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아~무나’ 하나? 한다!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힐튼 그룹의 CEO 배런 힐튼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자택에서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그는 재산의 약 97%를 콘래드 N. 힐튼 재단에 기부해, 재단의 기부금은 29억달러에서 63억달러로 증가했다고 한다. 거의 4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기부한 셈이다. 한편 빌게이츠는 재산이 960억달러(약106조원)이며,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350억달러(약39조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그는 “내가 죽은 뒤 세 자녀에겐 유산의 0.02%만 물려 주겠다”고 했다.미국에선 이런 기부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다. 부자들은 앞 다퉈 거액을 기부하는 걸 당연시 한다. 한편 우리나라도 기부문화가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위의 배런 힐튼처럼 거의 전재산을 기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 4월 별세한 대덕전자 김정식 회장은 “한국 AI(인공지능) 연구 발전에 써 달라”며 재산 500억 원을 모교 서울대에 기증했다. 기부의 방식도 다양해 졌다.예를 들어 어떤 야구선수는 홈런을 칠 때마다 일정액을 기부하고, 연예인 팬클럽은 연예인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한다.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기부하는 건 일상화 되었을 정도다.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60년대 초부터 과일장사를 해온 김영석 양영애 노부부는 평생 땀 흘려 모은 400억원 상당의 땅과 건물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또 형편이 어려운데도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월곡동에 사는 장선순(79) 할머니는 고물을 팔아 한푼 두푼 모아서, 4년간 약 64만원을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장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지하철 택배로 벌어오는 수입과 기초연금 40만원으로 생활을 꾸리며, 폐지·알루미늄 캔 등 고물을 모아 팔아 성금을 모았다고 한다. “어려운 어린이를 돕고 싶어서”란다. 할머니가 내민 십원 동전까지 포함된 봉투에 주민센터 직원들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젠 우리나라도 여유가 있는데 기부를 안 하는 사람은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재벌이나 알부자들이 회삿돈이 아닌 자기 돈을 기부를 했다는 얘긴 별로 못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부자가 존경을 못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어쨌든 앞에서 기술한 사람들처럼, 기부를 하면 자신이 행복해지기 때문에 기부하나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가 펄럭인다고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 측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아무 제재 없이 허용하겠다고 했단다.도쿄 조직위는 SBS의 질문에 대해 "욱일기 자체는 어떤 정치적 의미를 담지 않고 있다. 그래서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한다정말 뻔뻔스러운 얘기다. 그동안 대한체육회는 지난 8월 22일 도쿄에서 도쿄조직위 관계자와 만나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구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8월 29일 '2020 도쿄 하계올림픽대회 및 하계패럴림픽대회에서의 욱일기 경기장 내 반입금지 조치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기도 했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 응원과 욱일기 유니폼 제작 등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많은 일본인은 욱일기를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보지 않는다. 욱일기는 지금 일본 자위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가해국인 일본 내에서의 얘기일 뿐이다.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 북한 등의 입장에서 볼 때 욱일기는 일제 군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이다. 일본의 이러한 결정은 일본이 진심어린 과거사 반성을 하지 않는데다가, 최근 일본 군국주의의 합리화 정책과 맞물려 있다. 그래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욱일기를 선전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등장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 이는 알게 모르게 과거 일본의 침략행위를 희석시키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독일과 달리 과거 침략행위에 대해 반성이 없는 일본.얍삽하게 은근슬쩍 올림픽에서 욱일기를 휘날리려는 일본의 의도를 중국과 북한 등 과거 피해국들의 연대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과 기술발전을 위해 뭘 했나?
필자가 어렸을 때엔 가전이라면 일본산이 최고였다.당시 소니를 필두로 파나소닉, 나쇼날(National의 일본식 발음), 산요 등 일본 가전제품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를 휩쓸었다. 백화점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엔 어김없이 일본 가전이 배치되었다.그러나 지금은 어디가나 좋은 자리는 모두 한국제품이 차지하고 있고, 일본 가전을 찾기 힘들다. 이는 이전에 일본 가전제품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한국제품이 종종 눈에 띄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최근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 ACSI가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82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해 3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올해 보쉬, GE어플라이언스, 미국 월풀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PC부문 평가에서 81점을 받아 미국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정말 대단한 결과다. 한편 27일 미국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갤폴드)에 대해 미국 내 평가도 매우 호의적이라고 한다.씨넷은 "어떤 식으로 보나 갤폴드는 독보적인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고, 안드로이드 오쏘리티는 갤폴드 리뷰에서 "솔직히 큰 화면은 너무 좋다"며 "아이폰 사용자들은 울고 싶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보도도 있다. 휴대폰은 물론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있어 이제 한국제품이 과거 일본 제품이 차지했던 자리를 넘겨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이 이런 상황을 반영한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평가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부터 주요 경제 정책의 한 축으로 ‘혁신 성장’을 들었다. 그렇지만 최근까진 오로지 ‘소득주도성장’에 올인하고, 친노조 정책과 사회주의적 반기업 정서로 기업들의 의지를 꺾어왔다.최근에서야 기술 발전에 관심을 좀 기울이기 시작했으니 그나마 다행스러울 정도다.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는 권력과의 유착 등으로 기업들이 많은 혜택을 누렸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반대다. 지금 한국기업들의 선전은 정부나 정치권의 지원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 기업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다. 정부와 정치권은 자기 입맛에 맞게 기업을 통제하고 규제할 생각보다, 기업의 혁신성을 본받고 적극 지원할 때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한국당 나경원 대표를 비롯, 모두 삭발하라
조국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지난 10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삭발한데 이어 11일 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삭발 릴레이를 펼쳤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늘날 21세기 국회의원이 안 할 3대 쇼가 있다”며, “첫째는 삭발하지 마라. 두 번째는 단식하지 마라. 세 번째는 의원직 사퇴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삭발해도 머리는 길고, 단식해도 굶어죽지 않고, 의원직 사퇴한 사람 없다”고 꼬집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16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했다.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 삭발이란다. 이유는 역시 ‘조국 해임’이다. 정말 한심스러운 노릇이다.필자도 조국 장관 임명을 반대했던 사람이다.그러나 임명 되자마자 해임결의안을 발의하는 건 넌센스다. 임명 절차에 하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조국 후보자 본인에게 숨겨진 큰 잘못이 새롭게 드러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일을 안 해 본 장관을 해임결의하려고 안달을 하고 있다. 게다가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일단 조국 임명 논란은 식어가는 분위기다. 현재 가장 큰 국정 현안은 ‘디플레이션’이나 ‘R(Recession-경기 후퇴, 불황)의 공포‘ 즉 경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이미 한물 간 조국 임명 논란을 계속 붙잡고 있겠다고 한다.한국당에는 브레인이 없다. 새로운 아젠다가 무엇인지 개발하지 못하고, 한번 ‘건수 잡았다’ 싶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다가, 단물이 다 빠지고 철 지나도 마냥 물고만 있다. 국민들에게 뭐가 필요한지 모르는 채, 뒷북만 계속 치면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대체 야당 의원들이 삭발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기왕 하려면 조국 임명 전에 했어야 한다.그리고 삭발이 유행이라면 제1야당 대표만 삭발할 게 아니라, 기왕이면 같이 현안을 주도해 온 나경원 원내대표도 삭발하는 게 맞을 수도 있다. 한국당이 만날 이 모양이니 아무리 여당이 분탕질을 해도 한국당 지지도는 언제나 제자리다.참으로 못난 야당이다. 국민들에게 스스로 ‘반성하고 사죄하는 의미’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삭발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의원 자녀 전수조사가 왜 ‘눈속임’인가?
참으로 아쉽게 됐다.조국 장관 딸의 입학 관련 문제로 나라 전체가 시끄러워지자 공직자 자녀 입시 관련 전수조사가 제안되었다. 그런데 과연 이 나라 정치인들 자녀 입시는 어떤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공직자 자녀 전수조사에 당연히 찬성한다. 그러나 이 사안은 입법 사안”이라며 “여당의 명백한 물타기”라더니, 나아가 “그냥 조사하는 위원회를 만든다는 것은 국민을 눈속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9월27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의 자녀 입시와 관련해서 교육 불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국회의원 자녀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논문 제출이나 부적절한 교과 외 활동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자”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 민주당은 여야 합의 하에 특별조사기구를 만들자“고 꾸리자고 제안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는 거리낄 것 없다고 생각한다. 찬성한다. 다만 이것이 조국 물타기용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찬성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1일 전수조사는 “법 제정 사안”이라는 당론을 내놓으면서, 전수조사 자체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굳이 입법을 하지 않더라도 여야 합의에 의해 실행하면 될 것을, 한국당은 입법부터 하잔다.물론 20대 국회의원 임기는 7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전수조사는 조국 장관과 가족에 대한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물타기’ 의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입법 운운하는 것은 ‘핑계 거리’도 되지 않는다. 전수 조사를 하게 되면 여당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이 전수조사에 대한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한국당 의읜들이 뭔가 구린 게 있어 반대한다”는 의혹을 짊어지게 됐다. 국회의원들과 고위 공직자들이 자녀 입시와 관련해 얼마나 깨끗한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 버려 참 아쉽다. 아울러 야당 복(福) 지지리도 없는 국민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한국당, 삭발 끝내고 정신 차리나?
송석준 등 5명의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지난 19일 “조국 파면”을 외치며 삭발을 결행했다.이에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19일 ‘자유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으려면 삭발을 해야 한다’는 소문까지 세간에 돌고 있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공천용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즉 공천을 받으려면 삭발을 해야 눈도장을 찍는다는 얘기다.이러다간 자유한국당 당사(黨舍 - 집사)는 당사(黨寺 - 절사)가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국당의 삭발 릴레이에 좋지 못한 시선도 있어서인지, 더 이상 ‘삭발 효과’는 없다고 봤는지 그 이후의 삭발은 없었다.이제 한국당은 어느 정도는 정책 대결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 자유한국당 직속 기관인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가 22일 '민부론'(民富論)을 발표했다.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자유한국당의 경제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시장경제 원리를 회복하고 투자혁신 성장정책을 제고하는 등 자유시장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방향이 핵심이다. (그 내용에 대해 ‘새로운 것이 없다’는 등의 비판은 있지만 여기서의 논의는 별개로 한다) 그동안 집(국회) 나간 한국당은 야당 구실을 하도 못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아 왔다. 오죽하면 “문 정부는 야당복(福) 하난 잘 타고 났다”는 비아냥까지 들었겠는가? 어쨌든 한국당이 정책 대결을 하겠다니 일단 반갑고, 아울러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야당의 모습을 보이길 기대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