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부총리는 ‘처리수’로 간장을 담가 먹어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주변국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은 오염수를 안전하게 처리한 후 방류한다면서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칭한다. (마치 우리 정부가 북한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말 못하고, 발사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연상된다) 어쨌든 전문가들은 완전하게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삼중수소(트리튬)는 처리가 안 된다고 한다. 또한 바다에서 오염물질이 희석은 되지만 총량은 그대로이므로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발생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대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적극 검토’를 지시했다. 그럼에도 미 국무부는 "일본 정부가 특수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선택 결과를 따져보고 투명하게 결정했다"며 "국제적인 안전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성명을 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남의 일이므로 동맹국 편을 들어 준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에 묻는다“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에 오염수를 방류해도 감사하겠나?” 이런 와중에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에 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고 말했다. 일본 아소 부총리에게 묻는다.“마셔도 될 만큼 ‘안전한 처리수’를 식용으로 사용하지, 왜 주변국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바다로 방류하나?”“그 물로 육상 양식장을 운영할 생각은 없나? 일본 정부의 주장처럼 ‘처리수’가 정말 안전하다면 전세계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소 부총리와 정부 관료들이 ‘안전한 처리수’로 ‘간장’을 담가 먹어야 한다. 바닷물이므로 그냥 마실 수는 없고, 간장을 담가 먹으면 딱 좋다.아니면 소금을 만들어 요리에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선관위가 인정한 ‘위선 무능 내로남불 정당
국민의힘은 최근 선관위에 특정 문구를 투표 독려 현수막 등에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그 결과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 ‘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 문안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그 이유로 “선거인이 특정 정당(후보자)을 쉽게 유추할 수 있거나, 반대하는 표현이라서 일반 투표 독려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들었다. 국회에 출석한 선관위 담당자도 국민들이 그러한 문구가 더불어민주당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정말 개그 중 왕개그다.선관위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위선 무능 내로남불 정당’이라면 곧 더불어민주당을 의미한다고 본 것이며, 이는 민주당은 국가가 인정한 공인 ‘위선 무능 내로남불 정당’이 된다.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표현을 못 쓰게 하는 게 정상적일까?그럼 흔히 군소정당들이 흔히 사용하는 “이 당 저 당 다 썩었다”는 표현도 안 되는가? ‘이 당’은 여당 ‘저 당’은 제1야당이 쉽게 유추되기 때문이다.이에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장보궐선거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선관위는 집권여당의 ‘선거대책본부’인가'”라며, “위선을 ‘위선’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라, 무능을 ‘무능’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말했다.하긴 북한의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못 부르고, ‘발사체’라는 괴이한 용어를 사용하는 걸 보면, 능히 그럴 만한 사람들이다.어쨌든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선관위원들 9명 중 7명이 문빠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즉 늘 문제가 되는 ‘패거리 문화’가 선관위원들 머릿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어쨌든 너무 그들만의 문화에 젖어있다 보니 이런 해프닝과 동시에, 스스로 ‘위선 무능 내로남불 패거리’임을 자인해 버렸다.이젠 ‘문빠’ 선관위가 자학 개그까지 하고 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금슬 좋은’ 정인이 양부모의 ‘선한’(?) 거짓말
검찰은 정인이 양부 안 모씨에게 현행법상 최고 형량인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그동안 안씨는 법정에서 '몰랐다'는 말을 반복하며, "학대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조치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안씨는 아내 장씨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정인이를 '귀찮은 X'이라하거나 "하루종일 온전히 굶겨봐"라고 말하면서, 학대를 방조하고 방임을 부추겨 왔음이 드러났다. 심지어 정인이 사망 전 있었던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와 학대에도 불구하고, 학대를 방관하며 정인이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또한 그는 재판부에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는데, 주된 내용은 ‘아내의 잘못을 막지 못했고, 아내를 달래주기에 급급했다’는 식이다. 즉 자신은 정인이 사망에 아무 관계가 없고, 아내가 다했는데 막지 못했을 뿐이라는 식이다. 사건 초기에 필자는 ‘양부가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수 있나?’라는 의심을 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국민과 경찰 역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조사 결과, 양부 안 씨가 아내의 학대를 몰랐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실 양부 안 씨가 정인이 죽음에 얼마나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양부 안 씨도 같이 학대했을 수도 있고, 최소한 적극적 방임 또는 방조했다는 추정은 가능하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정인이 양부모는 참으로 ‘금슬 좋은 부부’라는 것이다.아무리 아내가 정신이 이상하고 잘못했어도 남편은 무조건 아내 편이 되어 주고, 정인이 사망 사건 이후엔 한 사람(아내)가 모두 뒤집어쓰고 남편은 아무 잘못이 없는 걸로 몰고 갔기 때문이다. 남들에겐 새빨간 거짓말이지만, ‘양부모 입장’에선 ‘선한 거짓말’이다. 부부는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맞는 말이다. 멀쩡한 아기를 학대해서 죽음에 이르게 했는데도, ‘역할 분담’에 있어 부창부수(夫唱婦隨)이고 죽이 척척 잘 맞는다. 근본적으로 궁금한 게 있어서, 다시한번 정인이 양부모에게 묻고 싶다. “정인이를 왜 입양했나?”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하철의 기억 2 - 진기한 경험
요즘 코로나19 덕(?)에 지하철이 한산한 편이지만, 20년 전만해도 가히 ‘지옥철’이라 할 정도였다. 지하철에 승객이 하도 많다보니 승하차가 이뤄질 때마다 타려는 사람들과 타고 있는 사람들 간에 대결하듯, 비장한 표정과 함께 전운이 감도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밀려들어오는 승객 때문에 사방에선 비명 소리가 났다.특히 마지막에 탈 때에는 등 쪽으로 타야했다. 밀려나는 걸 방어(?)해야 했고, 문이 닫힐 때 몸이나 옷이 끼지 않도록 해야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약 20년 전 어느 날 아침, 필자도 역시 등 쪽으로 타서 신발이 문틈에 끼지 않도록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문이 닫힐 때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그만 머리카락이 문틈에 끼고 말았다. 옷이 껴서 억지로 뺀 적은 있어도 머리카락이 낀 건 처음이었다. 여성들은 머리가 길어 버틸 여유가 있지만, 머리가 짧은 팔자는 열차가 움직일 때 마다 꼼짝도 못하고 심각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게다가 내 머리가 낀 쪽 문이 다음역이나 그 다음역에서도 열리지 않는 쪽의 문이라, 할 수 없이 머리카락을 잡아 빼내야 했다. 결국 여러 올의 머리카락을 문틈에 남긴 채, 눈물의 해방을 맞이했다.약 15년 전 어느 휴일 낮, 지하철이 그리 붐비지는 않았다.60대로 보이는 여성이 타자마자 빈자리를 향해 가방을 내던졌다. 그 여성은 재빨리 뛰어가 앉았는데, 마침 옆자리도 비어 있었다. 일단 가방을 옆 빈자리에 놓고 자기 자리에 손을 턱 집고는, 낙지처럼 몸을 쭉 늘여 어떤 남성을 발로 툭툭 쳤다.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옆자리로 와서 앉으라는 신호였다. 그러나 남성은 창피한지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낙지여인’은 끈질기게 거의 누운 자세로 열차 안을 가로질러, 연신 그 남성을 다리를 툭툭 건드렸다. 남성은 결국 오지 않았다.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진기한 ‘낙지여인’이었다.약 10년 전 출근길, 사람이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꽤 혼잡했다.그런데 열차를 타자마자 바닥에 뭔가가 떨어져 있었다. 구슬로 장식된 작은 핸드백이었다. 지갑이나 휴대폰을 떨어뜨린 건 봤어도, 핸드백을 떨어트린 건 처음 봤다. 필자는 일단 얼른 주워, 내릴 때 역무실에 맡기려 했다. 그러면서 누가 혹시 훔친 게 아닌가 등의 별생각을 하고 있었다.약 3~4분 후,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사색이 되어 내 쪽으로 오면서 두리번거렸다. 이 사람이 핸드백을 놓쳤나 싶어 그 여성 앞에 핸드백을 들어보였더니,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간단하게 감사하단 얘기만 하고 총총이 사라졌다.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진기한 경험 몇 가지는 있을 것이다.지하철 탈 때 가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혼자 웃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하철의 기억 1 - 신문
필자는 지하철 애용자다. 몇 십 년간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누구나 추억 비슷한 게 생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까진 지하철과 신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지하철을 타면 다수의 사람들이 으레 신문을 펼쳤다. 신문은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주는데 안성맞춤이었다.당시 지하철에서 인기 좋은 신문은 단연 스포츠신문이었다.신문 파는 사람이 ‘**스포츠“라고 외치면서 지하철을 비집고 다녔다. 그들은 거스름돈을 미리 준비해 아주 빠르게 신문과 돈을 주고받았다. 그들 입장에선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시간이 돈‘이었기 때문이다.첫 스포츠신문은 1969년 창간된 일간스포츠로, 그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한국일보사가 발행했는데, 한국일보는 적자지만 일간스포츠로 먹고산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이후 스포츠서울이나 스포츠조선 스포츠투데이 스포츠동아 등이 줄지어 등장하기도 했다.당시 스포츠신문의 꽃은 만화였다.일간스포츠가 인기를 끈 데에는 고(故) 고우영 화백이 그린 만화의 힘이 컸다.고우영 화백의 수호지 삼국지 가루지기 등 연재만화는 잇달아 큰 인기를 끌었다.그 이후 발행된 스포츠신문들 역시 만화에 주력했다. 만화가 얼마나 인기를 끄느냐가 발행부수와 광고를 좌우할 정도였다. 어떻게 생각하면 애들만 보는 만화가 아닌, 성인이 보는 만화의 기반이 이 때가 아닌가 싶다.스포츠서울에선 1999년 강주배 작가의 ‘용하다 용해(주인공: 무대리)’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려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반금련뎐’이나 이현세 만화 등 다소 선정적인 만화가 늘었다.그러나 이렇게 전성기를 누리던 스포츠신문들이 한방에 훅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바로 무가신문의 등장이다.2002년 메트로를 필두로 포커스 등 여러 무가신문이 등장하며 스포츠신문을 밀어냈다. 무료신문이기 때문에, 굳이 돈을 주고 사야하는 스포츠 신문을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무가신문들은 만화에 더욱 집중했다. 심지어 어떤 신문을 기사보다 만화 위주로 편집을 하기도 했다. 지하철 화물칸엔 보고난 신문들이 쌓였고, 그걸 모아 파는 사람들도 생겼다.무가신문이 인기를 얻자 광고가 많아지면서 점점 두꺼워져 갔다. 나중엔 심지어 겉장(표1, 표2, 표3, 표4)을 광고로 도배하기도 했다.그러나 이런 무가신문의 인기도 한방에 훅 갔다.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무가신문 조차 집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지금은 스포츠신문이나 일부 지하철 무가신문만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그 신문들에서 종사하던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목숨을 걸고 연기하는 배우, 장첸
필자는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어렸을 적 한 때 영화감독을 꿈꾸기도 했다. 지금도 휴일이면 3편 정도 영화를 본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정말 짜증나는 것 중 하나가 배우가 연기를 못하는 경우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틀에 박힌 연기, 흔히 말하는 ‘발연기’를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영혼사냥(The Soul)'이란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장첸(張震, Chang Chen)이란 배우의 탁월한 연기 때문이었다. (‘영혼사냥'은 SF스릴러로 대만 영화인데, 영화에 대한 얘기는 생략한다) 장첸은 대만 배우로 주로 중국이나 홍콩의 액션과 사극영화에 자주 출연했다. 출연작은 <와호장룡> <적벽대전> <초한지> 등 아주 많다. 그는 ‘일대종사’라는 영화에서 팔극권의 고수로 나오는데, 장첸은 실제 연기를 위해 팔극권을 연마했고 나아가 무술대회에 나가 청년부 1위를 차지한 고수이기도 하다.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소개됨)그만큼 성실하고, 연기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배우다. 필자가 특히 ‘영혼사냥’에 출연한 장첸에게 감동을 받은 것은 암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의 연기를 너무나 실감나게 잘했기 때문이다. 처음 등장하는 장첸의 모습도 야위어 있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암 때문에 점점 더 야위고 쪼그라들고 힘들어 하는 연기를 진짜 환자로 착각할 만큼 잘 소화했다. 살을 그 정도까지 빼려면 엄청난 인내는 물론, 생명을 담보해야 한다. 그리고 이 영화로 인해 장첸은 분명 건강에 이상이 왔을 것이다. 영화를 위해 어느 정도 살을 빼거나 찌우는 경우는 종종 있다.그러나 장첸은 영화를 위해 팔극권을 연마한 것처럼, 암환자 연기를 위해 목슴을 걸고 살을 뺐다. 그리고 암환자들의 행동을 세밀히 연구하고, 거기에 장첸 특유의 선 굵은 연기를 더해 정말 실감나게 잘 표현해냈다. 손동작과 몸동작 하나하나가 디테일이 살아있다. 세상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다.그러나 장첸처럼 목숨 걸고 연기하는 사람은 처음 본 것 같다. 필자가 처음으로, 연기자가 되려는 사람에게 ’강추’하는 영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