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과 노인 그리고 늙은이
* 어르신: 아버지나 어머니와 벗이 되는 어른이나 그 이상 되는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노인: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 경기 안산 상록경찰서는 3일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 직원과 사회복무요원을 폭행한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70대 남성인 A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하철을 타려다 역무원에게 제지당하자 욕설과 폭행을 하고, 이틀 뒤 다시 찾아가 난동을 부린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마스크를 손에 든 채 승강장 입구로 들어서다가 사회복무요원으로부터 “마스크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자, A씨는 욕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렸고 또 다른 직원을 때렸다. 분이 안풀린 A씨는 이틀 뒤인 지난 3일 다시 상록수역 역무실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고 사회복무요원의 뺨을 때렸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나이가 들면 나름대로 체면을 찾고 남보다 모범이 되려는 노력을 했다. 노인들은 어린이나 젊은이들을 타일렀고, 그들은 노인들의 말을 따랐다. 따라서 노인들은 믿을 만한 존재였지, 범죄를 저지른다거나 남과 다투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최근엔 노인을 어르신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요즘은 나이만 많으면 어디가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무조건 어르신이다. 그런데 어르신이란 단어는 노인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즉 어르신이란 단어에는 존경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그 말을 듣는 사람은 그에 맞게 품위를 지켜야 한다. 그런데 요즘 어르신이란 호칭을 붙이는 게 맞나 싶은 사건이 자꾸만 터지고 있다.위의 사건처럼 남의 얘기를 들을 생각은커녕, 사소한 것을 참지고 못하고 성질과 행패를 부리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폭행 등 노인들의 강력 범죄도 크게 늘고 있다.또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사람 대다수가 남성 노인들이고, 지하철 안에서 큰 소리로 싸우거나 시비 거는 사람들 또한 대부분 남성 노인들 즉 할아버지들이다. 그러다보니 다수의 여성들은 남성 노인들을 피하려 한다. 물론 일부지만 남성 노인들이 어쩌다 이렇게 인내심을 상실하고 망가지며,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는지 모르겠다. 과거에 비해 체력은 좋아졌는데 사회에 불만이 많아져서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스스로 자신들의 위상을 어르신에서 짜증나고 기피하는 ‘늙은이’로 깎아 내리고 있는 건 분명하다.이는 분명 사회적 노인문제이다. 특히 남성 노인들이 폭력적이 되어 가는지,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남 얘기라 할 수도 없다.몇 년 지나면 노인 소리를 듣게 될 필자부터 저런 ‘늙은이’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차라리 제비뽑기로 채용해 똑같이 최저임금을 줘라!
지난달 22일 인천공항은 비정규직 보안 검색 직원 1900여 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정규직화 고용이 고용차별 행위가 아니다’라며 ‘가짜 뉴스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2일 “사준모가 제기한 고용차별 행위 진정에 대해 인권위가 지난 1일 사건을 배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만약 이번에 직고용된 비정규직 자리가 공채 대상이 된다면 현재 정규직 공채만큼이나 지원자들이 몰릴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직고용된 비정규직과 취준생 간에도 고용차별 행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는 말을 해 또 논란이 됐다. 심지어 오마이뉴스는 ‘좋은 대학, 갖은 스펙은 노오오력으로 떠받들면서 비정규직으로서의 3년의 삶은 왜 하찮게 생각하는 걸까. (중략) 노력한 자들까지 아우르는 공정한 과정인 걸까, 아님 노오오력한 이들만을 위한 그들만의 바늘구멍인 걸까’라며, ‘3년 동안 일했는데 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일터를 떠나야 한다면 그 상황은 마냥 공정한 걸까’라는 기사로 정부를 두둔했다. 즉 오마이뉴스는 ‘노동혐오’로 몰고 가면서, 공부 열심히 한 자들만의 카르텔처럼 묘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과거시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공개 경쟁(시험)을 통과해야 공정한 채용이라는 생각을 해 왔다. 외국과는 문화가 다르다는 뜻이다. 시험에 통과하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사안의 핵심은 노동 혐오도 아니고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특권의식도 아니다.아무런 채용 과정 없이, 단지 근무했다는 자체만으로 정규직화 하는 걸 문제 삼는 것이다. 비정규직이나 일반인들을 모두 포함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제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일주일만에 27만여명이 참여했고, ‘김두관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분들 연봉 보좌관 수준으로 낮춰주십시오’라는 청원은 이틀만에 1만5천, ‘국회위원님들의 월급을 최저시급으로 맞춰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은 이틀만에 4만여명이 참여했다. 이게 민의이고 청년들의 목소리다.만약 정부 · 청와대 · 김두관 · 오마이뉴스의 논리라면 공무원이든 기업 공채든 제비뽑기로 사람을 채용해서, 보수는 최저 임금으로 똑같이 주는 게 가장 공정할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짧고 굵게’ 사상 처음 겪는 거리두기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9일부터 시작했던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를 이번 주에 실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더 강력해진 거리두기 2.5단계를 ‘짧고 굵게’ 잘 마쳐서 효과를 내자고 당부했다. 정부에서 ‘짧고 굵게’란 단어를 사용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어제 필자는 오래전 약속한 지인을 만나러 나갔다.일반음식점이 9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만 알았는데 그 정도가 아니었다. 일단 삼겹살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본인인증을 위한 QR코드를 찍어야 했다. 익숙하지 않은 필자와 일행들을 직원의 도움으로 절차를 마쳤다. 원래는 줄서서 먹는 식당이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꽤 넓은 식당이지만 손님은 세 테이블에 불과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호프집에 갔다. QR코드 인증이 귀찮아서 이번엔 모두가 전화번호를 적었다. 상당히 넓은 가게지만 역시 우리까지 세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9시가 안된 8시 45분쯤 마지막 손님으로 나왔다.거리에 사람도 적고, 음산한 기분마저 느껴졌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다.외국에서만 이런 일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슬그머니 8일간 실시하는 2.5단계 기간 중 지인들과 식사하고 술 마신 게 부끄러워졌다. 한편 저녁에만 영업하는 호프집 같은 영세상인들은 정말 타격이 크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 방역기간을 정말 잘 넘겨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야 상인들도 산다. '주당' 필자는 아쉽지만 최소한 2.5단계 기간 동안 식사 약속을 취소하거나 잡지 않고, 아예 재택근무로 전환할 생각이다.정말 중요한 ‘짧고 굵은’ 방역기간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여교사가 남학생을 사랑한 죄
인천 부평경찰서는 7일 모 고등학교 40대 여교사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재직 중인 고등학교 제자 B군과 1년 가깝게 만남을 이어오며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은 A씨가 B군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유사한 사건은 2년 전에도 있었다.논산시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보건교사로 근무하던 교사 A씨가 당시 고교 3학년이던 B군과 수차례 성관계를 했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 챈 B군의 친구 C군이 A씨에게 접근해 불륜 사실을 외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C군과도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실은 A교사의 남편이 눈치 채 학교 측에 알리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교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제기되면서 알려졌다. 한편 A교사는 해당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왔다고 했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해도 여선생님은 선망의 대상이었다.여선생님과의 사랑이나 성관계는 막장 소설이나 만화에나 나오는 얘기일 뿐, 상상도 못했다. 그런 여선생님들이 고등학교 남학생과 성관계를 맺어왔다고 하니,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동안 남성 교사들의 여학생에 대한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종종 보도되어 왔다. 그러나 성관계로 문제가 된 건 기억에 없다. 또한 여교사의 일탈이라 더 파장이 큰지도 모른다.어쨌든 두 사건 모두 동일하게 폭행으로 파국을 맞았다.(물론 폭행을 일삼은 남학생을 두둔하고자 하는 건 결코 아니다. 그들 역시 선생님을 폭행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해당 여교사들에게 묻는다.“아들 같은 남학생과 성관계를 갖고 싶나?”“남편이 있는데도 남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30대 여교사는 뭔가?”“제자 학생에게 두들겨 맞은 기분은 어떤가?” 모 드라마에서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아내에게 한 유명한 대사가 있다.“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그러나 교사가 미성년 학생을 이성으로 사랑한 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죄다. 아니 죄를 넘어 위의 사례처럼 망신과 파멸이다.남자든 여자든 선생님이라면 학생과의 관계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교만의 독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5.6%, 미래통합당은 34.8%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1%포인트 안으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는 0.8%포인트로 오차 범위 이내에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이미 ‘못 한다’로 역전됐다.불과 4개월 전 총서에서 176석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민주당 입장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다. 사실 미래통합당은 그동안 한 게 별로 없다.이전 국회와 달라진 건 드러눕거나 장외로 나가지 않았다는 정도다. 그런데 여당이 하도 못하다 보니 엉겁결에 반사이익을 누린 결과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전문가들은 오거돈 박원순 시장 등 성추행 사건과, 이를 두고 여권에서 감싸기를 한 게 하나의 원인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부동산 정책이다. 난데없이 수도를 옮기겠다고 하니 이미 서울에선 민심이 돌아섰다. 부동산임대차법을 공론화 과정도 없이 밀어붙이다보니 곳곳에서 곡소리가 난다. 집주인이나 세입자나 모두가 불만이다.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땅에 모조리 아파트를 짓겠다고 하니 지역 주민들도 불만이다. 그렇지 않아도 교통 체증이거나 유일한 녹지인데, 모조리 고층 아파트를 짓겠단다. 여당 국회의원까지 나서서 반대를 한다. 강남 재건축 단지를 초고층으로 재건축하면서 임대아파트를 더 짓거나 초과이익 환수하는 공공재건축을 한다니, 남는 게 없는데 누가 공공재건축을 하려 하나? 국회 다수 의석을 장악하니 뵈는 게 없고, 협치는 실종됐다.‘내가 하면 모두 정의다’라는 생각에 귀를 닫아버리니 오만의 극치다. 집주인도 세입자도 모두 국민인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다.그런데 정부와 여당은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다.걱정스런 교만의 독주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반갑다, 로봇 야구심판 등장!
야구팬이라면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스트라이크 판정이다.이론적으로 홈플레이트가 오각형인데 그 홈플레이트를 상하면으로 삼고 타자의 무릎과 팔꿈치를 전후좌우면으로 하면 오각기둥 즉 스트라이크 존이 된다. 이 가상의 기둥(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다. 공의 실밥만 걸쳐도 스트라이크다.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아무리 훈련을 해도 그것을 정확하게 판정할 수 없다는데 있다. 지금까진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 하며 넘어갔다. 그런데 비디오 판정을 도입하면서, 스트라이크 판정 역시 기계장치로 하자라는 의견이 증폭되어 왔다. 지금도 스트라이크 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으로, 이의제기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 야구가 인기가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심판의 권한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심판의 스트라이크 오심 하나가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아울러 심판을 불신하는 가장 큰 점도 바로 스트라이크 판정이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투수도 타자도 모두 불만이다. 심판에 따라 존이 다르고, 심지어 같은 심판이 같은 코스의 공이라도 스트라이크와 볼이 왔다 갔다 한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나 팬들은 심판이 고의로(?) 오심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가질 수도 있다.그래서 필자 같은 사람은 로봇판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일부에선 인간적이지 못하다며 로봇 심판을 반대하기도 한다)우리나라 심판들은 정면에서 볼 때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는 넓게 잡아 주는데 상하로는 좁게 잡는 경우가 많고, 특히 네 귀퉁이는 자주 놓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지난 4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로봇 심판)이 처음 등장해 시범 운영했다. 선수들은 “스트라이크의 좌우폭이 좁아지고 상하폭이 넓어진 것 같았다”며 “판정이 일관성이 있어서 적응하고 나니까 편했다”고 말했다. 어쨌든 야구팬으로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는 로봇심판 등장을 환영한다.시행착오와 보완 및 발전을 거쳐 모든 경기에서 로봇심판이 정확하고 일관되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면서, 팬과 선수들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야구가 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