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칼럼]땅 부자? 떼 부자? 마음 부자?
인간의 생사화복은 무엇으로 결정될까?어릴 적 재미있게 놀던 ‘땅 따먹기’ 라는 놀이가 기억난다.커다란 사각형 땅을 그려놓고 각 구석에 한 뼘 크기의 반구를 그려놓고 작은 돌을 이용하여 반구 안에서 시작하여 딱 밤 때리듯 돌을 쳐서 세 번 안에 반구 안으로 다시 들어오면 돌아온 곳이 내 땅이 되는 게임으로 그것이 무엇이라고 땅을 많이 차지한 날은 어깨가 으쓱하고 밥은 꿀맛이었고 배가 부르면 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뿌듯함으로 꿀잠을 잤었다.인간은 태어 날 때부터 원래 땅 욕심을 가지고 태어났나?결혼만 하면 집은 그냥 생기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신혼 시절 집 주인의 명석한 셈 놀이로 월세가 2배로 인상되는 뜨끔한 맛을 경험을 하고시집살이보다 더 매서운 셋방살이를 알게 되었고 집 없는 설움에 봄, 가을만 되면 홀린 듯 바람난 아낙네처럼 부동산을 보러 헤메고 다녔다.일산 정발산 주택 용지를 분양할 때 갔더니 허허벌판에 신도시가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은 들었지만 빚을 지고 있는 상태라 땅 구경만 실컷하고 또 강남에 사는 지인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며 급매로 내논 상가 주택을 내가 샀으면 좋겠다는데 엄두도 못 내고 어영부영 세월이 흐르던 어느 날 장남이 오더니 ‘엄마 지금 달러를 사면 돈을 번데요! 돈 있으면 달러를 사세요!’ 한다. 무역업을 하던 남편에게 물어보니 아무 대답이 없다. 보름 후에 달러가 2배가 넘게 올랐다. 어라~ 우리 아들이 그걸 어떻게 알았지?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는데 요번에는 ‘어머니 저쪽 동네에 대형 백화점이 생긴다는데 그곳에 있는 아파트 사세요! 혹 돈이 없으면 꿔서라도 사세요!’ 한다. 그때도 채무에 정신이 없었는데 얼마 후 아파트 값이 2배로 뛰어 올랐다. 아들이 어디서 주어 들었는지 제법 경제를 읽는 것 같아 기특하기도 하고 솔깃하기도 했다. 몇 달 후 ‘이제 돈 있으면 전라도 땅을 사세요! 대통령도 전라도 분이 되셨는데..’ 라고 한다.이제는 남편도 은근 솔깃하여 철없는 고등학생인 아들 말만 듣고 집을 나섰다. 전라도는 너무 멀어 충청도로 갔다. 이제 땅만 사면 떼 부자가 될 것 같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느낌? 이랄까? 와아! 세상이 다 내 것 같았다.무작정 부동산에 들어가 상담을 하니 커다란 왕새우를 소금에다 구워주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며 서비스가 최고였다. 이 대책없는 부부는 새우 얻어먹고 신나게 이곳 저곳 땅을 보러 다녔다. 산골 마을 한가운데 밭을 보여주며 아주 좋은 땅이라 하고 어떤 땅은 산 속으로 한참 들어가더니 저쪽 간척지에 앞으로 대형 신도시 아파트가 들어 설 것이라고 장황하게 설명을 하고 어느 산꼭대기에 올라가서는 대학교 후문이 생긴다고 우리를 현혹시켜 우리는 ‘모두 이렇게 떼 부자가 되는구나~’ 생각하며 가계약을 하고 왔다. 왕새우를 잔뜩 먹고 예의상 그냥 올 수도 없었고 ...지인에게 이야기 했더니 아무래도 사기 당한 것 같다고 한다.평생 처음 나름 신중하게 계약한 땅인데 .... 에고 에고 ~ 띨띨한 우리 부부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계약을 해지하고 또 다른 부동산에 속아 270평 밭과 다른 곳에 있는 밭 한가운데 맹지 땅 30평를 합쳐 300평을 샀다. 외지인은 300평 이상이어야 등기를 할 수 있다고 하여 ...그때부터 꿈꾸던 땅 부자 인생은 비비빅 꼬이기 시작했다.어느 날은 버스 길이 뚫린다고 50여평 잘려 나가고 땅을 판 사람에게 농사를 짓게 해 주었더니 거저 땅을 뺏을려고 하였고 농사를 안 지으면 세금 폭탄이 나온다고 통지서가 날라오고 8년 동안 걸핏하면 문제가 터지니 땅 한번 가지려다 댓가 톡톡히 치루고 마음 고생 몸 고생 실컷하고 나니 이제는 땅 부자 하나도 부럽지 않고 갖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부동산 투자가 성공을 하였다면 복부인? 생각만 해도 낯 뜨거운 일이었고 실패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일이었다. 드디어 현지인의 도움으로 땅값의 일부 만 간신히 건지고 손 털었다. 손해는 어찌되었든 어찌나 속 시원하던지...땅 부자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었다. 지나간 세계 역사도 인간의 욕망으로 결국 서로 땅을 많이 차지하려 다투고 살생하며 전쟁을 해 왔던 것 같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하자 유럽 사람들이 앞 다투어 건너와 원주민인 인디언들과 유혈전쟁을 하며 새 나라를 건설했지만 5세기가 흐른 최근 인디언들은 자신들의 옛 땅을 되찾는다고 미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고 그들의 주권과 권리를 되찾는다고 하니 땅의 위대함은 결국 지구의 제왕이던가? 어떤 이들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개척자라 칭송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침입자가 되었을 것이니 치열한 땅 싸움은 끝이 없다. 한때는 넓디 넓은 땅에 금만 그으면 자기 땅이 되는 시절도 있었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토 분쟁도 땅 싸움이고 일본의 침략도 땅을 삣기 위함이었고 휴전선도 같은 민족끼리 이념이라는 명목으로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의 산물이 아닌가?요즘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를 먹구름으로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서독 동독이 통일되었듯 대한민국 정부는 국익을 관철하고 대북 방어망을 구축하며 나라의 안보를 지켜 온 국민과 한마음으로 단결하여 평화의 땅 아름다운 땅으로 지켜내야 하지 않을까?땅은 무엇인가? 땅의 의미는 무엇인가? 땅만이 평화의 상징일까? 땅! 그 이름으로 만으로도 우리의 삶이 허우적거릴 때가 너무 많다. 잠깐 왔다 가는 세상! 빌려 쓰고 갈 때는 고스란히 두고 가야 하는 땅!광활한 대지를 품은 거대한 지구는 화산이 폭발하고 화산재를 뿜어내고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는 지진을 감당하고 허리케인 태풍 해일이 몰려와도 꿋꿋이 이 땅을 고귀하게 지켜내고 있다. 그 위대한 자연의 한 구석을 떡허니 차지한 나도 대단한 사람이지 않나? 떨어진 자존감이라도 높여 볼까?대단한 사람답게 이 땅에 사는 동안 땅 부자 떼 부자도 아닌 마음이 엄청 부자인 그런 삶을 살아야지!최고의 땅 부자가 아닌 최고로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마음 부자로 말이다
북한, 이 시기에 이런 삐라(전단)을 살포해야 하나?
남북관계가 해빙 무드를 타고 있다. 북한도 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이고, 국제사회에서도 환영과 적극 지지의 분위기다.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지난 1월 6일 아침, 토요일이라 좀 늦게 일어나 산책을 나갔더니 북한에서 살포한 것으로 보이는 전단이 아파트 단지와 주변 도로, 화단에 쫙 깔려 있었다. 크기는 자주 사용하는 볼펜과 비교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을 만한데, 보도를 위해 필자가 수거한 것만 4종이니 더 많은 종류가 살포되었는지 모른다. 내용은 물론 살포된 범위나 디자인 등을 볼 때 99.99% 북한에서 저지른 일이다. 만약 누군가 ‘자작극’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선 전혀 쓰지도 않고 이런 단어가 있는지도 모르거나 사용을 하지 않는 단어를 보면 자작극일 수가 없다.그 내용을 보면 기가 막히다. 다른 내용은 늘 듣던 것들이니 접어두자. ‘민족의 화근 보수 정당 해체, 종미역적 처단에 국군장병들이 앞장서자’‘정부는 촛불의 뜻에 따라 외세를 배격하고 민족공조, 자주통일의 길에 나서라!’라고 썼다.우선 다른 내용에도 있지만, 국군장병들에게 어쩌구 하는 건 쿠데타를 일으키란 얘긴가? 어처구니가 없다. 정말 정치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가능한 얘기다. 예전과 달리 이제 대한민국 국군은 절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그만큼 깊게 뿌리 내렸기 때문이다.그런데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은 ‘보수정당 해체’와 ‘촛불의 뜻에 따라’라는 부분이다. (우선 대한민국에선 ‘촛불의 뜻’이라는 말보단 주로 ‘촛불정신’이라고 칭한다.)보수정당 특히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볼 땐 건수 하나 잡을 수 있는 기회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바로 촛불정신, 촛불혁명이다. 그런데 북한에서 촛불 관련된 말을 사용하며 보수정당 해체를 주장했기 때문에, 그 둘 사이에 뭔가 연결고리를 찾아 역공을 할 수 있다는. 즉 촛불집회와 북한이 연계되어 있다거나, 최소한 춧불정신을 북한이 이용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다.북한 당국에 묻는다. “요즘 국제사회에서도 남북 대화를 환영하고 1월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을 여는 마당에 굳이 이런 전단을 살포하는 저의가 뭔가?” 앞의 칼럼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필자는 무조건 남북대화를 환영한다.이 전단의 살포가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기 전에 진행되었거나, 그 이후라도 담당자의 실수로 행해진 것이길 바란다.그러나 한편에선 대화를 말하고 다른 한편에선 이런 전단을 날려 보낸다면, 그 저의를 의심해 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정부는 이런 상황을 분명히 알고, 이미 정부가 밝힌 바와 같이 북한의 저의를 파악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가길 진심으로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교육부, 청산되어야 할 적폐를 왜 이어 받나?
교육부, 이런 중요한 적폐를 왜 이어 받나? 교육부가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 수업 금지를 추진하자 청와대에 이에 반대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수업 금지는 이미 전 정권에서 시행하려다 반대에 부딪혀 3년간 유예하기로 했던 사안이다. 그런데 유예했던 3년이 되자마자 교육부가 그대로 답습하여 이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영어 학습 금지에 많은 학부모들과 교육 전문가들의 반발하고 있다.우선 학습권 박탈이다. 산간도서벽지 학생들의 경우 학원을 다니려 해도 학원이 없어 못 다닌다. 그나마 학교 방과 후 학습이 유일한 학습 기회인데 이를 빼앗는 것이다.둘째, 그동안 공교육 활성화를 외치며 야심차게 추진하던 방과 후 학습 중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이 사라지게 된다. 결국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많은 학생들을 비싼 사교육으로 내몰게 된다.셋째, 사교육을 하게 되면 방과 후 학습의 몇 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은 학원을 다닐 수 없게 된다. 소득에 따른 영어 교육 기회의 불균형과 불평등을 야기한다.넷째, 만약 1~2학년에서 방과 후 수업을 못 듣고 3학년에 올라가서 방과 후 영어 수업을 듣는다면, 그동안 학원을 다녔던 학생들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영어 공부에 의욕을 잃을 수 있다. 잘못하면 그 차이는 평생 갈 수 있다.다섯째, 지금 방과 후 영어교사만 수 천 명이다. 이를 금지하면 그중 절반은 직업을 읽거나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왜냐하면 방과 후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 중 1~2학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45%나 되기 때문이다. 고용 창출이나 임금 인상이 최우선이라는 현 정부의 정책에도 반하는 일이다. 교육부와 청와대에 묻는다. “초등학교 영어 교육은 전 세계적인 현상 아닌가?” “공교육에서 이를 흡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금지하려는 전 정권의 적폐를 왜 청산하지 않고 답습하려 하는가?”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경제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임금(소득) 인상에 반하는 일을 굳이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저소득층 보호하겠다는 공약과 정책을 많이 내 놨지만, 이대로라면 저소득층 자녀들은 평생 영어와 담 쌓고 지내란 말인가?” 이 정책이 채택될 당시 ‘어릴 때 두 가지 언어를 배우면 두뇌 성장에 좋지 않다.’는 논리가 힘을 얻어서 이렇게 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초등학교 학생 정도면 학교에서 영어만 쓰지 않는 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공부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는 논리도 있다. 혹은 영어 학원 쪽에서 압력을 행사해 방과 후 학습 금지를 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중요한 건 학부모와 학교, 방과 후 선생님들 모두 만족하는 걸, 굳이 교육부가 나서서 막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저소득층 보호를 하기 위해서라면,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학습 금지와 같은 적폐부터 청산해야 한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시간을 끌거나 협상을 할 필요도 없이, 전 정권에서 결정한 정책을 무효화하기만 하면 되는, 그야말로 아주 쉬운 적폐청산이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국민의당, 예상대로 가나?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월 5일 발표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전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 17%, 자유한국당 9%, 정의당 6%로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 밑으로 떨어졌던 국민의당이다. 그런데 중도 또는 중도보수층의 마음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으로 몰리면서 단숨에 지지율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많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 내부 모습은 전혀 즐겁지 않다. 안철수 대표는 강하게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1월 5일 개혁신당준비기구 구성에 착수했다. 합당 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며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재안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사태는 이번 주가 고비라고 한다. 그런데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필자가 지난 해 11월 20일자 칼럼 ‘국민의당도 결국 쪼개지나?’에서도 썼지만, 대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지지와 연달아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들, 그리고 캐스팅 보트를 쥐고도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는커녕 존재감마저 없어 보인 것 등이 그 이유다. 그러다 보니 전국 지지율이 5% 밑으로 내려갔고, 텃밭이라고 생각했던 호남에서도 7.5%밖에 안 나왔다. 안철수 대표 입장에선 이렇게 가면 지방선거에서 무조건 참패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도 성향 유권자를 타겟으로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물론 지금도 호남 중심의 통합 반대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하지만, 모양 갖추기일 뿐 이미 돌이킬 수 있는 선을 넘었다.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에게 묻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전제로 한 지지율이 17%, 2위로 껑충 뛰었는데도 통합을 반대하는가?” “호남 지역당으로 남는 게 더 유리하다고 보는가?” 정치는 생물이라 국민의당의 이합집산한 후 처음 맞이하는 올해 지방선거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또 현재 호남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반대파들의 생각처럼 차라리 신당을 창당해 호남당으로 남는 게 그들 입장에선 더 나을지도 모른다. 영남에 상당 기반이 있는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호남에서는 어차피 안 된다고 판단을 했을 것이다. 이럴 때면 우리나라에선 정말 영호남이 중심이 된 정당이 나오기가 이렇게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얼마 전 국민의당이 실시한 ‘통합재신임 전당원투표’ 결과가 유효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한다거나, 그동안 누가 잘 했고 잘 못했고 옳고 그름을 따질 의미가 지금은 없어졌다. 이미 끝난 게임이니까. 다만 어차피 자기들 입장에서 자기 유리한대로 생각할테니, “국민을 위해” 이런 얘기나 하지 말길 바란다, 국민들은 그런데 별 관심 없으니.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정혜련 칼럼]소중한 보물들
ㅣ 기사입력 2017/12/22 [10:55] 가을 하늘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아침!지저귀는 새소리에 살포시 눈을 뜬다.조잘대는 새소리는 바람타고 하늘로 오르더니 아름다운 음악이 되어 귓가를 간지럽히고 환한 햇살에 기지개를 펴며 청아한 아침을 맞이하니 그저 그저 감사다.오늘은 무슨 즐거운 일들이 있으려나? 기대하며 맞이해 본다.음악은 내가 어릴 때부터 유난히 좋아했고 맹목적으로 사랑을 퍼부었던 장르이다.부모님이 걱정해도 밥 먹을 때도 잊고 음악에 푹 빠져 지냈다.사춘기에는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사랑하고 소통하며 캄캄한 미래를 향해 돌진해 나갔고 모진 고난의 감정을 정서적으로 풀며 헤쳐 나오는 당돌한 20세기 소녀였다. 음악은 나를 꿈꾸게 했고 춤을 추게도 했고 하늘을 날게도 했으며 어렵고 슬픈 일도 모두 견디어 내게 하는 마술과도 같은 힘이 있었다.음악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두렵고 어두웠을까?콩나물의 선율들이 무미건조한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비타민이 되었다.그러다 보니 음악은 어느새 나의 삶 깊숙히 파고 들어와 행운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고 평생 친구가 되어 기쁨의 동반자가 되어 있었다.소리를 매체로 하는 음악은 음의 높낮이와 박자를 통해 표현하는 예술이며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동요에서 고전음악까지 클래식 음악과 사람 목소리로 연주하는 성악 오페라까지 내 삶을 포근히 감싸 주며 다가왔다.요즘은 다양한 색채와 파워풀한 열정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으며 불꽃같은 연주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내며 무대를 장악하는 남성 4중창에 매료되어 있다. 동적이고 소리를 소재로 순수성과 시간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시간예술이라 불리는 음악은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나타내며 예술 활동으로 꽃 피운다.1970년대부터 후학을 양성하며 수없이 많은 제자들을 만나며 다양한 연주회와 음악회를 하고 반주와 지휘를 하며 음악과 벗 삼아 호흡해 왔다.좋아하는 일을 맘껏 즐기고 직업으로 갖는 일은 생에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나의 미래를 바꾸어주고 풍요롭게 하는 음악이 내 생에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또한 음악을 통해 많은 귀한 인연들도 만나는 보너스까지 얻게 되었다.얼마 전엔 미국에 사는 제자에게 전화가 왔다.요번 한국 방문 때 꼭 만나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는 전화였는데 어찌나 떨리고 설레던지 문득 지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엊그제 일 같은데 처음 만난 지가 수 십 년 ~~ 이제는 불혹의 나이를 지난 친구들도 있으니 어쩜 세월이 그렇게도 빠른지 생각할 틈도 없이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모처럼 옛 추억에 빠져 보물섬 여행을 시작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살아가는 내 귀한 보물들 ....그들은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소중한 보물이며 보석이다.드디어 미국에서 온 제자를 만나러 가는 날 ~ 많이 뚱뚱해졌다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어리광이다.어떻게 변했을까? 설레임을 가득 안고 만났다.만난 순간 젊음 넘치는 멋진 어른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그저 예쁘기만 하다.환한 미소를 가득 머금은 사랑스런 제자는 어릴 적 모습처럼 다가와 빛깔도 곱고 아주 세련된 꽃다발을 내게 안겨주니 그 모습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오랜 시간 떨어졌다 만났지만 엊그제 만난 것처럼 지난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하, 호호’ 끝없는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도 예전엔 철없는 어른이라 부족한 것 투성이었지만 그래도 아이들 눈에는 커다란 산으로 보였던지 여전히 활동하는 나를 당연하고 든든하다 생각해 주니 부끄러움과 감사함으로 미묘한 감정이 얽킨다. 지금은 미국에 돌아간 제자의 가정에 큰 축복이 넘치길 기도해 본다.내 생애 첫 번째 제자는 6살부터 피아노를 배워 러시아 국립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피아니스트였다. 귀국 독주회부터 듀오 연주회, 개인 독주회까지 음악회를 하면 내가 연주하는 것보다 더 긴장되고 떨려 마음 졸이며 들어야 했지만 뿌듯한 경험으로 항상 흐뭇하기만 했다.국제 콩쿨에 나가 입상은 못했지만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친구도 있었고 어떤 아이는 발육이 너무 늦어 잘 적응하지 못하여 여러 가지 교습법과 다양한 훈련으로 어려움 끝에 피아노를 전공하여 지금은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뛰어난 재질을 보였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업을 중단하고 레슨하는 창가에 매일 와서 한참을 듣고 가서는 내 일거수 일투족 엄마에게 얘기하며 운다고 하여 장학생으로 가르치기도 했다. 중학교 가서 사춘기에 접어들며 일진회에 들어갔다가 엄마가 일진회 탈퇴 조건으로 너가 하고 싶은 것 무엇이든 들어 준다고 하니 ‘피아노’라고 하여 어려운 형편 가운데 다시 나를 찾아와 음악과 친구가 되며 결국 일진들에게 매를 맞고 탈퇴하기도 했다. 피어싱을 이곳 저곳 꽂고 다니던 아이, 가출도 하였지만 어려운 고비를 간신히 넘기고 결국 음악을 전공하고 지금은 시집가서 잘 살고 있기도 하다. 어떤 제자는 어느 날 손목에 반창고를 붙이고 왔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무심결에 ‘너 담배 불로 지졌냐?’ 고 물어 봤더니 어떻게 알았냐고 술술 대답한다. 순간 너무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전문가도 아닌 내가 상담까지 하며 그 어려운 고비 고비 순간을 잘 넘기고 멋진 엄마가 된 것 보면 감사하고 고맙기도 하다. 청소년 시절은 무조건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찰나의 어려운 순간을 잘 넘겨줘야 할 것 같다.어떤 친구는 무서운 할아버지 때문에 늘 기가 죽어 있었는데 자신감을 주며 칭찬과 함께 많은 무대 경험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하였더니 본인의 재능을 발휘하고 대 기업에 리더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지금도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온다.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제자는 미국의 산호세 주립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에비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스카우트 되며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기도 하다. 나를 왕 이모라고 부르는 제자의 아들은 아직도 나에게 음악 수업을 받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나고 있고 며칠 전에는 아이돌이 부르는 힙합 곡을 리코더로 피쳐링하여 보내면서 음악을 함께 공유하며 즐겁게 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제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지금도 연락하는 제자들이 있고 소식이 궁금한 제자들도 있고 ...기억을 떠 올리며 이야기하다 보니 수없이 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끝없이 생각나며 과거를 향해 줄달음치게 된다.작지만 소중한 인연들이 귀한 보물섬처럼 쌓여 가며 내 생애 최고 선물이자 소중한 보물이 되어가고 있다.“사랑하는~ 얘들아! 어디에 있던지 모두 모두 행복하거라!그리고 연락해! 연락하면 맛난 밥 사줄게~“
자격증... 뭔가 배우고 있을 때 따라
그동안 각종 자격증에 대해 아무런 호불호 없이 살아왔다. 살아가는데 있어 자격증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다. 그런데 나이 들어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특히 내가 필요할 때 써먹을 수 있는 것이 자격증이다. 운전면허증을 생각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면허증이 있으면 운전이 자유롭다. 자동차를 몰고 어디든 갈 수 있다. 아무리 운전 실력이 뛰어나다해도 면허증이 없으면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특히 법적으로는 무자격 운전이 돼서 처벌을 받게 된다.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운전을 할 수 있게 법으로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무자격 의료행위와 같이 불법이 된다. 운전이 필요할 때 운전면허증을 따지 않았다면 도로에서 운전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도로 위를 마음 편하게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자격증을 땄기 때문이다. 당시의 노력과 단 한 번의 시험 절차를 거쳤을 뿐인데, 누구나가 다 운전 자격을 평생 인정을 해준다. 일정 시점에서 면허기간을 연장하기만 하면 된다. 그게 바로 자격증이란 것이다. 그래서 문득 드는 생각이 이것이다. 내가 뭔가를 배우고 있을 때, 바로 그 때 그것과 연관된 자격증이 있는지를 파악해서 자격을 따 두는 것이 좋겠다. 가령 대학에서 회계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다면, 이왕 공부하는 것이므로 그것과 연관된 자격시험을 노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회계사, 세무사, 경영지도사 등 국가자격증뿐만 아니라 재경관리사, 원가분석사 등 민간자격증도 딸 수 있으면 따는 것이다. 그냥 학점관리만 하고, 사회로 진출하면 자격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만다. 학교에서 배울 때, 대외적으로 인정되는 자격증을 따 두면 그만큼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다음에 그 자격증을 얻기 위해 별도의 노력과 시간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적시에 자격증을 확보하는 것은 효율과 경제성을 높이는 일이다. 그 일을 할 때, 그 일과 유관한 자격증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그 자격증은 그 시기에 자격증을 받을 만큼 충분히 능력을 검증받고 확인받았다는 반증이 된다. 자격증에 관심이 없다면,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시간은 흘러가고, 훗날 그 사실을 문득 깨우치면 만시지탄을 낳게 된다. 시간과 노력을 다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묻는다일보 객원기자 심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