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롯데의 한계?
24-06-07 08:2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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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한계?
얼마 전 ‘포켓몬 빵’ 때문에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빵 안에 들어 있는 포켓몬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젊은이들이 몰려들었고, 그 빵을 출시한 삼립식품은 대박이 났었다. 하지만 필자 같은 꼰대들의 눈엔 ‘애들이 참...’ 하고 말았다.
그런데 어제(4월 28일) 석촌호수에 갔더니 대형 포켓몬 캐릭터가 호수에 떠 있는게 아닌가? 무슨 일인가 봤더니 롯데 그룹 계열사들이 ‘포켓몬 타운’을 만든 행사의 일환이었다.
이달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 이후 그룹 전사 차원으로 진행하는 첫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라고 한다. 포켓몬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상품을 단독으로 출시하고, 포켓몬 25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과 포켓몬 애니메이션 콘서트를 진행하기로 했단다.
하~
대기업이라는 데에서 ‘콘텐츠 비즈니스’를 한답시고, 고작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으로 들여와 이런저런 사업을 하겠단다. 이러니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진취적이지 못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 한심하다’ 생각하는 와중에, 이번엔 네이버가 일본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고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에서 제일 잘나가는 메신저가 ‘라인’이다. 네이버가 지난 2011년 6월 일본에서 출시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라인'은 2019년엔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야후 재팬이 합쳐져 '라인 야후'가 설립됐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 야후 지분 절반씩을 갖고 있다. 라인은 일본에서만 사용자가 9천6백만 명에 이르고, 타이완과 태국, 인도네시아 이용자까지 더하면 2억 명이 넘는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라인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네이버 자회사의 서버가 해킹돼 51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이유로, 최근 일본 정부는 2차례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 야후의 네이버 지분을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물론 기업이 돈 벌겠다는데 일본 것이면 어떻고 미국 것이면 어떻겠냐만, 기왕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대기업이라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든 아니면 최소한 국내 콘텐츠를 활용하면 어떨까, 아니 최소한 일본 기업의 것은 지양하면 어떨까 싶다.
아무데서나 애국심이나 반일 감정을 드러내는 필자의 꼰대식 발상일까?
아니면 롯데그룹의 한계일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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