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노인들에게 정말 무서운, 고독
24-11-22 11:5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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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에게 정말 무서운, 고독
요즘 고독사나 고립청년의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노인들에게 있어 가난만큼 무서운 게 고독 즉 ‘관계빈곤’이다. 하루종일 전화나 대화할 사람이 없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의지할 사람도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 지표라는 지표가 있다. 이 지표는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친척을 둔 사람의 비율'을 따진다. 노인의 경우 아이슬란드가 1위로 97.93%지만 한국은 68.59%로 뚝 떨어지는 꼴찌이다.
관계 빈곤이 심해지면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 알코올 중독이나 극단적인 종교에 빠지거나 고독사로 생을 마감할 수 있다. 또한 외로움은 심혈관 질환와 우울증세를 야기하고,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고 치매와 관련이 있으며,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노인에겐 아주 심각한 일이다.
우리나라 노인실태조사(2023)에 따르면 가장 많이 접촉하는 비(非)동거 자녀와 주 1회 이상 왕래한다는 노인의 비율이 22.7%에 불과하다. 15년 전에는 37.6%이었다. 형제·자매를 포함한 친인척 왕래 비율은 15년 새 10.6%에서 3%로, 친구·이웃·지인 왕래는 78.4%에서 59.7%로 줄었다. 일주일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경우도 꽤 많다는 얘기다.
더 심각한 것은 관계빈곤은 가난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늙어서 돈이 없으면, 이래저래 괴롭고 외롭고 몸도 아프다. 돈 없고 몸 아프니, 누굴 만나게 안 된다. 이러니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죽는 날 만 기다리는 심정일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관계빈곤을 벗어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종교 활동을 권한다. 필자의 생각으론 정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다양한 복지활동에 참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경로당에 가거나 이웃끼리라도 친목단체를 만들어, 어려움이 처했을 때 서로 도와주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혼자 가만히 오래 지내다 보면, 점점 자존감이 줄어들고 몸과 마음이 위축된다. 즉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으면, 용기를 내어 주민센터 복지 담당자부터 만나보시길 권한다. 또한 옛 친구나 지인에게도 연락하고 상의하다 보면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다.
‘관계빈곤’ 즉 고독에서 벗어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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