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엔 금연을
필자가 겪은 한 사람은 한 시간에 한번쯤 흡연을 하러 건물 밖으로 나간다. 한 번 나가면 20분 정도 있어야 들어온다. 하루에 두 시간 이상 밖에서 담배를 피운다. 그러나 그는 칼퇴근 한다. 옆에서 봐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필자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엔 사무실 내에 있는 탁자마다 재떨이가 있었고, 시외버스에도 재떨이가 달려 있었다. 그 자리에서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모든 사무용 건물이 금연으로 지정되어 있어, 담배를 피우려면 건물 밖에 있는 흡연지역을 찾아야 한다. 흡연지역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한번 나가면 두세대씩 피우기도 한다. 그러니 한번 흡연하러 갈 때마다 20분정도 걸리는 건 예사다. 한편 스페인에선 오전 10~12시 사이 직원들이 커피 브레이크를 가지는 것이 관행처럼 행해져 왔는데, 최근 직원이 근무시간 중 흡연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자리를 뜬 시간에 대해 급여를 안 줘도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지난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사용자 측에선 근무시간 동안 철저히 업무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외국의 경우 근무시간동안 흡연을 금하거나, 흡연 시 급여를 공제하거나 추가 근무를 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흡연률은 해마다 낮아져 2018년 KOSIS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2.4%에 불과하다. 4~5명 중 한사람, 즉 사무실에서 직원이 4~5명 근무할 경우 한 사람이 흡연을 한다는 수치다. 근처에 앉은 사람이 예민할 경우, 흡연자의 몸에 밴 냄새는 큰 고통이다. 흡연자만 모를 뿐이다. 본인 건강에도 좋지 않지만, 근무시간도 줄고 담배 냄새로 남에게 고통을 주는 흡연.근무시간 중엔 금연을 제도화 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바이러스’ 밀어낸 고마운 ‘기생충’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 · 국제장편영화상 · 감독상 · 작품상 등 수상을 줄줄이 호명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우리나라와 아시아는 당연히 처음이고, 국제영화상과 작품상 동시 수상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처음이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쾌거 중 쾌거이고, 영화분야에서도 한류의 빛을 보는 순간이다.특히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은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과 세계적 거장들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한편 많은 외신들은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에 대해 극찬과 함께 세계적인 사건임을 보도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국민들이 공포에 빠져 있고 극히 예민해져 있다. 사람들의 모임도 없어지고 많은 업종에서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하루종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스러운 소식이 넘치고, 즐거운 일은 거의 없다. 사람들끼리도 만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나 ‘마스크 구하기 힘들다’는 우울한 얘기만 했다.정치권에서도 눈살 찌푸리는 일만 있고, 먹고 살기는 더 힘들어졌다.이런 상황에서 이번 ‘기생충’은 정말 반갑고, 모처럼 좋은 뉴스이며 즐거운 이야기 거리다. 마치 IMF 시절 암울했던 상황에서, 박찬호와 박세리를 보며 희망을 얻었던 것과 비슷하다. ‘바이러스’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기생충’이 털어 내고 있다. 오랜만에 얼굴에 웃음이 지어 진다. 정말 고마운 ‘기생충’이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배우와 스탭들, 그리고 수상을 위해 헌신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아울러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영화가 세계 시장에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무식·무모한 환자는 강제 격리해야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환자(61세, 여)이자 영남권 첫 확진자 판명 후, 다음날 대구 경북지역에서 13명이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오늘(20일) 아침엔 10여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문제는 31번째 환자의 행동이다.이 환자는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해 다음 날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중이었던 10일쯤부터 발열 증세가 생겨 14일 영상의학 검사를 진행한 결과 폐렴이 확인됐다. 의사가 31번 환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길 것을 두 차례 권유했지만 거부했다. 31번 환자는 그 후 15일 결혼식에도 참석했고, 9일과 16일에는 교회 예배에도 참석했다. 즉 교통사고 폐렴환자가 입원 중에도 교회에 가야한다며 외출까지 했다는 것이다.결국 그 교회에서만 (19일 기준) 1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앞으로도 어디에서 얼마나 추가 확진자들이 발생할지 모르는 공포스러운 상황이다. 31번째 환자는 남에 대한 배려나 시민의식이라곤 전혀 없다.증상이 이미 시작되었으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라도, 외출 특히 사람들 모이는 곳에 가는 건 삼가야 한다. 그런데 이 환자는 교통사고 후유증에 폐렴까지 걸린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결혼식을 가고 교회도 다녀왔다. 교통사고 ‘나이롱 환자’가 아닌가 의심도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로 의심될 수 있는 상황에서 환자는 의사의 진단검사를 두 번이나 거부했고, 병원은 이런 환자의 외출을 허가했다는 점이다. 그 환자에게 묻는다.“아픈 몸을 이끌고 결혼식과 교회 예배에는 왜 참석해서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공포를 주나?” 병원에게 묻는다.“코로나19가 의심되는 폐렴환자에게 외출을 허가한 이유가 뭔가?”“나이롱 환자 전문병원 아닌가?” 물론 본인은 코로나19가 아니라고 확신했겠지만, 좋지 않는 몸을 이끌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결혼식장과 교회에 간 건 정말 무식하고 무모한 일이다.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사회로부터 일단 격리부터 해야 한다.감염병예방법 42조에 보건소나 시군구청장이 판단할 때 꼭 필요한 검사나 진찰이 필요하신 사람이 거부할 때에는 강제처분조항을 적용할 수 있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31번 환자가 의사의 검사 권고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할 수 없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라고 말한 것처럼, 의심환자에 대한 강제처분 적용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의사의 검사권고를 거부할 경우 처벌은 못하더라도 강제 격리는 할 수 있어야 한다.입원 중인 의심 환자를 절대 외출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도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31번 환자가 교통사고 나이롱환자가 아닌지, 입원 병원 역시 나이롱 환자 전문병원이 아닌지 조사가 이어져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아주 이기적인 성전환 부사관
16일 육군에 따르면 남성 부사관이 지난해 11월 휴가 중 해외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에 군의관은 부사관에게 3급 심신장애 판정을 내렸고, 육군은 원칙에 따라 조기 전역을 권고했다. 군인사법에 따르면 고의로 신체를 훼손할 경우 전역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부사관은 남은 복무 기간인 1년을 여군으로 근무하면서 채우겠다며 시민단체에 도움을 청했다. 문제의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당연히 그의 편이다. 창군 이래 첫 경우라 군은 물론 사회 전체가 찬반으로 나눠졌다.필자는 성전환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전혀 없고, 해당 하사관의 뜻을 존중한다. 그러나 그 시점을 생각한다면, 그(녀)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다. 우선 복무기간이 1년 남았다면 좀 참았다가 전역 후 수술을 받아도 될텐데, 왜 굳이 지금 해서 문제를 일으킬까 하는 생각이다.또 하나는 국인사법에따라 전역하면 그만인데 굳이 여군으로 복무하려 한다는 점이다. 본인은 여군으로 복무하고 싶어 해도, 과연 다른 여군들이 쉽게 받아들일까 하는 게 문제다. 군인들의 경우 동성끼리 같이 단체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의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다른 여군들이 어제까지 남성이었던 사람을 단박에 여성으로 인정해서, 같이 자고 목욕하고 옷도 갈아입고 등도 밀어주는 등의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거부감이 클 가능성이 높다.특히 군대는 전우애를 중시하는 집단인데, 다른 여군들에게 조금이라도 거부감은 준다면 여군으로선 자격이 없는 셈이다. 즉 해당 부사관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했어야 했다. 군인권센터 역시 해당 부사관의 의사만 지지하며, 다른 여군에게 같이 근무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 이는 해당 부사관의 인권만 있고, 다른 여군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다. 육군은 전역심사위원회를 열어 부사관의 전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 하는데, 이 경우 일반 여군들의 의사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군은 특수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인구절벽에도 오로지 ‘의대’
통계청이 지난 해 9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약 5,200만명에서 2028년까지 소폭 오르다가 급격히 감소해 2067년에는 3,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4만9,86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보다 0.05%(2만3,802명) 늘어나,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저치로 해당한다. 이젠 인구감소가 코앞이다. 그런데 요즘 서울 강남권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의치한수의예’에 가는데만 열의를 쏟는다고 한다. ‘의치한수’는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의 준말이다. 좋은 대학이나 학과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의사만 되면 된다.특히 의사 부모의 대물림이 강하고, 오로지 의사만이 평생 잘 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1년에 의사(치한수 제외)만 3천명씩 쏟아져 나온다.2019년 제 62차 전문의자격시험에서 전문의 3,069명이 새로 배출됐는데 내과만 505명에 가정의학과가 332명이다.지금 의대에 입학하려는 학생이 있다면 남학생의 경우 군대까지 쳐서 약 10년은 있어야 전공의가 된다. 그러면 2030년 이후다. 이미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다. 인구가 줄어들면 당연히 의사 수요도 줄어든다. 지금까진 인구가 늘어왔으니 ‘의사불패’였다. 지금도 일부 의사들은 개업했다가 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신용불량까지 되기도 하지만, 페이 닥터로 버틴다. 그러나 인구는 줄지만 의사는 지금부터 3만명 이상 쏟아져 나올 10년 이후에도, 의사가 지금처럼 좋은 직업일까? 나라와 경제가 잘 되기 위해선 좋은 의사보다 좋은 (과)학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공부 잘하는 이과생들은 거의 의사만 되려고 한다.그 좋은 머리로 첨단 미래 지향적 공부를 하는 게 어떨까 싶다.물론 의사 자식에 이미 한번 꽂힌 부모에겐 牛耳讀經(우이독경)이겠지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살인의 분석
뉴스나 TV프로그램에서 만날 이춘재나 고유정 같은 흉악범 소식을 접하다 보니, 우리나라엔 살인범이 득실거리고 무서워서 집 밖에 나가기 겁이 날 정도다. 그런데 지난 1월 8일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펴낸 ‘세계 살인에 대한 연구 2019’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비교적 안전지대에 속한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이 안전했고, 미주지역이 가장 무서웠다. (전쟁이나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제외)글로벌 평균으로 살인 용의자 90%가 남성이고, 전 세계 공통으로 15~29세 남성이 살해당할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의 19%는 조직범죄다. 인구가 약 5000만 명인 우리나라는 2017년 살인 발생 건수가 301건으로, 10만 명당 약 0.6명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는 0.2명으로 더 안전하다. 멕시코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는 모두 3만4천582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2018년 3만3천743명에서 2.5% 경신했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2018년 12월 취임 이래 범죄 감소를 공약으로 내걸고 추진 중이지만, 취임하고 만 1년 동안 치안 상황이 되레 나빠졌다. 마약 조직범죄 때문이다. 인구 650만 명인 엘살바도르엔 약 7만 명의 갱단 조직원이 공권력을 무시하며 활개를 치고 있다. 좀 과장되게 얘기하면 전 국민이 갱단이나 그 가족이니, 경찰 보기를 우습게 알 것이고 그나마 다 한패거리인지 모른다. 아시아에선 필리핀이 8.4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유는 총기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조직범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거꾸로 미주 지역의 살인이 많은 이유는 총기를 쉽게 구하고 범죄 조직들의 파워가 크다는 방증이다. 어쨌든 세계적으로 볼 때에는 불법적 이권에 따른 조직범죄가 가장 위험하다. 또한 젊은이들은 좋은 일자리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쉽게 돈 벌 수 있는 범죄조직에 가담하게 된다.여러 나라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경제 일으키기 전쟁이 더 나을 수 있다. 경제 상황이 그만큼 나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범죄로 내몰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범죄를 사전에 막는 것이 우리 모두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는 길이며, 적당한 일자리를 창출해야만 사회가 안전해 지기도 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경제와 일자리는 그만큼 중요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