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대단해
여성들은 대단해필자는 최근 인터넷으로 캐주얼 구두(로퍼)를 하나 구입했다. 모양도 마음에 들고 소가죽에 가격이 저렴했다.(사진) 사이즈가 약간 큰 듯해서 깔창을 하나 깔았더니 딱 맞았다. 기분 좋게 신고 나갔다.사나흘 신었나? 전신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우선 발바닥이 좀 이상했고 특히 무릎에 통증이 왔다. 그리고 척추를 중심으로 몸 전체에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새로 산 신발에 문제가 있었다. 바닥이 너무 딱딱한 것이었다. 깔창을 하나 깔았는데도 그러니, 구두 굽이 돌덩어리나 진배없다. 결국 몇 번 신지도 않고 포기했다.필자는 ‘뚜벅이’라 많이 걷기 때문에, 그만큼 신발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그러자 불현듯 ‘여성들은 어떻게 딱딱한 구두를 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이힐이나 샌들 또는 걸을 때마다 또각또각 소리 나는 딱딱한 굽의 신발을 아무렇지 않게(?) 신고 다닌다.멋을 위해 참는 걸까?젊어서일까?물론 필자 나이가 환갑이다 보니 근골격이 충격 흡수를 못하는 것일 수 있다.또한 여성들도 젊었을 때 잠깐이지, 나이 들면 편한 신발을 찾게 된다.그래도 딱딱한 신발을 신다가 한번 고생을 하고 나니, 딱딱한 바닥의 신발을 신고 다니는 여성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5년간 규명된 세월호 진상은?
5년간 규명된 세월호 진상은?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8주기인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성역 없이 밝히는 일은 아이들을 온전히 떠나보내는 일이고 나라의 안전을 확고히 다지는 일"이라며, "진상규명과 피해지원, 제도개선을 위해 출범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여기서의 진상(眞相)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물이나 현상의 거짓 없는 모습이나 내용’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 말은 ‘아직 세월호 사건에는 거짓이 남아 있다’는 의미로, 이 거짓을 규명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참으로 이상한 얘기다.5년 전과 똑같이 ‘진상 규명’ 얘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규명된 진상도 없다. 그러면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진상 규명을 하지 않고 뭘 했다는 말인가? 일부러 시간을 질질 끌면서 안 한 것인가, 아니면 더이상 규명할 진상이 없어서 못한 것인가?그동안 민주당은 필요할 때마다 세월호 사건을 자신들의 전매특허처럼 이용해 왔다. 거기엔 늘 박근혜 정부가 마치 고의로 사건을 일으켰거나 확대한 것 같은 뉘앙스가 녹아 있다. 그래서 아직도 진상 규명 타령을 하고 있다고 본다.물론 자식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이야 평생을 지울 수 없지만, 그것을 정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문제다.3년 전 당시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국회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이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쩌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는 글을 올려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유가족에 대한 망언 중 망언이다.하지만 문 정부나 민주당이야말로 비슷한 비판을 받기 전에, ‘진상 규명’이란 진상을 그만 떨어야 하지 않을까?<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성상납이 사생활인가?
성상납이 사생활인가? 지난달 느닷없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 튀어나왔다. 가로세로 연구소에서 폭로한 내용이다. 이준석 대표는 적극 부인했지만, 국민의힘은 당 윤리위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당대표가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 초유의 일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여태 아무 소식이 없다. 아무래도 지방선거를 의식해 일단 공론화되는 걸 미루고, 선거 후 처리하려는게 아닌가 싶다. 진실 여부를 떠나 당대표의 성상납 문제가 자꾸 거론되는 것 자체가 표를 깎아 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징계 절차에 관해 묻는 진행자의 말에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문제여서 전혀 모르고, 사생활 문제를 파악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라고 답했다. 이게 뭔 말인가? (지금은) 여당 대표가 성상납을 받은 게 사생활이라니? 여당 원내대표 입에서 나올 소린가?상납에란 말엔 어떤 형태든 대가가 있다는 의미다. 공당의 당대표가 성상납을 받은 사건은 결코 사생활이라 할 수 없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그건 사생활이 아니라 범죄 행위”라고 지적한 바와 같다. 몇 년 전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며 실형을 선고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 안희정 전 지사를 안타까워했다. 정황상 강간(强姦)이라기 보다 화간(和姦)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피해자가 처음엔 좋아서 저질러 놓고 나중에 변심했다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성상납은 이와 다른 문제다. 동정의 여지도 없다.문재인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은 잇단 성비위로 ‘성비위당’이라는 오명을 들었고, 결국 대선에서 패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 문제로 민주당을 맹공했다.이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말끔히 소명하고, 사실일 경우 가차 없이 징계나 처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 역시 내로남불일뿐이다. 당 쇄신을 외치며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30대 젊은 당대표의 정치 인생이 기로에 놓였다.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을 받았다면,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군 간첩이 한 명 뿐일까?
군 간첩이 한 명 뿐일까?28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와 검경은 현역 장교 A대위가 북한 해커의 제안과 지령을 받아 간첩 활동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현역 장교가 북한 해커와 직접 만나지 않았는데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해 포섭해 간첩 활동을 벌인 초유의 사건이다. A대위는 지난해 11월 북한 해커의 지령을 받아 국방망 육군 홈페이지 화면, 육군 보안수칙 등을 촬영해 텔레그램으로 전송하고 4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전장망인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해킹 시도를 돕기도 했다. 하지만 해킹까지 이루어지진 않았다고 한다.군에서 대위는 허리에 해당하는 중요한 간부다. 중대장급이다. 전투부대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실무를 맡는다. 이런 대위라는 사람이 만나지도 않은 해커에게 SNS에서 포섭됐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그런데 A대위가 넘긴 국방망 육군 홈페이지 화면이나 육군 보안수칙 정도가 북한 해커의 목표였을까? 필자는 테스트 단계였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간첩질’은 대개 손쉬운 것부터 시킨다. 이렇게 해서 ‘빼박(빼도박도 못하는) 상태’로 만든 후, 본격적으로 중요한 지령을 내린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로, 첫 지령은 별 게 아닌 것으로 시작했다. ’이까짓 것 쯤이야 뭐...‘라는 식으로 일단 도덕적 죄의식을 덜게 한 다음, 본격적으로 더 중요한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해킹을 돕도록 강도를 높였다.가장 무서운 적이 내부의 적이다.유사시 아군에게 총질을 하거나 주요 군사 장비를 훼손시키거나 기밀을 적에게 넘길 수도 있다.그런데 문제는 또 다른 A대위가 없으란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누군가 북한에 포섭되어, 아무도 모르게 어디선가 군 기밀을 넘기고 있을지 모른다.유사시 모든 군장병과 애국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해도, 간첩 군인 몇 명이 소중한 목숨과 나라를 팔아먹을 수 있다는 게 무섭다.이를 막는 것이 군사안보지원사령부(전 보안사, 기무사)의 역할이며 존재의 이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상한 나라, 불쌍한 주민들
이상한 나라, 불쌍한 주민들 북한은 정말 이상한 나라다. 북한에선 코로나를 코로나라고 부를 수 없다.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큰소리쳐 왔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느닷없이 ‘열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발표를 했다. 지난달 말부터 어제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누적 발열 환자 수는 197만 8천230여 명에 사망자는 63명이다.하지만 이 수치를 곧이 곧대로 믿는 전문가는 없다. 일단 코로나라고 진단할 진단 장비 자체가 없고, 사망자 수도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리고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동안 북한은 코로나 환자가 없다고 자신하며 WHO가 제공하겠다는 백신조차 거부한 바 있다. (제공하는 백신이 중국산 시노백이어서 안 받았을 거라는 주장도 있었다) 백신도 진단장비도 제대로 된 방역마스크도 의료진의 방역복도 의료시설이나 약도 없으므로, 코로나 입장에서 북한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기껏 소금물로 양치하고, 우황청심환을 먹으라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만명이 모이는 열병식을 거행하고, 그 비싼 미사일을 수시로 쏴댔다.그 돈과 노력으로 코로나 예방에 힘써야 했지만, 주민 보호 같은 것엔 원래 신경을 안 쓰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코로나가 막상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초기대응에 미흡했다’며 담당자를 질책했다. ‘백두혈통’은 완벽한 사람이므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잘못은 늘 남에게 떠넘기는 습성 그대로다. 도저히 안되겠는지 고려항공 비행기 3대를 극비리에 중국에 보내 뭔가를 실어왔다. 누가 봐도 코로나 관련 의약품이나 백신 방역용품 같은 것일텐데, 굳이 그걸 비밀리에 운송하고 있다. 참 비밀도 많은 나라다.대한민국이 백신이나 관련 용품을 제공하겠다고 해도 대답이 없다. 도대체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의 자존심인지 호기인기 객기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북한 주민들만 불쌍하다. 그래서 반가운(?) 보도도 있다. (사람이 죽고 고생하는데 반갑다고 하면 안 되지만, 적당한 표현이 없어서)미국 NBC 방송은 "무기 시험은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를 늦추려고 추가 발사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직면한 북한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 발사나 핵실험을 늦출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그 돈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면 얼마나 좋을까?이상한 나라에 사는 북한 주민들만 불쌍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조침문을 떠올리며
조침문을 떠올리며* 조침문(弔針文): 유씨 부인이 남편 없이 27년간 함께 했던 바늘을 잃은 슬픔을 사람에 빗대며 애통하게 표현한 글, 국한문 혼용필자는 얼마전에 차를 처분했다. 20년간 탔던 EF소나타다. (사진은 실제 차가 아니라, 현대자동차 제공 사진임) 그 차는 그동안 단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고, 나와 가족을 안전하게 태워줬다.차를 바꾸지 않고 20년 동안이나 가지고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차를 쓸 일이 없어서’였다. 매년 평균 1~2천km밖에 운행을 하지 않았다.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고 지방 갈 일이 없는데다,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이다.하지만 해가 갈수록 차도 늙고 잔고장이 많아졌다. 아무리 운행을 적게 해도, 세금이나 보험 그리고 자동차 검사는 피할 수 없다. 즉 1km 당 운행 비용이 너무 큰 것이다.특히 코로나 사태로 차를 팔기 전 5개월간 단한번도 운행을 한 적이 없었다.그래도 방전을 막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은 시동을 걸어주고, 차도 털어야 했다. 눈이 오면, 얼기 전에 눈도 치워야 했다. 보통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게다가 주인을 잘못 만나서 달리지도 못하고 만날 서 있기만 하는 차가 딱해 보이기도 했다. 마침 딸이 옆 동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에, 급하면 딸네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그래서 차를 팔기로 결심했다, 좋은 주인 만나길 바라면서.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매수자가 나섰는데, 알고 보니 중고차 전문 매입자였다.그는 이런 저런 고장을 문제 삼더니, 폐차할 경우 받을 수 있는 40만원보다 조금 더 주는 것으로 합의했다. 차 앞에서 일이십만원 가지고 다투기 싫어서였다.열쇠를 넘기고는 차를 가져 가는 걸 차마 보지 못하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마당에서 키우던 개를 개장수에게 팔고 나서, 끌려가는 개를 보지 않으려는 기분이었다. (필자가 어렸을 땐 개장수가 있어서, 집에서 키우는 개를 사다 보신탕집에 팔았다) 필자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마다 차가 있던 자리를 보게 되는데, 항상 그자리를 지키던 차가 안 보여서 한동안 영 마음이 좋지 않았다.게다가 매입자로부터 받은 서류는 ‘자동차등록 말소 통지서’였다. 주요 부품을 다 빼고 폐차했다는 얘기다. 좋은 주인 만나길 바랐는데, 죽은 것이다.그러자 중고교 시절에 배웠던 ‘조침문(弔針文)’이 생각났다.‘아, 생명체가 아닌 사물도 오래 가까이 하면 애정이 생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오호통재라, ‘조차문(弔車文)’이라도 지어야 할까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