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폭염 對(대) 태풍
24-09-30 10:25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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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對(대) 태풍
우리나라는 추석연휴가 지나는데도 낮기온이 34도에 열대야로 찜통더위다. 지난 9월초만 해도 열대야 그치면서, ‘그렇지, 날씨가 양심은 있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를 비웃듯이 다시 더워졌다. 가을은 영영 안 오려나 보다.
한편 지난 8월 말 초강력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훑고 지나갔다. 4명 사망에 9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본 열도를 따라 천천히 지나가면서 대도시 지하철이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아주 컸다.
지난 9월 초엔 베트남과 중국으로 초강력태풍 ‘야기’가 상륙했다. 베트남에서만 127명이나 사망하는 등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히며, 30년 만에 최악의 태풍이라고 전했다.
9월 추석 연휴에는 중국에 초강력태풍 ‘버빙카’가 상하이를 강타했다. 40여만명이 대피하고, 교통이 마비되었다.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 중이다. 그런데 14호 태풍 ‘풀라산’도 중국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초강력태풍이 우리나라만 요리조리 피해 가는 이유는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더운 고기압이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응?
그럼 ‘더운 게 나은가, 태풍이 나은가’ 쓸데 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운 고기압이 없으면 초강력 태풍도 없겠지만, 그런 과학적 가정은 유보한다)
폭염으로 배추 등 농사 피해가 크다. 게다가 전기소비도 막대해진다.
만약 초강력태풍이 한 두개 우리나라를 지난다면?
초강력태풍이 오면 당연히 농사 피해가 발생할텐데, 폭염으로 인한 농사 피해와 퉁 쳐보자.
그러면 더운 것과 전기 소비를 묶어 농사 피해를 제외한 태풍피해를 비교해 보자.
일단 요즘 더워서 사망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초강력태풍으로 사망하거나 크게 부상 입는 사람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강풍과 폭우로 인한 침수 등의 피해는 수치로 표현할 수도 없고, 복구도 한참 걸린다.
비교해 보면 초강력 태풍을 당하는 것보단 차라리 더운 게 나은 것 같다.
초강력 태풍이 우리나라만 요리조리 피해가는 걸 보니, ‘하느님이 보우아사, 우리나라 만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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