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집요함이 ‘김미영 팀장’을 잡았다
집요함이 ‘김미영 팀장’을 잡았다지난 4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보이스 피싱의 원조(?) 또는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김미영 팀장’ 박 모씨를 체포했다.그런데 ‘김미영 팀장’ 즉 총책을 잡고 보니 전직 경찰임이 밝혀져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는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지난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김미영 팀장'이라는 문자를 보내 보이스 피싱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김미영 팀장' 명의의 문자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자동 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상대의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당시 밝혀진 것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보이스피싱 사기범죄였다.박씨는 경찰로 복무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보이스 피싱을 설계하고 운영했을 뿐만 아니라, 경찰을 했던 경험으로 도망도 잘 다녔다. 그는 지난 2008년 수뢰 혐의로 경찰에서 해임되었던 화려한(?) 전적을 갖고 있다.2013년에 국내 조직원을 대거 검거해 20 여 명을 구속했지만, 박 씨를 비롯한 주요 조직 간부들은 이미 필리핀으로 도주했었다. 하지만 경찰은 거의 10년간의 집요한 추적 끝에 체포에 성공한 것이다.그런데 박씨는 체포 당시 무장 경호원만 17명이나 두고 있었다니, 돈을 정말 많이 갖고 튄 모양이다. 현지 특수경찰대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작전으로 힘들게 체포에 성공했다고 한다,아직도 일부 경찰들의 행동이 종종 문제가 되고 있다.하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 경찰의 집요하고 전략적 작전이 존재함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앞으로도 흐지부지가 아닌, 범죄자에게는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는 집요한 경찰 수사를 기대해 본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몰카를 즐기는 ‘교장’선생님이라니
필자가 젊었을 시절, 혼사가 오고 갈 땐 늘 상대 집안 얘기가 나왔다. 그중 좋은 집안 중 하나가 ‘교육자 집안’이다. (지금은 좀 바뀌었겠지만) 특히 아버님이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셨다고 하면 우선 젊잖고 돈은 많지 않아도 안정되고 엄격하게 자녀 교육을 잘 시켰을 것이라 생각했다. 필자가 어렸을 때 ‘교장선생님’은 감히 쳐다 보기도 힘든 어려운 분이셨다. 근엄하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하지만 아침 조회 시간마다 교장선생님 말씀 또는 훈화 시간은 좀 괴로웠다. 말씀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다시 한번 말하지만~”의 방식으로 끝날 줄 몰랐다. 교장선생님 말씀이 짧은 날은 학생들이 환호했다. 그런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가 덜미를 잡혔다.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학교 여교사 화장실에 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30일 교장 A씨(57)를 구속했다.나이가 만으로 57세면 성욕이 줄었거나 그래도 못참겠으면 차라리 야동이라도 구해서 볼 것이지, 직장 내에서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이 정도면 병이고 왕변태다. 어찌 이런 일이.... 하긴 80대 고령의 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1세(83) 전 국왕은 부패 혐의와 사생활 논란으로 고국을 떠난 전, 성욕을 줄이기 위해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2016년 출판된 ‘후안 카를로스: 5000명의 연인의 왕’이라는 스페인 작가의 책에는 카를로스 전 국왕을 ‘섹스 중독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국왕의 (합의된) 성관계와 교장의 몰카는 다르다.교장이라고 해서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변태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몰카는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술자리에서 실수로 성추행을 한 것과는 질이 다르다. 계획된 범죄로 죄질이 더욱 무겁기 때문이다. 교장이란 사람이 몰카를 구해서 여교사 화장실에 들락거리며 설치하고 관리했다는 걸 상상하니, 너무나 한심하고 악질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어린 마음에 근엄하고 잘못이라곤 절대 저지르지 않으실 것이 생각했던 교장선생님의 모습과 너무 달라 충격적이다.문제의 교장이 필자와 또한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이어서, 괜히 필자가 미안한 생각까지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大백제인은 ‘말의 껌딱지’인가?
고정관념에 비해 서로의 차이가 너무 크면 ‘고무신에 껌 붙은 것 같다’ 또는 ‘고무신에 껌딱지’라는 말을 한다. 비슷한 말로 ‘고목에 매미’가 있다.그런데 송파구청 주최로 열리고 있는 제21회 한성백제문화축제 ‘대백제전’의 한 조형물(사진)이 그렇다. 원래 의도한 것은 ‘말 타고 달리는 강인하고 진취적인 대백제인’을 표현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사람이 말에 붙은 껌딱지 같다. 멀리서 보면 사람인지 짐인지 안장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진취적인 대백제‘말’로 보인다.왜 이런 작품이 생겨났을까?필자는 작가와 송파구청 담당자의 역사인식 부족이라고 생각한다.우선 말에 비해 사람이 너무 작다. 또한 사람이 경마의 기수처럼 말에 딱 붙어서, ‘강인하고 진취적인 대백제인’이 아니라 ‘도망가기 급급한 백제인’처럼 느껴진다.그럼 뭐가 잘못됐을까?우선 말의 크기나 종자다.문제의 작품에 있는 말은 경주마가 모델인 거 같다. 경주마는 아랍말을 데려다 영국에서 개량한 말이다. 중국 한나라 때 서역에 애걸복걸해서 얻어온 한혈마(汗血馬)가 바로 아랍말이다. 관우의 적토마가 이 종자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크고 근육이 많다. 사람으로 치면 100미터 육상선수다. 그렇다면 과연 백제의 말은 어땠을까?아마도 현재 몽골의 말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몽골의 말은 작다. 어른이 타면 말이 작아서 불쌍해 보일 정도다. 경주마처럼 빠르진 않지만, 그래도 잘 달리고 지구력이 좋다. 일각에선 현재의 제주도 조랑말과 같은 종자라고도 한다.종합해 보면 조형물의 문제는 말이나 사람의 비율의 잘못이다. 우리가 실제 또는 영화나 드라마 또는 승마장에서 보는 말들은 거의 경주마 품종이다. 태어나서 경주마가 못되었거나 은퇴한 말들이므로 체격이 크다. 따라서 작가는 그런 말을 모델로 삼은 것 같다. 더 문제는 말을 탄 대백제인의 모델을 경마의 기수로 삼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마 기수가 되려면 키 168cm가 넘으면 안되고 몸무게도 49kg 이하여야 한다. 실제 기수들은 키 160cm 남짓에 45kg 정도다. 즉 왜소한 사람이 경마 기수를 하는데, 그런 사람을 모델로 삼았으니 말만 크고 ‘강인하고 진취적인 대백제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당시 사람들의 체격이 현재의 기수와 비슷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조형물은 ‘대백제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물론 작가의 의도를 살려야 하는 명제도 있다.그렇더라도 대백제인이 너무 작고 볼품없이 보이는 건 분명한 문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낙엽축제’는 왜 하나?
10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송파구에 있는 석촌호수에서 ‘단풍낙엽축제’를 한다. 말이 축제지 간단한 장식이나 전시물 이외엔 별로 하는 건 없다. 그냥 낙엽을 치우지 않고 쌓아둘 뿐이다. 사실 석촌호수의 단풍은 일반 공원이나 산과 그리 다를 건 없다. 아마도 낙엽을 밟으며 정취를 느껴보란 취지라 생각된다. 하지만 일정 비용은 들어가는데 이런 축제는 왜 하나 싶다. 우선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단풍낙엽축제’에 낙엽이 없다. 날짜를 잘못 잡은 것이다. 그리고 낙엽이 쌓여 있다 하더라도 그리 반갑지 않다. 왜냐하면 쌓인 낙엽을 처음 밟을 땐 정취를 느끼지만, 여러 사람들이 며칠을 밟고 또 밟으면 낙엽이 부서져 가루가 되고 나중엔 먼지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도 그랬었다. 정취는 온데간데없고 먼지만 풀풀 날렸다. 신발과 바지는 먼지에 덮이고, 숨쉬기도 거북했다. 그나마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쓴 게 다행이었다. 필자는 석촌호수에 운동 겸 산책으로 자주 하는데, 석촌호수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필자 같은 사람들이다. 평소에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은 얼마 안 된다. 운동이나 산책을 하기엔 낙엽과 그 먼지는 방해가 될 뿐이다. 그러니 필자처럼 석촌호수를 자주 찾는 사람들에겐, ‘낙엽축제’가 아니라 ‘먼지축제’라고 할 만 하다.송파구민으로서는 송파구가 별 생각없이 그냥 보여주기 또는 생색용 행사를 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 구청장이나 담당 직원이 석촌호수를 찾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었는지 궁금하다. 다른 지역 행사도 유사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작은 행사라도 예산이 들어가는데에는, 좀 더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주술적 이름으로 작명한 결과는?
원래 주역은 자연과 천지만물의 흐름을 연구한 학문이고, 주역의 64괘는 인간과 자연의 존재 이용해 점을 치면서 점술처럼 여기고 사용하게 되었다. 필자는 지난번 대장동 사건과 관련하여 등장하는 회사 이름들이 무협소설에 나오는 것 같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런데 화천대유의 회사 마크가 64괘 중 하나인 것처럼 보여져 검색을 했더니 주역의 64괘 중 하나가 맞았다. 천화동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핵심인물 중 한 사람인 남원 변호사의 회사 이름도 지천태로, 역시 64괘 중 하나다.뜻을 찾아보면 화천대유(化天大有)는 ‘크게 만족하다’는 뜻으로 64괘 중 가장 좋은 괘라고 한다. 천화동인(天火同人)은 ‘협력하다’로, 화천대유와 합치면 ‘힘을 합쳐 크게 성공시켜 만족한다’는 뜻이 된다.지천태(地天泰)는 ‘태평하다’는 뜻이니, 끼리끼리 좋은 건 다 나눠 가져 태평성대를 누리며 호의호식할 이름들이다.실제로 이들은 최근까지 이름대로 엄청난 성공과 부를 거머쥐었다. 억원을 남들 만원처럼 사용했으니 말이다.그런데 성명 또는 작명학에 의하면 좋은 글자만 조합한다고 좋은 이름이 되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런 이치라면 누구나 좋은 글자를 조합하면 무조건 성공해야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이름을 짓기 위해 작명소에 가면 우선 생년월일시 즉 사주를 풀어서 오행을 본다. 그리고 그 사람의 오행의 균형을 맞춰 그에 해당하는 글자를 조합한다. 이때 글자의 획수도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 작명가들에 따라 의견이 좀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넘어가기로 한다.한글 이름도 음가(音價)에 따라 의미가 있으므로, 이를 이용해 한글 이름을 짓는다고 한다. 최근엔 한글 이름(발음)을 먼저 짓고, 그에 따라 한자를 선택하는 방법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어쨌든 이들이 왜 주역의 괘로 회사 이름을 정했는지 모르겠다.주술적 의미일까?아뭏든 좋은 괘만을 선택해 사업을 시작했는데, 최근까진 괘대로 진행되어 왔지만 앞날을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과연 이들의 앞날은 무슨 괘일까? 묻고 싶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중국 정부가 한류를 막는 이유
필자가 중국 해외구매 사이트인 ‘애스크몰’에 본격 참여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애스크몰’을 검색하면 바로 입장할 수 있으니, 많은 이용바랍니다 ㅎㅎ) 그런데 상품을 검색하고 게시하면서 중국 특히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한국문화를 좋아하는지를 깊이 느끼게 된다. 쇼핑몰에서 상품 제목을 정할 땐, 상품의 특징을 잘 나타내면서 특히 소비자가 검색할 때 검색이 잘 되도록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길이에 한계가 있으므로 심사숙고하게 된다. 그런데 제목에 한국 또는 한식(韓式)이 자주 등장한다. ‘한국 스타일’ ‘한국 학생’ ‘한국 청소년’ 등도 자주 등장한다. 특히 패션 즉 의류 액세서리 가방 등에선 유럽이나 미국 보다 한국이 훨씬 더 많다. 가끔은 ‘동대문’도 등장한다.디자인을 한국에서 OEM을 받아 제작하다가 베낀 것인지, 동대문에서 베낀 것인지, 아니면 그냥 붙인 것인지는 모르겠다.심지어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 블루’라는 색깔도 있다. 이는 그만큼 중국인 특히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한국문화에 푹 빠졌고 한국 스타일을 따라 하려는지를 잘 보여 준다. 중국 지도부에선 이런 현상이 그리 달갑지 않다. 옛날에 자기 나라를 조공하고 책봉 받으며 자기 나라 문화를 숭상하던 변방의 한국이란 작은 나라가, 이젠 거꾸로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열광하고 따라 하는 나라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한류를 막으려 혈안이 되었다. 중국 지도부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하지만 막으려만 하지 말고, 한국을 능가하는 문화를 창출하지 못하는 걸 더 안타깝게 생각해야 한다. 즉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중국 문화를 전파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사회주의적 교육과 발상으로 가능할까?창의적 발상 그리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 없이 가능할까? 사상 검열과 주입식 사회주의 교육으론 한계가 있을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