 6시간 만에 해제되었고, 대통령 탄핵과 함께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 불법 지시를 받는 군인들이 항명하면서 국민을 보호한 게 컸다. 그리고 시민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국회를 지키고자 에워싸며 밤을 새웠다.계엄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게 한국의 민주주의다. 이번 계엄과 민주주의 회복 사건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뭔지 잘 모르는 미국인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한다.미국에게 ‘너나 잘 하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오징어게임2 유감
오징어게임2 유감 며칠 동안 오징어게임 1과 2를 몰아서 봤다. (1의 경우 어떠한 이유로 1편를 보다 중단했었다) 오징어게임 2에 대한 호불호 평가가 있지만, 오징어게임2를 개봉하자마자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 이하는 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니 토를 달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세계에서 오징어게임2에 대한 호평과 악평이 쏟아졌지만, 대체로 악평이 더 많은 것 같다. 필자의 관점으로는 악평이라고 하기엔 재미있고, 호평이라고 하기엔 시리즈1만 못했다. 그만큼 시리즈1이 워낙 독창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리즈2가 나름대로는 재미가 있었으므로, 그런대로 선방했다고 본다. 그런데 오징어게임 2를 보면서 답답한 느낌이 몇 가지 들었다. 우선 전직 경찰이 용병을 모아 게임장을 찾아 공격하려는 대목이다.열 명 남짓한 병력으로 공격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그 장면들이 전체의 흐름을 자꾸만 깨트렸다. 집중이 안 되고 오히려 극의 전개를 방해했다. 이런 걸 사족이라고 해야 하나? 또한 전작의 성공으로 제작비를 많이 확보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유명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다보니 신선한 느낌이 사라졌다. 여기저기 나왔던 배우들이 또 나오는데다, 그 역할이 미미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시청자는 물론, K-드라마를 좋아하는 해외 시청자들도 알아볼 수준이다. 그런 의미에선 전작이 훨씬 나았다. 가장 눈에 거슬리는 건 주인공 이정재(성기훈 역)의 연기다.배우 이정재의 경우 이전부터 그의 연기력에 대해 논란이 있어왔다.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정재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마치 ‘나 지금 연기 한다’는 걸 나타낸다는 느낌이 든다. 연기는 자연스러워야 하지만, 이정재는 항상 ‘오버’한다. 그래서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이정재는 전작인 오징어게임1에선 나름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했다. 그 성공으로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의 주연을 맡으며 월드 스타로 떠올랐다. (결과적으론 망했지만) 하지만 오징어게임2에선 (감독의 요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의 버릇이 도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가 똑같았다. 엄숙하고 비장한 표정과 대사는 시리즈 내내 이어졌다. 필자가 연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무리 비장하고 엄숙한 연기를 하더라도 주구장창 똑같이 하면 이상해진다. 오히려 중간에 힘을 빼는 장면이 있어야, 비장하고 엄숙한 연기가 돋보이게 된다. 오징어게임1에서의 이정재 모습과 크게 달라진 건 이해하지만, 사람의 본성이 그렇게 까지 바뀌진 않는다. 이정재는 시리즈 내내 답답하리라 할 만큼 똑같은 연기로 일관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월드 스타 맞나?’ 하는 의구심을 품게 했다. 최소한 몇 장면에선 이전의 이정재(성기훈 역) 모습을 보여줬어야 연기가 살아났을 것이다. 즉 절제할 줄 알아야 연기가 자연스러운데, 이정재는 그게 안 되나 보다. 그에 비해 이병헌은 아주 자연스럽고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어, 이정재와 크게대비되었다.배우 공유 역시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어쨌든 오징어게임 시리즈 3편을 제작 중이라고 하는데, 좀 더 좋은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라진 소아마비
사라진 소아마비 필자는 얼마 전 오랜만에 다리는 저는 아주머니를 봤다. 소아마비 장애인이다.필자가 국민학교 다닐 때만 해도 같은 학년에 3~4명 정도 소아마비 장애 학생이 있었다. 목발을 짚어야 하는, 증상이 심한 학생도 있었다. 당시 성인들 중엔 소아마비 장애로 다리는 절거나 목발을 짚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당시엔 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인권 개념이 없었다. 좋게 표현하면 ‘OO가 아프다’ 또는 ‘OO가 좋지 않다’라고 하고, 그냥 ‘*신’이라고도 했다. 철없는 사람들의 놀림감이기도 했다.심지어 소아마비 장애인이 다리는 절며 걸어가면, 철없는 아이들은 그 옆에서 다리를 저는 흉내를 내며 낄낄거렸다. 대놓고 ‘다리*신’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어느 아버지가 소아마비 장애인인데 그 아들은 아버지가 부끄러워 옆에 가지도 않고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놀리기 때문이었다.참 철없고 부끄러운 시절이었다. 소아마비 장애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 있어서, 다른 장애보다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었다.지금은 소아마비 장애인들 다수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리를 절거나 목발을 짚는 경우는 드물다. 소아마비 보조기도 있어, 다리 저는 걸 보완해준다. 언젠가부터 소아마비 접종은 의무화되면서 지금은 소아마비 장애인이 크게 줄었도, 지금의 소아마비 장애인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다. 요즘은 누가 장애가 있으면 ‘OO에 장애가 있다’라고 얘기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려 한다. 만약 누구한테 ‘*신’이라고 하면, 그 사람은 ‘인격 파탄자’ 취급을 당한다. 그래서 그런지 ‘*신’이란 욕도 사라졌다. 어쨌든 소아마비 백신은 예방 접종으로 장애를 방지하고, 한 사람 또는 그 가족의 인생을 살릴 수 있게 된 위대한 발명이다. 아울러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나아지고 있는 것도 다행스럽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라진 범죄
사라진 범죄 요즘 국제 보도를 보면 파리나 로마같이 유럽 유명 도시에 소매치기가 정말 극성이다. 아예 대놓고 훔쳐가고, 들켜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 심지어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데, 문이 닫히는 순간에 채가는 경우도 있다. 영상으로 볼 땐 청소년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그런데 당국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 CCTV에 다 찍히고 증거도 넘치는데, 안 잡는 건지 처벌이 약한 건지 모르겠다. 지금 우리나라엔 소매치기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있어 봤자 러시아 소매치기단 같은 외국인이나, 소매치기로 교도소 생활을 하다 출소해 또 소매치기하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예전엔 우리나라도 소매치기가 많았다. 당시엔 ‘쓰리꾼’이라고 했다. (일본말이나 파생어인 줄 알았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소매치기'의 비표준어’라고 나온다) 몸을 고의로 부딪히면서 주의를 돌려 속주머니나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빼가는가 하면, 몰래 핸드백을 열어 지갑을 훔쳐가는 경우가 많았다. ‘안창따기’ 혹은 ‘밑창따기’ 같이 예리한 면도칼을 사용하여, 남성의 상의를 기술적으로 찢거나 여성 핸드백의 밑창을 찢어 훔쳐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한때 소매치기를 막기 위해 핸드백에 동전을 깔고 다니란 캠페인도 있었다. 밑창이 따이면 동전이 우수수 떨어지며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한편 만약 어떤 사람이 소매치기 당하는 걸 눈치채고 소리를 지르면, 그 칼로 얼굴을 그었다는 설이 파다했다. 그래서 당시 소매치기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꽤 활동하던(?) 소매치기는, 2000년대에 들면서 급격히 줄어든다.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대부분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현금을 안 가지고 다니기 때문이다. 기껏 훔쳐봤자 지갑엔 돈이 별로 없었다. 요즘은 아예 현금 없이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따라서 소매치기 해 봤자, 남는 게 없다. 괜시리 신용카드 잘못 사용했다간 더 큰 사달이 난다.또 다른 이유는 CCTV다. 버스나 지하철 쇼핑센터 어디에나 CCTV가 주시하고 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된다.하지만 특히 지방의 전통시장 같은 곳엔 소매치기가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노인들이 현금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소매치기가 사라지면서 또 다른 범죄가 늘겠지만, 대중교통 이용할 때 맘 놓고 있는 것만도 좋아진 세상이다.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는 치안이 꽤 좋은 나라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