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물 조심!
비행기 물 조심! 조심할 게 하나 더 생겼다.지난 1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델타 항공 조종사이자 부기장으로 근무 중인 폴 야노비츠는 "식품 안전 전문가와 승무원들은 모두 커피의 '더러운 비밀'을 알고 있다. 비행기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차에 사용되는 탱크 물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보도를 보고 필자가 인터넷을 뒤져봤다. 비행기 내의 모든 물은 물탱크 트럭에서 비행기 물탱크로 옮겨지고, 그 물탱크 물은 비행기 내의 모든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먹는 물이나 화장실 변기까지, 모두 같은 물은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애초의 물이 정수된 물이라 할지라도, 물탱크 트럭이나 항공기 물탱크가 얼마나 깨끗한가가 문제다. 물탱크 트럭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비행기 물탱크 청소를 자주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자주 해야 3개월에 한 번이라고 한다. 헐~우리가 사용하는 물통이나 물병도 사용할 때마다 씻는다. 그런데 비행기에 많은 물을 싣고서 자그마치 3개월이나 되어야 청소한다?3개월이면 소위 ‘물때’라고 하는 오염물질이 쌓이고 쌓인다. 따라서 커피와 차 그리고 요즘 각광(?)받는 라면까지, 모두 그 물탱크에서 나온 물이다. 게다가 높은 고도에서 물을 끓이면 낮은 100도까지 올라가지 않으므로, 세균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승무원들은 커피나 차 종류를 안 마신다고 한다.모르는 승객들만 비행기에서 커피나 차 그리고 라면을 즐긴다.전문가들은 물이 필요하면 생수를 요구하거나, 별도로 가지고 탑승하라고 전한다. 과거 비행기 안에서 약을 먹기 위해 ‘물 한잔 달라’고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필자만 몰랐나?그래도 배탈이 나진 않았었다.앞으로 비행기 탈 때, 생수가 필수품이 되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괴담시리즈 ‘계엄’편
괴담시리즈 ‘계엄’편 십여년 전 일이다.당시 중학생이었던 아들이 갑자기 필자에게 물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일본에 넘긴대요?“ 필자는 아들에게 ”어디에서 들었냐?“고 물었더니, ”다들 알아요“라고 답했다. 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그 할아버지라도 독도는 못 넘기니, 그런 얘기를 믿지 말라“라며 ”독도는 우리나라의 자존심이야, 대통령이라도 독도를 넘기면 무사하지 못해“라고 강조해 줬다. 역시 유언비어 내지 괴담에 불과했다. 십 여 년 후 또 독도 괴담이 나돌았다. 이번엔 ‘독도 지우기’란다. 흐지부지 되었다.한동안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으로 수산물 업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독도와 후쿠시마 오염수가 사그라들만 하니까 이번엔 ‘계엄’이란 단어가 야당 당대표 입에서 나왔다. 갑자기 계엄이라니?계엄시대를 살아봤던 사람으로서 깜짝 놀랄만한 단어다. 대통령실은 야권을 중심으로 ‘계엄령 준비’ 의혹 제기가 계속되는 상황을 단순한 정쟁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시스템에 대한 도전으로 판단하여 강경 대응하고 있다.한편 지난 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으로부터 '계엄령 준비 의혹' 질문이 쏟아졌다. 김 후보자가 최근 방첩사령관과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을 서울 한남동 대통령경호처장 공관으로 호출한 것을 가지고 계엄 준비 운운한 것이다.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의 관련 질의에 김 후보자는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이를 용납하겠나. 우리 군에서도 따르겠나"라고 반문하며 "저는 안 따를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막나간다지만, 야당은 갑자기 왜 계엄을 운운할까? 계엄을 한다면, 국방부장관 후보자 말처럼 국민이 용납할까? 필자라도 거리로 뛰쳐나갈 것이다. 그러더니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할 의지도 없고 의사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고 얘기하면 되는 겁니다. 제보가 있다 그런 얘기도 있는데 (당내) 제보라는 게 대개 그런 상상력인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 끝이고 상상력 제보란다. 참으로 허탈하고 기가 막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산 소고기 먹느니 청산가리 먹겠다'던 그 개념 연예인은 개명하고 아직도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라며 ”사드 괴담으로 노랑머리 가발 쓰고 '내 몸 타들어 간다'고 하고, 심지어 성주 참외도 사드 참외라서 못 먹는다고 선동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 갔냐"고 규탄했다. 광우병 사드 후쿠시마 독도 계엄 ...이쯤되면 ‘여고괴담’ 시리즈처럼 ‘야당괴담’ 시리즈라 할만하다.괴담은 사람들에게 참 쉽게 먹히고, 선동하기 딱 좋다. 거짓이 틀림없어도 지지자들은 막무가내로 믿고 본다. 하지만 책임감은 없다. ‘아니면 말고’식이다.정치는 책임지는 게 우선이다.그런 괴담을 걸러 듣는 게 성숙한 민주시민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국정원장보다 축구협회장?
국정원장보다 축구협회장? 지난 24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축구협회가 제공한 자료가 너무 부실하고 빠진 게 많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모든 게 비밀이라는 얘기다.이쯤 되면 축구협회가 국정원인가 싶다. 게다가 '최근 행보가 4선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질문에 "내 모든 축구 관련 활동이 연임을 위함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결국 역사가 평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즉 4선을 포기한다는 얘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역사가 평가해 준다’니?국정원장도 하지 않을 얘기를 축구협회장이 하고 있다.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사실 국정원장이면 꽤 큰 권력을 쥐게 된다. 하지만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이므로, 길어야 5년이고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정몽규 회장은 2013년부터 축구협회장을 맡아 지난 2021년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고 네 번째 연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국민과 축구인들은 물론 정부나 국회 모두 그만하라는 분위기다. 정몽규 축협회장은 국회에서 해명한다고 했지만, 답변은 의혹을 해소할 수 없었다. 축구협회장이 그렇게 하고 싶은 자리인가?축구협회에서 왕노릇을 하다가 그만둬도, HDC 회장 하면서 왕노릇 해도 충분하지 않은가?왜 욕을 바가지로 먹으며, 축구협회장에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정말 축구협회장이 국정원장보다 더좋은 자리인가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과하면 홍옥?
사과하면 홍옥? 오늘 뉴스에 사과의 주산지가 기후 변화에 따라 대구는 이미 끝났고, 충주를 거쳐 인제 양구까지 올라갔다고 전한다. 사과는 제삿상에도 올라가므로 추석 때 중요한 물가지표가 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가을철 과일이다. 원래 우리나라엔 사과의 조상뻘 되는 '능금'이라는 과일이 있었는데, 현대 사과는 1900년 경에 미국 선교사가 들여왔다고 한다. 그러니 사과(沙果)와 능금은 비슷하지만, 이름이 다른 것 만큼 다른 종이라고 한다. 어쨌든 필자가 어렸을 때 대표적인 사과는 홍옥과 국광이었다. 홍옥은 연하고 달지만 시고, 국광은 작고 단단하고 시진 않지만 그리 달지도 않았다. 그래서 홍옥이 약간 비쌌다.연두색 인도 사과도 있었는데 비싸고 달았지만 신 맛은 별로 없고 수분이 적은 편이었다. 스타킹이라고 불리던 노란색의 비싼 사과도 있었다. 그러다 80년 경(?) 후지사과가 등장하며, 사과계를 평정했다.후지사과는 달고 신맛이 없으며 향기가 났다. 과즙이 부족하고 퍽퍽한 느낌이 나는 게 좀 흠이었다. 사람들은 후지에 열광했다. 졸지에 '사과'하면 '후지'였다.이렇게 후지사과는 영원할 줄 알았다.하지만 사람들은 뭔가 부족한 걸 느끼기 시작했다.후지사과의 단맛은 아주 단 것도 아니고, 뭔가 밋밋했다.예로부터 '사과'하면 느끼던 그것... 바로 적당한 신맛과 과즙이었다.그러자 사람들은 이에 맞게 품종개량을 하면서, 신맛과 과즙이 풍부한 여러가지 사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수년 전 필자는 우연히 홍옥을 먹게 되었다.한 입 먹는 순간 '아, 이게 바로 사과 맛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고 돌아 결국은 어릴 때 먹던 홍옥이 사과의 참맛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물론 어릴 적 입맛 때문일 수 있겠지만)홍옥은 색깔도 새빨갛고 반질반질 윤기가 나서, 사과의 전형적 모양이다. 옷에 쓱쓱 닦아 한입 베어 물던 시절도 있었다.그런데 홍옥은 요즘 거의 재배하지 않는다. 수확량이 적고 벌레도 잘 생기고 잘 무르고 보관도 힘들기 때문이란다. 요즘 시중의 사과는 거의 '홍로' 품종이다.적당히 달고 신맛은 좀 적은데, 뭔가 아쉽다.늙어서 그런가, 신맛이 좀 더 나는 사과 '홍옥'을 먹고 싶은데 파는 곳이 별로 없다. 한편 지금 같은 박스가 없던 당시엔 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상자 즉 궤짝이란데 사과를 담았다. 그리고 완충재 겸 보온재로 살겨를 채웠다. 그래서 겨울에도 상하지 않고 오래 갔다.하지만 살겨 속에 묻힌 사과를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었다. 농부나 상인들은 위에는 크고 좋은 사과를, 아랫쪽으로 갈수록 작고 후진 사과를 넣었다. 속으면서도, ‘그래 이렇게 나쁜 것도 팔아야 먹고 살아야지’하며 씁쓸해 했다.요즘은 박스는 사과나 배를 한 겹으로 배열하거나, 비닐 또는 투명 플라스틱 상자를 사용해 속일 수 없다. 요즘은 ‘사과’하면 겨울에 홍옥의 맛을 기대하는 군침을 삼키고, 사과 궤짝의 쌀겨 속을 손으로 뒤지며 홍옥 사과를 찾던 생각이 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TBS 폐국은 자업자득이지만
TBS 폐국은 자업자득이지만 9월 급여일이었던 25일, TBS 직원들은 월급 대신 사실상의 폐국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TBS가 민간 투자나 기부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 정관 변경허가를 반려했고,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전 직원 해고를 예고하는 구조조정안에 서명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기 때문이다.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TBS 구성원들은 이를 “사회적 학살”이라 규탄하며 TBS 파국의 책임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통위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27년 전 필자가 근무하던 동아TV는 IMF 여파로 모기업 동아건설이 망하면서 문을 닫았다. 필자를 비롯해 근무하던 200여명의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야 했고, 그후 참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필자도 그 때 받은 인생의 충격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따라서 지금 TBS 직원들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다.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폐국은 자업자득이다.원래 교통방송 TBS는 설립목적이 교통정보를 제공하거나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영 방송이며, 주 수입원은 연간 300억원 이상되는 서울시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시영’방송이다. 따라서 만약 TBS를 본 목적에 충실하게 운영했다면 지금 같은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TBS를 활용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여론몰이 등 진보 편향 방송을 계속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었다. 지지층의 청취율이 올랐고,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후원이 잇달았다. 덩달아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좋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원 다수가 바뀌면서 정치적 편향을 문제 삼아 TBS에 대한 지원을 끊었고, 결국 폐국의 사태에 이르렀다. 충분히 예견되었던 일이다. 그러면 이 사태는 누구의 책임인가?오세훈 서울시장과 시의회 그리고 방통위원회의 탓인가? 물론 TBS를 정치화한 건 앞서 기술한 대로, 당시 박원순 시장과 그 일당들이었다. 직원들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었지만, 노조는 그러한 정치적 편향에 동조 내지 방임했다. 즉 당초에 정치적 편향을 TBS에 집어넣고 동조한 데 원초적 책임이 있다.게다가 요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TBS를 통해 교통정보를 얻는 사람은 없다. TBS는 설립 목적을 이미 다했다. 하지만 TBS가 수명을 다했고 또한 그동안 한 짓이 괘씸하다고 해서 없애는 게 능사일까?시설과 장비 그리고 주파수가 아깝다. 또한 노조라는 조직은 노조원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개 강성 집행부를 따라가게 된다. 일부 책임은 있지만, 250여명 직원들의 삶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TBS는 폐국하더라도, 기존의 장비와 시설 인력 주파수 등을 이용해 정치 성향이 없는 새로운 방송으로 거듭나게 하는 방안은 어떨까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폭염 對(대) 태풍
폭염 對(대) 태풍 우리나라는 추석연휴가 지나는데도 낮기온이 34도에 열대야로 찜통더위다. 지난 9월초만 해도 열대야 그치면서, ‘그렇지, 날씨가 양심은 있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를 비웃듯이 다시 더워졌다. 가을은 영영 안 오려나 보다. 한편 지난 8월 말 초강력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훑고 지나갔다. 4명 사망에 9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본 열도를 따라 천천히 지나가면서 대도시 지하철이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아주 컸다.지난 9월 초엔 베트남과 중국으로 초강력태풍 ‘야기’가 상륙했다. 베트남에서만 127명이나 사망하는 등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히며, 30년 만에 최악의 태풍이라고 전했다.9월 추석 연휴에는 중국에 초강력태풍 ‘버빙카’가 상하이를 강타했다. 40여만명이 대피하고, 교통이 마비되었다.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 중이다. 그런데 14호 태풍 ‘풀라산’도 중국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초강력태풍이 우리나라만 요리조리 피해 가는 이유는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더운 고기압이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응?그럼 ‘더운 게 나은가, 태풍이 나은가’ 쓸데 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더운 고기압이 없으면 초강력 태풍도 없겠지만, 그런 과학적 가정은 유보한다) 폭염으로 배추 등 농사 피해가 크다. 게다가 전기소비도 막대해진다.만약 초강력태풍이 한 두개 우리나라를 지난다면?초강력태풍이 오면 당연히 농사 피해가 발생할텐데, 폭염으로 인한 농사 피해와 퉁 쳐보자.그러면 더운 것과 전기 소비를 묶어 농사 피해를 제외한 태풍피해를 비교해 보자.일단 요즘 더워서 사망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초강력태풍으로 사망하거나 크게 부상 입는 사람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강풍과 폭우로 인한 침수 등의 피해는 수치로 표현할 수도 없고, 복구도 한참 걸린다. 비교해 보면 초강력 태풍을 당하는 것보단 차라리 더운 게 나은 것 같다. 초강력 태풍이 우리나라만 요리조리 피해가는 걸 보니, ‘하느님이 보우아사, 우리나라 만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