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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동계올림픽 앞두고, ‘좌빨 vs 수구꼴통’ 대결하나?

18-01-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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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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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이다.

한쪽은 북한에 끌려 다니면서도 더 못해줘서 안달이고, 한쪽은 생트집에 있을 수 없는 짓을 하고 있다. 현 정부와 보수야당의 얘기다.

 

최근 노동신문은 "남조선 각계도 정세 악화로 역대 최악의 인기 없는 경기대회로 기록될 수 있는 이번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에 우리가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는데 대해 고마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는 논평을 냈다. 북한은 그들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김정은 위원장이 대한민국에 베푼 시혜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지난 118일 칼럼 문재인 정부, 그동안 못 해줘서 안달이 났나?’를 통해 평창 올림픽 관련하여 최근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게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해준다고 쓴 적이 있다.

또 지난 14일자 남북대화는 무조건 환영이지만?’이란 칼럼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이미 발표한 대로 조심스럽고 신중한 환영을 하고 진의를 파악하며 천천히 진행하길 바란다고 했었다. 언론도 너무 앞서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북한 사전점검단 현송월 단장 일행에 대한 지나친 의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빈급 예우를 해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송들도 참 한심스러웠다. 북한의 사전 점검단이 오는 게 그렇게 대단한 뉴스인가? 입국부터 쫓아다니며 생중계 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들인가? 스스로 자존감을 낮추는 일이다. 전파 낭비에, 방송이 참 할 일도 없어 보인다.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호의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이번엔 대통령까지 나섰다.

지금 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국민들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문재인 정부에 묻는다.

 

지금의 남북대화를 바람 앞에 촛불 지키듯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북한에서도 그렇게 생각할까?”

 

남북대화를 이어가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감한다. 또 남북관계 개선이나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북한 선수단과 관련 단체의 비용을 우리가 모두 부담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신중하고 균형 잡힌 대북정책에 대한 언급은 없고, 우리만 조심하고,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이용당해 주면서라도 남북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일방적인 구애처럼 느껴진다. 정말 안타깝다.

 

 

한편 자유한국당이 이런 저런 사소한 것까지 물고 늘어지며 여당의 대북 정책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MB정부 때 유치한 것을 강조하면서도, 그 실행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비판을 하고 있다.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했다에서 동계올림픽을 반납하라까지 지나친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IOC에 남북한 한반도기 공동입장을 우려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문제는 그러한 서한을 IOC에 보냈다는 점이다. 비판을 하려면 국내에서 해야지 그런 걸 왜 IOC에 보내는가? 일종의 사대주의다.

 

더 큰 문제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한 날, 대한애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극우보수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인공기와 김정은 사진 '화형식'을 했던 사건이다.

 

이번엔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에 묻는다.

 

도대체 평창 동계 올림픽을 하자는 건가? 말자는 건가?”

북한도 엄연한 올림픽 참가국인데, 개최국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결례를 해야 하나?”

 

정부가 북한에 일방적으로 해주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이미 합의했으면 비판을 할지언정 무조건 하지 말라거나 취소하라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올림픽 주최국 입장에서 모든 참가국은 손님이고, 그들을 잘 대접해야 하는 게 기본이고 예의이다. 참가국 국기와 국가 원수의 사진을 불태우는 건 올림픽 정신에도 크게 벗어나고 남북대화조차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

 

거꾸로 생각해 보자.

만약 평양에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열린다고 할 때 우리나라가 참가해야 하는가? 참가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북한에서 태극기와 대한민국 국가 원수 사진을 불태우는 시위를 하고, 이미 사전에 합의된 걸 파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도 많은 국민들이 그 대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특히 이번 화형식의 주최인 대한한국당은 얼마 전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호칭을 해서 파장을 일으킨 정당이다. 이번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극우보수라는 선명성을 보이기 위해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당이라면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게 도리다. 이건 국제적 대망신이다.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는 남북관계 회복은 물론 올림픽의 흥행을 위해서도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시쳇말로 좌빨 vs 수구꼴통의 대결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극단적 남남갈등이야말로 북한이 내심 원하는 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국민들의 생각은 필자의 생각과 비슷하리라 본다.

 

남북관계에 있어 제발 좀 이성적으로 균형 잡힌 생각을 하며 진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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