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들, 아무리 사람이 급해도 20대들 쓰지 마세요
사장님들, 아무리 사람이 급해도 20대들 쓰지 마세요 2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20대는 쓰지 마라. 여러 번 데였다.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꿀 빨다가 집에 갈 수 있는지만 고민하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자영업자인 A씨는 “기업에서도 20대 채용 안 하는 게 이런 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특히 20대 초반은 절대 쓰지 마라. 손님 스트레스보다 더하다"고 한탄했다.해당 글을 접한 대다수의 누리꾼은 "일은 못하고 노동청에만 빠삭하다"거나 "요즘 어린 친구들 정말 힘들다" 등 공감을 표했다.반면, "과연 20대만 그럴까? 사람 나름이다", "우리 애들은 잘한다. 사장의 능력 아닌가?" 등의 비판도 있었다. 그런데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20대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첫날 출근했길래 아무 일도 주지 않고, 회사 홈페이지를 잘 둘러보라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 날 출근도 하지 않고, 전화로 ”그만 두겠다, 하루치 일당이나 빨리 달라“고 말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 젊은이는 양심도 없나? 본인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을 다시 해야 하는 손실에 대해선 미안함도 없었다.이런 경우는 주변에서 아주 자주 듣는 얘기다. 심지어 실업급여 받기 위해, 6개월 일하고 그만 두는 경우도 상당수다. 한편 동덕여대 사태를 보면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오죽하면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우영 이사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최근 서울 ㄷ여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파손,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낙서, 교수님이나 행정 직원분들에 대한 폭력적 언행... (중략)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어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지난 24일 공개한 대학본부와의 면담 속기록에 따르면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학생들에게 "얼마든지 대화로 할 수 있었는데, 이 정도까지 학교를··· 사람의 몸을 난도질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대외적으로 학교에 충격이 오래가고 있고, 그런 것들이 졸업해서 취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모든 20대 젊은이들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부메랑이 되어 그 세대 또는 집단 전체에게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반대를 위한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는 학교가 학생과 상의 없이 공학 전환을 추진한다며 학교 건물을 검거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공학전환 결사반대'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명예롭게 폐교하라' '민주동덕 다 죽었다' '여자들이 만만하냐' 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 곳곳에 설치돼있다. 참 이상한 현상이다.남녀공학을 추진했거나 하고 있는 대학은 ‘교세’ 즉 ‘경쟁력 강화’를 위한다는 이유를 든다.사실 여자대학의 설립 취지는 대부분 ‘여성 교육’을 위해서였다. 설립 당시엔 여성이 교등교육을 받거나 대학에 가는 게 힘들었던 시대였다. 동덕여대의 경우 1908년에 설립되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100년 전 설립 이념을 2024년 현재에 갖다 끼워 맞추려는 게 이상한 세상이다. 오히려 동덕여대의 교표(사진)의 설명엔 ‘현실적이고도 미래지향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는 교운의 영원성을 상징’한다고 되어 있다.따라서 학생들이 나서서 고리짝 이념을 버리고 현 시대에 맞는 이념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야 정상이고 시대정신에도 부합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엉뚱한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맞나 싶다. 그러면 과거 세종대나 최근 상명대같은 경우는 아무 생각없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했을까?게다가 우리나라엔 남자대학이 없다. 사관학교나 해양대 등도 모두 여성에게 개방했다. 양성 평등의 취지다.그런데 여자대학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안된다?반대하는 주장을 보면 논리도 없고,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보인다.대학생이면 지성인답게 시대에 맞는 정신과 논리로 주장을 해야 한다.동덕여대 학생들의 수준이 실망스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 현재 전국 4년제 여대는 이화·숙명·성신·동덕·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뿐이 다.상명여대는 1996년 상명대로, 부산여대는 1997년 신라대로 이름을 바꾸며 남녀 공학으로 전환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 와 통합돼 남녀공학이 됐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종교가 살아남으려면
종교가 살아남으려면 저출산, 탈종교화 등으로 출가자, 신부 등 종교인 감소가 이어지면서 종교계는 물론 대학교까지 흔들리고 있다. 사제를 양성하는 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은 신입생 부족 등의 이유로 2019학년도부터 폐지됐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에 따르면 전국 가톨릭대 신학대 입학생은 2013년 143명, 2018년 130명에서 지난해 81명으로 줄었다. 매년 사제품을 받는 사제 수도 2017년 185명에서 2020년 113명, 지난해 86명으로 줄었다. 조계종의 경우 출가자 수가 1999년 532명을 정점으로 2010년 287명, 2020년 131명, 2022년 61명으로 급감했다.종교계 입장에선 큰일 났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저출산과 젊은이들의 탈종교 현상으로 교회나 절에 가도 젊은이들은 줄고, 노인들만 열심히 다니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게다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역시 이미 예견된 일이다. 인구가 줄고 교인이 줄어드는데 사제나 출가자도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따라서 종교계 역시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대책을 세워도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굳이 방법을 찾는다면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것뿐이다. 인구가 늘어야 교회나 절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불교계에선 이런 운동을 시작했다.조계종은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만남 템플스테이’를 운영해왔다. 지난 11월 2~3일 백양사에서 개최된 미혼 남녀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백양사’에서는 남성 12명과 여성 12명이 참가한 가운데 남녀 7쌍이 맺어졌다.대한불교 태고종 대성사는 일명 불교계의 애정촌(村), ‘맞선 사찰’로도 유명한데, 이 사찰은 지난 2019년 10월 남녀 1000명을 모아놓고 ‘사찰 맞선’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먼 훗날을 기약하며 종교계가 앞장서 결혼과 출산을 더욱 장려하는 방법만이 사제와 출가자 수를 늘리고 종교계가 실 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청강생을 아시나요?
청강생을 아시나요? 대학을 졸업하면 몇 년제냐에 따라 ‘당연히’ 전문학사 또는 학사 학위를 받는다. ‘졸업 논문’이라야 좀 긴 레포트 수준이니까 그냥 패스였다. 따라서 ‘대학 졸업 = (전문)학사 학위’가 된다. 요즘은 대학도 많고 대학 졸업생도 많아서 학사 학위는 학위 취급도 못 받는다. 그리고 어느 대학을 졸업하면 당연히 그 대학 (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원래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예전엔 ‘학사 가수’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가수가 있었다. 대표적인 가수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상희다. 하지만 70년대 중반, 대학가요제와 함께 대학생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학사 가수’라는 타이틀이나 희귀성은 사라졌다. 그러면 ‘학사 가수’가 왜 타이틀로 붙었을까?당시만 해도 대학과 대학생이 적었다. 게다가 대학을 졸업할 만큼 배우고 경제력도 있는 ‘지성인’이 ‘딴따라’를 한다는 건 굉장히 드물었고 집안의 반대도 심했다. 특히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가수라면 더욱 ‘학사 가수’라고 칭할만했다. 그런데 또 한가지, 당시엔 ‘청강생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나무위키에 의하면 ‘청강생제도’란 ‘대학의 입학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돈을 주고 청강생으로 등록해서 정원 외로 원하는 대학교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제도이다. 1949년 대한민국에서 교육법이 최초로 제정될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청강생은 청강(auditing)한 수업에 대해서 '이수증서'를 받을 수 있을 뿐 학위를 받을 수도 없고, 수료라는 표현을 쓸 수도 없다. 대학들의 재정 확충 수단으로 악용되었던 이 제도는 1981년 교육법 개정으로 폐지되었다.’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들이 장삿속으로 이 제도를 기여입학제처럼 활용해 돈을 받고 정원외로 입학시험을 거치지 않은 청강생을 등록시켜서 학생들과 섞여 수업을 듣게 하고 심지어는 졸업장까지 발급해주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는데 있었다.즉 학사 학위는 없지만 정규 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심한 경우엔 졸업장까지 줬으니 문제가 심각했던 것이다. 따라서 공부는 못하지만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OO대학생 노릇을 하며, 학위 증명을 요구하지만 않으면 OO대 출신으로 취업을 하거나 결혼도 했다.따라서 당시엔 학사 ‘학위’를 따지며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그래서 청강생 출신이지만 졸업했다고 속인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들이 나중에 문제가 된 사람들도 있었다. (배우 장미희 오미희, 최순실 등) 지금 생각해보면 청강생은 말도 안 되는 제도이지만, 당시 사학재단들은 이 제도로 떼돈을 벌었다.어쨌든 요즘은 널린 게 학사이고 석사 정도는 되어야 학위 취급을 받는다지만, 당시와 비교해보면 학사 학위라도 새삼 소중하게 생각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관심을 끌던 여고들
관심을 끌던 여고들 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엔 남녀 공학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남학생들은 자연히 여고와 여학생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당시 서울에 있는 여고들 중 3대 발광과 5대 극성이라고 부르는 여학교들이 있었다. 껌 좀 질겅거리거나 침 좀 뱉던 여학생들이 다닌다고 했던 학교들이다. 남학생들도 피해간다는 3대 발광(염광 은광 신광)과 꽤나 극성스럽다는 5대 극성(덕성 계성 명성 한성 보성)이 그들이다.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뺑뺑이(고교 평준화) 이전의 전통과 이미지로 만들어진 단어들이다. 공부에 관심이 적었던 여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였다. 하지만 그 별명들은 이후에도 이어지며 농담처럼 불렀다.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여성들이 고등학교 다니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비싼 등록금 내면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자유분방 내지 인상 좀 쓰면서 학교 다니던 여학생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참 궁금하다. (물론 일부 학생들 얘기다)한편 공부는 잘 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학생들은 상고로 진학을 했다. 특히 서울여상 같은 경우는 반에서 1~2등 정도 해야 갈 수 있었고, 졸업하면 100% 은행처럼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 그 학생들은 웬만한 대학 졸업자만큼 우대받았고 평판도 좋았다. 뺑뺑이(고교 평준화) 이후 여학생들은 교복으로 구별이 되었다. 다수의 학교가 경기여고 같이 전형적인 여고 교복을 채택했다.(사진) 하지만 좀 변화된 교복으로 남학생들의 관심과 눈길을 사로잡던 학교도 있었다.대표적인 학교가 덕성여고다. 소위 항아리치마(타이트 스커트)를 입어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덕성여고 야간은 극성 이미지가 더해져, 꽤나 거칠었다는 소문이다.리본을 했던 서문여고나 터틀넥 스웨터를 입었던 보성여고 등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빵떡모자(고바우모자)를 쓰던(핀으로 꽂고 다니던) 창덕여고 같은 경우는 귀엽다거나 웃긴다는 식의 호불호가 갈렸다.하지만 진명여고처럼 벨트까지 하던 교복은 별로 인기가 없었다. 정작 여학생 당사자들은 별 관심이 없는데, 괜히 할 일 없는 남학생들끼리 모여 어쩌고저쩌고 따지며 점수를 매기곤 했다.별 것도 아닌데, 다양성이 없던 시절이라 그랬던 모양이다.참 철없는 행동이었지만, 당시엔 낭만처럼 생각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비혼 출산에 관심을
비혼 출산에 관심을 최근 젊은 세대들의 결혼과 출산 관련 인식을 보면, 필자 같은 꼰대들 입장에선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지난 17일 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0∼29세 중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42.8%였다.성별로는 20대 남성의 43.1%, 20대 여성의 42.4%가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해, 남녀간 차이가 없었다.지난해 출생통계에서 혼인 외의 출생아는 1만9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 늘었는데,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나 되었다. 전체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7.7% 감소한 23만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그런데 20대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2014년 51.2%에서 2024년 39.7%로 크게 감소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은 안 해도 되는데 아이는 낳고 싶다? 한편 프랑스는 1992년 합계출산율이 1.74명으로 당시 한국(1.76)보다 낮았지만, 이후 적극적인 저출산 정책에 힘입어 2022년 출산율이 1.8명으로 한국(0.78명)의 2.3배에 달한다. 프랑스의 출산율은 10년 연속 유럽연합(EU) 1위다.그런데 프랑스 국립인구연구소(INED)에 따르면 한부모 가정과 비혼 커플을 포함한 혼외 출산 비율은 2022년 기준으로 63.9%에 달한다. 신생아 3명 중 2명이 법적 부부가 아닌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다. 여기서의 혼외 출산의 경우 방송인 사유리처럼 정자를 기증받아 혼자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혼인신고만 하지 않고 같이 사는 동거 커플까지 포함된다. 어쨌든 혼외 출산이 느는 건 세계적인 추세인가 보다.나름대로 이유가 있을테니, 꼰대 시각으로 왈가왈부하지 않는 게 좋겠다. 중요한 건 프랑스처럼, 우리나라도 혼외냐 아니냐를 따질 것 없이 무조건 아이를 많이 낳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특히 우리나라에선 대부분의 출산·양육 지원 정책들이 '결혼한 부부'를 중심으로 설계돼있어, 비혼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거나 '정책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인구정책으로서의 비혼 출산' 연구(서강대 경제학과 김영철 교수)에 의하면 "만약 한국 OECD 평균 수준의 혼외 출생률을 보인다면 합계출산율은 1.55명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저출산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필자 같은 사람들의 인식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걸 자인할 수밖에 없다. ‘애비 또는 에미 없는 자식’ 또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며 쑤군거릴 처지나 시대가 아니다.생각을 바꿔야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