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은 쓰레기통이고, 버스는 변기인가?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비원한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선물 세트 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파트 경비원을 하시는 아버지가 이번 추석에 한 주민으로부터 선물세트 두 개를 받아오셨다고 한다. “그중 스팸 선물 세트는 상자 겉면이 많이 긁히고 곰팡이가 보이길래 열어봤더니 상자 안쪽이 온통 곰팡이가 피었다"면서 "유통기한을 보니 2018년까지였다"고 했다. 식용유와 햄이 담긴 선물 세트는 "겉면은 오염이 심했고 곰팡이 냄새도 확 났다. 뚜껑을 열어보니 참담하다. 믿을 수 없어서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니 무려 2017년까지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내용물은 모른 체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을 아버지 생각하니 너무 화나고 누가 줬는지 물어서 눈앞에 다 집어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광역버스에 똥 싸고 간 중년 남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버스 기사 A씨는 전날 오전 11시쯤 겪은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급하면 고속도로에서라도 세워드렸을 텐데 시내에서는 싸기 부끄러워서 터널에서 싸신 거냐"면서, "당신의 대변으로 인해 저는 지금 이틀째 밥도 못 먹고, 오늘은 어제와 다른 차량을 운행함에도 불구하고 헛구역질만 계속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편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아파트 협조문’이라는 게시물을 부착한 사진이 게재됐다. 주민 A씨는 협조문에서 “안녕하세요. 000호입니다”라며 “저희 집에서 제가 (담배를) 피는 거니 그쪽들이 좀 참으시면 되잖나? 내 집에서 내가 피겠다는데 뭐가 문제인가”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담배 냄새가 나면 그냥 창문 닫아달라”라며, “복도에 나오는 담배꽁초도 다 저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사회에선 혼자 사는 게 아니다.법까진 안가더라고 최소한 지켜야 할 규범이란 게 있다. 남에게 피햐를 주면 안되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 내가 하면 실수 또는 그럴 수 있는 것이고, 남이 하면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많다. 경비원은 쓰레기를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버스 안에 똥을 싸질러도 된다는 사람, 내가 피우는 담배를 남에게 참으라는 사람.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실수 또는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너무 더러워서 더이상 말을 못잇겠다.이들을 잡아다 평생 상한 음식 먹이고, 사는 집을 공중화장실로 만들고, 담배 연기 속에서 살게 하고 싶을 뿐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진상을 규명해주는 추천 영화 ‘미드웨이’
필자는 역사를 꽤 좋아한다. 하지만 필자가 아는 태평양전쟁의 분수령인 ‘미드웨이 해전’은 다음과 같았다.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전격적으로 하와이 미 해군기지를 기습 공격하면서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꼴’이었다. 이전까지 일본과 미국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분개한 ‘사자’ 미국은 반격에 나섰다. 이듬해 6월 미드웨이 해전이 벌어졌다. 2차대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전이었고, 그동안 진주만 손실을 빠르게 만회한 미국이 ‘가볍게’ 일본 해군을 크게 격파하면서 전쟁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태평양전쟁의 승부처인 미드웨이 해전과 관련된 다수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필자가 약 40년 전쯤 본 영화 ‘미드웨이’에선 일본 해군 사령관은 어리석고, 일본 해군의 전투 능력도 떨어졌다. 미국 전투기들은 용감하고 훨훨 날았지만, 일본군의 대공포는 헛손질만 했다.그러나 이번에 본 2019년 작 ‘미드웨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미군의 공포심과 전투의 불리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국은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었고, 만약 진다면 하와이 점령은 물론 미국 서부지역까지 폭격 받을 것이라 겁을 먹었다.하지만 암호 천재 한 사람의 정보해석력과 이를 채택한 사령관의 결단 그리고 일본군 사령관의 판단착오 덕에 운 좋게 이긴 해전이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당시 일본군은 세계 최강의 해군력(함재기 포함)을 보유하고 있었다. 일본의 진주만 습격에 이은 미드웨이 해전은 일본의 치밀한 계획이었다. 미드웨이 해전 당시 비행기(함재기)도 미군의 네 배였고 성능도 더 좋았으며, 항공모함도 더 많았다(4척:3척). 그래서 일본 해군은 미국 해군을 얕잡아 봤다.게다가 전투에 참가한 다수의 미군 조종사들은 신참이어서 줄줄이 격추당했고, 살아남은 조종사가 적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습 선제공격과 일부 유능한 조종사 덕에 적의 항공모함을 모두 파괴하게 된다.즉 가볍게 이긴 게 아니라, 많은 피해를 입으며 운이 좋아 정말 힘들게 이긴 해전이었다.이전까진 왜곡된 역사와 영화 등으로 전쟁의 진상을 잘못 알고 있던 ‘미드웨이 해전’을, 이 영화가 단숨에 진상을 규명해 줬다.지난 일요일(9일) 우연히 OCN에서 본 영화다.엄청난 영화 ‘2012’의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가 ‘미드웨이’의 감독을 맡았다. ‘2012’가 시각적으론 엄청났지만 현실성이 좀 떨어졌다면, ‘미드웨이’는 오히려 현실감이 뛰어난 전쟁영화다. 액션 배우들도 많이 등장한다.재미와 감동 그리고 역사의 진상까지 규명해 주는 영화 ‘미드웨이’를 강추한다. (OCN 등에서 계속 재방송할 것임)<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화천대유 천화동인, 무협지인가?
필자가 중학교 다닐 때 ‘소림사 18동인’이란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최근 ‘대장동’ ‘화천대유’ ‘천화동인’이란 단어가 갑자기 언론을 뒤덮었다.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누구의 호(號)나 별칭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회사 이름이다. 어떤 작명가가 지었는지 몰라도, 참으로 희한하게 이름을 지었다.사건은 더 희한하다. 파면 팔수록 의혹은 깊어가만 간다.엄청난 투자 이익때문이다. 내용도 무협지 같다.‘이재명 게이트’로 시작했다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으로 ‘국민의힘 게이트’로 전세가 역전되었다. 월급 250만원 받는 31살 젊은이가 6년 동안 근무한 퇴직금에 인센티브 그리고 산업재해 보상이라고 하지만, 그러기엔 50억원은 너무나 크다. 아빠 찬스에 대한 보상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는 상황. 곽상도 의원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과연 그럴까?한편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김만복 씨는 수백억원씩 현금으로 가져다 여기저기 써댔고,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50억 그룹’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업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50억원씩 나눠줄 계획이었고, 곽상도 의원 아들은 그중 한 명이라는 얘기다.이렇게 흥청망청 돈을 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엄청나게 벌었기 때문이다.성남시가 절반 이상을 회수했어도, 워낙 크게 남길 수 있었다. 게다가 주요 구성원들엔 이재명 지사와 관련 있는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투자자나 관련 인사들을 보면 대법관 출신을 비롯한 판검사 출신들에, SK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그리고 영화배우 박중훈까지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히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부동산 개발사업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수익률도 높다. 하지만 대장동 사업은 위치상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이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9일 "성남시가 주도한 민관합동 개발사업에서 민간에 엄청난 특혜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대해서 당시 기획자이자 시장이었던 이 지사는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대장동 개발 사업은 공공개발의 외피를 쓴 민간 특혜사업이었다는 것이 팩트"라고 주장했다.필자는 심상정 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대장동 사건’은 여야에 관계 없이 공공의 모양을 갖춰가며 엄청난 수익을 끼리끼리 나눠 먹은 무협지 같은 사건이 아닌가 싶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초라해지는 일본
우리나라는 아프간 협력자 이송을 위한 ‘미라클’ 작전을 세우고,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아프간 주재 외교관들이 아프간으로 다시 들어가 협력자들을 거의 모두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작전에 참여한 군과 현지 외교관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23일 일본인과 대사관이나 국제협력기구(JICA)에서 일했던 아프간인 직원과 가족 등 약 500명의 대피를 위해 자위대 수송기 3대를 파견했다. 그러나 공항으로 대피 대상자를 이송하지 못해 지난 27일 밤 일본인 1명을 대피시키는 데 그쳤다. 게다가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일본대사관 직원들이 카불 함락 사흘 만에 자신들만 먼저 탈출해, 외국에서 이송작전을 지휘(?)했으니 결과가 좋을 리 없다. 이번 사건으로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는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우리나라와 비교하며 맹비난을 받고 있다.필자는 지난번 ‘일본은 매뉴얼의 나라’라고 언급한 바 있었다.일본인들은 지진과 같이 자주 있는 재난에 대해선 준비와 대응을 잘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재난 등의 상황에선 허둥대다 시간을 다 보낸다. 반면 우리나라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융통성의 나라’다. 국민들 마음속엔 “안되면 되게 하라”거나 “빨리빨리” 그리고 “동료애” 문화가 알게 모르게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신속한 판단과 전략이 요구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서로 협력해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익숙하다. 물론 그런 문화에 폐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프간 이송작전 같은 경우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요즘 일본을 보면 왠지 일본이란 나라의 국제적 위상이나 활동이 과거의 일본에 비해 초라한 느낌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일본 따라가지 말란 법 없다. 일본을 타산지석 삼아 미래를 위한 정책과 전략이 정말 중요한 시기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오징어게임과 DP를 안 보는 이유
요즘 넷플렉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다. 미국을 비롯 많은 국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K-드라마의 힘이다.CNN은 ‘기생충에서 드러났던 것과 매우 비슷한 현상’이라며 호평을 했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빚이 많고 돈을 못 버는 사람들이다. 따귀 맞으며 돈을 받고도 좋아라 한다. 지극히 단순한 게임에 목숨을 거는 모습이 흥미롭기 이전에 안타깝기도 하다.그런데 그 내용이 가슴에 너무나 와 닿는다. 필자의 본심이 탄로나고, 필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는 듯하다. 그래서 안 본다. 한편 얼마 전까진 ‘DP’ 즉 ‘탈영병 잡는 군인’ 드라마가 인기였다. 특히 드라마 장면과 내용이 너무 실감 나서, ‘내무반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래서 특히 제대한지 얼마 안 되는 예비역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인기를 끈 드라마를 필자는 외면한다. 그 이유는 ‘너무 실감나서’이다.‘DP’를 보다 보면 과거 군대에서 스트레스 받은 경험이 자꾸 떠오른다.필자는 군대에서 몸으로 힘든 건 없었지만, 군대는 군대인지라 군대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한달동안 피멍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얻어 맞은 적도 있다. 가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공상을 하지만, 군대만은 다시 가고 싶지 않다.몇 년 전까지도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 꿈을 꿀 정도였다. 그래서 안 본다. 정말 실감나게 잘 만든 드라마가 사람에 따라 좋지 않은 기억이나 생각을 떠올리게 하면서, 오히려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경험했다. 필자만 그럴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말보다 글을 더 조심해야
‘말은 한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을 조심하란 의미다. 그런데 말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글’이다. 요즘 녹취가 흔해졌지만 지금도 법에선 문서를 최우선 근거로 한다. 어떤 회사 임원은 직원들에게 좋지 않은 얘기(충고나 질책 등)는 절대로 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글은 두고두고 보기 때문에, 상한 기분이 갈수록 더 커지기 때문이란다.이처럼 누구나 글을 쓸 땐, 말처럼 함부로 적지는 않는다.그런데 갑자기 GSGG라고 적으면 일반인들은 어떤 뜻으로 알까?특히 그 앞부분에 분통을 터트리는 내용이나 표현이 있다면 거의 대부분 ‘*새끼’의 영문 약자를 쓴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다.그런데 초선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에게 GSGG라고 적었다.언론중재법 통과가 지연되자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오늘 실패했습니다. 국민의 열망을 담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눈물이 흐르고 입 안이 헐었습니다"라며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썼다.이후 김 의원은 'GSGG'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박병석 의장님~~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그렇지만 governor는 국민의 일반 의지를 충실히 봉사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수정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국민의 일반 의지에 봉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Government serve general Good'을 줄여 쓴 표현이라고 해명(?)했다.김승원 의원에게 묻는다.“GSGG가 그렇게 좋은 뜻이라면 앞으로 김의원을 GSGG라고 칭하면 막 좋아라 할 것인가?”그래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페이스북 등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의장님의 따끔한 질책 마음속 깊이 새기고 좋은 정치하는 김승원이 되겠다"고 했지만, 정작 문제가 됐던 GSGG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김승원 의원은 먼저 글엔 분명히 국회의장을 ‘박병석’이라 칭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나중에 ‘의장님’을 붙였다. 더욱 중요한 건 ‘GSGG’를 'Government serve general Good'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 점이다.그래서 사전으로 검색을 해봤다.없다. 정치학자도 모르는 약어다.결국 김승원이 고민한 끝에 좋은 의미의 글자를 조합해 갖다 붙인 것이다.글은 두고두고 남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김승원, 이런~ GSGG!”<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