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기분문제
24-10-10 10:4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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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문제
누구나 이런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어느날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출근길에 나섰다. 한참을 가는데 혹은 지하철역(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뭔가 허전하다, ‘헉! 지갑(또는 휴대폰)을 집에 두고 온 것(또는 가스불을 안 끄고 나왔는지)을 깨달았다. 할 수 없이 집에 돌아가야 한다. ’어쩌다 안 챙겼지?‘ 생각하며 돌아가는 길은 참 멀고 힘들게 느껴진다. 집에서 놓고 온 물건을 챙기고(또는 꺼져있는 가스불을 확인하고) 다시 집을 나서면 즐겁고 힘찬 기분은 온데간데없고, ’아침부터 재수 되게 없네‘ 라며 기분이 몹시 상한다.
누구나 초행길은 길고 오래 느껴진다. 차로 가나 걸어 가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주 반복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니게 된다.
지하철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지하철로 출퇴근 한 지 꽤 오래되었다. 그렇더라도 처음 가는 곳인데 자주 이용하던 노선이 아니면, 길고 오래 느껴진다.
지하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처음 가는 곳인데, 지하철로 20구간 정도를 타고 가야 한다. 지하철 창밖엔 아무 것도 안보이고, 지하철 내부에선 딱딱한 말투의 안내방송만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10구간 정도 되면 답답해지고, 더 넘어가면 다 포기하고 뛰어내리고 싶어진다. 사실 20구간이라야 40분 정도인데, 초행길 느끼는 시간은 정말 길게 느껴진다.
이렇게 실제와 달리 느껴지는 기분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좀 극복이 될까? (필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뚜벅이와 지하철을 오래한 경험담이다)
생각을 바꾸는 것을 권유한다.
집에 뭔가를 놓고 나왔다면 아침부터 운동 한번 한다 생각하고, 오늘 출근해서 뭘 할까 또는 손녀 생각하면 시간이 더 빨리 가고 덜 힘들다.
한편 초행길에 꽤 오랜 시간 지하철을 탄다면, 절대 해선 안 되는 게 있다. 자꾸 어디쯤 왔나 확인하거나, 역이 몇 개 남았나를 일일이 세는 일이다. 그럴수록 시간이 안 가고, 가도가도 끝이 없게 느껴진다. 지나칠까 불안해하지 말고, 휴대폰에 집중하든 잠을 청하는 게 좋다.
초행길은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가 느끼는 많은 감정이 기분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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