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
우리는 뉴스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성해 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소위 공영방송채널 보다 1인 미디어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뉴스들은 각자의 정치색과 이념적 지향, 추구하는 가치 등에 따라 걸러지고 윤색되고 재창조되기도 한다. 사실과 진실, 거짓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도 잠시, 믿고 싶고 보고 싶은 대로 편집하고 공유한다.색이 씌워진 뉴스들은 확증 편향의 단계를 거쳐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어렵게 하는 데까지 이른다. 작금의 대한민국을 보자.남과 북이 갈라져 있고, 동서로 나뉘어 으르렁대고, 세대 간의 대립과 진보와 보수의 가치 충돌까지,너무나 많은 분열들이 존재하는 서글픈 현실이다. 진실이 향상 아름답지만은 않다. 진실을 말하는 데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말할 것인지 매순간 선택해야 한다. 수없이 쏟아지는 진짜와 가짜 속에서,어느 순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그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버닝썬 폭행’의 엄청난 나비효과!
*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의미. 브라질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킨다는 설이기도 하다. 발단은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 호텔 지하에 있는 클럽 버닝썬에서 클럽 장 모 상무가 김 모씨(28세)를 폭행한 데서 비롯되었다.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인 김 씨만을 가해자처럼 체포했고 경찰로부터 욕설과 협박을 들은 것 등과 관련해, 김 씨가 클럽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져갔다. 이에 대해 담당 경찰서장과 버닝썬은 나름대로 입장 내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버닝썬에서의 마약 투약이나 성폭행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고, 가수 승리가 공동대표였음이 밝혀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파장이 커졌다. 결국 가수 승리는 도피하듯 대표에서 물러났고 버닝썬은 문을 닫았으며, 직원 한 명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었다. 또한 마약을 공급하던 중국 여성은 검찰조사를 받고 있으며(이 여성은 성추행 피해자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엔 화살이 버닝썬 대표에게 쏠리더니 대표는 마약 투약 검사를 위해 모발 채취를 당해야 했다. 나아가 클럽 고객과 직원들의 마약 투약과 조직적인 유통 가능성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경찰은 버닝썬 이외에도 서울 강남의 클럽 전반을 대상으로 마약류 관련 위반사항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한다.이와 별개로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관계도 조사 중이다. 사실 일부 클럽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사실처럼 알려져 있다. 지난 해 2월 개장한 버닝썬은 처음부터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고, 나아가 VIP고객전용메뉴 중 하나는 1억 원을 호가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쯤에서 강남의 유명 클럽들이 마약 같은 불법을 저지르며 돈을 긁어모았다면, 과연 경찰의 비호가 없이 가능한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어쨌든 늘 있을 수 있을만한 클럽 폭행사고 하나가 잘 나가던 클럽 버닝썬을 문 닫게 만들고, 강남 클럽 전체를 대상으로 마약 등에 대한 조사하게 되었으며, 유명 클럽과 경찰 간의 유착까지 조사해 그 결과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나비효과다. 사실 역사적 사건이라도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시발은 최순실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논란이었다. 이번 버닝썬 사건은 “사람은 지금 잘 나간다고 으스댈 것 없고, 평소에 잘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느끼게 해 주는 사건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암울한 삶에도 봄은 오는가?
잠실 석촌호수에선 벚꽃축제 준비가 한창이다.이미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고, 벚꽃 역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벚꽃 축제의 시작인 4월 5일에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만개할 것 같다. 축제를 더욱 즐겁게 할 새로운 장식물들도 많이 등장했다.아무리 겨울이 춥고 긴 것 같아도 어느새 봄을 맞이한다. 자연의 규칙은 진리이며, 사람의 힘으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삼일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해라 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과 관련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저항시인’이라고 불리는 문인들의 작품들도 세간의 관심을 다시금 끌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시가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다.'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시작되는 이 시는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빼앗긴 고통 속에서도, ’봄‘ 즉 ’독립‘이 오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결국 이런 열망이 뭉쳐 ‘봄’ 즉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봄은 자연의 봄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이 만들 수 있는” 봄이었다. 필자가 수차례 호소했지만, 지금 많은 국민들은 ‘경제적 한겨울’에 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적 봄’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점이다. 정부는 과거에만 매달릴 뿐, 미래로 나가는 모습은 없다. 어떤 전문가는 이에 대해 “불확실하고 힘든 현재와 미래의 경제 정책을 제대로 할 자신이 없으니, 손쉬운 과거에 매달려 인기를 유지하려 한다”고 비판한다. 팍팍한 삶에 희망마저 없으니 암울하기만 하다. ‘경제적 봄’은 광복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일정 부분 만들 수 있는 봄”이다.악간의 부작용이 감수하고라도, 대규모 ‘경기 부양’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의 비참한 생활에는 막상 눈은 감고 귀도 닫고, 입만 연 채 막연하게 “기다리라, 좋아진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정치인과 관료들 자신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아가 김의겸 전 대변인처럼 현재의 경기가 나쁘고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니까, 역으로 현재를 재산 증식의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필자도 “경제적 봄”을 기다리며 저항시인처럼 외치고 싶다! “암울한 삶에도 봄은 오는가”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MBC뉴스의 붕괴와 MBC의 몰락
필자의 첫 직장인 모 광고대행사를 다닐 때, 즉 89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MBC뉴스데스크’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군부독재 시절 공영방송인 KBS뉴스 보단 준민영방송인 MBC뉴스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 여파는 90년대까지 이어졌다. 당시 'MBC뉴스데스크'는 평균시청률이 항상 30% 이상 나왔고, ‘품위 있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MBC뉴스데스크' 광고에 들어가야 했다. 광고 따기 경쟁이 하도 심하다보니,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끼워 팔기’가 극성이었다. 예를 들어 1주일에 단 한번 방송하는 'MBC뉴스데스크' 광고에 들어가려면 당시 1회 광고비가 300만원 정도 할 때, 다른 인기 없는 종교방송 광고에 월 1,500~1,800만원 정도 들어가야 했다. 문제는 그래도 못 들어가고 줄 서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는데 있었다. 그만큼 'MBC뉴스데스크'의 인기는 실로 엄청났으며 오래도록 식을 줄 몰랐다. 약 30년이 지난 2월 28일 MBC 노동조합이 지난달 발표한 '1.0% 뉴스데스크 시청률, 정녕 망사(亡社)의 비조(鼻祖)가 되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2월 24일 MBC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전국 기준으로 1.0%를 기록했다"며 "붕괴되고 있는 메인뉴스 경쟁력은 시간이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흘러가는 형국"이라 회사를 질타했다. 언제부터인가 필자 역시 이유는 딱히 없는데 특히 MBC뉴스를 안 보기 시작했다. 물론 요즘 인터넷으로 기사를 많이 검색하다보니 뉴스 시청률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지만, 다른 지상파 뉴스에 비해 그렇게 인기가 많던 ‘MBC뉴스데스크'의 붕괴를 넘은 몰락을 보니 MBC 입장에선 만시지탄(晩時之歎)이리라. 특히 2017년 말에 새로 취임한 MBC 대표가 해직기자 출신인 최승호 뉴스타파 대표이다 보니, 믿고 맡겼다가 발등 찍힌 꼴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MBC뉴스데스크’가 마지막 힘을 발휘했던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한창 시끄러울 때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뒤 대표가 바뀌며 회사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더니, 작년에 1,200억원이나 적자를 내며 이 모양 이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방송이나 기업이나 국가를 이념이나 독선으로 경영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걸 'MBC뉴스데스크'와 MBC의 몰락이 잘 보여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한국군의 현실, 이게 군대냐 유치원이냐?
2017년 5월 모 병사가 교육을 진행하던 이모 대위에게 "이거(정신교육) 끝나고 대화 좀 하자고"라며 수차례 반말을 해 군검찰은 A씨를 상관 모욕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1,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2018년 7월에는 모 병사가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소대장에게 삿대질하며 "지금 협박합니까" "시비 거는 것 아닙니까"라고 했지만, 욕설이나 반말은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장교가 병사에게 반말 등의 언행을 문제 삼으면 '상관이 나를 괴롭힌다'는 내용의 민원을 내기도 한다. 조금만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하면 이번엔 부모가 민원을 넣는다. 헬리콥터부모도 있다고 한다. (헬리콥터맘=아이들이 성장해 대학에 들어가거나 사회생활을 하게 되어도 헬리콥터처럼 아이 주변을 맴돌면서 온갖 일에 다 참견하는 엄마. helicopter mom) 자식이 군에 입대해 행군훈련을 나가면, 먹을 것을 싸 들고 쫓아다니며 잔소리하고 먹을 것을 제공하는 부모를 뜻한다.조금만 위기상황이 벌어지면 병사가 부모한테 전화해서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키려 해서 무서워 죽겠다. 전쟁 안 나게 좀 해보라”고 칭얼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이러니 군 간부들은 '내가 군인인지 유치원 교사인지 모르겠다'고 한탄한다. 군내에 팽배한 보신주의도 문제다. 군 간부들이 훈련 내용이 아니라, 만약 사고가 나면 문책당할 걱정부터 한다. 군대는 유치원이 아니다. 훈련은 소풍이 아니다.미군의 경우 상관에 대한 예의와 강한 훈련은 필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다. 시민 의식과 문화의 변화 등에 따라 군대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바뀌어도 군은 군이다. 전장에서 이기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군인은 강해야 한다. 또한 어차피 군인이 된 이상 열심히 군복무를 하면 나름 성과가 있다. 오죽하면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라는 말이 있겠는가? (필자와 필자의 아들도 병장 출신이고 나름 군에서 고생 좀 했지만, 이 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부모들의 극성과 보신주의 군대문화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법적 판단으로 인해 군대는 “얼치기 집합소”가 되어 가고 있고, 막상 전쟁이 벌어지면 저런 군인들 갖고 제대로 싸우기나 할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김구 선생의 “문화강국”으로 나아갈 때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이 주창했던 “문화강국론”이다. 한편 지난 3일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이 다시 뜨겁게 살아날 수 있도록 부지깽이 노릇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산업 규모만 해도 110조원 (중략) 화장품, 전자제품, 기타 소비재 등 대부분 상품이 우리 문화 브랜드의 큰 덕을 보고 있다"며 "지난해 수출액 687조원의 20%는 한류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한류 열풍을 보면 김구 선생의 혜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또한 우리 모두 한류 열풍이 더욱 확산되길 원하고 있다.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렇게 될 때까지 국가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뭐 있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즉 한류 문화가 세계적 인기몰이를 하게 된 것은 관련 인물과 기업들이 알아서 열심히 했기 때문이지,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지금의 한류가 있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그 이후 콘텐츠진흥원 등의 기관을 통한 지원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예술실용전문학교 같은 경우, 대부분 학점은행제 학교라서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아무리 유능한 교수가 있고 학교가 좋아도 그 학교에 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학생비자 발급도 불가해 한류를 꿈꾸는 외국 유학생을 받을 수 없다. 또한 어릴 때부터 재능을 키워야 하는데, 초중고교에 문화관련 프로그램도 턱없이 부족하다. 비싼 돈 주고 학원을 다니거나 레슨을 별도로 받거나, 혹은 학교가 아닌 문화센터와 같은 다른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선 기초가 튼튼해야 하고, 문화의 기초는 사람이다. 즉 어릴 때부터 좋은 문화 인재를 양성해야 한류문화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현장의 수요를 제대로 공급해 주지 못하는 정책은 죽은 것이고, 그 조직 또한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부를 포함한 범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문화강국 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