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자는 정부인가?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신공항 입지 연구 용역을 맡은 ADPi(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와 정부가 동남권신공항을 검토한 끝에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했었다. 경제성과 안전성, 환경성 등 모든 측면에서 김해공항이 총 1000점 만점에 최소 818점 최대 832점을 받아 가덕도(495~678점)와 밀양(640~722점)을 큰 점수 차로 눌렀다.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 연구원은 "김해공항은 기존에 건설돼 있는 도로망이 있어 부산 가덕도나 경남 밀양보다 훨씬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며 "가덕도의 경우에는 심해에 매립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상당히 높게 추산된 데다 자연적인 공항의 입지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특히 가덕도는 공항 이용객들을 위해 새로 철로를 깔아야 해 건설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과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당시 김해공항 확장 결정은 ‘신(神)의 한 수’라는 평가였다. 김해공항 활주로의 방향을 살짝 틀어 신공항 조성에 들어갈 수조원의 재정을 아끼고 추가적인 환경훼손도 막을 수 있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 아래서 이뤄진 가장 책임 있는 결정”이라고 까지 이례적 호평도 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갑자기 검증위라는 걸 만들더니 김해공항 확장은 없어지고, 가덕도 신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묻는다.“박근혜 정부 때 한 것은 무조건 다 바꿔야 하나?”“도대체 전문가들이 가장 나쁜 점수를 매기고, 엄청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가덕도 신공항을 짓겠다는 이유가 뭔가?”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가덕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 때문"이라며, "결국 민주당은 신공항이라는 떡 하나 던져서, 성범죄 당 심판선거를 지역발전 프레임으로 몰고 가 어떻게든 이겨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즉 문 정부와 여당이 오로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이기기 위해 ‘절대 태어나서는 안 될’ 공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성범죄 전임자 때문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바꾸더니, 이젠 막무가내로 ‘최악의’ 공항을 건설하겠단다. 이 정부와 여당엔 ‘정의’도 없고 ‘명분’도 없고, 오로지 선거만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남자들은 할 수 없는 위탁모 義人(의인)
LG복지재단은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의로운 행동과 남다른 선행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고 사회정의 실현에 이바지한 의로운 시민들을 찾아내 포상하는 ‘LG 의인상’ 사업을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다.2017년에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현장에서 불길 속에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근로자 니말씨를 선정해 상금 3천만원을 증정해 화재가 되기도 했다. 니말씨는 구조 과정에서 심각한 화상을 입어 3주간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LG복지재단은 27일 1‘19명 아기의 위탁모’ 전옥례(74)씨를 ‘엘지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전옥례 수상자는 최고령 최장기 위탁모로, 36년간 영유아를 무려 119명이나 위탁받아 양육하는 봉사를 해왔다. 그동안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컸다고 한다.(위탁모는 아기가 입양되거나 시설에 갈 때까지 임시로 맡아 키우는 봉사자다.) 아내와 함께 필자도 아이를 둘 키웠고 지금은 필자의 딸이 손녀 하나 키우고 있지만, 애 하나 키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나의 애가 똥 싼 건 냄새도 덜나고 덜 더럽게 느껴지지만, 남의 애가 똥 싸면 더 더럽고 냄새나게 느껴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아기를 봉사로 키운다는 건 선천적으로 아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게다가 키우면서 정이 들어 아기를 보낼 땐 눈물바다가 된다. ‘위탁모계의 대모’ 전옥례 수상자는 장애가 있는 아이까지 포함해 36년간 거의 쉼 없이 119명을 맡아 키워냈고, 헤어질 땐 눈물을 하도 흘려 이젠 눈물이 말랐다고 할 정도다. 전 씨는 상을 받은 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한 명의 아이라도 더 돌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생에 삼신할머니가 이니었나 싶기도 하다. 성차별이라고 할지 몰라도 남자들은 아기 키우는데 정말 약하다.엄마들은 그래도 아기를 이래저래 보는데, 아빠들은 몇 분만 놀아주면 완전히 녹초가 된다. 그래서 한때 필자를 비롯한 아빠들은 아기를 아내에게 맡기고, 본인은 차라리 집안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시에 필자도 일주일치 와이셔츠를 다리고, 그동안 아내는 아기를 봤던 기억이 난다. (남자들은 군대 갔다 오면 다리미질은 꽤 잘한다) 그러다보니 필자에겐 전옥례 수상자가 더욱 존경스럽다.이렇게 사회에 봉사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아직은 살만 한 세상인가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있는데 안 맞는 것’과 ‘없어서 못 맞는 것’의 차이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내년 2∼3월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도입된다”고 밝혀 전국민에게 충격을 주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조기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그 이유에 대해 "정부가 백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지난 7월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또 "확진자가 많은 미국이나 영국 등은 제약사에 백신 개발비를 미리 댔다"며 "제약사들도 이런 나라들과 차등을 둘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백신 계약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초기 K-방역의 성공에 도취해, 작금의 사태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하긴 최근까지 정부가 “가장 좋은 백신은 마스크와 거리 두기다” 또는 “새로 나온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외국의 경우를 보면서 시기를 조절하겠다”라고 말할 때 알아봤어야 했다. 백신을 못 구하니까 딴청을 부린 것이다. 게다가 ‘화이자나 모더나와 12월 내지 1월에 계약할 것’처럼 발언한 것은 대국민 기만이다 물론 필자가 지난 7일 ‘코로나 백신만은 먼저 맞기 싫다‘는 칼럼에서, 신기법으로 단기간에 제조한 백신의 위험성을 얘기한 바 있다. 또한 지금까지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러나 전세계 국가들은 위험성보다 효능이 더 크기 때문에 접종을 시작한 것이다. 또한 백신이 있는데 필자처럼 나중에 맞겠다거나 안 맞는 건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백신을 맞고 싶은데 없어서 못 맞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동안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이 최우선이라며 선제적 방역 등을 주문해 왔고, 추경에도 이러한 내용을 반영했다. 그런데 K-방역에 도취되어 백신 제조하는 기업에 투자조차 하지 않았다. ‘투자했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복지부동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리셴룽 총리가 14일 “최초의 (백신) 물량은 올해 12월 말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로써 싱가포르는 화이자 백신을 도입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나름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국가이지만 백신을 미리 준비해 도입하는 걸 보면, 우리 정부는 뭘 했나 싶다. 결과적으로 최근 코로나에 대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실패와 이번 백신 사안은 그동안 정부가 쏟아 이룬 성과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결과가 되었다. 이번 문제에 대해 누군가가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피에르가르뎅에 대한 아쉬운 기억
프랑스 예술아카데미는 29일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이자 프랑스 디자인계의 거장 피에르가르뎅이 향년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피에르가르뎅은 명품 패션업계에서 최초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크게 벌여 패션산업을 확장한 선구자로 꼽힌다. 피에르가르뎅은 1950년 28세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독자 브랜드를 출범시켰다.그는 1954년엔 ‘버블 드레스’를, 1960년대엔 ‘스페이스 패션’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했다. 각국 대통령 부인과 유명 배우들이 그가 디자인한 옷을 입었다. 그는 1959년 디자이너 최초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1979년엔 서방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서 패션쇼를 열었고, 1991년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보수적인 아카데미프랑세즈(프랑스 한림원)에 최초로 디자이너 자격으로 입회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피에르가르뎅은 아주 친숙하다.1979년 국내에 라이센스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필자의 기억으론 첫 해외 명품 브랜드였다. 지금처럼 명품을 수입한 게 아니라 라이센스로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었지만, 당시 피에르가르뎅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특히 선물용으론 그만이었다. 남성에겐 넥타이, 여성에겐 스카프나 손수건이 공식처럼 되어 있었다. 선물을 하는 입장에서나 받는 입장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다. 사람들은 피에르가르뎅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피에르가르뎅이 흔해지기 시작했다.구두는 물론 하다못해 수건이나 양말에도 피에르가르뎅이 붙기 시작했다. 하다못해 볼펜까지 나오며 시쳇말로 ‘개나 소나’ 다 피에르가르뎅이 붙었다. 게다가 제품의 질도 명품이라 하기엔 너무나 형편없게 변했다. 어느 순간 고급 이미지는 사라지고, 백화점에서도 가판에서나 떨이상품으로 파는 상품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는 피에르가르뎅이 라이센스 사업에 치중하면서, 품질이나 이미지 관리보다 당장 돈 되는데만 치중한 결과다.지금도 우리나라에서 피에르가르뎅 상표로 다수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한물간 노땅 제품처럼 인식되어 있다. 만약 당장 손쉽게 돈 버는 것보다 다른 명품들처럼 제품과 브랜드 관리를 잘 했으면 지금도 명품의 반열에 올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피에르가르뎅의 명복을 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오만한 박원순의 똘마니들
서울시가 16일부터 광화문광장 재정비 공사를 강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반대여론이 많았던 공사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5개월 남은 시점에 굳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세종로와 광화문광장은 수도 서울의 상징적 공간이다. 그런데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쪽으로만 광장을 넓히고, 차는 주한 미국 대사관이 있는 쪽 길에서만 양방향으로 다니게 하겠단다.광화문광장 재정비는 지난 2016년 고 박원순 시장 주도로 논의가 시작돼 2019년 1월 첫 재정비안이 나왔지만, 요식적 토론회와 공청회로 마무리 지으려하면서 시민단체와 학계 등의 반발을 샀던 사업이다. 특히 광장 완공이 2021년 5월이어서 ‘박원순의 대권 프로젝트’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과거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것을 보고 따라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했었다. 만약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살아있더라도 실제 이 사업을 실행에 옮길지는 모르는 일이다. 워낙 교통의 흐름을 엉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의 광장을 굳이 넓혀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도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박원순 전 시장이 뽑은 서울시장 대행이 고 박 전시장의 ‘유지를 받들어’ 강행하는 이유는 뻔하다. 여야에 관계없이 새 시장이 선출될 경우 고 박 전시장의 역점 사업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마무리 지으려는 속셈이다. 새 시장이 취임한들 공사가 이미 끝났는데 어쩌겠냐는 의미다. 이 공사에 들어가는 혈세만 791억원이다. 거기에 시민들은 교통체증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봐야한다. 나아가 만약 새 시장이 이 사업의 문제를 짚으며 원상복귀한다면, 이 공사를 강행한 사람들은 역사의 죄인이 된다. 이 사업이 ‘독립운동’도 아니고 ‘시민 숙원 사업’도 아닌데, 고 박원순 전시장이 앉혀놓은 시장 대행과 그 무리들이 사업을 강행하는 건 ‘오만’이다.필자가 서울시장 대행과 그 무리들을 고 박 전시장의 ‘똘마니’라고 칭하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스타강사 설민석의 퇴장
교수를 포함한 선생님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잘 가르치는 선생님과 많이 아는 선생님이다.필자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물리선생님이 한분 계셨다. 좋은 대학을 나온 분이다. 그 선생님은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칠판에 이런저런 수식과 함께 혼자 떠들다 나가셨다. 무슨 말인지 아무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 마치 내가 이만큼 안다고 자랑하는 것 같았다.또 같은 학교에 국어 선생님이 한 분 계셨다. 좋은 대학을 나오신 것 같진 않지만 재미있고 기억하기 쉽게 잘 가르쳐 주셨다. 인기도 좋았다.사실은 이도저도 아닌 경우의 선생님들이 가장 많았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설민석 씨의 경우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의 대표격이다.역사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역사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마침 이번에 문제가 됐던 tvn의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의 클레오파트라 편을 보면서, ‘저렇게까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우선 지금까진 설 씨가 주로 한국사를 다뤘는데 ‘서양사까지 능통하단 말인가?’라는 것과, 전설이나 야사(野史) 같은 얘길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 보고 ‘저렇게까지!’라고 생각한 것이다.(프로그램의 자문을 맡았던 교수가 방송 내용에 대해 ‘아예 보지 마시라‘며 맹비난을 했고, 설 씨와 방송사는 사과하고 일단락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우선 설 씨가 도대체 전공이 뭔가를 찾아보려 검색을 해봤다. 대학에서 사학과를 졸업하는 경우 고등학교 등에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모두 가르친다. 그러나 대학원에 올라가면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등으로 세분되기 때문이다. 검색을 해보고 깜짝 놀랐다. 설 씨는 대학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참으로 특이한 학력이다.그리고 그는 인터넷에서 역사 과목의 스타 강사로 떠올랐다. 스타 강사의 비결이 여기 있었다. 설 씨가 연극영화학 전공자여서 정확한 발음으로 마치 연기 하듯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고, 대본 쓰듯 흥미롭게 역사를 정리하는 실력을 갖추게 된 배경이었다.이후 그가 방송에 한두 번 나와서 강의하면서 방송에서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KBS의 역사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에는 진행자와 패널이 있고,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가 매번 출연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리고 정사(正史)를 중심으로 하되, 야사(野史)는 분명히 구별해 준다.그러나 설 씨가 출연하는 MBC ‘선을 넘은 녀석들’이나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의 경우 진행자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모두 설민석 씨 혼자다. 즉 설 씨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를 다 한다. 다른 출연자들은 학생입장에서 추임새를 넣는 수준이다. 물론 뒤에서 자문을 하는 전문가가 따로 있지만, 설 씨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게 되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tvn이 오락채널이어서 전문성보다 흥미 위주로 자료를 모으다보니, 정사와 야사가 뒤섞이고 오류가 많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모두 설 씨에게만 책임이 있을까?필자는 사실(史實)의 전달보다 너무 흥미 본위로 시청률을 올리려했던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설민석 씨는 방송에서 최초로 역사를 엔터테인먼트화하여 역사를 대중화하고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한 공로가 크다. 이번엔 설 씨의 석사 논문이 표절이라는 문제가 제기되며, 설 씨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학력에 관계없이 역사 분야에서 ‘참 잘 가르치는’ 스타 강사 한 사람을 잃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조금은 아까운 생각도 든다. 차라리 논문을 내지 말고 수료로 끝낼 걸...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