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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MBC뉴스의 붕괴와 MBC의 몰락

19-04-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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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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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첫 직장인 모 광고대행사를 다닐 때, 89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MBC뉴스데스크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군부독재 시절 공영방송인 KBS뉴스 보단 준민영방송인 MBC뉴스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 여파는 90년대까지 이어졌다.

당시 'MBC뉴스데스크'는 평균시청률이 항상 30% 이상 나왔고, ‘품위 있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MBC뉴스데스크' 광고에 들어가야 했다. 광고 따기 경쟁이 하도 심하다보니,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끼워 팔기가 극성이었다. 예를 들어 1주일에 단 한번 방송하는 'MBC뉴스데스크' 광고에 들어가려면 당시 1회 광고비가 300만원 정도 할 때, 다른 인기 없는 종교방송 광고에 월 1,500~1,800만원 정도 들어가야 했다. 문제는 그래도 못 들어가고 줄 서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는데 있었다.

그만큼 'MBC뉴스데스크'의 인기는 실로 엄청났으며 오래도록 식을 줄 몰랐다.

 

30년이 지난 228MBC 노동조합이 지난달 발표한 '1.0% 뉴스데스크 시청률, 정녕 망사(亡社)의 비조(鼻祖)가 되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224MBC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전국 기준으로 1.0%를 기록했다""붕괴되고 있는 메인뉴스 경쟁력은 시간이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흘러가는 형국"이라 회사를 질타했다.

 

언제부터인가 필자 역시 이유는 딱히 없는데 특히 MBC뉴스를 안 보기 시작했다.

물론 요즘 인터넷으로 기사를 많이 검색하다보니 뉴스 시청률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지만, 다른 지상파 뉴스에 비해 그렇게 인기가 많던 ‘MBC뉴스데스크'의 붕괴를 넘은 몰락을 보니 MBC 입장에선 만시지탄(晩時之歎)이리라. 특히 2017년 말에 새로 취임한 MBC 대표가 해직기자 출신인 최승호 뉴스타파 대표이다 보니, 믿고 맡겼다가 발등 찍힌 꼴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MBC뉴스데스크가 마지막 힘을 발휘했던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한창 시끄러울 때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뒤 대표가 바뀌며 회사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더니, 작년에 1,200억원이나 적자를 내며 이 모양 이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방송이나 기업이나 국가를 이념이나 독선으로 경영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걸 'MBC뉴스데스크'MBC의 몰락이 잘 보여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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