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생수
미세플라스틱 생수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지금 생수를 먹고 있는데, ‘생수를 계속 먹을 것인가 아니면 수돗물로 바꿀 것인가’하는 것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페트병의 ‘미세플라스틱’ 때문이다.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지름이 1∼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인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3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8개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한다. 한편 아미트 아브라함 카타르 웨일코넬의대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영국의학회지(BMJ) 세계 보건’ 최신호에 발표한 논평을 통해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생수의 사용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생수가 1분에 100만 병가량 소비되고 있는데, 수돗물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생수를 마시게 된 이유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특히 가끔 어떤 이유로든 수도에서 흙탕물이 나올 때가 있는데, 이를 보면 수돗물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수돗물의 경우 오히려 유관 기관의 감독으로 엄격한 품질·안전 관리를 받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고,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는 이러한 관리 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다.게다가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의 뇌와 태반에서도 발견됐으며, 남극과 심해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손상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한다. 뭐가 맞을까?뭐가 맞는 중요한 건 생수엔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들어 있고, 이것이 계속 몸 속에 쌓이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문제가 없을 리는 없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기적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잘 모를 뿐이다. 이참에 생수나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모두 끊고, 수돗물로 바꿔볼까?위의 주장이 맞다면 수돗물 사용이 건강이나 환경보호에도 분명 좋은 일인데, 선뜻 결정하기 힘든 이유는 뭘까?그만큼 필자가 오랜 편견에 싸여 있었는지 모른다.페트병 같은 플라스틱 물 용기를 버리고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일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일까?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옥외광고판에 여성끼리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담긴 성소수자 커뮤니티 서비스 제공 광고가 송출되었다가, 나흘 만에 구청의 제재를 받고 중단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청 측은 "해당 광고가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 등으로 미풍양속을 해친다"고 판단한 반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선 일단 광고규정에 대해 알아야 한다.가장 기본이 되는 게 방송광고심의규정이다. 많은 나라가 방송 특히 지상파 광고에 대해 사전 또는 사후 심의를 철저히 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위 과장 등 광고는 물론, 표현에서 방송 불가 품목 그리고 방송 시간대까지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나라마다 문화적 차이가 있으므로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과도한 신체의 노출이나 음란ㆍ선정적인 표현’은 제재하고 담배나 음란물 성기구 등은 광고 자체가 불가하다.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전심의를 거쳐야 하므로, 심의를 통과하지 않으면 광고를 송출할 수 없다. 그런데 옥외광고는 방송이 아니므로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의 규제를 받는데, 이것은 각 지자체 담당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옥외 동영상 광고의 경우 지상파 광고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처럼 옥외광고용으로만 제작한 광고물의 경우, 사전심의가 없는 상태에서 송출을 하게 된다. 문제의 소지는 여기에 있다. 그러면 문제가 된 이번 광고 금지 조치는 과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행정"일까?이와 관련하여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행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방송이나 옥외 광고에서 ‘키스’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나? 필자는 (최소한 우리나라에선) 한 번도 본 적이 없다.우리나라에선 ‘키스’에 대해 방송심의규정에서는 ‘음란ㆍ선정적인 표현’으로 보고, 옥괴광고 관련 규정에서는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 등으로 미풍양속을 해친다’고 본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즉 우리나라 문화에선 아직 광고에서는 ‘키스’라는 표현 자체를 금지하고 있으므로, 이번 광고의 제재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행정"이라는 주장은 잘 모르고 하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논란으로 광고를 게재했던 광고주 측은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모든 언론이 이 광고를 다루면서, 적은 광고비로 전국에 모든 타겟에게 잘 알리는 ‘노이즈 마케팅’(부정적인 이슈를 조성해 구설수에 오르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마케팅 기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권력자의 자식
권력자의 자식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씨가 지난 5일 새벽 3시 넘어 0.14%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음주 상태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택시와 부딪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던 게 소환되고 있다. 사고 차량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다혜씨에게 양도한 차량이다. 게다가 지난 8월 과태료를 미납해 문제의 차량이 압류당하기도 했었다고 한다.한편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다혜씨의 남편이었던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데, 이에 대해 다혜씨는 지난달 12일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을 여당이 가만 놔둘 리 없다.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문다혜 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애증의 딸인 것 같다. 아버지 편에서 싸우는 기특한 딸이지만, 뭔가 아버지의 바람대로 살지는 않는 자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부산외국어고등학교 일본어과를 다니다 자퇴했다고 알려져 있다. 문 전 대통령 취임 후인 2018년 7월 태국으로 이주해서, 국민들은 ‘대통령 딸이 왜 이민을 가지?’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2019년에는 이혼을 했고, 이후 직설적 화법으로 아버지를 옹호해 왔다. 추측컨대, 다혜씨는 부모가 원하는대로 살지 않았으며 반대하는 결혼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과거를 봐도 아무리 권력자라도 자식은 자기 맘대로 되지 않나 보다.과거 YS시절 김현철이나 DJ시절 홍삼트리오(홍일 홍업 홍철)가 대표적이다. 차기 대선후보라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아들이 두 번이나 마약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며 정치생명이 끝나는데 일조했다.윤핵관 정제원 의원이 요즘 조용해진 건, 아들인 래퍼 노엘이 음주 폭행 등의 문제가 어느 정도 발목을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아들의 불법도박 때문에 사과한 적이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제가’는 가정과 가족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자식이 부모말을 안 듣는 세상이다. 이래저래 권력자들은 자식발(發) 사고를 노심초사하게 된다. 이번 다혜씨 사건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 충분히 짐작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고(故) 박지아 배우를 추모하며
고(故) 박지아 배우를 추모하며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 어워즈'에서 배우 염혜란이 넷플릭스 '마스크걸'로 여자 조연 배우상을 받았다. 염혜란은 "생전에 저에게 항상 복받은 배우라고 말해주던 박지아 배우님을 기억하며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하겠다"고 전하며 울컥해 행사장을 엄숙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필자 역시 얼마 전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의 엄마 정미희 역을 맡았던 배우 박지아 씨가 뇌경색 투병 중 별세했다는 뉴스였다. 향년 52세.더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없게 됐기에, 너무나 안타까운 나이다. '더 글로리'에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박지아 배우는 단연 돋보였다. 정말 너무너무 못된 엄마 역을 소름 돋게 연기했다. 얼마나 연기가 리얼했는지, "사람이 원래 못되쳐먹은 거 아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더 글로리'를 볼 때엔 '저 여자, 정말 죽이고 싶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갑자기 타계하고 나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박지아 배우는 '더 글로리'의 문동은 엄마 역할에 있어 빨간색으로 염색한 머리부터 진한 화장에 천박한 말투까지, 배역에 대해 참 많은 연구를 한 것 같다. 작년에 김신록 배우에 대해 찬사의 글을 올렸는데, 또 한 배우에 대해 찬사의 글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사망 소식을 듣고 올리게 된 글이라 즐겁지 않다. 박지아 배우의 프로필을 보니 많은 연극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대개 강한 여성의 역할을 했고 귀신으로도 열연했었다. 그래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이 52세에 미혼이라고 한다. 한류 또는 K-드라마가 세계를 휘젓고 있는데에는 박지아 배우처럼 좋은 연기자들의 역할이 크다. 우리나라에 실력파 배우가 많다고 하지만, 이만큼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정말 실력파 배우 한 사람을 떠나 보내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인의 명복을 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삼식이 삼촌’과 ‘돌풍’
‘삼식이 삼촌’과 ‘돌풍’ 최근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 두 편이 공개되었다. 디즈니+의 ‘삼식이 삼촌(송강호 변요한 주연)’과 넷플릭스의 ‘돌풍(설경구 김희애 주연’)이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대형 OTT에서 제작한 만큼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두 편 모두 세트나 인력 동원 등을 볼 때,시리즈 치고는 제작비 규모가 꽤 큰 것으로 생각된다. 나름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삼식이 삼촌’의 배경은 1960년 전후지만 이야기는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돌풍’의 배경은 현재지만 이야기는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배경만으로 볼 때 둘다 혼란스러운 격변기다.또한 ‘삼식이 삼촌’에서의 4·19 장면, ‘돌풍’에서의 집회와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의 노래는 가슴을 뛰게 만들기도 한다. 굳이 장르를 따진다면 ‘삼식이 삼촌’의 경우 주인공은 허구지만, 실제 역사에 충실한 ‘역사 드라마’라 할 수 있다.이에 비해 ‘돌풍’의 경우 지난 시대를 바탕으로 하지만, 허구의 인물과 사건들으로 역사 보다는 ‘정치 범죄 스릴러’라고 하는 게 맞겠다. 따라서 시청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다. 두 편의 시리즈를 보다 보면 ‘말도 안된다’ 내지 ‘저게 뭐야~?’라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특히 정치 범죄 스릴러인 ‘돌풍’이 좀 더 심하다. 하지만 ‘’돌풍‘은 ’역사 드라마’가 아니라 ‘정치 범죄 스릴러’인걸 생각하고 보면, ‘드라마’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는 있는 수준이다. 특히 67년생인 배우 김희애의 (의술이나 과학의 힘을 빌렸더라도) 매력적인 미모와 패션스타일은 또 하나으 재미를 준다. 그런데 두 편 보고 나면 의구심이 하나 남는다.그동안 우리나라 시리즈물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게 ‘오징어 게임’과 ‘더 글로리’다. 어느 나라 또는 문화의 사람들이 봐도 모두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그런데 ‘삼식이 삼촌’과 ‘돌풍’의 경우 우리나라의 역사를 모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삼식이 삼촌’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 혼란기를 거쳐 군사 쿠데타까지 이어지는데. 외국인들이 그런 것들을 이해하며 시청할 수 있을까? 역사를 잘 모르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먹힐까?글로벌 OTT기업이 큰돈을 들여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시청한다면, 다음에 또 한국에서 제작하는 게 고민될 것 같다. 어쨌든 우리나라 60~70대 초반인 시청자들에게는, 두 시리즈 모두 더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일 것 같다.추천!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기분문제
기분문제 누구나 이런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어느날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출근길에 나섰다. 한참을 가는데 혹은 지하철역(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뭔가 허전하다, ‘헉! 지갑(또는 휴대폰)을 집에 두고 온 것(또는 가스불을 안 끄고 나왔는지)을 깨달았다. 할 수 없이 집에 돌아가야 한다. ’어쩌다 안 챙겼지?‘ 생각하며 돌아가는 길은 참 멀고 힘들게 느껴진다. 집에서 놓고 온 물건을 챙기고(또는 꺼져있는 가스불을 확인하고) 다시 집을 나서면 즐겁고 힘찬 기분은 온데간데없고, ’아침부터 재수 되게 없네‘ 라며 기분이 몹시 상한다. 누구나 초행길은 길고 오래 느껴진다. 차로 가나 걸어 가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주 반복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니게 된다.지하철도 마찬가지다.필자는 지하철로 출퇴근 한 지 꽤 오래되었다. 그렇더라도 처음 가는 곳인데 자주 이용하던 노선이 아니면, 길고 오래 느껴진다.지하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처음 가는 곳인데, 지하철로 20구간 정도를 타고 가야 한다. 지하철 창밖엔 아무 것도 안보이고, 지하철 내부에선 딱딱한 말투의 안내방송만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10구간 정도 되면 답답해지고, 더 넘어가면 다 포기하고 뛰어내리고 싶어진다. 사실 20구간이라야 40분 정도인데, 초행길 느끼는 시간은 정말 길게 느껴진다. 이렇게 실제와 달리 느껴지는 기분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그러면 어떻게 하면 좀 극복이 될까? (필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뚜벅이와 지하철을 오래한 경험담이다)생각을 바꾸는 것을 권유한다.집에 뭔가를 놓고 나왔다면 아침부터 운동 한번 한다 생각하고, 오늘 출근해서 뭘 할까 또는 손녀 생각하면 시간이 더 빨리 가고 덜 힘들다.한편 초행길에 꽤 오랜 시간 지하철을 탄다면, 절대 해선 안 되는 게 있다. 자꾸 어디쯤 왔나 확인하거나, 역이 몇 개 남았나를 일일이 세는 일이다. 그럴수록 시간이 안 가고, 가도가도 끝이 없게 느껴진다. 지나칠까 불안해하지 말고, 휴대폰에 집중하든 잠을 청하는 게 좋다.초행길은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가 느끼는 많은 감정이 기분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