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fact) 체크를 제대로 못한 잘못
팩트(fact) 체크를 제대로 못한 잘못 필자는 지난 6월 21일 ‘손소독제가 사라졌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안에 손소독제가 없어졌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글을 올리고 난 다음, 타는 버스마다 손소독제가 잘 비치되어 있었다.이게 무슨 일인가?분명히 몇 대의 버스를 타도 손소독제를 발견할 수 없어서 이런 글을 올렸는데, 그 이후 타는 버스마다 모두 비치되어 있다니?그것도 전에는 케이블 타이 등으로 위태롭게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손소독제가, 전용 용기에 담겨 안정적으로 잘 비치되어 있는 게 아닌가? (사진 참조) 필자가 탄 버스에 우연히 손소독제가 없었을 수 있다. 대개 내리는 문 바로 옆기둥(버스카드걸제기) 근처에 비치하지만, 가끔은 반대편 뒷쪽 기둥에 비치된 걸 필자가 몰랐을 수도 있다. 어쨌든 팩트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혼선을 빚게 한 건 순전히 필자의 잘못이다.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1만명이 넘어가는 코로나 재확산 속에, 버스 내 손소독제 이용을 잘 하셔서 코로나 예방에 만전을 기하시기 진심으로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영부인 역할 그만 하길
영부인 역할 그만 하길요즘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영부인으로서 활동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관리와 지원이 부족하다는 내용들도 많다.하지만 필자는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이미 공약처럼 얘기했었기 때문이다.이번 대선은 ‘최선이냐 차선이냐’가 아니라 ‘최악이냐 차악이냐’의 선거라고 했다. 그만큼 후보들의 약점이 컸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과 함께 처가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장모는 물론 아내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문이 많았다. ‘줄리’에서부터 ‘누구랑 결혼 또는 동거했다’는 것까지, 사실이든 아니든 여러가지 좋지 않은 소문이 떠돌았다. 물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으므로, 이 내용을 가지고 문제 삼을 수 없다.하지만 경력을 부풀린 건 스스로 인정했다. 모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보면,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 같은 뉘앙스도 풍겼다. 게다가 ‘법사’님들의 조언에 따라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건 꽤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이런저런 문제가 불거지자 윤석열 후보는 ‘아내는 정치에 대해 알지도 관심도 없다’면서 ‘제2부속실도 두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김건희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하지만 요즘 전직 대통령의 부인을 예방하는 등 슬금슬금 공식적 활동을 하고 있다.혹자들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는 사실만으로, 아내인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 역할을 해도 된다는 의미 아니겠는가’라는 주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선 당시 윤 후보가 좋아서 표를 줬다기 보다, 상대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 윤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대선 당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50%를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1% 차이도 안되는 근소한 차이로 간신히 당선됐다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때 혼자 온 것처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대학 교수로 활동하면서 공식적인 영부인 역할은 자제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이 미혼이라 문제가 됐던 적은 전혀 없었다. (남편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금 어떻게 대통령 처음 해보는 거기 때문에,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라고 말했지만, 영부인의 역할이 없어도 대통령이 일하는데 전혀 문제 될 게 없다.오히려 자신의 약속을 저버리고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의 아내로서만 조용히 내조에 집중하기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7월 1~2일 이틀간 실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 여론 조사에서 긍정 42.8%, 부정 51.9%로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 평가가 대선 득표율보다도 낮고, 긍정-부정 평가 간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그럴까?대통령이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가 지지율에만 신경쓴다면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하고 여론조사로 정책을 꾸리게 된다. 나라가 엉망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하지만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윤대통령이 지지율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것도 문제다. (사실은 아니겠지만)세계는 물론 나라 경제가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데, 뚜렷한 대책이나 후보 시절 내놓았던 공약은 아직 구체적으로 선보이는 게 없다. 장관 등 주요 공직자 임명도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 임명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음주운전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예 청문회 조차 거치지 않았다.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 논란’에 대한 질문에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반문했다. 이게 뭔 얘긴가?박순애 장관이 그렇게 훌륭하단 얘긴가? 전 정권 장관들은 모두 다 함량 미달이었다는 얘긴가?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또하나의 이유는 김건희 여사 때문이기도 하다.이미 필자가 한번 글을 올린 바있지만, 김건희 여사는 약속한 대로 조용히 내조만 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윤대통령의 이번 나토 순방에 대해 필자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여론은 부정적 평가가 더 높다. 거기엔 김건희 여사에 집중된 기사들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아직 두 달도 채 안됐다.정책적으로는 이제 슬슬 뭔가 하나씩 보여줄 시간이다. 하지만 인사 논란에 대해선 할 말이 별로 없다. 독선이다.국민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지 않도록 대통령이 발상의 전환을 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강력한 예방주사, 한 방 꾹~
강력한 예방주사, 한 방 꾹~어젯밤 우리나라와 브라질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최강 브라질에 1:5로 대패했다. 실력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우선 유럽에서 뛰는 공격진과 아시아나 우리나라에서 뛰는 수비진의 차이다.특히 수비 선수들은 세계 최강 공격수들을 맞이해 제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들의 이름값과 현란한 개인기에 우리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허둥대기 바빴다. 거의 농락 당한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필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반인 눈에도 답 답한 것이 있었다.가장 눈의 띄는 건 너무 잦은 백패스다.전진 패스를 하고 싶어도 패스 미스를 할까 봐, 자꾸 뒤로만 돌리다가 결국 공을 가로채기를 당해 골을 먹는다. 하다못해 프리킥도 뒷 쪽으로 찬다. 아~ 뒷골이 당긴다.공을 빼앗겨도 좋으니 수비수들이 앞으로 좀 찼으면 하는 생각이 경기 내내 들었다. 앞으로 차면 상대방이 공을 잡더라도 수비할 시간적 여유라도 생기지 않을까?자신감이 없다 보니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에게 공이 오는 걸 무서워하는 게 역력해 보였다. 그러니 공이 오면 빨리 남에게 줘버려야 하고, 그러다 보니 날카로운 전진 패스보다는 당장을 모면하기 위한 패스를 하다가 결국 또 공을 빼앗긴다.게다가 왜 이리 우리선수들만 혼자 미끄러지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브라질 선수들은 괜찮은데,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만 운동장이 미끄러울까?한편 브라질 축구팀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보여주며, 승패를 떠나 눈을 충분히 호강시켜줄만 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세계적 스타 선수들이 골고루 출전한 걸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그들의 개인기는 놀라고 부러울 뿐이었다.생각하면 세계 최강팀과 상대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보완할 점을 찾은 좋은 학습이었다.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며, 히딩크 감독도 한 때 0;5로 지면서 ‘오대빵’이라고 불렸던 경우도 있었다.이번 브라질전은 정말 강력한 예방주사였다.남은 기간동안 실력과 자신감을 보완하여, 월드컵 본선에선 쫄지 말고 우리의 플레이를 충실히 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공부 멋‘만 부리던 철부지 시절
’공부 멋‘만 부리던 철부지 시절 올해 수능은 11월 17일로 정해졌다.수능이란 말이 나올 때마다 필자의 철없던 고교시절이 떠오른다.(또 ‘라떼’ 얘기임) 필자는 중학교 때까지는 그런대로 공부를 좀 했다.그런데 중3에 올라가며 사춘기가 찾아왔다.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노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공부는 해야겠는데 능률이 안 올랐다. ‘공부 맛’은 못 느끼고, ‘공부 멋’만 부렸다. 당시엔 ‘밤을 잊은 그대에게’나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음악방송이 인기였다. 책상머리에 라디오를 켜놓고 들으며 공부한답시고 앉아 있었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음악을 들어야 공부가 잘된다’고 강변했다. 가끔은 사연(편지)이나 요청곡(엽서)를 보내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러니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때엔 엽서를 예쁘게 꾸며 보내는 게 유행이었는데, MBC에서는 매년 말 ‘예쁜 엽서 전시회’도 열었다. 필자도 한 번 가봤는데, 엽서 여러 장을 이어 붙여 ‘작품’을 만든 솜씨와 정성에 탄복했다. 한때 단과 학원 새벽반을 수강하기도 했다. 새벽 6시에 종로에 있는 학원까지 가면, 커다란 교실에 2~300명의 학생들이 다닥다닥 앉아 있었다. 앞에서 선생님은 녹음기처럼 중얼중얼 설명을 하는데 열정이나 감정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새벽에 나왔으니 강의는 귀에 들어오지 않고 잠만 쏟아졌다. 하지만 강의가 끝나면 수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여기저기 학원에서 쏟아져 나왔다. 나도 이들 중 하나라는 부뜻함을 느꼈다. 공부한 건 없지만 공부한 척은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참 한심한 짓이었다. 더욱 가관은 ‘정독도서관에서 공부하기’였다.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친구들끼리 새벽부터 정독도서관에 모여서 공부하는 것이었다.하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모이는지, 새벽 5시에 도착해도 대기번호표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웃기는 건, 대기를 하다보면 불과 6~7시만 되어도 입장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누군지 몰라도 새벽에 와서 일찌감치 나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어렵사리 입장해서 책을 펼치면 10분도 안돼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버티다가 대개 2~3시쯤 도서관을 나섰다. ‘정독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게 성공’이란 뿌듯함만 안고서, 친구들과 놀았다. 공부를 안 하면 걱정되고, 하자니 잘 못하고...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전형이었다.그러니 그해 수능 결과가 좋을 리 없었다.“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란 말처럼, 필자도 재수 학원으로 향해야 했다.재수하는 동안 많은 반성과 노력으로 어느 정도 공부는 만회했지만, 그 재수 1년은 필자의 인생을 바꿔 놓는 아까운 한 해가 되고 말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준석 대표, 패기와 겸손 그리고 포용
이준석 대표, 패기와 겸손 그리고 포용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대단한 사람이다.사실상 궤멸됐던 보수정당을 짧은 기간 안에 여당으로 바꿔놓은 인물이기 때문이다.지난 11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30대 당대표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2030 세대 지지를 끌어냈고, 탄핵 정국 이후 연전연패를 거듭하던 전국 단위 선거를 두 차례나 승리로 이끌며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이 대표는 특히 2030세대에게서 큰 관심과 인기를 가져왔다. 취임 직후부터 2030세대의 당원 가입에 앞장서면서 20여만명이었던 당원이 80여만명으로 늘었다. '나는 국대다'를 통한 대변인 선발대회도 기존 정당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큰 힘이 되었다.하지만 이 대표는 여러가지 이유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기성 정치인들과 잦은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런데 젊음을 바탕으로 많은 활약을 해온 이 대표가 받는 비판의 대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젊다(어리다)’이다.국민이나 당 내에서 이준석 대표를 비판할 때 자주 앞에 붙는 수식어가 “젊은(어린) 사람(놈)이...”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정말 ‘꼰대’다. 이준석 대표를 우선 대표로 인정하기 보다, 옛날식 장유유서로 우선 판단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도 지금 이 대표와 같은 나이에 대통령이 되었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직책이 더 중요한 세상이다. 얼마 전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이 대표와 설전을 벌이다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이라고 말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물론 이준석 대표라고 다 잘한 건 아니다.정진석 부의장의 ‘개소리’ 발언에 대해 “1년 내내 (당대표를) 흔들어놓고 무슨 싸가지를 논하냐”고 응수했다. 심지어 정진석 의원을 향해 “아무리 나이가 더 있으신 국회 부의장과 당대표의 관계라 하더라도 서열상 당대표가 위”라고 말하기도 했다. 꼭 이런 식으로 응수했어야 했을까?그리고 이준석 대표는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은 임기동안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 보겠다”고 당 쇄신을 밝혔다.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본인이 당대표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듯, 당 대표 역시 당원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게다가 아직도 나이가 많은 유권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데, 나이 많은 선배들과 ‘말로 맞짱 뜨는 모습’은 본인의 위상을 깎아 먹는 일이다. 순화된 정치적 언어로 얼마든지 유사한 의미의 발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대표라면 당 내 지도부는 물론 다른 계파와의 대화를 자주 해야, 당내 통합을 가져올 수 있다.물론 당의 혁신이 중요하다.하지만 아무리 당대표라 해도, 일방적으로 한 방에 다 끝내려 하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다.정치에서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 단계적으로 한 단계씩 해야 할 때도 있다.이 대표의 젊은 패기도 좋지만, 당대표로서 보다 겸손하고 포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오히려 그런 당대표에게 더 큰 박수와 호응이 있을 것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