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재명의 꼭두각시인가?
민주당은 이재명의 꼭두각시인가? 필자는 요즘처럼 대통령과 여당의 인기가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이재명 당대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뭐에 홀렸는지 집단 최면이나 가스라이팅을 당했는지, 계속 이재명만을 무조건 밀고 의지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개딸 등 이재명 극성 지지자들 때문일 수 있지만, 역효과도 무시 못한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치소에서 출소하면서 벌써 '입'에 정치권과 법조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는 “내가 지은 죄만큼 받고 남이 지은 거면 내가 가져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서 추가 폭로를 조금씩 하고 있다. 그 뉘앙스가 점점 이재명 당대표를 향하고 있다.민주당은 검찰 수사에 대해 ‘야당 탄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된 건과 같이 특검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누가 봐도 이는 물타기다. ‘윤 정부의 실정을 이재명 당대표 수사로 덮으려 한다’는 야당의 주장도 있지만, 사실 이 수사는 이미 1년 전부터 시작되었던 사건이다. 지난 대선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막판에 ‘대장동 게이트’가 터지며 전세가 역전될 뻔했었다. 당시에 항간에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안되면 대장동 때문에 (교도소에) 들간다’는 얘기가 떠돌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결선 투표’를 하지 않고 이재명 후보의 승리로 결정하는 큰 과오를 저질렀다. 만약 당시 ‘결선 투표’를 했었으면 이낙연 후보가 당선되는 건 기정사실이었다. 결과적으로 약점이 많은 이재명 후보는 반(反) 이재명 후보에게 졌다. 이후 이재명은 보궐선거에서 아주 쉽게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불체포 특권’을 확보하고, 또 아주 수월하게 야당 당대표에 선출되며 방패막이를 얻었다. 대장동 사건에 대응하려는 이재명 작전대로 착착 진행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재명의 꼭두각시처럼, 당 대표 개인이 과거에 잘못했던 사건 조사를 ‘야당탄압’이라고 우기고 있다. 민주당 이해영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에서 ‘그만 내려오시라’고 한 것이나 설훈 의원이 ‘예상했던 사법 리스크’라고 말한 것을 보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개인에게 민주당이 너무 의존하거나 함께 물리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과 당대표 선출 등, 크게 두 차례에 걸쳐 이재명을 선택하는 큰 실수를 했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내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아서였는지 아니면 이재명 당대표의 운빨인지 집단 가스라이팅인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은 이제 이재명과 결별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무라이의 시대’에서의 임진왜란
‘사무라이의 시대’에서의 임진왜란 지난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사무라이의 시대’라는 시리즈를 봤다. 6부작으로 일본 전국시대 중 ‘오다 노부나가 – 토요토미 히데요시 – 도쿠가와 이예야스’에 이르는 시대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한다. 극히 일부 장면을 제외하면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수준이어서 뒤로 갈수록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가장 흥미로운 일본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다큐멘터리 형식이라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설명하는 것도 많이 등장한다. 서양인들에게 특이해 보여서인지, 할복자살하는 장면이 유난히 많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내용들이 있다.특히 임진왜란(정유재란 포함)에 대해선 우리가 배운 것과 다르거나 잘못된 내용도 나온다. 우선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위대한 인물로 묘사한다. 일본을 120년 만에 통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임진왜란(정유재란 포함)을 일으킨 못된 지도자로 알고 있다. 실제 일본 내에서도 조선 정벌에 대해 모두 반대했지만,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혼자 밀어붙였다. 수십만의 사무라이들을 그냥 놔둘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사무라이의 시대’에선 임진왜란을 짧게 묘사한다. 바다를 건너야 하므로 군수품 조달과 병참이 어렵기 때문에, 임진왜란에 대해 처음부터 승산이 없었던 전쟁으로 소개된다. 일본군이 처음엔 평양까지 진격하였지만 곧 전국에서 발생한 의병들로 인해 병참에 애를 먹었는데, 조선에서 나온 이름은 곽재우가 유일하다. 마치 곽재우와 그의 의병들만이 일본군을 막은 것처럼 설명한다. 심지어 곽재우가 남강 전투에서 조선의 첫 승을 거뒀다고 한다. 남강이라면 진주의 남강을 말하는 것 같은데, 남강 전투 즉 진주성 전투(진주대첩)는 곽재우가 아니라 김시민 목사가 이끈 승리였다. 게다가 일본군의 군수물자 수송 차단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조선 수군이나 이순신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세계적 석학인 것처럼 등장한 사람들이 이렇게 엉터리로 설명을 한 걸 보니 은근히 화가 났다. 어쨌든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성격이 하도 이상해져서, 듣기 싫은 얘기를 하면 바로 죽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조선에서 잘 싸우고 있다는 보고만 해야 했다. 우리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조선에서 철군하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배웠지만, 실은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죽을 때까지 일본군들이 잘 싸우고 있는 줄 알았다. 그의 사후 부하들이 토요토미의 유언으로 포장해 철군을 명령했을 뿐이다. 요약하면 임진왜란은 일본이 원래 승리하기 어려웠던 전쟁을 억지로 하다가 물러난 것처럼 간단히 설명한다. 즉 외국이나 일본에선 임진왜란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승전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피해를 입고 고초를 당한 것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우리의 역사적 관점을 바꿔, ‘(임금은 한심했지만) 당당하게 일본군을 패퇴시킨 민족’으로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 시리즈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드라마와 무협지
드라마와 무협지 필자는 드라마(시리즈)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에 비해 길기 때문에 끝까지 보는데 부담스럽고, 내용이 늘어지기 쉬운데다 스케일도 작기 때문이다.넷플리스가 등장한 이후 조금 바뀌었다. 하지만 끝까지 본 것은 8편 이내의 시리즈 두 어 편 본 게 전부다. 그런데 얼마 전 ‘수리남(6부작)을 보고 깜짝 놀랐다. 드라마 시리즈라기보다 두 세 편으로 구성된 영화 시리즈를 본 느낌이었다. 내용도 좋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특히 ’변기태‘ 역을 맡은 조우진의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요즘 넷플릭스에서 볼만 한 신작 영화가 없어서 아내에게 필자가 좋아할 만한 시리즈를 추천받았다. 3편을 추천받아 두 편은 보다 말았는데, 마지막 추천작 ’비밀의 숲‘에 그만 꽂히고 말았다. 복잡한 전개와 수준 높은 대사를 쓴 작가도 대단하고 연출도 잘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특히 배두나는 연기인지 진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디테일한 최고 수준의 연기를 펼쳤다. 결국 편당 1시간이 넘는 16부작을 연달아,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몰입해 봤다. TV(tvn) 시리즈 중 이렇게 재미있게 본 드라마는 ’모래시계‘ 이후 처음이었다. 다음 편이 궁금해서 중간에 끊기가 힘들었다. 결국 휴일을 포함해 3~4일 동안 연속 시청하고 끝을 봤는데, 지금도 그 감동이 남아있을 정도다. 생각해보니 이런 기분은 어렸을 때 무협지를 본 이후 처음이다.당시 무협지는 내용이 만날 뻔하지만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보기 시작하면 다음이 궁금해서 쉽게 손에서 내려놓질 못했다. 새벽까지 보다가 용기를 내어 간신히 책을 내려 놓고 잠에 들었다. 특히 작가 김용의 <의천도룡기> <녹정기> 등의 중독성은 정말 심했다. 어릴 적에 느꼈던 이런 감정을 환갑의 나이에 이번 드라마 시리즈로 느꼈다니, 참 반갑고 새로웠다. 역시 잘 만든 창작품이라면 그게 드라마든 소설이든 그 다음이 궁금해서 끊지 못한다는 중독성이 매력이다. 아내에게 또 추천을 받아 이번 주말을 즐겁게 보내야겠다. (’비밀의 숲‘ 시리즈 2를 기대하고 보기 시작했지만, 1편을 보다가 전편의 감동을 깰까 걱정이 되어 중단했으니 혹시 새로 시청하실 분은 참고하시길)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재명 대통령이 안된 게 다행
이재명 대통령이 안된 게 다행지난 6일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 자위대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동해상 합동훈련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극단적 친일행위'이자 '친일국방'이라고 비난했다.이에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2007년 욱일기를 게양한 일본 해상자위대 전투함이 인천항 부두에 접안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노무현 대통령도 친일행위를 한 것이냐"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은 특히 한미일 연합훈련이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송영무 국방장관이 미국 일본과 합의한 바 있음을 강조하며, ‘친북반미’라고 반박하고 있다.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10일 "국민이 용인할 수 없는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침투하고 욱일승천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렇지 않아도 대다수의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고 후회하는 마당에,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별로 나을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오죽하면 비(非)윤 유승민 전의원이 “병역미필 초선 의원이 첫 상임위를 국방위로 택했으면 제발 국가 안보에 대해 공부 좀 하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군사훈련에 ‘친일’과 ‘훈련중단’이 왜 나오느냐”라고 비난했다.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나 참 한심스러운 발상이다.전쟁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온갖 아부를 떨면서 상대방이 해달라는 것을 모두 해주거나, 상대방이 전쟁을 일으킬 생각을 못하도록 우리가 전쟁 억제력을 갖는 것이다.전자는 너무나 비굴하고 국민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행위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은 전자를 선호하는 것 같다. 북한이 주장하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감상에 빠져서다.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후자를 선택하고 싶다.‘우리 민족끼리’를 주장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한국전쟁을 일으켜, 같은 민족으로선 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일본으로부터 해방된지 75년이 지났다.아직 완전한 친일 청산되었다고 할 순 없지만, 언제까지 과거에만 묶여 죽창가를 부르며 반일감정을 부추길 것인가?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주 좋은 얘길 했다.“한미FTA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다”하지만 당시 여당의원들은 마치 한미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속국이 될 것처럼 난리치며 극렬히 반대했다. 하지만 지금 보면 “반미”를 위한 반대였다.마찬가지로 “안보와 국방은 이념이나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죽고사는 문제다”전쟁은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는데 “반일” 한다며 일본 자위대의 파병을 거부하다 전쟁에서 패하면,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책임질 것인가? 친북하는 사람들이라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인가?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승리한 후 어떻게 되었는지 되새겨 보길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일본을 추월한다?
일본을 추월한다? 필자가 어렸을 때 일본 여행을 가면 반드시 사 가지고 오는 필수 아이템이 있었다. 바로 코끼리 밥솥(코끼리 상표가 붙은 전기 밥솥)이다. 당시엔 전기 밥솥이 수입 불가 제품이어서 코끼리 밥솥은 주부들의 선망이었다. 40년 전만해도 밥솥뿐만 아니라 가전이나 소재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일본 제품이 세계를 휩쓸었다. 심지어 일본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던 시기였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코끼리 밥솥은 기억 속에만 있을 뿐이다. 오히려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사가는 필수 아이템은 ‘압력’밥솥이다. 이제 세계적 일본 제품이라 하면 토요타와 소재 부품 정도만 남았다. 한편 올해 또는 내년에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가워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가 잘해서가 아니라 일본이 못해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환율도 급속히 오르고 있지만, 일본은 훨씬 더 급속히 오르고 있다. 1달러에 150엔을 뚫었다. 그래서 일본 여행 가서 쇼핑하기 좋다며 일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때 경제 최강국이었던 일본이 어쩌다 이렇게 망가졌을까?가장 큰 계기는 플라자 협약이었다. 일본이 너무 잘나가자 1985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일본을 압박해 강제로 엔화의 가치를 올렸다. 이로써 일본 제품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하지만 전문가들은 플라자 협약만으로 지금의 일본 경제 후퇴를 가져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전문가들은 첫째 기업과 산업이 자만심으로 혁신을 하지 않고 안주한 점을, 두번째로는 정부 정책의 잇단 실책을 꼽는다. 잃어버린 30년 동안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10년간 음식값이나 급여가 오르지 않을 정도다. 엔저를 위해 돈을 풀다 보니 세계적으로 금리가 올라도 일본은 몰리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니 점점 상황은 더 나빠진다. 일본이 이렇게 망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편에선 고소한 생각도 들지만, 우리라고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일본은 아직도 경제 대국이고, 일본이 망하면 세계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가까운 우리나라의 충격은 매우 클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나라 기업과 산업의 혁신에 주력하고, 정부와 정치권도 전념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모기약과 모기향
모기약과 모기향어제 우연히 실로 오랜만에 모기향 피우는 걸 보게 되었다. 순간 어릴 적 모기약(퇴치제) 생각이 떠올랐다. (또 ‘라떼’ 얘기임)필자가 어렸을 때 (60년대 말 정도로 기억됨) 모기약의 대명사 ‘에프킬라’가 등장했다. 살충제의 가정화가 이뤄진 순간이었다.당시 에프킬라는 두 종류였다.입으로 부는 것과 지금도 많이 사용하는 에어로졸 형태다. 그런데 에어로졸은 가격이 비싸서 부잣집이나 사용했다.일반 가정에선 입으로 부는 에프킬라를 사용했다. 입으로 부는 제품은 유리병에 빨대가 꽂혀 있고, 깔대기 같이 생긴 부분을 입으로 불어서 기압의 차를 이용해 용액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살살 불어선 분사가 안된다. 그래서 대개 남자 어른(주로 아버지)이 불었다. 그런데 구모기가 있을만 한 구석구석에 계속 힘껏 불다 보니, 방 두 개쯤 불고 나면 숨을 하도 들이마셔 어지러워 드러눕기도 했다. (그 참에 자기도 한다)그런데 정작 큰 문제는 분사된 모기약이 부는 과정에서 입이나 코로 마구 흡입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엔 모기약이 모기한테만 해롭다는 생각에서인지, 이것을 문제 삼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그러더니 모기향이 등장했다.꼬불꼬불 동그랗게 생긴 게 참 특이했다. 모기향을 담은 그릇은 재털이 겸용으로 사용하기에 딱 좋았다.항상 자기 전에 모기향을 켜놓고, 얼마 뒤에 꺼지도록 양철 꼭지를 잘 꽂아 줘야 했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밤새 모기향 전체가 홀랑 타버렸다. 그런 날엔 아침에 눈을 뜨면 머리가 띵하고 가슴이 답답했다. 모기향 전체가 연소되면서 얼마나 많은 미세 먼지와 해로운 합성물질이 생겨났고, 그걸 밤새 마셨을까? 하지만 열 번 이상 쓸 모기향을 한 번에 다 태운 걸 더 아까워했다.이렇게 모기약이 인기를 끈 이유는 필자 생각으론 당시엔 대부분 집이 한옥 구조로 개방형인데다 방충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전에 모기약을 뿌리거나 모기향을 피우고, 잘 때엔 창문이랑 방문을 꼭꼭 닫고 잤다. 더위보다 모기가 더 무서워서다. 물론 젊은 남성들은 창문이나 방문을 열고 자는 경우도 많았다.하지만 사람들이 이들의 해로움을 인식하고 방충망이 있는 아파트형 가옥으로 바뀌면서 모기약과 모기향은 점점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1,7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하는데, 에프킬라 모기약이나 모기향 피해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진짜 없어서 없는 건지, 잘 몰라서 넘어간 건지 알 수 없다.지금은 집안에선 주로 훈증기나 매트형의 모기 퇴치제를 사용한다.하지만 필자는 “모기에게 해를 끼치는 성분이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모기 퇴치제 보다 차라리 모기에게 한번 물리고 마는 걸 선택하며살고 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