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이 말을 누가 했을까?反(반)기독교인?무슬림?사탄이나 악마?모두 아니다. 정답은 바로 ‘목사’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10월 22일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얘기를 했다. 목사란 어떤 사람인가?(필자는 기독교와 관계없는 사람이지만 이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다.)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신도들을 하나님 말씀대로 생활하도록 지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전 목사 얘기대로라면 하나님은 전 목사의 아래에 있는 존재이고, 전목사가 마음만 먹으면 하나님도 죽일 수 있단 얘기다.즉 다른 사람도 아닌 목사가, 하나님한테 “까불지 말라”며 “하나님을 죽인다”고 말한다. 아무리 농담조나 비유라 해도 특히 목사로서는 절대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본심은 문재인 저 새끼를 빨리 죽여 달라는 것이다. 문재인이 자다가 콧구멍을 막든지 회개시켜주든지”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정말 황당한 얘기다. 목사의 입에서 나온 얘기라곤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막말이다. 개신교계에서는 신성모독, 과대망상 등으로 비판하고, 하나님을 이용하고 있으며 나아가 ‘목사’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전 목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막말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필자는 지난 6월 19일 <“정치 군인” 잊을만하니 “정치 목사” 등장>이란 칼럼을 올린 적이 있었지만, 전 목사가 이렇게까지 막나갈 줄은 몰랐다.전 목사가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그를 따르는 일부 광신도 무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 둘러싸여 ‘황제’나 ‘하나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 현재 전광훈 목사는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 목사에 대한 단죄는 법보다 바로 개신교인들이 해야 한다. 하나님을 이토록 우습게 아는 목사가 진짜 목사인지, 목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냉정하게 판단하기 바란다. 또한 한국당은 보수 집회에 앞장서는 전 목사 일당들과 함께 할지 아닐지도 결정해야 한다. 잘못하면 이번 총선에서 다수의 선량한 개신교인들 표가 통째로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고 보니
처음으로 아무 조건 없이 나라에서 돈을 받았다. 가뭄에 단비 같고, 공돈 생긴 느낌이다.필자는 지역(서울시)에서 주는 재난지원금도 받은 바 있어 더 뿌듯하다.(지역 재난지원금은 소득이 적은 사람이 받는 거라, 지원금을 받아서 기뻐해야 할지 돈을 못 벌어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국민들이 받는 재난지원금이다 보니 정부의 의도대로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음식이나 식자재 또는 생필품 구입은 물론,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모여 식사나 술도 한잔 하고, 그동안 못 샀던 옷도 사 입는다. 필자의 지인이 동대문에서 의류상점를 하는데, 오랜만에 지방에서 물건 떼러 왔다며 반가워했다. 필자 역시 술자리를 했다. “나라에서 사 주는 거니까 많이 먹자”라며, 돼지고기 먹을 걸 소고기(수입산이지만)를 먹었다. 이래서 식당 매출은 더 올라가고, 주인은 웃음 짓게 된다.재난지원금을 주로 중소상인에게 사용하게 하면서, 그동안 정말 힘들었던 상인들은 오랜만에 매출이 오르고 힘이 난다. 이렇게 모처럼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지만 여러 가지 지적도 나온다.지원금을 성형외과나 이케아 같은 대형 외국기업에서 쓴다는 점 등이다. 물론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라 약간의 문제점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다. 거주지역 이외에 다른 지역에선 사용을 못하게 했다는 점이다. 지자체에서 주는 재난지원금이 아니라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인데 다른 지역에선 사용을 못한다.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걸 막기 위함인지 모르겠으나, 굳이 거주지역에서만 사용하게 한 이유를 모르겠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 살지만 직장이나 생활 무대가 서울인 사람은 식사비용 등으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한다. 결국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사는 지역에서 소비해야 한다.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니 지방으로 여행을 가려해도 재난지원금을 못 쓴다. 지역 관광지는 혜택을 못 본다. 재난지원금을 받으니 반갑긴 하지만, 국가에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기왕이면 국민 입장에서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문대통령은 ‘리쇼어링’을 알고 추진하자는 건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연설에서 ‘포스트 코로나’ 경제 비전으로 “한국 기업의 유턴(리쇼어링)은 물론 해외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리쇼어링 즉 외국에 나가 있는 국내 기업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최소한 국내에서 사업하는 게 더 유리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특히 정부 규제와 세금 그리고 강성 노조 등이 관건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을 일단 믿어 보기로 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역시 의심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우선 다른 나라 법인세는 계속 내려가는데 우리나라만 홀로 올리고 있다.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기준 우리나라의 법인세 최고세율(지방세분 포함)은 27.5%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에만 해도 법인세율은 24.2%로 22위에 불과했지만 10년 사이 13단계나 올랐는데, 특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8년 11위, 2019년 10위, 2020년 9위로 올라왔다. 친기업정책과는 거리가 멀다. 나아가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안의 재추진을 위한 노조법 개정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빈사상태인데 ‘해고자·실업자 노조가입 허용’ 등을 담은 개정안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그 배경엔 한국이 한-EU FTA에 규정된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EU가 분쟁 해결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업들이 구조조정 등 생존을 위해 살을 깎아내는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직자가 아닌 사람도 노조원이 된다는 법이 지금 필요한가 싶다. 특히 파업에 대항할 수단으로 대체근로 허용과 파업 시 사업장 점거 금지 등 사측의 대항권에 대한 개선이 필수지만 논의조차 없다. 한마디로 강성 파업을 하더라도, 사측은 그냥 당하고만 있으란 얘기다. 코로나 사태로 모든 기업과 상인들이 죽을 맛인데, 그런 와중에 민노총은 내년 최저임금을 25% 올려달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시장이 극도로 부진한데도 한국GM 노조는 1인당 약 2,200만원 수준의 성과급과 수당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다. 이런 상황에서 ‘리쇼어링’은 정말 한가한 얘기다.대통령이 상황인식도 없이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있으니, 정말 ‘포스트 코로나’가 걱정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돈 앞에선 문빠도 없다
3일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2일 자정 기준 지원금을 수령한 가구는 2141만 가구, 지급 액수는 13조48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지급 대상 2171만 가구 중 98.6%가 신청했다. 아직 지원금 신청을 하지 않은 30만여 가구가 끝까지 신청하지 않아 자동으로 기부금으로 처리될 경우를 가정해도, ‘자동 기부금’ 최대 액수는 7638억 원(전체의 5.7%) 정도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 고위급 인사나 국회(지자체)의원이나 대기업 임원 등, 기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거의 기부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부는 “지원금 가운데 10∼20%만 기부로 이어져도 1조4000억∼2조8000억 원 정도가 모이고, 이 돈을 2년 연속 적자인 고용보험기금에 충당하면 ‘꿩 먹고 알 먹고’ 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지원금 기부를 독려했고 문 대통령이 앞장서서 기부하면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 ‘문빠’들이 인증샷을 올리며 앞 다퉈 기부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돈 앞에선 문빠도 없었다. 필자는 지난 4월 20일 “지원금 주면서 ‘자발적 기부’는 뭔가?”라는 칼럼에서 “하위 소득 70%와 100%를 놓고 정부와 대립하다가 결국 지키지 않아도 될 공약을 지킨답시고, 3조 3천억원이란 천문학적 나랏빚을 내서 나눠주면서도 안 받으면 좋겠단다. 차라리 줄 거면 시원하게 주든가, 받는 사람 찜찜하게 만든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결국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면서 ‘자발적 기부’를 바라는 것이 엉터리 정책이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돈 앞에서 많은 문빠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한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KBS와 MBC의 몰락
10년 전까지만 해도 지상파TV의 위력은 가히 대단했다.시청률 높은 인기 프로그램은 당연히 지상파의 독차지였다. 광고주들은 무조건 지상파 TV에 광고를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지상파TV는 당연히 거침없이 잘나갔고, 그런 현상은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러나 기술과 환경의 발전에 막강하던 지상파TV마저 흔들리고 있다.이제 시청자들은 지상파와 PP를 구분하지 않고 재미있으면 보게 되면서, 지상파의 입지나 후광효과는 상당 부분 사라졌다. 이러한 사실은 경영 수치로 나타났다.방송통신위원회가 23일 발표한 ‘2019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보면 지상파 특히 KBS와 MBC의 몰락과 PP(케이블 등으로 시청하는 채널)의 약진이 눈에 띈다. MBC의 경우만 보면 2010년 대비 2019년 광고매출이 5,249억원에서 2,318억원으로 반도 넘게 줄었고, 전체 매출도 7,349억원에서 6,44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17년부턴 매년 565억원에서 1,237억원까지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나 인건비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이에 비해 PP(전체, 홈쇼핑 제외)는 방송사업 매출이 2010년엔 17,986억원이었으나 2019년엔 24,179억원으로 크게 늘며 흑자를 기록했고, 광고시장에서도 지난 2017년부터 지상파를 앞서고 있다. 2019년 KBS는 759억원, MBC(본사)는 966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반면 SBS는 6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KBS와 MBC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이는 단순히 지상파TV의 시청률하락에만 있지 않다. 즉 KBS와 MBC는 소위 주인 없는 회사로, 방만한 경영과 남아도는 인력이 주범이다. 예를 들면 PD가 프로그램을 하나 담당하다 종료하면, 1년 정도 쉬는 걸 당연시 해 왔다.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에도 PP에 비해 너무나 풍족하게 비용을 쓴다. 프로그램마다 별도의 공간(방)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무직이나 기술직 직원 또는 작가 등 임시 보조인력도 PP에 비해 턱없이 많다. 그러니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KBS는 올해 1,000억원대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S는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원하는 등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역으로 1,000명 정도는 없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하는 KBS다.국민들로부터 피 같은 수신료 받아서 없어도 되는 사람들 호강시켜주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세계 최고의 마스크 왕국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마스크 국가다.비록 한때 마스크 공급이 부족해 몇 시간씩 줄을 서도 마스크 한 장 못 구하고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해소되어 공적 마스크 공급에 큰 차질이 없다. 돈이 있어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마스크 공급 상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마스크 착용 문화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지하철은 이미 시행했고, 버스나 택시도 오늘부터 마스크를 착용해야 탑승할 수 있다. 하다못해 결혼식장에서도 하객들은 식사할 때만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청첩장에서부터 마스크 착용을 당부한다. 그러다 보니 마스크 착용은 어느 새 우리 생활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필자는 방역용마스크와 치과용마스크 두 가지를 가지고 다닌다. 용의주도하게 폐쇄된 공간에선 방역용을, 실외에선 치과용을 착용한다. 필자가 자주 가는 석촌호수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고, 심지어 잠실 마스코트에도 마스크를 씌워 놨다.(사진) 프로야구를 무관중으로 치르고 있는데, 치어리더 등 응원단은 물론 마스코트 탈 인형에도 마스크를 씌웠다. 참 재미있는 문화다. 마스크 착용 등 자발적 생활방역으로 이태원발 코로나 사태도 걱정했던 것보다 확산이 적었고, 특히 올 겨울엔 코로나 덕(?)에 독감환자가 크게 줄었다.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3월 27일 해제됐는데, 유행주의보 발령시점은 지난 절기와 동일하나 종료 시점은 12주나 빨랐다. 또한 인플루엔자(독감) 표본감시결과 의사환자(유사증상환자)가 4주차(1월19일~25일) 40.9명에서 제12주(3월15일~21일) 3.2명으로 크게 줄었다. 날도 더워지는데 마스크가 좋아서 착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젠 사람들이 많은 곳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따가운 눈총을 받고 피하게 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마스크 착용은 국민들이 코로나와 독감을 극복하는 슬기이자 원동력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