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주의’ 삼성 직원들은 부도덕도 1등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요즘 하도 사교육이 심하고 대학 입시도 치열하다보니, 학부모들은 오로지 자식 공부 잘하는 것에만 신경 쓰고 인성교육은 뒷전이다. 그러다보니 자식이 상전이다. 게다가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 우리 자식이 최고고, 당연히 착하고 모범적이며 일도 잘할 거라 생각한다. 한편 삼성은 누가 뭐래도 국내 초일류 기업이다.삼성 계열사가 수 십 개지만, ‘삼성’이란 단어만 들어가도 그 회사에 대한 신뢰는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다. 소비자들은 ‘삼성이 만든 거니까 또는 삼성이 하는 거니까 믿을 수 있겠지’라고 흔히 생각한다. 특히 ‘삼성’하면 내부 관리가 엄격하고, 직원 교육 수준도 굉장히 높고, 시스템이 국내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다.입사하기도 업계에서 가장 힘들다. 그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입사한 직원들은 ‘삼성맨’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근무한다. ‘삼성맨’과 업무를 해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 하나가, 일을 깨끗하게 처리한다는 점이다. 즉 관계 회사로부터 식사 대접이나 금품을 받는 일을 엄격히 금지하고, 또 직원들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그래서 외부에선 너무 심한 측면은 있지만, 그래도 역시 ‘삼성이 제일’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 ‘업계 제일 삼성’에 취업시킨 부모들은 자식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겠는가? 그런 삼성에서 글로벌 기업답게 ‘해외 토픽’감 사건이 벌어졌다.삼성증권에서 직원들한테 우리사주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주당 1000원을 입금해야 하는데 담당 직원의 실수로 1000주를 입금한 것이다. 우리사주 물량이 283만주인데 배당금으로 1000주씩, 28억 3천만 주를 지급했고 이는 시가 113조원 어치다.회사 측이 실수를 알고 곧 정상화했지만, 공짜 주식이 대량 입고된 걸 알게 된 일부 직원들은 바로 501만주의 유령 주식을 2천 억원 가량에 팔아 버렸다. 전산 상 실수로 입고가 되어도 거래가 안 돼야 하는데, 거래가 된 건 있을 수 없는 시스템 상의 문제다. 또한 증권사 직원 중 17명이나 실수로 주식이 입고된 걸 알면서도 매도했다는 건 또 인성 내지 교육의 문제다. 어떤 애널리스트는 300만주를 팔았단다. 앞에서 언급한 내부 관리와 교육 그리고 시스템 등 결과적으로 뭐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다. 그런데 17명의 직원들은 회사 측 실수를 알면서도 왜 이런 짓을 했을까?“평소에 상상도 못할 큰돈을 일단 쥐고 보자”라는 욕심에 저지른 게 아닌가 싶다. 만약 문제가 늦게 밝혀진다면,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 100억 원 이상의 큰돈을 쥐게 된다. 그러면 재빨리 돈을 빼내 어딘가에 숨겨놓고, ‘돈 없다. 배 째라!’하며 교도소에서 몇 년만 썩고 나오면 된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닌가 싶다. 이건 ‘큰 거 한방’을 노린 범죄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아는, 배운, 가진 놈이 더 무섭다’한 생각이 든다.‘삼성’ 직원이나, 대학 교수나, 정치인이나, 재벌이나 어쩌면 하나같이 도덕적 해이를 저지를까? 이는 부모들이 오로지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자녀교육을 한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인성교육이 덜 되어서 이런 결과를 낳은 측면도 있다. 배울만큼 배우고 먹고 살만한 ‘삼성맨’들까지도 불법이든 뭐든 틈만 있으면 ‘한탕주의’에 빠지는 대한민국이다. 그들을 힘들게 뒷바라지 하며,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갔다고 자랑스러워 하셨을 부모님들은 더 큰 충격에 빠지셨을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이해성 전 홍보수석, "김기식 씨는 자기에게도 엄격해야"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김기식 씨가 자기에게도 엄격하면 좋겠다”며 김 원장의 ‘내로남불식 언행’을 지적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 전 수석은 4월 9일 밤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나는 김기식 씨를 잘 모른다. 그가 금융관련 전문가인지도 알지 못한다. 다만, 그날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낮은 자세로 호소할 때 반대하던 모습을 잊을수 없다”며 김 원장의 과거 언행을 상기했다. 이 전 수석은 ‘김기식 사태를 보면서 노무현을 생각한다’는 제목의 이 글에서 “2003년4월3일 노무현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어제는 취임 후 최악의 날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면서 “(그 이유는) 서동구 kbs 사장이 선출된 지 일주일만에 사표를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잔인하리만치 원칙 내세워.. 가장 강하게 공격한 사람이 김기식 씨였다" 그는 “노 대통령은 홍보수석이던 나에게 서 사장의 사표 반려를 지시하고, 서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사람들 대표 몇 명을 급히 청와대로 불러 두 시간이 넘게 설득하고 호소했다”며 “시민단체 대표들은 잔인하리만치 원칙을 내세우며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공격한 사람이 참여연대의 김기식 씨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김기식 씨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자면서 조금이라도 오해받을 일을 해서 되겠냐고 거의 겁박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매몰차게 다그쳐서 결국 그날 간담회는 허탈하게 끝났다”며 “노 대통령은 내게 '이 노무현이가 오만했던 것 같소'라고 말하며 사표를 수리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결국 서동구 kbs 사장 사표 수리해" 이 전 수석은 “나는 김기식 씨를 잘 모른다. 그가 금융 관련 전문가인지도 알지 못한다. 다만, 그날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낮은 자세로 호소할 때 반대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김기식 씨가 자기에게도 엄격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날 노무현의 마음을 헤아리고 주변 인물들의 실체를 파악해 현명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전 수석은 현재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래는 이 전 수석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의 전문이다.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페이스북 캡처/2018.04.11> <객원기자 심평보>
정의의 사도(使徒) vs 정의의 叛徒(반도)
* 반도(叛徒): 반란을 꾀하거나 그에 가담한 무리 (네이버 사전) 김기식 금감원장은 유력한 시민단체 참여연대를 이끈 인사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재벌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의 활동을 하다가 지난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을 역임했다. 우선 김기식 원장이 과연 대한민국의 금융을, 그것도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금융개혁의 적임자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다. 왜냐하면 우선 그는 금융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인류학과 출신으로, 정식으로 경제나 금융을 공부한 적도 관련 기관에서 근무한 적도 없다. (필자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인터넷을 검색한 바로는 그렇다.) 게다가 그는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을 맡아, 한미FTA ‘반대’가 마치 ‘정의’인양 ‘사도(使徒)’처럼 왕성한 활동했었다. 만약 그의 신념이 그렇다면 최근 미국에서 한미FTA 재협상이나 심지어 폐기 얘기까지 나왔을 때, 김원장은 한미FTA 폐기를 주장하고 폐기를 옹호하는 집회를 열고 앞장 서서 한미FTA 폐기를 선동했어야 했다. 그런데 입 다물고 조용히 있었다. 여기서 그의 ‘이중성’과 ‘경제에 대한 식견’을 볼 수 있다. 그런 그가 국회의원 시절에 했던 해외 출장을 두고 야단법석이다. 왜냐하면 그가 참여연대나 국회의원 시절에 마치 ‘정의의 사도’처럼, 기업이나 국가 기관들을 쥐 잡듯 몰아세우며 호통 치기를 밥 먹듯 했었기 떄문이다.예를 들어 공기업 직원들이 민간기업 돈으로 해외 출장을 다니는 행태를 매섭게 비난한 적이 있다.2014년 정책금융공사 국정감사 때 김기식 의원의 발언 내용이다. “이건 명백히 로비고 접대죠. 지원을 받으려고 하는 기업과 그것을 심사하는 직원의 관계에서, 이렇게 기업 돈으로 출장 가고 자고 밥 먹고 체제비 지원받는 것 정당합니까? (불합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불합리한 정도가 아니죠!” 이런 식으로 일하던 김의원은 마치 ‘정의의 사도’ 같았다. 그런 그가 피감기관의 돈으로 세 차례나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그마저 외유성 출장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건 김기식 원장이 평소에 하던 발언의 기준으로 보면, “정의의 叛徒(반도)”이고 또 한번 그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금융감독원장은 자체로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느냐 마느냐’ 또는 ‘국민들의 눈높이’ 운운하기 전에, 남에겐 ‘정의의 사도’처럼 엄격하게 호통 치던 사람이 정작 본인은 ‘정의의 叛徒(반도)’로 행동하고, 한미FTA를 극렬히 반대하다가 정작 정계에 입문해서는 한미FTA를 인정하는 그의 이중성이 문제다. (여기서는 해외 출장 시 여성 인턴 수행 얘기는 제외하기로 한다)한미FTA를 극렬히 반대하다가 입장 바꾸고, 경제 금융 전문가도 아니고, 신념이나 도덕적 이중성으로 질타 받는 사람이 어떻게 금융개혁을 이끌어 가겠는가? 김원장이 뭐라 하면 아마 주변에서 “너나 잘 하세요” “금융에 대해 아세요?” 또는 “김원장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라고 할 것이다. 이 사안은 김기식 원장의 기본 자질과, 그동안 문재인정부가 내세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라는 기준으로 봐야한다. 청와대는 더 이상 ‘정의의 叛徒(반도)’를 감싸지 말아야 한다. 김원장 역시 이젠 개혁의 동력을 잃었다고 보고 스스로 퇴진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미투(Me Too)와 함께 '유투(You Too)'와 '위투(We Too)'도
요즘 미투 운동이 한창이다.연일 기삿거리가 나오고 있다. 유명 연예인부터 정치계, 문화예술계, 대학교수 등 해당 없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일단 자신이 당한 일을 밝힌 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소문은 있었지만 실제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피해자들은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고, 주변 사람들은 묵인 내지 방조했다.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하거나, 오히려 괜히 시끄럽게 만들지 말라고 피해자를 설득하며 넘어갔다. 가해자는 죄의식도 없고 피해자는 늘어만 갔다. 그런데 아직까지 밝혀진 건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기왕 미투 운동이 벌어진 이상 깡그리 까발려서 그런 일이 다시는 없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동안 묵인 내지 방조해 온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그런 일을 보면서 묵인 내지 방조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따라서 이젠 그들이 피해자들을 보듬고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용기를 내게 해서, 더 많은 미투가 나오고 더 많은 가해자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지금부터 유투(You Too) 또는 위투(We Too)운동을 하자.당하고도 가만히 참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거나, 피해자끼리 뭉쳐 가해자를 고발하자. 남성들도 참지 말고 용기를 내서 당당히 나서자. 우리의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 땅에 알량한 권력을 악용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청와대의 '원칙주의자'가 이런 사람인가?
김기식 금감원장이 지난 2015년 5월 미국·유럽을 방문한 것과 관련하여 여야 간 싸움이 치열하다. 필자가 보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 중 하나는 다른 비서 다 놔두고 하필이면 왜 여성 인턴을 정책보좌 역할로 데려 갔고, 그 이후 그녀가고속 승진을 했는가 하는 점이다. 수행 이후 9급 비서로 국회 사무처에 등록되더니, 6개월 만인 2016년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고 한다. 이게 과연 자연스러운 일인가? 법적으론 문제가 없을지언정 도덕적으론 비난을 받을 수 있다.요즘 미투운동이 거세다 보니, 여성 인턴을 굳이 데려간 이유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볼 수밖에 없다. 내가 이상한 건지 자꾸만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김 원장의 이중성이다. 김 원장은 19대 의원 시절 ‘저승사자’로 불렸다. 특히 피감기관의 예산사용과 접대·향응 등에 민감했다. “지원을 받으려고 하는 기업의 돈으로 출장 가서 자고, 밥 먹고, 체재비 지원받는 것, 이것이 정당하냐”고 호통치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외유성 출장을 피감기관의 비용으로 여성 인턴들까지 동행해서 다녀왔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별 문제가 없으므로 ‘파면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런 사람을 청와대는 ‘원칙주의자’라고 했다.원칙주의자라는 사람이 정식 정책비서관을 놔두고 여성 인턴을 해외에 정책비서관으로 데려가나? 국회에서 호통치고 깐깐하게 굴던 사람이 자기가 비난하던 일을 그대로 답습하나? 청와대에 묻는다. “이런 의혹이 불거지면 조사라도 제대로 한 다음에 무슨 발표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꼭 법에 어긋나야만 문제가 되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면 파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법적으론 문제가 없을 지라도, 공직자라면 어떤 근거에 의해 도덕적 의문을 갖게 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특히 본인이 소신껏 주장해 온 바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 청와대가 김 원장을 파면할 정도가 아니라는 건, 여태 같은 편이었으니 끼리끼리 감싸주는 저급한 ‘패거리 문화’로 밖에 볼 수 없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인터뷰>정신지체인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을 이끄는 윤혁진 교수
윤혁진 교수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졸업 이태리 F.A.Vallotti 국제 콩쿨 입상밀라노 음악학교 협력교수 역임 리골렛토, 나부토, 트라비아타, 카르멘, 나비부인 등 출연유럽 및 국내 주요극장 주역 출연 2015년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수상 현 네오아르떼 대표‘광화문연가 문화예술단’ 지휘 및 음악감독베아오페라음악예술원 교수계명대학교 외래교수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은 정신지체 1급에서 3급까지의 장애를 가진 젊은 청소년 5명의 중창단이다. 그들에게 성악을 가르치고 무대에 올리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윤혁진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윤혁진 교수는 개인 레슨을, 윤 교수의 아내 김은정 교수는 앙상블을 담당한다. 지난 4월 6일 기자는 윤혁진 교수의 양재동 작업실로 찾아갔는데, 이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노래하는 것만 언뜻 봐선 일반인들과 다른 것을 전혀 못 느꼈다. 지도하는 대로 배운 대로,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자세히 보지 않는 한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정연재(바리톤) 군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다고 했다. 성악을 배운지는 4~5년 정도 됐고, 제주국제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최문영(테너) 군은 올해 백석예술대 성악과에 입학을 했다. 배운지는 2~3년 정도 되었는데, 한경오케스트라(금난새 지휘)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정연재, 최문영 두 학생은 타악기와 융합하는 ‘프리즘 앙상블’이라고 하는 활동도 하는데, 뉴욕 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협연한 적도 있는 국제적인(?) 유망주다. 지난해 1월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은 대학로 ‘한국장애인예술원’에 있는 이음센터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그리고 우연히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 단원들 중 세 명이 평창 출신인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개최한 ‘평창뮤직페스티벌’에도 참가했었다. 올해에도 4월에 창원, 5월 518 기념음악회(서울 시청 앞 광장), 8월에 예술의전당 콘서트, 9월 네오아르떼 독도 소재 공연 출연 등이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운혁진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문: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 구성원들의 장애는 어느 정도인가?답: 자폐에서 1급, 2급, 3급까지 다양하다. 문: 정신지체 청소년들에게 성악과 합창을 가르치고 있다. 그 계기는?답: 어느 지인의 부탁으로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나’ 하는 생각으로 여러 번 포기하려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되는구나!”하고 느낀 적이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disable'가 ’able'로 바뀔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다소 표현이 부족하지만, 무대 경험을 많이 쌓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 이들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답: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떤 학생은 마음을 여는 데만 1년이 걸렸다. 말도 안 듣고 자기 마음대로 했다. 어떤 학생은 폭력적이기도 했다. 나한테는 안 그랬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특히 자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대부분 어린 애 같아서, 툭하면 안 한다고 하거나 토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면 밖에 나가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얘기도 들어주며,공감대를 만들어 왔다.또 내 감성을 학생들한테 전달해 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게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젠 내 것을 주기보다 아이들 내면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자신들 속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좋다고 생각한다. 문: 학생들이 성악을 배우면서 어떻게 좋아졌는가?답: 우선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자해 등 폭력성도 눈에 띄게 줄었다. 피해의식이 많아서 혼자 다니거나 남 앞에 서기를 꺼려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또 앞으로 많은 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알고,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배우려 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문: 난처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레슨비는 어떻게 받나?답: 금액으로는 일반인하고 똑같이 받는데, 실제론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거의 80% 이상 적게 받는 셈이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의 경우 1회당 1시간을 하지만, 우리 애들은 학습능력이 떨어져 최소 1시간 반에서 2시간을 한다. 또 기억력이 떨어지므로 일주일에 그냥 한 번 더 하는 경우도 많다. 수험생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 2회를 하는데, 최문영 군 같은 경우 자꾸 잊어 버려 일주일 내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씩 했다. 그렇다고 학부모님들의 사정을 아는 데 일일이 더 받을 수 없어, 일반인과 같이 일주일에 2회분만 받았다. 사실 돈 벌려고 하면 이런 레슨은 안 할 것이다. 문: 2015년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음악교육부문)을 수상했는데, 수상 사유는?답: 아무래도 장애 학생들을 가르친데 대해 좋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 문: 이번엔 성악가로서의 윤혁진에 대해 얘기해 보자.독립 오페라이자 광복창작오페라 ‘김락’ 출연했고, 2018년에는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가곡들과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가곡 오페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윤교수가 지휘하는 네오아르떼 챔버오케스트라가 연주했는데 성과는 어땠나?답: 둘 다 괜찮았는데, 특히 독립오페라 ‘김락’이 성공적이었다. 김락은 경북지역 여성독립운동가로 유관순과 비슷한 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김락의 남편 역을 맡았는데, 전국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쳤고, 내년엔 미국 공연도 계획되어 있다. 문: 독립오페라는 오페라의 독립영화와 비슷한 것 같은데, 성공하기 어렵지 않은가?답: 당연히 어렵다. 아마 독립오페라 중 성공한 작품은 ‘안중근’과 ‘김락’ 정도일 것이다. 문: 이번엔 운영 중인 ‘네오아르떼’에 대해 얘기해 보자. ‘네오아르떼’란 ‘신예술’이란 의미 아닌가? 어떤 활동을 주로 하나?답: 2017년에는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융합공연 오페라쇼 '토스카'의 공동 주관 및 지휘를 했고, 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오페라와 연극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융합콘텐츠 가곡 드라마 '시인 윤동주를 위하여'에 출연했다. 이 가곡 드라마는 작사가이자 시인인 임승환의 시에 유명 작곡가가 곡을 입혀, 성악가와 뮤지컬배우, 무용수들이 함께 창작가곡을 공연하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다. 문: 그런 융합적 작품을 많이 하는 이유는?답: 클래식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어렵게 생각하는데, 요즘 대중들은 심각한 것보다 편하게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서 편하게 들을 수 있게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오페라와 뮤지컬이 합해져 ‘뮤페라’라는 장르가 생겼는데, 나는 더 나아가 영화(시네마)와 오페라가 합해진 ‘시노페라’라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만들고 싶다. 이 ‘시노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