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서 무너져버린 상아탑, 대학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 맹모삼천(孟母三遷),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라는 말들이 있다. 교육의 중요성과 스승에 대한 존경을 의미한다.한편 대한민국의 발전 요인으로 ‘교육에 대한 열의’를 꼽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도 엄청난 사교육과 학구열을 보면,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따라서 학교는 배움의 신성한 장소이며, 스승은 따르고 존경해야하는 대상이다. 그런데 실상을 보면 대학 전체가 정말 ‘개판’이다.미투 운동이 커지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는 교수들의 학내 성추행 폭로를 보면, 여기가 지성의 상징인 대학이 맞나 싶다. 지성(知性)에서 배워서 알아가는 지(知)는 빠지고, 추잡스러운 성(性)만 남았다. 받는 자리에 있는 교수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가? 필자가 전에 인터뷰한 남정숙 前성균관대 교수처럼, 교수도 다른 교수한테 성추행을 당하는 판국이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신입생 군기 잡는다고 가혹행위나 구타에 인격 모독까지 하는 학생들도 있고, 캠퍼스에서 음주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도 그들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러므로 가르치면 된다고 치자. 존경 받아야 하는 교수가 그러면 안 된다. 그런데 이번엔 다시한번 경악스러운 일이 터졌다.교육부가 4월 4일, 대학 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동 저자로 끼워 넣은 사례가 전국 49개 대학에서 138건 적발됐다고 밝힌 것이다. 2014학년도 입시부터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 논문을 제외했지만, 일부 대학에서 여전히 특기자 전형에서 논문을 지원 자격 중 하나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서울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대한민국 1등 대학이 더러운 짓도 1등이다. 많이 배웠다고 인성까지 좋은 것은 아니지만, 대학 교수라는 사람들이 자기 자식들 대학 잘 보내려고 이런 불법을 저지르고 있으니 학생들이 존경심을 가질 리 없다. 그러니 대학에서 지성의 상징이니 상아탑이니 하는 말이나, ‘존경’하는 교수님 같은 단어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학 교수로 임용되려면 최소 억대 금품을 대가로 제공했다는 교수 임용비리는 이미 수차례 있어 왔고, 다른 대학의 친한 교수와 품앗이하듯 자녀들을 상대 대학의 교수로 서로 신규 임용시켜준다는 등의 차마 믿기 싫은 얘기들도 있다. 이런 경우 교수 임용의 기준은 실력과 인품보단 연줄과 돈이 우선시 된다. 그러면 교수의 질이 어떻게 되겠는가? 작금의 사태를 보면 대학 전체의 위기다.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교수를 비롯한 재단 또는 이사진 그리고 학생 등 구성원 전체가 스스로 자정운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교수 임용부터 평가와 관리까지 깨끗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부디 사명감을 갖고 썩어서 무너져버린 상아탑을 다시 일으켜 세워, 지성과 존경이 넘치는 대학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 대학과 대학생은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자유한국당, 경남지사선거 후보에 김태호 전 지사 추대
자유한국당은 4월 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후보 추대식을 갖고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경남지사선거 당 후보로 추대했다. 홍준표 대표는 “민주당에서 어떤 식으로든 우리당의 아성을 허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후보로 김태호 후보를 경남 당협위원장, 경남 국회의원들 전원의 추천으로 오늘 선정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경남은 김태호 지사를 이어받아서 제가 지사를 했고 제가 지사를 하고 난 그 업적을 다시 김태호 지사가 이어갈 것으로 저는 확신하다”면서 “당의 운을 걸어보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제 생명과 같은 경남을 지키고 당의 위기를 지켜내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바쳐서 뛸 수 있게 된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은 한 정치인으로서 큰 영광”이라며 “경남의 아들 김태호가 정정당당하게 승리해서 그 믿음에 꼭 보답 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김한표 경남도당 위원장은 “나라가 혼란에 빠졌던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없었더라면 조선도 없었을 것”이라며 “남해에서 중원으로 진군하는 왜적을 소탕했듯이 이번에 반드시 승리해서 자유한국당 다시 재건하고 우리 경남을 일으키는데 온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과 당원들의 뜻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자유한국당> 한편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4월 2일 공민배, 공윤권, 권민호 등 3명의 예비후보가 김경수 의원(김해을)을 경남도지사 선거의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3명의 예비후보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당이 김경수 의원에게 여러 차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출마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 뜻을 받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3명의 후보들은 김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민주당이 밝혔다. - by PB.SIM
재활용품 사테, 정신줄 놓은 문재인 정부
4월부터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이 갑자기 폐비닐과 스티로폼 등을 수거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한마디로 채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이번에 비닐, 스티로폼, 페트병, 폐지 등 많은 재활용품들이 그동안 중국으로 수출되어 왔음을 필자도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에서 처리하기 힘든 것들을 수출도 하고 외화도 벌고, 그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고’ ‘꿩 먹고 알 먹고’였다. 이렇게 우리를 도와준(?) 중국이 고맙기도 하다. 그런데 중국 환경보호부는 이미 작년 7월 자국 환경보호를 이유로, 2017말부터 폐플라스틱과 분류되지 않은 폐지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 중단을 발표했었다. 우리나라도 한때 일본에서 폐타이어를 수입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던 것을 상기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어쨌든 이 사태는 재활용품 수거와 재생업체는 물론, 동네 고물상부터 폐지 수집하는 노인들까지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당장 이러한 재활용품을 버리는 모든 국민들에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가 이미 이러한 사실을 알고서도 수수방관하며 방치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이 있었는데 아무 대책이 없었다는 건 명백한 직무 유기다. 앞으로의 대책은 뻔하다.국민에게는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과도한 포장 금지 및 정확한 재활용 분리 배출을 하라 할 것이고, 재활용 업체와 기업에는 재활용 제품 활성화 및 수출 다변화 등을 요구할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대책을 줄줄 꾀는 이유는 늘 들어왔던 얘기들이기 때문이다. 일개 필부도 아는 마당에 도대체 정부는 그동안 뭐하고 있었는가 말이다.작년 1년 동안 적폐청산만 외쳤지, 정작 민생과 직결되는 이런 일에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제발 정신줄을 놓지 말고 제대로 국정을 살피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제일주의’ 삼성 직원들은 부도덕도 1등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요즘 하도 사교육이 심하고 대학 입시도 치열하다보니, 학부모들은 오로지 자식 공부 잘하는 것에만 신경 쓰고 인성교육은 뒷전이다. 그러다보니 자식이 상전이다. 게다가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 우리 자식이 최고고, 당연히 착하고 모범적이며 일도 잘할 거라 생각한다. 한편 삼성은 누가 뭐래도 국내 초일류 기업이다.삼성 계열사가 수 십 개지만, ‘삼성’이란 단어만 들어가도 그 회사에 대한 신뢰는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다. 소비자들은 ‘삼성이 만든 거니까 또는 삼성이 하는 거니까 믿을 수 있겠지’라고 흔히 생각한다. 특히 ‘삼성’하면 내부 관리가 엄격하고, 직원 교육 수준도 굉장히 높고, 시스템이 국내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다.입사하기도 업계에서 가장 힘들다. 그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입사한 직원들은 ‘삼성맨’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근무한다. ‘삼성맨’과 업무를 해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 하나가, 일을 깨끗하게 처리한다는 점이다. 즉 관계 회사로부터 식사 대접이나 금품을 받는 일을 엄격히 금지하고, 또 직원들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그래서 외부에선 너무 심한 측면은 있지만, 그래도 역시 ‘삼성이 제일’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 ‘업계 제일 삼성’에 취업시킨 부모들은 자식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겠는가? 그런 삼성에서 글로벌 기업답게 ‘해외 토픽’감 사건이 벌어졌다.삼성증권에서 직원들한테 우리사주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주당 1000원을 입금해야 하는데 담당 직원의 실수로 1000주를 입금한 것이다. 우리사주 물량이 283만주인데 배당금으로 1000주씩, 28억 3천만 주를 지급했고 이는 시가 113조원 어치다.회사 측이 실수를 알고 곧 정상화했지만, 공짜 주식이 대량 입고된 걸 알게 된 일부 직원들은 바로 501만주의 유령 주식을 2천 억원 가량에 팔아 버렸다. 전산 상 실수로 입고가 되어도 거래가 안 돼야 하는데, 거래가 된 건 있을 수 없는 시스템 상의 문제다. 또한 증권사 직원 중 17명이나 실수로 주식이 입고된 걸 알면서도 매도했다는 건 또 인성 내지 교육의 문제다. 어떤 애널리스트는 300만주를 팔았단다. 앞에서 언급한 내부 관리와 교육 그리고 시스템 등 결과적으로 뭐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다. 그런데 17명의 직원들은 회사 측 실수를 알면서도 왜 이런 짓을 했을까?“평소에 상상도 못할 큰돈을 일단 쥐고 보자”라는 욕심에 저지른 게 아닌가 싶다. 만약 문제가 늦게 밝혀진다면,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 100억 원 이상의 큰돈을 쥐게 된다. 그러면 재빨리 돈을 빼내 어딘가에 숨겨놓고, ‘돈 없다. 배 째라!’하며 교도소에서 몇 년만 썩고 나오면 된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닌가 싶다. 이건 ‘큰 거 한방’을 노린 범죄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아는, 배운, 가진 놈이 더 무섭다’한 생각이 든다.‘삼성’ 직원이나, 대학 교수나, 정치인이나, 재벌이나 어쩌면 하나같이 도덕적 해이를 저지를까? 이는 부모들이 오로지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자녀교육을 한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인성교육이 덜 되어서 이런 결과를 낳은 측면도 있다. 배울만큼 배우고 먹고 살만한 ‘삼성맨’들까지도 불법이든 뭐든 틈만 있으면 ‘한탕주의’에 빠지는 대한민국이다. 그들을 힘들게 뒷바라지 하며,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갔다고 자랑스러워 하셨을 부모님들은 더 큰 충격에 빠지셨을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미투(Me Too)와 함께 '유투(You Too)'와 '위투(We Too)'도
요즘 미투 운동이 한창이다.연일 기삿거리가 나오고 있다. 유명 연예인부터 정치계, 문화예술계, 대학교수 등 해당 없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일단 자신이 당한 일을 밝힌 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소문은 있었지만 실제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피해자들은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고, 주변 사람들은 묵인 내지 방조했다.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하거나, 오히려 괜히 시끄럽게 만들지 말라고 피해자를 설득하며 넘어갔다. 가해자는 죄의식도 없고 피해자는 늘어만 갔다. 그런데 아직까지 밝혀진 건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기왕 미투 운동이 벌어진 이상 깡그리 까발려서 그런 일이 다시는 없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동안 묵인 내지 방조해 온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그런 일을 보면서 묵인 내지 방조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따라서 이젠 그들이 피해자들을 보듬고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용기를 내게 해서, 더 많은 미투가 나오고 더 많은 가해자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지금부터 유투(You Too) 또는 위투(We Too)운동을 하자.당하고도 가만히 참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거나, 피해자끼리 뭉쳐 가해자를 고발하자. 남성들도 참지 말고 용기를 내서 당당히 나서자. 우리의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 땅에 알량한 권력을 악용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인터뷰>정신지체인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을 이끄는 윤혁진 교수
윤혁진 교수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졸업 이태리 F.A.Vallotti 국제 콩쿨 입상밀라노 음악학교 협력교수 역임 리골렛토, 나부토, 트라비아타, 카르멘, 나비부인 등 출연유럽 및 국내 주요극장 주역 출연 2015년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수상 현 네오아르떼 대표‘광화문연가 문화예술단’ 지휘 및 음악감독베아오페라음악예술원 교수계명대학교 외래교수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은 정신지체 1급에서 3급까지의 장애를 가진 젊은 청소년 5명의 중창단이다. 그들에게 성악을 가르치고 무대에 올리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윤혁진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윤혁진 교수는 개인 레슨을, 윤 교수의 아내 김은정 교수는 앙상블을 담당한다. 지난 4월 6일 기자는 윤혁진 교수의 양재동 작업실로 찾아갔는데, 이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노래하는 것만 언뜻 봐선 일반인들과 다른 것을 전혀 못 느꼈다. 지도하는 대로 배운 대로,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자세히 보지 않는 한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정연재(바리톤) 군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다고 했다. 성악을 배운지는 4~5년 정도 됐고, 제주국제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최문영(테너) 군은 올해 백석예술대 성악과에 입학을 했다. 배운지는 2~3년 정도 되었는데, 한경오케스트라(금난새 지휘)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정연재, 최문영 두 학생은 타악기와 융합하는 ‘프리즘 앙상블’이라고 하는 활동도 하는데, 뉴욕 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협연한 적도 있는 국제적인(?) 유망주다. 지난해 1월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은 대학로 ‘한국장애인예술원’에 있는 이음센터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그리고 우연히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 단원들 중 세 명이 평창 출신인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개최한 ‘평창뮤직페스티벌’에도 참가했었다. 올해에도 4월에 창원, 5월 518 기념음악회(서울 시청 앞 광장), 8월에 예술의전당 콘서트, 9월 네오아르떼 독도 소재 공연 출연 등이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운혁진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문: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 구성원들의 장애는 어느 정도인가?답: 자폐에서 1급, 2급, 3급까지 다양하다. 문: 정신지체 청소년들에게 성악과 합창을 가르치고 있다. 그 계기는?답: 어느 지인의 부탁으로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나’ 하는 생각으로 여러 번 포기하려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되는구나!”하고 느낀 적이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disable'가 ’able'로 바뀔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다소 표현이 부족하지만, 무대 경험을 많이 쌓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 이들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답: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떤 학생은 마음을 여는 데만 1년이 걸렸다. 말도 안 듣고 자기 마음대로 했다. 어떤 학생은 폭력적이기도 했다. 나한테는 안 그랬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특히 자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대부분 어린 애 같아서, 툭하면 안 한다고 하거나 토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면 밖에 나가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얘기도 들어주며,공감대를 만들어 왔다.또 내 감성을 학생들한테 전달해 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게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젠 내 것을 주기보다 아이들 내면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자신들 속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좋다고 생각한다. 문: 학생들이 성악을 배우면서 어떻게 좋아졌는가?답: 우선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자해 등 폭력성도 눈에 띄게 줄었다. 피해의식이 많아서 혼자 다니거나 남 앞에 서기를 꺼려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또 앞으로 많은 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알고,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배우려 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문: 난처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레슨비는 어떻게 받나?답: 금액으로는 일반인하고 똑같이 받는데, 실제론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거의 80% 이상 적게 받는 셈이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의 경우 1회당 1시간을 하지만, 우리 애들은 학습능력이 떨어져 최소 1시간 반에서 2시간을 한다. 또 기억력이 떨어지므로 일주일에 그냥 한 번 더 하는 경우도 많다. 수험생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 2회를 하는데, 최문영 군 같은 경우 자꾸 잊어 버려 일주일 내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씩 했다. 그렇다고 학부모님들의 사정을 아는 데 일일이 더 받을 수 없어, 일반인과 같이 일주일에 2회분만 받았다. 사실 돈 벌려고 하면 이런 레슨은 안 할 것이다. 문: 2015년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음악교육부문)을 수상했는데, 수상 사유는?답: 아무래도 장애 학생들을 가르친데 대해 좋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 문: 이번엔 성악가로서의 윤혁진에 대해 얘기해 보자.독립 오페라이자 광복창작오페라 ‘김락’ 출연했고, 2018년에는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가곡들과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가곡 오페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윤교수가 지휘하는 네오아르떼 챔버오케스트라가 연주했는데 성과는 어땠나?답: 둘 다 괜찮았는데, 특히 독립오페라 ‘김락’이 성공적이었다. 김락은 경북지역 여성독립운동가로 유관순과 비슷한 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김락의 남편 역을 맡았는데, 전국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쳤고, 내년엔 미국 공연도 계획되어 있다. 문: 독립오페라는 오페라의 독립영화와 비슷한 것 같은데, 성공하기 어렵지 않은가?답: 당연히 어렵다. 아마 독립오페라 중 성공한 작품은 ‘안중근’과 ‘김락’ 정도일 것이다. 문: 이번엔 운영 중인 ‘네오아르떼’에 대해 얘기해 보자. ‘네오아르떼’란 ‘신예술’이란 의미 아닌가? 어떤 활동을 주로 하나?답: 2017년에는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융합공연 오페라쇼 '토스카'의 공동 주관 및 지휘를 했고, 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오페라와 연극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융합콘텐츠 가곡 드라마 '시인 윤동주를 위하여'에 출연했다. 이 가곡 드라마는 작사가이자 시인인 임승환의 시에 유명 작곡가가 곡을 입혀, 성악가와 뮤지컬배우, 무용수들이 함께 창작가곡을 공연하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다. 문: 그런 융합적 작품을 많이 하는 이유는?답: 클래식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어렵게 생각하는데, 요즘 대중들은 심각한 것보다 편하게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서 편하게 들을 수 있게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오페라와 뮤지컬이 합해져 ‘뮤페라’라는 장르가 생겼는데, 나는 더 나아가 영화(시네마)와 오페라가 합해진 ‘시노페라’라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만들고 싶다. 이 ‘시노페라