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의 몰락
10년 전까지만 해도 지상파TV의 위력은 가히 대단했다.시청률 높은 인기 프로그램은 당연히 지상파의 독차지였다. 광고주들은 무조건 지상파 TV에 광고를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지상파TV는 당연히 거침없이 잘나갔고, 그런 현상은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러나 기술과 환경의 발전에 막강하던 지상파TV마저 흔들리고 있다.이제 시청자들은 지상파와 PP를 구분하지 않고 재미있으면 보게 되면서, 지상파의 입지나 후광효과는 상당 부분 사라졌다. 이러한 사실은 경영 수치로 나타났다.방송통신위원회가 23일 발표한 ‘2019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보면 지상파 특히 KBS와 MBC의 몰락과 PP(케이블 등으로 시청하는 채널)의 약진이 눈에 띈다. MBC의 경우만 보면 2010년 대비 2019년 광고매출이 5,249억원에서 2,318억원으로 반도 넘게 줄었고, 전체 매출도 7,349억원에서 6,44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17년부턴 매년 565억원에서 1,237억원까지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나 인건비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이에 비해 PP(전체, 홈쇼핑 제외)는 방송사업 매출이 2010년엔 17,986억원이었으나 2019년엔 24,179억원으로 크게 늘며 흑자를 기록했고, 광고시장에서도 지난 2017년부터 지상파를 앞서고 있다. 2019년 KBS는 759억원, MBC(본사)는 966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반면 SBS는 6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KBS와 MBC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이는 단순히 지상파TV의 시청률하락에만 있지 않다. 즉 KBS와 MBC는 소위 주인 없는 회사로, 방만한 경영과 남아도는 인력이 주범이다. 예를 들면 PD가 프로그램을 하나 담당하다 종료하면, 1년 정도 쉬는 걸 당연시 해 왔다.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에도 PP에 비해 너무나 풍족하게 비용을 쓴다. 프로그램마다 별도의 공간(방)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무직이나 기술직 직원 또는 작가 등 임시 보조인력도 PP에 비해 턱없이 많다. 그러니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KBS는 올해 1,000억원대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S는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원하는 등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역으로 1,000명 정도는 없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하는 KBS다.국민들로부터 피 같은 수신료 받아서 없어도 되는 사람들 호강시켜주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세계 최고의 마스크 왕국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마스크 국가다.비록 한때 마스크 공급이 부족해 몇 시간씩 줄을 서도 마스크 한 장 못 구하고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해소되어 공적 마스크 공급에 큰 차질이 없다. 돈이 있어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마스크 공급 상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마스크 착용 문화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지하철은 이미 시행했고, 버스나 택시도 오늘부터 마스크를 착용해야 탑승할 수 있다. 하다못해 결혼식장에서도 하객들은 식사할 때만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청첩장에서부터 마스크 착용을 당부한다. 그러다 보니 마스크 착용은 어느 새 우리 생활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필자는 방역용마스크와 치과용마스크 두 가지를 가지고 다닌다. 용의주도하게 폐쇄된 공간에선 방역용을, 실외에선 치과용을 착용한다. 필자가 자주 가는 석촌호수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고, 심지어 잠실 마스코트에도 마스크를 씌워 놨다.(사진) 프로야구를 무관중으로 치르고 있는데, 치어리더 등 응원단은 물론 마스코트 탈 인형에도 마스크를 씌웠다. 참 재미있는 문화다. 마스크 착용 등 자발적 생활방역으로 이태원발 코로나 사태도 걱정했던 것보다 확산이 적었고, 특히 올 겨울엔 코로나 덕(?)에 독감환자가 크게 줄었다.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3월 27일 해제됐는데, 유행주의보 발령시점은 지난 절기와 동일하나 종료 시점은 12주나 빨랐다. 또한 인플루엔자(독감) 표본감시결과 의사환자(유사증상환자)가 4주차(1월19일~25일) 40.9명에서 제12주(3월15일~21일) 3.2명으로 크게 줄었다. 날도 더워지는데 마스크가 좋아서 착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젠 사람들이 많은 곳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따가운 눈총을 받고 피하게 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마스크 착용은 국민들이 코로나와 독감을 극복하는 슬기이자 원동력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북한이 ‘주제넘게’ 인권에 대해...
국무총리실산하 통일연구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북한인권백서 2020’에 따르면 북한 구금시설에서 초법적, 자의적 처형이 종종 이뤄지는 등 여전히 주민들의 생명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번 백서는 최근까지 북한에 머물렀던 북한이탈주민 118명을 지난해 심층 면접한 내용과 통일연구원이 입수한 북한 공식 문건, 북한이 유엔 인권기구에 제출한 보고서, 북한 주요 매체, 국내외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와 논문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그러자 이에 대해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5일 ‘광대놀음으로 차례질 것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며 주제넘게 남에게 삿대질하기 전에 5·18 희생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에 박힌 원한의 대못도 뽑아주지 못하는 무맥하고 가련한 제 처지와 집안의 한심한 인권실상이나 돌아보고 수치를 느껴야 한다”며, “인권의 기본징표인 자주권도 없는 식민지 하수인, 외세로부터 버러지 취급을 당하는 남조선당국이 그 누구의 인권을 입에 올리는 것이야말로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주장했다.비판의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남조선집권자’라고 칭하며 “앞에서는 협력을 운운하며 노죽을 부리고 뒤에서는 아랫것들을 시켜 탈북자 쓰레기들이 싸지른 배설물들을 모아 도발책자나 만들게 하니 과연 제정신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세계(UN)가 인정한 최악의 인권국가다.굳이 탈북자 얘기를 듣지 않아도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부인 장택상을 처형한 것이나, 며칠 전 필자가 올린 칼럼의 주인공 오토 웜비어만 봐도 알 수 있다.그런 북한이 우리에게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며 주제넘게 남에게 삿대질” 한단다. 정말 ‘남에게 주제 넘는 삿대질’하고 있다. 또한 “5·18 희생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에 박힌 원한의 대못도 뽑아주지 못하는”이라니, 갑자기 그 말이 왜 나오나? 아무데나 갖다 붙이고 있다.5·18은 군부독재타도를 외치며 자유와 민주를 외쳤던 민중 봉기다. 과연 북한에서 ‘세습독재타도’를 외치는 주장을 할 수 있을까?세월호 사고 자체만 보면 인권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또한 5·18과 세월호와 관련된 대통령들은 모두 교도소에 갔거나 가 있다. 북한은 우선 북한에서도 이럴 수 있을까를 먼저 자문하고 나서, 아니란 판단이 들 때 남에게 요구할 수 있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북자 쓰레기들이 싸지른 배설물들을 모아 도발책자나 만들게 하니 과연 제정신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니, 한 나라의 국가원수를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수준이 극히 저질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독재국가이다 보니 자국의 인권에 대해 극히 예민한 북한이다.그렇다고 ‘되지도’ ‘맞지도’ 않고 ‘예의도’ 없이 ‘주제 넘는’ 강짜 부리는 걸 보면, ‘많이 켕기나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북한에 한 마디 해주고 싶다.“너나 잘 하세요~!”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북한엔 찍소리도 못하더니
미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 등을 참여하게 하려는 움직임에 일본 정부가 ‘현재의 G7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본의 몰염치는 세계 최상위권”이라며, “국제사회, 특히 선진국들은 일본의 이런 수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가장 강력한 외교적 수사다.이번 G7 경우 이외에도 일본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 출마를 견제하고,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청와대가 일본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배경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북한은 대한민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대놓고 막말과 욕설에 가까운 맹비난을 해도 ‘못 들은 척’ ‘사람 좋은 척’하다가, 나중에서야 고작 “예의를 지켜주기 바란다”라는 말로 답을 했을 뿐이다.그런데 일본에 대해선 “일본의 몰염치는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맹비난을 했다. 필자는 ‘북한의 막말로 인해 국민적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는 식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린 바 있다. 앞으로 북한이 막말과 욕설을 할 경우, 이번에 일본에 대해 발언한 것 이상으로 대응해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런, 쓰레기 같은 코로나!
코로나 사태로 감염우려가 커지면서 쓰레기가 쓸데없이 폭증하고 있다.사람 간 접촉을 피하면서 택배 서비스가 급증하자, 박스 등 포장재 역시 급증했다. 커피숍에서도 매장 내에선 원래 머그컵을 사용하기 되어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고객들이 꺼려해 1회용 용기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얼마 전 필자의 아내가 ‘마켓**’라는 업체에서 식료품을 주문했는데, 다음 날 새벽에 정확히 도착하는 서비스가 나름 훌륭했다. 그런데 개봉을 해보니 박스에 또 박스에... ‘쓰레기 대란이 남 얘기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사실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배송하는 제품을 보면 포장이 과한 경우가 많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2월 기준 재활용품 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령 늘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재활용품의 해외 수출이 끊기면서 마냥 쌓여만 간다는 점이다. 재활용품 처리 업체들은 들어오는 물량은 폭증하는데 판로가 크게 줄어, 창고라도 빌려 닥치는 대로 쑤셔 넣고 있다며 울상이다. 재활용품을 재활용하지 못하면 처치 곤란한 쓰레기에 불과하다. 사실 1회용 마스크만 해도 하루 1천만장 가까이 소비되고 있고, 의료진이 사용하는 방호장비들만 모아도 엄청난 규모다. 재활용도 안 되는 물품들이다.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이런 쓰레기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다간 쓰레기 속에 파묻혀 살 판이다. 심각성을 깨닫고, 코로나로 인한 재활용품과 쓰레기 줄이기에 지혜를 모을 때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그렇다고 비키니 간호사에게 징계까지는...
코로나19 방역이나 진료 등을 위해선 반드시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한두 시간만 입고 있어도 답답하고 덥고 땀이 나는데, 날이 더워지는 요즘 정말 덥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는 고충을 털어놓는다. 특히 원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더 참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일 기준으로 30만 명을 넘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러시아에서, 한 간호사가 방호복 안에 비키니를 입고 환자를 돌봤다가 보건당국의 징계를 받았다.러시아 리아 노바스티 통신 등은 20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남쪽 툴라주(州) 보건 당국은 최근 툴라주 주립 감염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젊은 여성 간호사에게 신체 과다 노출 사유로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간호사는 방호복 속에 간호복을 입어야 하지만, 너무 더워서 간호복 대신 비키니만 걸친 채 코로나 환자들을 돌본 것이다. 물론 해당 간호사를 비키니 입은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려 한 건 아니다. 얇은 플라스틱 재질의 방호복이 땀에 흥건히 젖자, 방호복이 투명해 지면서 속에 입은 비키니가 드러난 것이다. 해당 간호사는 “하루종일 방호복을 입는 게 너무 더워 간호복을 입지 않기로 했고, 내부가 그 정도로 투명하게 비칠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툴라주 보건 당국자는 “의료진들은 위생에 적절한 복장과 용모를 지켜야 한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지만, “간호사의 복장엔 아무 죄가 없다” “징계를 받는다면 너희들(당국)이나 받아라!” 등의 많은 비판이 온라인상에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또 ‘우리 브랜드 모델이 되어달라’는 속옷업체의 요청까지 있었다고 한다. 사실 유럽 사람들은 비교적 신체 노출에 관대하고, 비키니 입는 걸 그리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방호복 안에 간호복을 입은 건 잘못한 일이지만, 오죽 더웠으면 그랬을까 하는 심정이다. 해당 간호사가 방호복이 땀에 젖으면 그렇게 투명해질지 모르고 한 일이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격무에 시달리고 지칠대로 지친 간호사들이다. 또한 그 간호사는 시간이 없었거나 방호복이 없어서인지도 모르지만, 방호복이 투명해져서 안에 입은 비키니가 훤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본인의 임무를 다 했다. (러시아에선 방호복 등 의료장비가 아주 부족하다고 한다)따라서 보건 당국에선 해당 간호사에게 징계를 내리기보다 경고나 권고 등 보다 관대한 처분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의료진이 아무리 더워도 간호복 대신 비키니를 입겠다는 생각하는 경우는 없을 테니, 그야말로 남의 나라 얘기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