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절대 고쳐 쓰지 못한다?
사람은 절대 고쳐 쓰지 못한다? 김호중은 중학생 시절 이종 격투기 선수로 부산광역시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고등학교 1학년 경북지역 조직폭력배에 가입하여 조직폭력배가 되었다고 한다. 음반 매장에서 우연히 듣게된 '네순 도르마(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웅장함에 매료되어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8년 친할머니가 대장암으로 돌아가시며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똑바로 살라"는 유언에 마음을 다잡고, 때마침 만난 김천예고의 교사 서수용의 헌신으로 조직 생활에서 손을 떼고 성악에 매진했다고 한다.2009년에는 '고등학생 일진 파바로티'로 SBS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는데, 필자도 바로 그 프로그램을 시청한 기억이 있다. 이후 2009년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했고, 그의 스타킹 출연 영상을 본 독일 측에서 연락해 와 독일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귀국 후 크로스오버로 활동하며 트로트까지 섭렵하게 된다. 그래서 팬들은 ‘트바로티’(트로트 + 파바로티)라고 부른다. 김호중은 지금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여성 팬들과 인기 그리고 부를 누리고 있다.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김호중이 최근 음주운전 때문에 사달이 났다. 그것도 처음부터 음주운전을 인정했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처음엔 음주운전을 부정하며 매니저에게 씌우고 여러가지 정황을 조작했다가 19일 공연을 마친 후에나 음주운전만 인정했다.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 소속사 대표가 시켰을 수도 있다. 수십억 원이 걸린 공연을 앞두고 취소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김호중이 사실상 전부인 소규모 기획사이니, 미리 돈을 받아 이미 다 써버렸을 수도 있다. 공연 후에야 사실을 인정한 이유다. 게다가 김호중 한 사람에 의존한 소규모 기획사라 그들로선 생사가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죄질이 나쁘다는 점이다.처음엔 매니저에게 김호중 옷을 입혀 경찰에 출석하게 하고, 김호중은 “술잔을 입에 댄 건 맞지만, 술은 안 마셨다”는 해괴한 발언 그리고 증거 인멸 등이 문제다. 게다가 SNS에 자신의 음주운전을 인정하면서 ‘참으로 어리석한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습니다’라고 적었다. 증거인멸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못한 말장난이다. 인기가 올라가고 손짓 하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열광하다 보니, 사리분별이 안되고 뵈는 게 없어진 모양이다. 김호중의 가수 인생은 ‘일단’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예정됐던 KBS 공연 중계도 취소되었다. 대규모 공연은 무료 환불을 시작했다. 공연 주최사 역시 망했다. 그래도 김호중 본인은 큰 걱정이 없다. 그동안 벌어 놓은 돈으로 평생 떵떵거리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용서하며 기다린다는 팬들이 아직도 많다.하지만 김호중의 조폭 시절, 김호중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하늘이 무심하지 않구나’라며, 축하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요즘 항간엔 ‘사람은 절대 고쳐 쓰지 못한다’라는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돈보다 건강?
돈보다 건강?돈 권력 사랑 건강 등을 놓고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하냐고 물으면, (젊은이들이야 돈이나 권력 또는 사랑 등을 꼽을지 몰라도) 대부분 건강이라고 답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돈이든 뭐든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된다.그런데 ‘1조8천억원 당첨 복권’과 ‘암’ 두 개를 놓고 선택해야 한다면? 사람마다 생각이 좀 복잡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이달 초 13억 달러(우리 돈 1조 8천억 원)가 걸린 미국 파워볼 1등 당첨자는 암 투병 중인 46살 남성이라고 한다. 미국 포틀랜드에 사는 쳉 새판 씨는 "라오스에서 태어나 태국을 거쳐 1994년 미국으로 이민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8년 전 암 진단을 받아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물론 이 사람이 어마어마한 돈으로 가능한 모든 치료를 받아 기적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암 진단 8년이나 지났으니, 그럴 가능성은 좀 적어 보인다. 오히려 앞으로 그 돈을 얼마나 쓰고 죽을지가 관심사다.어쨌든 이런 보도를 보면서 사람들은 이런 상상을 하게 된다.만약 신이 ’당첨 복권을 취소하면, 대신 치료 불가능한 암을 낫게 해 주겠다‘ 라고 제안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필자 정도 나이 든 사람은 ’1조 8천억원을 받아 남은 생존 기간 동안 펑펑 쓰면서 못해본 거 다 하고 죽고, 나머지를 좋은 일에도 쓰고 유산으로도 남기겠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하지만 이번 복권 당첨자가 암에 걸린 나이인 38세에 이런 선택을 해야 한다면, 아마도 건강을 선택하지 않을까?(슬프게도 일부 배우자나 가족들은 반대일 수도 있다 ㅠㅠ물론 이미 암에 걸린 거, 복권을 맞으면 좋은 일이다. 특히 본인보다 가족들에겐... 가족들은 당사자가 암에 걸려 죽든 말든, 이젠 미국땅에서 살판 났다.)어쨌든 필자가 던진 가정은 말도 안 되는 우스개 소리에 불과하다.’1조 8천억 원 복권 당첨 안 되도 좋으니,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누구에게나 건강이 최우선임은 이번 사건에서도 교훈으로 남는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의외의 업적
의외의 업적 의정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의대 증원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사실 맨 처음 정부가 의대 신입생의 60% 정도인 2,000명이나 한꺼번에 정원을 늘이겠다고 발표했을 때,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협상용’으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총선 전에 의사 단체 등과 극적인 타결을 이루면서, 총선에서 유리한 입장을 취하려나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역시 이 정부는 아무 계획이 없었다. 그냥 마구잡이로 밀어붙였고, 예상한 대로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나고 학생들은 수업 거부 및 휴학을 선택했다. 병원은 환자들로 난리가 났고,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좀 이상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우선 무조건 대형병원을 찾던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분산되며, 대형병원의 혼잡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대형병원들이 경영난은 논외로 한다)그러자 국민들의 원성이 좀 잦아들면서, 오히려 끝까지 버티는 의사들에게 비판의 눈초리가 몰리기 시작했다. 과거 두 차례나 정부는 의사들의 단체 행동으로 의대 정원을 증원하지 못했었다. 국민의 건강과 목숨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민들을 가장 헤아리지 못한다고 비판받는 윤석열 정부가 막가파 식으로 증원을 추진하다 보니, 오히려 전공의들과 의대생들 입장이 난처해졌다.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윤석열 대통령’이란 사람이 과거의 대통령처럼 ‘양보나 타협’할 것으로 잘못 본 것이다. 어쨌든 필자는 이미 이렇게까지 된 거, 끝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결코 물러서거나 전공의나 의대생들에게 특혜를 줘선 안 된다. 이젠 교육적 차원에서 의대생을 갑자기 늘여서 발생하는 교육적 문제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건 정부와 대학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다. 환자를 두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과 선배 말을 잘못 듣고 객기를 부린 의대생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그들을 구제하기 위한 특혜가 생기는 순간, 사회 정의와 공정은 사라지고 유사한 단체 행동이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잘못하고 있더라도, 의대 증원이란 어려운 과제를 풀었다는 업적 하나쯤은 챙겨야 하지 않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여자들의 수다
여자들의 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연령에 관계없이 ‘수다’ 하면 ‘여자’다. 수다는 모든 여자들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다. (물론 남성들도 가끔 수다쟁이가 있지만, 맨정신에 수다를 떠는 남자들은 극소수이고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어느 날 저녁 여느 때와 같이 호프집에 있었는데, 젊은 여성 세 사람이 들어와 옆자리에 앉았다. 앉자마자부터 얼마나 시끄럽게 웃고 박수 치고 떠드는지, 주인이 주의를 줬다. 하지만 일 분도 안 가서, 굴러가는 잎만 봐도 웃는 것처럼 박장대소의 연속이었다. 견딜 수 없었던 필자 일행이 자리를 떴다. 지하철을 타면, 가는 내내 이어폰을 끼고 쉴 새 없이 전화하는 젊은 여성들도 있다. 옆자리에서 그러면 정말 짜증이 난다. 얘길 들어 보면 별 게 없다. 남자들은 전화할 때 대개 용건만 얘기하고 끊지만, 이런 여성들은 그냥 떠든다. 그렇다면 누군가 상대가 있다는 얘기다. 그 옆자리 사람도 얼마나 짜증이 날까? 뭐라 한마디 했다간 봉변을 당할 것 같아, 마음 속에 ‘참을 인’자를 수도 없이 새기며 목적지까지 갔다. 연령에 관계없이 여자들이 모이면 왕수다다. 그렇게 몇 시간을 떠들다 헤어질 땐, “이따가 전화 해”하면서 간다. 그렇게 떠들고도 또 할 얘기가 남았나?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 시간이 넘게 전화하다가 “내일 만나서 얘기해”라며 끊는다. 헐~ 대부분의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끼리는 정말 금방 친해진다. 아주 친한 사이로 보이고 오래 만난 사이 같은데, 정작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런 현상은 나이에 관계없지만, 특히 지하철 할머니들을 보면 쉽게 볼 수 있다. 옆에 앉은 할머니끼리 “언니 동생” 하면서 친해 보이는데, 헤어질 땐 “덕분에 재미있게 잘 왔다”며 쿨하게 가버린다. 알고 보니 방금 만난 사이다. 지하철에 할머니끼리 앉으면 한 할머니가 옆 할머니에게 물어 본다.“올해 어떻게 되시유?(또는 몇이시유?)”나이를 알고나면 금세 언니 동생이 정해지고,“어디가는 길이유?”하면서 얘기가 시작된다.자식이나 손주 자랑이 주된 소재다. “어머머머” 또는 “얼마나 좋우”하며, 추임새 또는 리액션으로 앉은 내내 이야기를 이어 간다. 그렇게 친하게 얘기하다가 연락처 교환도 없이 깔끔(?)하게 헤어진다. 남자들은 늙어가며 대인관계가 좁아지고 외로워 지는데, 여자들은 수다 덕에 대인관계도 넓어지고 행복 지수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헌법기관’이라며, 선관위를 자기 것처럼
‘헌법기관’이라며, 선관위를 자기 것처럼감사원은 지난 30일 선관위 직원 자녀 특혜채용 의혹 등을 감사한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장관급)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차관급)을 포함해 중앙 및 시도 선관위 직원 27명을 전날 대검찰청에 수사 요청했다고 밝혔다.감사원이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291차례 경력채용을 전수 조사한 결과, 무려 1,200여건의 규정 위반 사례가 발견됐다. 그런데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아들은 선관위 내에서 ‘세자’로 불리며 온갖 특혜를 받았고, 후임자인 박찬진 전 사무총장의 딸 채용 과정에선 수사를 대비한 증거 인멸까지 이뤄졌다고 한다.게다가 지난해 6월 선관위는 잇따르는 채용 비리 논란에도 "선관위는 감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감사를 거부했고, 여론이 악화되자 특혜 채용 의혹만 감사를 받게 됐는데 감사 과정에도 선관위의 조직적인 방해와 지연이 있었다고 한다.정말 어처구니가 없다.사실 대다수 국민들은 선관위에 대해 잘 모른다. 선거철에나 반짝하는 기관 정도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약 3천명이나 된다. 선거철이 아니면 사실상 놀고 먹는 수준인데, 이렇게 많은 인력이 필요한가 싶다. 하긴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을 마구잡이로 뽑다 보니 이렇게 늘어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선관위는 헌법상 기관이다.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정당 및 정치자금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설치된 국가기관으로, 국회ㆍ정부ㆍ법원ㆍ헌법재판소와 같은 지위를 갖는 독립된 합의제헌법기관입니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헌법과 법률로 임기와 신분을 확고히 보장하여 외부의 간섭과 영향을 배제함으로써 직무의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습니다’라고도 적혀 있다.일반 국민이 잘 모르는 기관이지만 대단한 기관임은 틀림없다. 또한 어떤 기관보다 ‘공정’해야 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일부 세력에 의해 위원회가 장악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여기서는 넘어간다)그런데 직원을 이딴 식으로 채용하다니,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젊은이들이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알바를 하며 결혼할 꿈도 못 꾸는데, 이들은 엄정해야 할 국가기관을 자기 것 마냥 끼리끼리 가지고 놀았다.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함은 물론, 이참에 선관위의 적정 인력의 수까지 조사해야 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얼차려를 폐지하라고?
얼차려를 폐지하라고? 최근 육군 훈련소에서 훈련병이 군기훈련 즉 얼차려를 받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규정에 맞지 않게 완전 군장을 한 채 달리고 팔굽혀펴기를 시켰기 때문에, 신체에 무리가 간 게 원인이라고 한다. 그러자 예상했던 대로 진보를 자처하는 한 언론인이 ‘이참에 얼차려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언론인은 ‘대체 언제까지 심신에 고통을 주는 위험한 훈육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라며, ‘남들이 기피하는 작업을 시킨다던가, 부대원들을 위해 근무 외로 봉사하게 하는 등 고통이 수반되지 않고도 충분히 페널티를 부과해 훈육과 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주장했다. 글쎄...?? 필자도 필자의 아들도 현역 출신이다. 옛날 얘기지만 필자도 군대에서 구타를 당해보고 ‘심신에 고통을 주는’ 얼차려도 받아봤다. 하지만 지금의 군대엔 구타도 없고 필자가 받던 방식의 얼차려는 사라졌다. 현재의 얼차려는 오히려 체력 단련에 가깝다. 그런데 그것마저 없앤다? 요즘 젊은 세대들을 ‘남들이 기피하는 작업을 시킨다던가, 부대원들을 위해 근무 외로 봉사하게 하는’ 방법으로 군기를 잡는다? 군대가 보이스카웃인가? 현실성 없는 황당한 얘기다. 게다가 요즘은 극성 부모들 때문에 훈련을 시키기도 힘들다고 한다.그리고 세계적으로 군기훈련 같은 게 하나도 없는 군대가 과연 있을까? 필자의 생각으론 얼차려조차 없이 정말 군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복무기간 연장이나 휴가 축소 같은 것이다. 현역 군인 입장에선 차라리 체력 단련 겸 얼차려를 선택할 것이다. 어떤 주장을 하려면 외국 군대, 특히 징병제 군대의 좋은 사례와 제도의 예를 들면서 논리적으로 해야 한다. 물론 이번 사고는 규정 위반과 구호 조치 미흡 등 담당 장교의 잘못이 크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얼차려를 실시하는 등의 문제점은 고쳐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얼차려를 없애야 한다는 건, 선동적이고 즉흥적인 주장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